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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칼럼

'필리핀의 캘리포니아' - 클라크 경제특구의 한국인들

-필리핀 여행기(1)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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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말레이시아에 머무르는 동안의 아침은 언제나 이슬람 복장을 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됐다. 호텔 레스토랑의 요리사들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교다. 이 나라의 이슬람교인은 60%. 그러나,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어서 불교(19%), 기독교(9%), 힌두교(6.3%) 신자들도 제법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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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쓴 말레이시아 요리사
 
필자는 말레이시아를 떠나기 위해서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필리핀을 향해서다. 비행기는 에어 아시아(Air Asia).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자바 해(海)에 추락해서 162명의 희생자를 낸 비행기 아닌가. 살짝 긴장감이 돌았다. 하지만, 비행기는 안정되게 3시간 반을 날아 필리핀의 마닐라 공항에 착륙했다. 입국 수속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필자는 눈을 부릅뜨고 마중 나온 사람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교통 체증 때문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갔다.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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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공항의 크리스마스 장식

'무더운 나라의 크리스마스?'
 
필자는 눈이 펑펑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면서 '뭔가 어색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생각이 곧 바뀌었다. 필리핀이 가톨릭의 나라이어 서다. 필리핀은 약 85%가 가톨릭신자이다.
 
마닐라에서의 인내심 체험.
 
"마닐라에 모처럼 나왔습니다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클라크(Clark)에서 마닐라까지 필자를 마중나온 이창환(50)씨의 말이다. 그는 '아침 일찍 나섰는데, 공항 근처에서만 2시간을 소모했다'고 하면서 한숨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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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정체로 움직이지 않는 차량들-

마닐라의 문제점은 안전보다는 교통 체증이었다. 공항을 빠져나가 고속도로에 오르기까지 무려 4시간. 마닐라의 교통체증은 여행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듯했다. 차량들 사이에서 곡예를 하는 오토바이만 움직일 뿐 모두가 정지해 있었다.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필리핀 특유의 교통수단인 트라이시클(tricycle)까지도. 필자는 차안에서 한국에 카카오 톡을 보내는 것으로 무료함을 달랬다. 공통적인 메시지.

"아니?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갔나요?"
 
필리핀은 위험하다?
 
마닐라와 클라크(Clark)까지의 거리는 약 80km. 계산상으로는 1시간 30분 정도면 오고가는 거리다. 그런데, 너무나 시간이 많아 걸렸다. 악전고투 끝에 교통지옥(?)에서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오르자 차는 모처럼 본능적인 질주를 했다.
 
필자의 목적지는 '클라크 경제특구(Special Economic Zone).'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앙헬레스(Angeles) 톨게이트가 나왔다. 다시 자동차, 트라이시클, 오토바이가 혼재된 길과 만났다. 그들을 헤치고 길을 달리자 큰 게이트가 나왔다. 경비원들이 통과하는 차량들을 꼼꼼이 체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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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경제특구의 정문

"외부 차량들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이곳이 필리핀 내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클라크 경제특구에서 숙박업(W호텔)을 하고 있는 이창환 사장의 말이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하면 모두 여행 위험지역으로 분류하는데, 클라크 지역은 그렇지 않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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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클라크 경제특구의 도로

특구 안으로 들어서자 밖의 풍경과는 아주 다른 도시가 펼쳐졌다. 어떤 사람은 필리핀의 캘리포니아라고도 했다. 기후가 온화하기 때문이다. 내부로 들어갈수록 외부 세계와 전혀 다른 분위기가 계속됐다.
 
아이타 족(族) 그리고, 미군기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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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타 족의 모습(사진: 야후재팬)
클라크(Clark)는 과거 미군이 주둔했던 기지다. 기지의 이름은 1919년 파나마 운하 근처에서 수상기 사고로 사망한 '클라크(Harold M. Clark)' 소령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단다.
지역의 유래도 관심을 가져볼만했다. 이 지역은 본디 필리핀의 원주민 아이타(Aytas)족이 살았던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만 년 전, 인도네시아를 통해서 들어온 아이타(Aytas)족이 진정한 필리핀의 원주민이다. 곱슬머리에 피부 색깔도 검으며, 키가 아주 작은 아이타 족. 지금은 소수민족으로 전락해서 2만 여명이 산악지역에서 살고 있다. 원주민들은 '클라크 지역'을 '맛있는 먹을거리와 숨어 살기에 아주 적합한 땅'으로 불렀다. 환경적으로 최적의 은신처이었기 때문이다.
 
미군도 2차 대전 후 군사적 요충지라는 점을 고려해서 이곳을 공군 기지로 활용했다. 실제로 1975년의 베트남 전쟁 때는 아메리카 합중국 공군에 있어서 중요한 출격기지였다. 해외에 있는 기지로서는 최대의 미군기지였기에, F-4 E나 F-4 G등을 배치했다. 클라크 지역은 피크(Peak) 시 15,000명의 미국인이 살았다. 그때는 학교·레스토랑·영화관·백화점·호텔·골프장·방송국 등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었다. 지금도 그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자연이 분노했을까. 1991년 클라크에서 약 20km 떨어져 있는 피나투보(Pinatubo) 화산의 폭발로 인해 미군은 이 기지를 필리핀에 반납하게 됐다.
 
클라크, 경제특구(Special Economic Zone)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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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톳센버그 공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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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톳센버그 공원(2)

후일 필리핀은 대통령 직속으로 CDC(Clark Development Corporation)'를 설립했고, 2007년 클락 자유무역항을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세금 감면과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필자는 이 지역을 돌아보기 위해서 먼저 '스톳센버그(Stotsenburg)' 공원에 갔다. 총칼을 든 군인들의 동상이 용맹스러운 자세로 서 있었다.
 
"맥아더 장군이 유일하게 일본군에게 패해서, '다시 돌아오겠노라'고 연설을 했던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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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사장
필자를 안내한 이창환 사장이 말했다. 맥아더 장군이 연설했던 곳. 공원이라기보다는 넓은 연병장이었다. 1902년 만들어진 '포트 스톳센버그(Fort Stotsenburg)' 공원은 미군 기마(騎馬)대장 '스톳센버그(Stotsenburg)' 대령의 이름을 땄다.
 
세월이 흘러 클라크 경제 특구는 이제 'CDC'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의 주택공사 같은 회사다. 여의도 수십 배 크기의 도시. 사람들은 '이 도시가 향후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여기저기 건설 현장이 많았다.
 
 
 
 
의지의 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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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곤 회장
현지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임이곤(50) 회장의 말이다.
 
"클라크 경제특구의 현재 인구가 10만 여명에 불과합니다. 향후 1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임 회장은 클라크 특구에서 '아파트를 건설해 분양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임 회장은 또 "클라크(Clark)에 있는 미국회사의 콜센터에 약 4000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반도체 공장도 있고, 타이거우즈가 극찬했던 이 나라 최고의 골프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살기 좋고 투자 여건이 좋다는 의미다.
 
클라크 경제 특구에만 2000여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었다. 필자는 이 지역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한국 사람들의 모습들을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열심히 뛰고 있는 한국인들-그들 모두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입력 : 20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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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오타줄리아(공저)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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