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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김은혜가 금수저 기득권?...달동네에서 너클볼 투수 꿈 꾼 소녀

“인기 드라마 ‘서울의 달’ 무대가 됐던 곳에서 유년시절 보내”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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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제공.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흙수저’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다. 그에 맞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부자 남편 덕에 '금수저' 이미지가 강하다. 


김동연 후보가 "금수저 기득권 대변자와 자수성가한 흙수저"라고 공격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취재 중 몇몇 인사로부터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 못지않은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은혜 후보 관련 자료를 샅샅이 살펴봤는데, 유년 시절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사실이라면 김동연 후보의 "금수저 기득권과 자수성가한 흙수저"란 공격은 '마타도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기간 민주당은 마타도어와 네거티브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선거운동으로 하루에 3시간밖에 자지 못한다는 김은혜 후보에게 사실확인을 요청했다. "금수저인가요?" 


쉰 목소리로 답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는데…. 혹시 90년대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드라마 '서울의 달' 기억하시나요? 제가 그 드라마의 무대가 됐던 응봉동 산동네에서 태어났습니다. 구불구불한 산동네 끝에 우리 집이 있었죠."


달동네 .jpg

과거 달동네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사진=조선DB. 

 

-달동네에서 태어난 건가요?


"우리 집에서 달을 딱 마주할 수 있었으니…. 그런 곳을 흔히 달동네라고 했죠. 달이 나타나면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보이지 않는 허공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라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제 모습이 진정한 제 모습이니까. 엄마의 이 말이 제 철칙이 됐죠. 엄마는 어려운 살림에도 늘 주변 상인분들을 챙겼습니다."


-금수저란 공격이 억울했겠습니다. 


"사실 제 결혼 이후의 삶이 그 전과 너무 다른 건 사실이잖아요. 남편이 저희 시아버님으로부터 건물 하나를 상속받았습니다. 부정한 것이 아님에도 '제가 누군가보다 앞에서 있구나'하는 부담감이 심했습니다. 이런 제가 제 어린 시절을 말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선친이 인쇄소를 운영하셨다던데. 


"제가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근무했을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당시 저를 도와주던 청와대 분들이 부고를 저 대신 내주셨죠. '아버님이 뭐 하셨어요?'라고 묻기에 '인쇄소 하셨어요'라고 하니, 인쇄소 회장이라고 부고를 냈더군요. 아버님이 만리동에서 인쇄소를 하셨어요. 직원은 3명이었고요. 잘 될 때도 있었는데 IMF 이후에는 아버지가 명목상 주인일뿐, 들어오는 소득은 거의 없었죠."


-집에서 가장(家長) 역할을 했나요?


"대학 때부터 아르바이트해서 제 학비와 집 생활비를 댔습니다. 제가 MBC에 입사하고 아버지 사업이 완전히 잘못됐어요. 진짜 소녀 가장이 된 것이죠."


-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땠나요.


"아빠가 굉장히 성격이 강하셨어요. 저랑 많이 부딪쳤죠. 태풍 같은 날이 지나가면 저를 너무 사랑해 주셨지만, 당시만 해도 제가 경쟁에서 살아남고 인정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강해서 아빠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못 했죠. 내가 잘되는 게 효도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니까요. 처음 해드린 선물이 결과적으로 마지막 선물이 돼 버렸는데, 참 후회가 됩니다."


-무슨 선물이었습니까.


"건강검진권이었습니다. 아빠가 검진을 받고 오시더니, 'CT를 찍는데 약을 먹더라. 그 약을 먹으면 뱃속이 다 보인다더라' 라면서 너무 기분 좋아하시더라고요.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죠. 며칠 뒤에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봤는데, 아빠가 암 말기더군요. 하늘이 노랗게 내 주변을 빙빙 돈다는 말을 처음으로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 첫 선물이 아빠에게 시한부 판정을 내린것과 다름없으니…."


-충격이 컸겠습니다. 


