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도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오전 비무장지대(DMZ)를 전격 방문하려다 기상 악화로 일정이 취소됐다. 사진=조선DB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비무장지대(DMZ)를 전격 방문하려다 기상 악화로 일정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북한에 가장 근접한 DMZ를 방문, 강력한 군사 억지와 함께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내는 상징적인 장면을 전 세계에 보이려 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아침 먼저 DMZ에 도착해 있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출발했다가 안개가 심해 중간 안전지대에 착륙해 육로로 DMZ에 들어가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시각 트럼프 대통령도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DMZ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짙은 안개로 결국 착륙을 포기하고 서울로 되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항했다는 소식에 문 대통령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청와대로 돌아왔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양국 정상의 DMZ 방문은 7일 단독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DMZ를 둘러보는 게 남북관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가신다면 저도 동행하겠다'고 제안해 일정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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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도착했다. 사진=조선DB |
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DMZ 방문은 북한의 한반도와 미국을 향한 핵·미사일 위협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대북 억지 의지를 가장 최전선에서 표명한다는 의미에서 양국 정부가 대외비 속에 신중하게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빈 방한 이틀째인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를 전격 방문하려다가 기상 악화로 발길을 돌린 후 매우 낙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군과 비밀경호국은 착륙하는 게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대통령은 DMZ를 방문하지 못해 실망했으며 매우 낙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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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병사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
샌더스 대변인은 또 "DMZ 방문을 보안 문제로 미리 알리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출발 '한참 전에' 예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DMZ 방문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하지 않겠지만 여러분은 놀라게 될 것"이라며 깜짝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