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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4탄] 오방낭의 비밀

최순실 태블릿PC를 헤집어놓은 jtbc의 흔적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gsmoon@chosun.com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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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최순실 태블릿PC의 사진 파일
     
검찰 수사 보고서를 보면 이 태블릿에 남아 있는 사진파일은 모두 1876장이었다. 이에 대해 도태우 변호사는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파일 중 수백 개 파일의 생성 및 액세스 날짜는 2012년 6월경인데, 검찰 보고서 31쪽과 60쪽 등을 보면 수정 날짜가 2016년 10월 22일경이며 일부 사진파일들은 생성, 수정, 액세스 날짜가 모두 2016년 10월 18일 내지 2016년 10월 22일로 태블릿PC가 jtbc의 지배권 아래 있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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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jtbc가 최순실 태블릿PC로 몰아간 최순실 사진
 
다음은 jtbc의 2016년 10월 27일 보도 내용이다.

[jtbc 앵커]
“취득 경위는 저희가 이미 엊그제 다 알려드렸습니다. 태블릿PC의 내용에서도 최씨가 사용했다는 내용들이 나오잖아요.”

[jtbc 기자]
“네, 먼저 사진을 볼까요. 지금 보신 사진이 PC 안에 있었는데요.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한 결과, 공개된 최씨의 얼굴과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자세히 보시면요. 이 중 한 장은 최 씨가 스스로, 그러니까 이른바 ‘셀카’를 찍었습니다. 최씨가 사용했다는 얘기가 되는 건데요. 그런데 이 셀카는 저장됐던 것이 아니라 이 기기를 이용해서 찍었던 겁니다.”

[jtbc 앵커]
“다른 기기로 찍어서 여기로 옮긴 게 아니라 바로 태블릿으로 찍었다는 거잖아요?”
 
[jtbc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태블릿을 사용해서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일단 이 태블릿을 사용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jtbc 앵커]
“그러면 이 주인이 최순실씨가 아니라는 것은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이 사람이 최순실씨가 아니어야 된다는 거잖아요.”

[jtbc 기자]
“그렇죠.”

[jtbc 앵커]
“그런데 이미 전문가들은 이 사람이 맞다고 얘기를 했고 또 이 태블릿이 발견된 곳도 최씨의 것이라는 증거, 정황이 얼마든지 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jtbc 기자]
“그렇습니다. 이 PC가 발견된 곳도 최씨가 쓰는 사무공간 중의 한 곳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jtbc 앵커]
“최씨가 인정한 부분. 그러니까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부분도 이 PC가 최씨의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되죠.”

☞jtbc는 매우 교묘한 말장난을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위의 특정 대목을 살펴본다.

[jtbc기자]
“이 중 한 장은 최씨가 스스로, 그러니까 이른바 ‘셀카’를 찍었습니다. 최씨가 사용했다는 얘기가 되는 건데요. 그런데 이 셀카는 저장됐던 것이 아니라 이 기기를 이용해서 찍었던 겁니다.”

[jtbc 앵커]
“다른 기기로 찍어서 여기로 옮긴 게 아니라 바로 태블릿으로 찍었다는 거잖아요?”

[jtbc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태블릿을 사용해서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일단 이 태블릿을 사용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jtbc 앵커]
“그러면 이 주인이 최순실씨가 아니라는 것은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이 사람이 최순실씨가 아니어야 된다는 거잖아요.”

[jtbc 기자]
“그렇죠.”

☞“이 태블릿을 사용해서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이 태블릿을 사용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이 주인이 최순실씨가 아니라는 것은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사진 속의) 이 사람이 최순실씨가 아니어야 된다는 거잖아요”라는 것은 한마디로 말장난이다.

대체 이 태블릿PC 속 사진파일에서 최순실은 얼마나 등장할까. 최순실 태블릿PC의 사진파일 가운데 1번부터 53번까지는 한 젊은 여성의 똑같은 사진들이다. 이 젊은 여성은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잠시 일했던 김수민씨다. 이 여성과 관련한 설명은 뒤에 가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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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사진은 모두 10장이다. 84번, 93번, 99번, 937번, 938번, 948번, 962번까지는 양손이 보이는 같은 사진으로 셀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963번, 968번, 1870번은 손이 안 보이고 얼굴만 크게 확대돼 있다. 최순실의 사진파일은 대부분 이 태블릿PC가 개통된 2012년 6월 22일 직후인 2012년 6월 25일 만들어진 것인데 유독 1870번 사진은 2016년 10월 21일 오후 10시48분16초에 파일이 만들어졌다.

1876장의 사진 대부분도 jtbc가 훑어본 흔적이 있다. 1876장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은 포스터 등을 포함해 76장이며, 박 전 대통령 취임우표 관련 사진은 1216번부터 1218번, 1220번부터 1223번, 1791번 등 8장이다. 두 가지를 합하면 1876장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사진은 84장, 최순실 사진은 10장이다.

나머지 사진 가운데 흔히 알 만한 인물은 전두환 전 대통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정청래 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커쇼, 류현진, 추신수 등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의 거포 이대호가 있는가 하면 프로축구선수 박지성, 가수 류희열 등도 있다.

