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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청수사(淸水寺: 기요미즈테라)를 다녀와서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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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미즈테라의 입구
교토에 많은 사찰이 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많은 곳이 '기요미즈테라(淸水寺)'이다. 이 절(寺)에는 '연간 1,200만 명이 다녀간다'는 통계가 있다. 필자가 얼마 전 이 절을 찾았을 때는, 주말이어서인지 더욱 많은 사람이 붐볐다.

산 아래 길 입구에서부터 차량은 아예 움직이질 않았고, 걸어서 가는 사람들도 서로 어깨가 부딪힐 정도였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 무엇 때문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까?

절의 입구 길 양쪽으로 도자기, 인형 등 전통적 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했다. 사람들을 헤치고 절의 입구에 다다라 고개를 들자, 언덕 위 높은 곳에 아름다운 절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에 없는 단청 무늬의 절....'아! 참으로 놀라웠다'.

'엔친' 스님이 창건한 절

이 '기요미즈테라(淸水寺)는 그 옛날 '엔친' 스님이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이 절을 창건한 '엔친' 스님은 당나라에 다녀오다 풍랑을 만나 물에 빠졌을 때, '장보고' 대사가 구해준 사람이라는 설(說)도 있다.

일단 절에 오르자 산천초목이 더없이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즐거워 했다. 필자 역시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이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기요미즈테라'의 뒤편으로 가서 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중, 어느 일본인 부부를 만났다. 필자는 그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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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미즈테라의 후면


"어디서 오셨나요?"

"저희 부부는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왔습니다."

"선생은 어디서 오셨나요?"

"네- 저는 한국의 서울에서 왔습니다."

"아이쿠. 저희들 보다 더 먼데서 오셨군요."

"아닙니다. 비슷할 것입니다.(웃음)"

이 절은 127개의 기둥을 못하나 박지 않고 세웠다. 그 당시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알았을까. 21세기에서도 알 수 없는 신비한 기술을 선각자들은 일찍이 알았던 것이다.

필자는 지붕도 아름답고, 산천도 아름다우며, 파릇파릇 나무가지도 예쁜 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서 산길을 돌아 내려왔다.

'오토(音羽)'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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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폭포와 몰려드는 인파-


필자는 수 년 전 그 곳을 다녀왔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계단을 따라 '오토(音羽)' 폭포로 갔다. 세 개의 작은 파이프를 타고 내려온 물줄기 앞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토' 폭포에서 가느다란 파이프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은 왼 쪽부터 '학문 숙달의 물' '연애 성취의 물' '무병장수의 물'로 일컫는다. 하나의 설(說)일 뿐 거기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없다. 단지, 이 폭포수의 물을 받아서 집에 돌아가, 그 물로 차나 커피를 끓이면 너무나 맛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문이 사람들의 입을 타고 퍼져 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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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사무라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절과 벚꽃
내려오는 길 언덕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 나온 그러한 벚꽃이었다. 내려오는 길목마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사람 숲을 지나서 주차장 앞 나무 아래의 의자에서 잠시 쉬었다. 그 때 한 떡가게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필자도 떡을 하나 사서 먹었다. 참으로 맛이 있었다.

"떡(餠: 모치)이 참 맛이 있네요."

"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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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가게의 할머니
"어디서 오셨나요?"

"한국에서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떡 집 할머니는 곧바로 한국어로 얘기 했다.

"아니? 한국어는 어떻게 배우셨나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시기 때문에 귀동냥으로 배웠습니다."

그 순간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많이 들려왔다. 어디선가 "엄마-"하는 어린아이의 목소리도 들렸고, '어머니, 언니, 형...등' 한국말이 들렸던 것이다.

엔화가 조금 떨어지자 한국 사람들이 일본 여행을 많이 하는 듯 했다. 일본 여행사의 '무라다 하루코(村田春子·30)'라는 안내원도 '한국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온다'고 했다. 이유는 일본의 3대 명승지로 소문이 나있기 때문이란다.

진정한 삶에 대하여

필자는 절을 내려오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맑음과 순수 그리고,  진정한 삶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기요미즈테라(淸水寺)'과 같고, '오토(音羽)' 폭포처럼 살아온 순수한 삶.

내 과거를 돌아보면서 내 스스로를 사람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삶.


그러한 것이 아닐까?

요즈음 일어나고 있는 나름 성공했던 가장(家長)들의 무너진 모습들을 보면서 생각해 본 것이다.

아울러,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충실하게 사는가 하는 것이네"와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의 <인생론>의 한 대목 떠올려 봤다.

'값진 삶을 허망하고 불온한 그릇에 담지 말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기면서........

입력 : 20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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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오타줄리아(공저)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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