"아빠가 성격은 강했지만, 겁이 많으셨어요. 도저히 암 말기라고 말할 수 없었죠. 처음에는 염증이 있는데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하니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죠. 아빠가 돌아가시고 상을 치르려 하는데, 아빠가 가족 몰래 영정사진을 찍어놓으셨더군요. 그런데 당신의 몸 상태는 당신께서 제일 잘 알잖아요. 식구들이 자신을 걱정할까 속아주는 척 하신 거죠. 식구들이 모두 오열했습니다. 그때 제가 한 가지 다짐했죠. '누군가에게 사과하거나 감사를 표시할 때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라고요."


-남편분은 어떻게 만나게 된 겁니까.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시아버님이 기자를 하시다가 주 카이로 한국영사관 공보관으로 근무하셨죠. 제 남편은 이집트에서 태어났고, 30년 넘게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시아버님의 국가관이 투철하셔서 이중국적을 절대 용납 안 하셨죠. 그래서 제 남편은 한국말이 서툰 상태로 군대에 입대했다더군요. 이런 모습이 끌렸습니다. 남편은 저보다 국가관, 민족관이 투철한 사람입니다."


김은혜의 어릴적 꿈


김 후보가 어렸을 때 살았던 동네에는 공 모양의 천 뭉탱이가 많았다. 천을 이용해 가내수공업 하는 사람이 다수였기 때문이다. 그는 그 공을 가지고 놀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너클볼을 던지는 최초의 여성 투수. 


김은혜 야구.jpg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KT구단을 응원하는 모습. (사진= 김은혜 후보 캠프)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야구복을 입고 등장하셨기에 일종의 쇼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야구에 진심이었군요. 


"제가 한양 초등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꿈이 야구선수였는데, 당시만 해도 여성이 야구를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죠. 엄마가 이야기하셨어요. 여성이란 한계가 네 인상의 한계가 되면 안 된다고. 그래서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를 꿈꿨죠."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있습니까. 


"바로 옆 한양대학교 감독이 감동엽(작고) 선수였습니다. 포수로 이만수(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선수가, 투수로는 성준 선수가 있었죠. 그분들이 야구 연습하는 것을 보며 간접적으로 배웠습니다. 체인지업도 그때 익혔죠."


-삼성라이온즈 팬이었나요. 


"저는 검빨(상의 빨간색-하의 검정색) 유니폼의 해태 타이거즈를 응원했습니다. 저의 영웅들이었죠. 선동열 선수는 스스로 '투수 십계명'을 정해 따랐는데, 동료들과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갖고 서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많은 충고를 받고 충고를 해야 한다. 동료들로부터 듣고 배우는 것을 기뻐하라, 너는 그라운드의 왕이다. 타자들이 너에게 존경심을 갖도록 하라 등의 내용이 생각나네요." 


김은혜 후보는 "‘해태왕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해태 4번 타자 김봉연 선수를 특히 좋아했다"며 "김봉연 선수는 1983년 314바늘을 꿰매는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한 달 만에 극적으로 일어나 한국시리즈 MVP가 되었고, 1986년 다시 홈런왕에 올랐다. 9회 말 투아웃 투 쓰리 풀카운트에도 끝난 게 아니란 인생의 별미를 김봉연 순수와 야구를 통해 배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조은 지난 5월 5일 수원KT위즈파크를 방문해 야구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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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석 ‘참참참’

woosuk@chosun.com
댓글달기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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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내논 (2022-05-14)

    관심없어요

  • ㅇㅇㄱ (2022-05-09)

    소설쓰지마라

  • 수경 (2022-05-09)

    입만 뻥긋하면 거짓말에 솔방울 수류탄 설계도만 보면 10년후에 건물이 무너진다는 것도 알아요 그리고 왜 해태를 응원하는지 지가 가장 잘 알거예요

  • j1203sy (2022-05-08)

    격하게 지지합니다! 경기도민 여러분! 은혜 찍고 큰 은혜를 받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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