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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중동 발언’ 연상돼 더 분노하는 청년들!

김현철의 '아세안 발언', 박근혜의 '중동 발언' 뭐가 다른가?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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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신남방특별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시스
김현철 신남방특별위원회 위원장(청와대 경제보좌관)의 발언을 두고 시끄럽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동 발언’과 다를 게 없다는 이유다.
 
1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 강연에서 김 위원장은 청년들을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조선닷컴> 보도를 인용한다.
 
<김 위원장은 "젊은이들은 여기(한국)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마라"며 "신남방 국가를 가면 '해피조선'이다"고 했다.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이때가 진출 적기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인도네시아, 태국에 가면 한국어 시험 응시생이 넘쳐나서 교실을 못 구할 정도"라며 "국내 국립대학 국어국문과 취직 못하는 학생들을 왕창 뽑아서 인도네시아 등에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철 위원장은 “지금 50~60대는 한국에서 할 일 없다고 산에 가거나 SNS(소셜네트워크)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ASEAN), 인도로 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현철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비판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상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 여과 없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 비교하는 경우가 두드러진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3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중동 4개국 순방의 성과 등을 언급하며 "청년 일자리 해결이 얼마나 화급한 일이냐. 그런데 국내에서만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국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여기대로 하면서 청년들이 지금이라도 빨리 해외에서라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면 한다… 대한민국 청년이 다 어디 갔냐고, 다 중동 갔다고,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보라!”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이 보도되자 청년들은 분노했다. ‘국내 경제는 망쳐놓고 청년들을 중동으로 나가라는 말이냐’부터 ‘청년들을 투표에서 배제해 장기 집권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험악한 말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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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위원장의 발언 직후, 네이버에 실시간으로 올라온 트위터리안들의 반응. 사진=네이버 캡처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접한 이들의 분노는 당시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오히려 그 수위는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을 때보다 더 심한 듯한 느낌도 준다. 일부를 소개한다.
  
<■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취업하라고 할 때는 온갖 욕을 다한 좌빨들이... 니네가 인간이냐?
  ■ 박근혜 때 중동 가라고 했을 땐 그렇게 욕하더만 이상하게 조용함 ㅋㅋ
  ■ 박근혜가 중동 가라고 할 땐 난리치던 더불당이 이러고 있네ㅋㅋ 니들도 막상 정권 잡아보니 맘대로 안 되는 거?
  ■ 진짜 청와대 경제 보좌관 맞나요? 외교문제는 둘째치고 박근혜가 중동에 가라고 한 말과 뭐가 다르죠? 촛불혁명으로 정권 바꿔줬더니 기껏 한다는 얘기가 이겁니까? 니들이 사람이냐!
  ■ 박근혜가 중동 가자고 할 때는 개거품을 물더니ㅋㅋ 차라리 중동은 돈이라도 많이 주지 아세안?ㅋㅋㅋㅋ 말이 아세안이지
  ■ 이런 X키들이 박근혜 중동 발언 가지고는 죽일 듯이 깠었지... 내로남불을 못하면 좌파를 못한다 이거예요!
  ■ 박근혜는 청년보고 중동 가라더니 이번에는 아세안이냐ㅋㅋ 국내 일자리를 만들 자신은 없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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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위원장의 발언 직후, 네이버에 실시간으로 올라온 트위터리안들의 반응. 사진=네이버 캡처

"50~60대는 한국에서 할 일 없다고 산에 가거나 SNS(소셜네트워크)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란 대목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듣는 사람에 따라 50~60대를 '이 사회에서 쓸모 없는 존재'라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1962년생인 김현철 위원장도 50대이다.
  
불필요한 사회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김현철 위원장의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게 대다수 네티즌의 견해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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