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고수는 65세부터 85세라고 생각합니다. 제 나이 66세에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한근태(한스컨설팅 대표)를 방배동의 어느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고수(高手)관련 책과 학습 책도 많이 냈다. 그가 낸 책은 아마도 40권 쯤 될 것이다.
( 사진: 한근태 씨)
<세상에는 정말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고수들이 많다. 돈을 많이 벌어 쇼핑이 취미인 부자가 있다. 그런 사람은 건물을 보는 순간 자동적으로 견적이 나온다. 오랫동안 부동산 관련 일을 했기 때문에 생긴 안목이다...고수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자기 혼자 모든 것을 독식해서는 안 된다. 나눔이 있어야 한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책으로 들어가 본다.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는 ‘고수로 가는 길/ 고수, 그들이 사는 방식/ 고수의 마음 관리/ 고수의 생각법/ 고수, 사람을 얻다’로 구성돼 있다.
책에 소개된 ‘역발상의 천재들’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1967년의 일이다.
(책의 표지)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이 소양강댐을 건설하기 위해서 현대, 대림 등 건설사 회장들을 불렀다. 다른 건설사들은 다들 입찰가가 얼마일까 걱정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정주영 회장은 달랐다. 재무담당을 불러 현금 보유를 두 배로 늘리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은 소양강 댐으로 인해 상습 침수 지역을 벗어나게 될 곳을 지도상에 그리고, 그 땅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했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압구정동이다.
이것이 바로 고수의 생각이자 눈이다. 정보에 대한 해석이 남달랐던 것이다.
진정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중요해
비즈니스를 하려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인맥 형성이 자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귐은 순수해야 한다. 불순한 의도로 만나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강조한다. 한 쪽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을 광고하는 이들이다. 다른 한 쪽은 사심을 숨기는 사람이다. 자신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후자에게 몰린다. 누가 고수이고, 누가 하수일까.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한근태 씨의 말이다.
“고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권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고수가 아닙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로만은 안 된다는 말이지요. 그것이 바로 참 지식입니다.”
맞는 말이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가 정의하는 고수의 정의다.
고수는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
고수는 균형 감각이 있어야 한다.
고수는 재능(才能)보다는 덕(德)이 우선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가 내리는 고수의 재(再)정의다.
“가족, 친지,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진정한 고수입니다.”
2022년 새 해에 우리는 진정한 고수를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