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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벼랑 위의 포뇨'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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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일본에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은 일본인들이 독서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하철, 전철, 버스를 타더라도 모두들 책을 읽는다. 그런 가운데서도 특히 만화(漫畵)를 많이 읽는다. 일본인들은 만화(漫畵)를 '망가'라고 발음한다. 필자도 일본 만화 '초밥 왕'과 '신의 물방울'에 빠졌었다. 승리를 향한 주인공들의 끝없는 도전- 그것은 일본 만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필자의 오랜 친구 '야마다 아키라(山田章)'씨도 만화를 즐겨 읽는다고 했다. 이러한 바탕이 있어서 일까?
 제65회 이탈리아의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1941- ) 감독이 또, 사고(?)를 쳤다. 일본판 인어공주인 애니메이션 영화 '벼랑위의 포뇨'가 크게 히트를 친 것이다. 이 영화는 현재 일본의 극장가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관객이 1,000만 명을 훌쩍 넘었다는 소식이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 같은 영화가 성인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포뇨, 포뇨, 포뇨- 물고기 소녀
 파아란 바다에서 올라 온
 포뇨, 포뇨, 포뇨- 부풀었네

둘글, 둥글, 둥근 배의 꼬마 소녀
비툴, 비툴- 폴짝, 폴짝-
다리가 생겼네- 걸어 보자........"



 

주제곡에 나타난 바와 같이 동심이 넘쳐나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의 영화다. 그런데 어른들이 이 영화에 매료되고 있는 것이다.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를 금일의 일본에 옮겨'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 소녀 포뇨가 인간인 소스케(宗介)와 함께 살고 싶다는 것을 전하는 이야기. 동시에 5살의 소스케(宗介)가 약속을 지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오늘의 일본 무대에 옮겨, 종교적인 색채를 불식시키고 어린아이들의 사랑과 모험을 묘사했다."
애니매이션의 대가인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의 작품 설명이다. 그는 또, "소년과 소녀, 사랑과 책임, 바다와 생명 등 초원(初源)에 속하는 것을 그대로 다뤘다. 신경증과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다"는 의미를 덧붙였다.

 

"2008년 여름.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은 자신을 잃고 경제정책의 막힘, 식량과 원유가격의 앙등, 지구 온난화 문제 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불안을 안고 막연한 생을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신경증과 불안의 시대. 이러한 시대에 당면한 문제를 예견해서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는 '미래소년 코난', '빨강머리 앤'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1941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시절에 애니메이션에 빠져들었다. 재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그는 인물화를 잘 그리지는 못했으나, 전쟁 세대의 여느 어린아이들처럼 비행기, 탱크, 전함을 잘 그렸다고 한다.
영국의 '헬렌 메카시(Helen McCarthy)'는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책(인더북)에서 고교 3년생이었던 미야자키가 일본 최초의 컬러 애니메이션인 '야부시타 다이지'의 백사전(白蛇傳)을 보고 느낀 점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완전히 혼란스러웠습니다. 나는 이 만화영화의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가슴속 깊이 감동받고.....그것은 어쩌면 대학시험 때문에, 또는 암울한 미래 때문에, 값싼 멜로드라마 때문에 의기소침해졌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백사전(白蛇傳)과의 만남은 나에게 그 이상의 강한 인상으로 남게 되었습니다"고 술회했다는 것이다. '만화영화의 여주인공을 사랑(?)했다'는 미야자키는 대학시절에 청소년 신문에 만화를 기고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도 에이 동화(東映動畵)'에 입사하여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갔다. 직업인 '미야자키'는 문학적·정치적 토양을 바탕으로 작업 초기부터 테마와 아이디어, 그리고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갔다. '초기작 대부분은 TV 시리즈였지만 그의 목표는 극장용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고, 꿈을 함께 이루어갈 동료와 후원자를 만들어갔다'고 한다.

 

'헬렌 메카시(Helen McCarthy)'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이 된 것은 그의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어머니의 투병생활인 듯하다. 그의 어머니는 아주 강인하면서도 지적인 여성이었다.....어머니의 강한 인성은 그의 작품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미야자키의 어머니는 폐결핵을 앓고 있었다. 오랜 기간 동안 집을 비우기도 하고 병석에 누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세계관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당대를 반영하지 않는 예술작품은 없습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는 70년대에 등장한 환경론적 세계관이 반영된 작품입니다." 미야자키는 이 작품에 대해서도 시대와 환경문제를 들고 나왔다.
 '나우시카'는 바람계곡의 공주다. 그녀의 어머니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나우시카'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 어머니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성이 가득한 숲 속에서 살고 있는 거대한 잠자리 모양의 생명체들이 주의를 환기시키는  멋진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거나 비행한다. 버섯모양의 식물들은 환하게 빛을 내거나 희미해지고, 번득거리는 눈송이 같은 홀씨를 발산한다. '나우시카'의 사나운 작은 여우같은 애완동물은 이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고 귀여운 포유류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영화 5분간. '나우시카'가 독성이 가득한 숲 속 깊이 빛을 향해 걸어 들어가는 장면에서 그의 음악은 아무런 대사 없이도 경이로움·아름다움·놀라움·신비함을 표현해준다."
'미야자키'는 '버나드 엡슬린'의 '그리스 신화 사전'을 뒤적이다가 호머의 서사시에서 오디세우스를 구출하는 공주 '나우시카'와 마주친다........그리스 공주의 이미지는 일본 전통 우화 속에 나오는 공주를 연상케 했고, 마침내 미야자키 왕국의 공주로 탄생한 것이다.
우리도 그동안 태안반도의 기름 유출 사고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은 인간들의 잘못으로 인하여 자연을 크게 해쳤다. 어민들은 물론 수많은 자연봉사자들이 모여 애를 썼다고 할지라도 제모습을 찾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리이기도 하다. 동화같은 만화영화 '벼랑 위의 포뇨'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얻은 또 하나의 교훈이다.

입력 : 20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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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오타줄리아(공저)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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