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이 2018년 윤미향 당시 정대협 대표의 남편 김모씨 초청으로 경기 안성시 위안부 할머니 쉼터에 초대받아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 /허강일씨 제공
《월간조선》 취재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삼석 부부의 류경식당 종업원들에 대한 월북 권유가 한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윤 의원과 그 남편 김삼석씨가 2018년 11월경 위안부 피해자들의 쉼터(안성 쉼터)에 탈북 종업원들을 초청, 재(再)월북을 회유했다고만 알려졌었다.
전 류경식당 지배인 허강일씨에 따르면 윤 의원의 남편 김씨와 ‘양심수후원회’ 소속 직원들은 지난 2018년 12월 23일 탈북 종업원들을 강원도 삼척 인근 오두막으로 데려가 북한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발언을 하면서 또다시 월북을 권유했다. 류경식당 종업원들이 본인들의 월북 회유에 넘어가지 않자, 한 달 후쯤 다시 한 번 월북을 권유한 셈이다.
현재 해외 거주하는 허씨는《월간조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윤 의원의 남편과 양심수후원회 사람들은 저희 일행을 강원도 이름 모를 산속 오두막으로 데려가 북한 찬양 노래를 부르는 등 거기서도 전처럼(위안부 쉼터에서 처럼) 똑같이 회유를 했다”고 했다.
허씨는 2018년 12월 22일 안성 쉼터에서 김씨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라고 소개받은 사람 4명(남자 2명, 여자 2명), 그리고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 2명과 하루밤을 보냈다. 다음날인 23일 김씨의 권유로 강원도 삼척으로 출발했다. 삼척에서 저녁을 먹은 일행은 “좋은 곳이 있는데 가보자”는 김씨의 제안에 다시 이동을 했다.
허씨는 “처음 출발해서는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가다 보니 점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며 “그때부터 겁이 났다. 가면 갈수록 도로도 없고 경사가 급하고 가팔라서 조금만 잘 못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았다”고 했다.
삼척에서 2~3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깊숙한 산속 오두막이었다. 허 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북한 간첩들이 본거지로 사용하기 딱 알맞은 곳이라고 했다. 인적조차 없는 약초꾼들이 이용하는 자그마한 산장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허 씨는 “도착해서 오두막을 보는 순간 불안했다. 거기서 저와 종업원들을 죽이거나 마취제로 잠재운 뒤 북한으로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의 남편과 그 일행들은 또다시 수령님, 장군님에 대해 찬양하는 발언과 함께 우리가 북으로 돌아가야 가족들이 살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들을 했다”고 덧붙였다. 허 씨는 더는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되다고 생각해서 도착한 지 3~4시간 만에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는 “조금만 더 그곳에 머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서울에 일이 생겼다고 거짓말을 하고 그곳에서 도망쳤다”며 “내가 가려고 하자 그들은 안 자고 그냥 간다고 섭섭하다면서 만류했지만, 끝까지 거절했다”고 말했다. 허 씨는 한국에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판단, 지난해 3월 해외로 망명했다.
해당 인터뷰 내용에 대한 반론을 받기 위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의 전화 연락을 하고 문자를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