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만찬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탈북자들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북 당시 ‘제가 살아 있는 한 절대 (정권을) 안 빼앗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는 발언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이 대표는 52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66세이다. 100세 시대이니, 이 대표의 꿈이 실현된다면 최소 30년 동안은 소위 '진보 좌파' 정부가 정권을 잡게 된다.
탈북자들이 진보 좌파 정부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북한인권법 등 북한 인권 논의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국내의 인권 문제에 대해선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극적인 반면 주민을 '전리품'처럼 짓밟고 착취하는 북한 정권의 만행에 대해선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탈북자를 직접 초청해 만난 적이 없다.
10월 1일(현지시각) 미국의 인권단체들은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할 뿐 아니라 탈북자들의 인권 활동까지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의 알렉스 글래드스타인 전략기획실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보다는 독재자 김정은과 관계 개선하는 일을 더 중시하는 입장을 몇 차례 (자신들과) 만남을 통해 비쳤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사안을 외면할 뿐 아니라 탈북자들의 인권 활동까지 억압하는 것은 비극적이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간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RFA에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이 이런 식이 될 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과거 <조선일보> 칼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 진보가 지금까지 북한과 협력한 행태는 북한의 민주화와 거리가 먼 정권과의 협력이었다. 계속해서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투쟁을 돕지 않고 북한 정권의 입장만 대변하려 든다면, 통일 후 북한 인민들의 분노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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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북한 식당 여성 봉사원들은 외출할 때 조를 짜서 단체로 움직이며, 북한 보위부 직원(남성)이 따라 다닌다. 사진=블루유니온 제공 |
이런 이유에서였을까. 이해찬 대표의 죽기 전까지 정권 빼앗기지 않겠다는 발언이 논란이 된 주말, 사정당국 관계자는 기자에게 탈북자들의 걱정이 크다며 해외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탈출한 여성 탈북자의 사례를 들려줬다.
한 동남아시아 소재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 A씨는 2년 전 임신한 상태로 탈북을 했다. 아버지가 북한에서 꽤나 잘나가는 인물이었는데도 탈북을 시도한 것은 성매매에 강제 동원되기도 한 탓이다.
A씨가 말한 바로는 북한 해외식당이 영업난을 겪을 시 중국 측 동업자의 투자금 회수 압박을 무마하기 위해 종업원을 중국인 동업자가 운영하는 식당에 대여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경우 중국인 사장의 요구로 성매매를 한다고 한다.
성매매에 동원되지 않더라도, 지배인의 임금갈취, 인신모독이 '도'를 넘는다고 한다.
미 국무부가 6월 28일(현지시각) 발표한 '2018년 연례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맞추지 못하고, 이를 막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은 오히려 강제수용소 운영과 학생들의 강제 노동, 해외 노동자의 (강제 노동) 파견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인신매매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