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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일본을 대표하는 인형(人形)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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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다(博多)는 일본 후쿠오카(福岡)의 옛 이름이다. 이 도시에는 전설(傳說)같은 이야기가 있다. 하카다(博多)에 왔다가는 남자들은 필히 하카다(博多)여인을 안고 떠난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바람을 피워서 「여인」을 데리고 떠나는 것일까?
아니다. 「인형의 집」에 들러서 하카다 미인(美人) 인형을 구입하여 안고 가기 때문이다.

 

400년을 이어온 전통공예 인형

 

「하카다 인형」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인 1600년(安土, 桃山時代)부터 만들어졌다.

그리고 에도시대(江戶時代)후반(1860년)에 유명 공예작가들에 의해서 기술이 높아져 오늘날의 「하카다 인형」이라는 기틀이 마련되었다.


또한, 메이지(明治)시대(1890년)에는 프랑스 파리 등의 국제박람회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하카다 인형」으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하카다 인형」의 제작방법은 우선 점토(粘土)로 인물상(像)의 원형을 만들고, 석고로 형틀을 제작하여, 그 틀에 점토를 붙여서 기본 형태를 만든다. 그리고 900℃~1200℃ 정도의 가마에서 구워낸 후 채색을 하여 아름다운 자태를 연출해 낸다.

 

 

 

4대로 이어가는 하카다인형(博多人形) 만들기

 

1938년에 공장을 세워서 아들, 손자에 이르기까지 「하카다 인형」만들기에 불을 태우고 있는 ‘이노우에 하카다 인형공방(井上 博多人形工房)의 ‘이노우에 아키꼬’(85세, 여)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카다 인형에서 느끼는 것은 우아함과 따스함입니다. 저희 공방에서 만들어지는 미인 인형과 노(能-일본의 전통적인 가면음악극)인형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만큼 품격(品格)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국토교통대신으로부터 표창을 받았습니다.” 면서 자랑스러워했다.

그녀는 또 온 가족이 「하카다 인형」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실제로 이노우에 공방에는 후쿠오카(福岡) 현(県)과 시(市)를 방문하는 VIP는 물론 외국 대사들의 견학코스가 되고 있다.



일본의 전통공예품의 대한 규정을 보면 대단히 엄격하다.

 

<「전통공예품」은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고, 예술적 요소를 구비한 것으로서 다음과 같은 4가지의 요건이 필요하다.

 

· 주로 일상생활에 사용되도록 제공되는 것
· 제조과정의 주요부분이 수(手)공업적일 것
· 전통적인 기술 또는 기법에 의해서 제조될 것
·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원재료를 쓸 것 > 이다.



이러한 엄격한 기준을 지킨 「하카다 인형」은 그 가격도 만만치 않다. 몇 천 엔에서부터 60만엔~70만엔(500만원~600만원)대의 인형도 많다. 물론 유명작가들의 경우는 더욱 고가(高價)일 것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이러한 인형을 소장하고 싶어 한다. 또한 집들이, 결혼식, 돌잔치 등의 개인적인 행사를 할 때도 선호하는 선물‘제1호’로 “하카다인형”이 손꼽힌다. 765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후쿠오카(福岡)의 대표적인 마쓰리인 야마가사(山笠)에도 하카다 인형이 장식품으로 쓰여진다.

 

쇼쿠닌(職人) 혼(魂)을 배우자

 

일본 사람들에게는 독특한 장인 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 자신의 기술과 기능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매사에 완벽을 기하려는 마음가짐이 있다.
우리는 일본 전통공예 종사자의 ‘쇼쿠닌’(職人) 혼(魂)을 배워야 한다.

 

“일본에 성리학을 전파, 유교중흥의 기초를 닦은 강항(姜沆)은 간양록(看羊錄)에서 조선 땅에서는 천대를 받았던 기술자들이 분야별로 천하제일로 일컬어지며 두터운 대우를 받는 일본의 모습에 커다란 놀라움을 표했다.” (황영식씨의 ‘맨눈으로 보는 일본.’ 모티브 /2003)는 말이 실감이 난다.

 

우리나라도 토우(土偶)인형이 삼국시대 초기부터 만들어졌으나 그 전통이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요즈음 들어 나무와 헝겊으로 만들어지는 전래인형이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지역적인 특성과 전통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도 일본의 「하카다 인형」같은 지역적 특성과 전통을 이어가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작품성이 뛰어나야 한다.
“모든 예술작품은 거울에 비추어 지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과 같습니다. 그 거울은 우리네 동료 인간입니다.”라는 ‘메리 해스켈’의 말처럼....

입력 : 20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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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오타줄리아(공저)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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