피곤한 아침, 잠에서 깨기 위해 습관적으로 커피를 찾는 사람이 많다. 모닝커피로 당장 잠을 쫓을 순 있어도 장기적으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를 조심해야 하는 4가지 이유를 살펴본다.
◇ 과도한 각성 작용
각성 작용을 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일어난 직후 1~2시간 이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이때 카페인을 섭취하면 과도한 각성 작용으로 이어져 두통, 가슴 두근거림, 속 쓰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가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 모닝커피를 마신 사람이 점심·저녁 시간대에 마신 사람보다 부작용을 경험할 위험이 2~3배 높았다. 커피는 코르티솔 분비가 덜한 오후 1시 30분에서 5시 사이에 마시는 것이 좋다.
◇ 소화기관 자극
공복에 마시는 모닝커피는 소화기관에 치명적이다. 커피 내 여러 자극 물질이 위 점막을 공격해 위염, 위궤양, 과민성 대장질환 등의 위장질환을 유발한다.
모닝커피는 식도에도 악영향을 준다.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하부식도괄약근을 자극해 위산 역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증상이 지속되면 역류성식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치아 변색
출근하자마자 사무실에서 마시는 커피는 치아 변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갈색 색소인 커피의 ‘탄닌’ 성분이 치아 안쪽 층에 착색되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신 직후 물로 입을 헹군 다음, 15분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커피에 첨가된 설탕, 시럽, 프림 등은 충치의 원인인 산도를 높이고 입 속 세균을 생성한다. 매일 커피믹스를 마시는 사람이 월 1회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 비해 전체 28개 치아 중 19개 이하로 남아 있을 확률이 1.69배 더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 영양제 효과 떨어뜨려
아침마다 챙겨 먹는 영양제가 있다면 모닝커피를 자제해야 한다. 비타민D·철분·비타민B·비타민C 등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비타민D와 철분이 위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소변을 과도하게 배출시켜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와 비타민C가 몸 안에서 쉽게 빠져나가게 만든다.
카페인이 몸 안에 들어와 배출되기까지는 2시간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커피를 마신 후 최소 2시간이 지난 뒤 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다.
모닝커피를 대신할 녹차와 홍차
그렇다면 모닝커피를 대신할 음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 녹차와 홍차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다. 하지만 찻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낼 경우 카페인은 60% 정도만 우러나기 때문에 차 100ml당 실제 카페인은 7~8mg 수준에 불과하다. 인스턴트 커피에는 100ml당 20mg, 원두커피에는 12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차에 들어있는 카테킨 성분은 카페인의 흡수를 방해하며 체지방을 분해하는 효과도 뛰어나다. 이제 모닝커피 대신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글 = 김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