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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조작 의혹에 다 걸겠다는 이준석, 더는 잃을 게 없는 인물이 도대체 뭘 건다는 이야기인가?

혹시 본인인 30대 기수론 적임자란 착각때문?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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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통째로 조작 투표할 수 있나"(홍준표 무소속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선거 조작 의원에 관해서다. 과거 선거에서도 진 쪽은 그럴듯한 '음모론'을 만들어냈지만, 얼마 못 가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판명 나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계학회 회장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을 지낸 박성현(75) 서울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사전 투표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아 전국 지역구 253곳의 선거 데이터를 자세히 봤다. 통계적 관점에서는 확실히 일어나기 어려운 투표 결과였다. 어떤 형태로든 인위적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박 교수가 선거 조작 가능성을 이야기했다고, 선거 조작이 사실이란 이야긴 아니다. 갑자기 선거조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다만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통계학자에 눈에 이번 사전 투표 득표율이 이상하다고 하니, 한 번 살펴볼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은 일부 보수진영의 '설마'를 확신으로 바꾸는 데 한몫하고 있다.

젊은 보수를 자처하는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기회가 날 때마다 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야권(野圈) 일각에 대해 ‘데스매치’(끝장 승부)를 제안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의 선거 시스템을 제물 삼아서 장난칠 거면 걸어라”며 “걸어라, 나는 건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이 선거 조작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 자유다. 하지만 자신은 다 걸 자신이 있다고 하면서까지 선거 조작 의혹을 일축하는 건 그렇다치더라도 이 최고위원이 뭘 다 걸겠다는 건지는 의문이다.

문맥상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것 같은데, 그의 정치생명은 사실상 끝이 났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아직 젊지만 이미 그는 더 젊은 나이에 3번이나 공천을 받았다. 험지(노원병)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라 할 수도 있겠지만, 민주당 김교흥 당선인은 험지로 꼽히는 인천 서구갑 지역구에 4번 도전을 해서 금배지를 달았다.

이 최고위원이 험지에서 한 자릿수 차이로 악전고투한 것은 인정하지만 패배는 패배란 이야기다. 

선거에서 졌다고 정치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은 가혹한 것이다. 그러나 소위 '낄낄빠빠(낄데 끼고 빠질 데 빠진다)'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견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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