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설립한 금오공대의 제7대 총장 취임식을 다녀오다
지난 22일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금오공과대학교 신임 총장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서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선이어서 일까. 바람결이 제법 차가웠다. 낙엽들도 무리지어 바람에 흩날렸다. 구미역에 내리자 고(故) 박정희(朴正熙, 1917-1979) 대통령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마중 나온 금오공대 직원이 역사(驛舍)를 한 바퀴 돌아서 학교로 가는 동안 금오산(977m)과 새마을운동 등 구미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시시각각 정보를 제공했다. 필자는 구미시의 인구가 42만 명이라는 것에 놀랐다. 의외로 큰 도시였기 때문이다. 역 주변과 시장통, 버스 정류장...사람들로 붐볐다. 낙동강을 가로지른 큰 다리를 건너자 신시가지가 나왔고, 금오공과대학교의 정문이 눈에 들어왔다. 캠퍼스를 한 바퀴 돌아 본관 로비에 내렸다. 로비 오른 편에 학교의 역사관이 있어서 들여다봤다.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과 휘호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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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에 쓴 박정희 대통령의 건학이념과 사진 |
‘정성(精誠) 정밀(精密) 정직(正直)’
공과대학의 설립의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함축된,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단어였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은 '우수한 인력 확보만이 신흥공업국가 건설로 직결된다'는 생각에서 ‘정성(精誠) 정밀(精密) 정직(正直)’을 건학이념으로 특화된 공업 계열 중심의 금오공대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0년 3월 기계공학과와 전자공학과를 만들어 문을 열었다. 당시 학생 수는 320명. 이 대학은 10년 후인 1990년에 국립대학으로 개편되어, 진리(眞理) 창조(創造) 정직(正直) 제2의 건학이념으로 설정하면서 ‘특성화된 종합공과대학교의 실현’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지금의 학생 수 6,000여명. 이 학교는 ‘한국의 MIT로!!’라는 슬로건을 힘차게 내걸고 있었다.
미래형 공학교육 선도대학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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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총장의 취임식은 내외귀빈과 교수, 직원, 학생 등 500여 명이 꽉 메운 본관 강당에서 오후 세시에 시작됐다. 사회자는 교무처장인 김희준 박사. 행사 시작의 멘트와 함께 ROTC(학군단) 후보생들의 축하 의식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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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학생들의 신임총장 영접 |
취임식 행사는 국민의례와 연혁보고, 신임 총장의 약력 소개에 이어서 이상철(61) 신임 총장의 취임사가 있었다. 그의 취임사가 차분하면서도 또렷하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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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를 하는 이상철 신임 총장 |
“친애하는 금오가족 여러분! 대한민국 공과교육 역사의 중심, 금오공과대학교 제7대 총장직을 맡아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1979년에 설립된 금오공과대학교는 머잖아 불혹(不惑)의 나이를 맞게 됩니다. 그동안 양적, 질적인 성장의 시기를 거쳤고, 창의적인 도전과 도약의 시기도 보냈습니다.”
신임 이상철 총장은 '과거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매진하자'고 역설했다.
“제가 제시하는 금오의 비전은 미래형 공학교육의 선도대학입니다. '교육'은 대학의 가장 근본적인 존재 이유이며, 대학에서의 모든 사업과 활동은 결국 '교육'으로 집약되어야 합니다. 과거를 답습하고 현재에 안주하는 교육이 아닌, 끊임없이 줄기차게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할 목표하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은 오늘에 있어서 공과대학의 미래는 곧 국가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총장의 4대 키워드도 제시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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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축사 |
이상철 신임총장의 지도교수이자 은사인 조원호(67) 서울대 명예교수는 축사에서 '대학 총장 자격의 키워드(keyword)'를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자
둘째, 교육에 대한 지식과 연구 실력을 겸비한 자
셋째, 학생·직원·교수를 한 마음으로 묶을 수 있는 리더십의 보유자
넷째, 펀드 레이징(fund-raising) 즉, 대학 발전을 위한 재정확보의 능력자
둘째, 교육에 대한 지식과 연구 실력을 겸비한 자
셋째, 학생·직원·교수를 한 마음으로 묶을 수 있는 리더십의 보유자
넷째, 펀드 레이징(fund-raising) 즉, 대학 발전을 위한 재정확보의 능력자
조원호 명예 교수는 “수 십 년 동안 지켜본 결과 신임 이상철 총장이야말로 위에서 열거한 네 가지 모두를 갖춘 적임자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학의 총장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자인 동시에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인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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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표의 축하 연주회 |
이어서 색다른 축하 연주가 있었다. 신임 총장의 누님 두 사람과 조카며느리가 피아노·첼로·바이올린 연주를 위해서 무대에 올랐다. 곡명은 ‘사랑의 인사’와 ‘세레나데’. 이들은 서울에서, 춘천에서, 인천의 송도에서 구미까지 무거운 악기를 들고 와서 축하 무대를 꾸몄단다. 가족 연주로 인해서 공식적이고 학구적인 공과대학의 신임 총장의 취임 행사가 유연해 지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는 당연지사.
교가(校歌)로 마무리 해
<이 나라 과학기술 역사의 수레를
힘차게 밀고 가는 우리들의 젊은 모습
세계로 뻗어가는 참된 일꾼 부를 때
힘과 능력 갖추어서 앞장설 이 여기에 있다>
신임 총장의 취임식 행사는 이은상 작사, 이흥렬 작곡의 <금오공과대학교 교가>로 40여분 만에 마무리 됐다.
자연과학·응용과학·공학·생산기술 등을 총칭하는 과학기술(Scientific Technique)은 역사의 수레임에 틀림없다. 우수한 젊은 공학도들이 많이 모여야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1979년 故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서 설립되고, 1980년 13명의 교수와 학생 320명으로 개교한 금오공과대학교-
이상철 신임 총장의 포부대로 ‘지역이 자랑하는 대학, 국가와 국민이 신뢰하는 대학, 세계가 인정하는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남기고 정문을 나섰다. 멀리 산봉우리를 넘어가는 태양이 구름 속에서도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내일의 태양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찬란한 빛을 발할 것이다. 역동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