다른 대다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 프라이팬-야외용 버너 등 주방용품, 옷,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부터 발기부전 치료제 광고 등 국정농단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다.

1872개 사진 전체를 본다면 이 태블릿PC가 국정농단을 밝힐 열쇠라는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14. 문제의 ‘오방낭’ 사진은 딱 한 장
 
최순실 태블릿PC 사진파일 1228번은 오방낭 사진이며, 1229번은 겨울철에 추위를 막기 위한 귀 주머니 사진이다. jtbc는 딱 한 장뿐인 오방낭 사진을 두고 jtbc는 2016년 10월 27일 이렇게 보도했다.

[jtbc 앵커]
“표현을 통합합시다. 태블릿PC에는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된 것들도 있다고 했고 이것도 역시 근거가 되는 것이고요.”

[jtbc 기자]
“그렇습니다.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한복을 골라줬다. 의혹 보도가 있었고요. 또 이 최씨 측근의 주장에 따라 주머니가 사용됐다, 이런 보도도 있었는데요. 실제 바로 보시는 것이 오방낭 복주머니입니다. 음양오행설에 기반해서 ‘우주의 기운’을 상징하는 부적이라는 건데요. 이 사진파일이 나온 곳이 바로 이 PC였습니다. 최씨의 측근이 전시를 주장했다는 오방낭이 PC에 있었다는 것은 이 PC와 최씨와의 관련성을 뒷받침해 준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오방낭 jpg 파일은 Apple사의 ‘iphone 5’로 찍어 2013년 1월 30일 이 태블릿PC로 보낸 것이다. 이 태블릿PC 주인이 찍은 것이 아니다. Apple사의 iphone 5는 jpg 파일의 이름을 설정하지 못한다. 따라서 iphone 5로 찍은 사진이 ‘오방낭’이라는 이름의 jpg 파일로 태블릿PC에 있으려면 iphone 5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옮겨 이름을 ‘오방낭’으로 바꾸고 나서 보내야 한다. 누군가가 보내준 오방낭 파일이 이 태블릿PC와 최씨와의 관련성을 뒷받침해 준 근거가 된다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 아닐 수 없다.

jtbc가 오방낭 관련 보도를 한 날 인터넷 ‘오마이뉴스’는 ‘상식 넘어선 박근혜-최순실 관계, 오방낭이 증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주장한다.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날 개최된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 이 행사는 최순실씨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나무에 장식돼 있던 물건은 ‘오방낭’이었다. ‘오방낭’은 다섯 가지 색으로 이뤄지는데 중앙의 흰색은 우주의 중심을, 바깥의 4색은 동서남북을 가리킨다. 우주의 기운을 담은 주술적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 (중략) ‘주술적’ 정황은 대통령의 옷에서도 발견된다. 해외순방 중 입었던 옷의 색깔을 최순실씨가 사주와 궁합 등을 고려해 지정해 주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위원이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질타하며 한 말이다. 박 대통령의 공식 ‘어록’에도 주술적 경향이 감지되는 표현이 나온다. 공식석상에서 쓰기엔 부적합한 용어가 거침없이 등장한 것이다. 하늘의 응답, 기도, 메시지, 우주, 혼? 국정을 논하는 공식석상에 주술적 의미가 내포된 이런 용어가 대통령의 입에서 튀어나온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가 단순한 ‘인간관계’가 아니라 ‘주술적 의존의 관계’는 아닐는지. >

누군가 보낸 단순한 오방낭 사진 하나가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주술적 의존 관계’로 엮은 단서가 된 셈이다.
 
(계속)

글=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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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식 ‘세상읽기’

gsmoon@chosun.com 1988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편집부-스포츠부-사회부-정치부를 거쳐 논설위원-기획취재부장-스포츠부장-선임기자를 역임했다. 현재 월간조선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사회부기자 당시 중국민항기 김해공항 추락-삼풍백화점 참사-씨랜드 화재-대구지하철화재 등 대형사건의 현장을 누볐다. 이라크전쟁-아프가니스탄전쟁을 취재했으며 동일본 대지진때 한국기자로선 처음 현장에서 들어가기도 했다. '문갑식의 하드보일드' '문갑식의 세상읽기' '문갑식이 간다'같은 고정코너를 맡고 있다.
댓글달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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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벌레 (2017-10-23)

    문 편집장님, 고맙습니다. 진리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십시요.

  • 시인 (2017-10-21)

    괴벨스 선동에 적나라하게 넘어간 , 소위 한국 정치인들의 저질의 자화상이다!
    참으로 해괴하고 괴상 망칙한 악담의 악령들이 언제까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할 것인가

    80년전 히틀러의 등장 같은 악령에 의한 지성인의 타락, 적나라하게 보여준 생생한 증거다!

    이로한 소위 정치인들의 타락은, 교육현장의 얼치기 인간들의 양산으로 나타나고
    이를 기반으로 여의도 국회는 개돼지 들의 통우리화로 변질 되었다.

    정권자들은 얼치기 좌빨로 나라를 말아먹고 있고,

    그나마 꺼저가는 지성의 암흑에서 월간조선이 희망을 비추고 있다.
    문갑식 배진영, 본 기사의 작성자 기자님 감사합니다.

  • 길잡이 (2017-10-20)

    jtbc에서 아주 소설을 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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