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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이상곤의 ‘흐름’】 ‘YS모델’과 ‘평행이론’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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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오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7월 30윤석열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은 전광석화 같았다. 전날까지 입당을 놓고 좌고우면하던 사람인가 싶었다. 당시 윤 후보 입당을 압박하던 이준석 대표는 전남 여수와 순천을 방문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윤 후보 전화를 받았다. 입당 4시간 후로 알려졌다. 사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입당을 하면 자기 공이라며 공치사를 기대했던 것 같다. 실제로 이 대표는 윤 후보가 귀찮을 정도로 입당을 압박한 것이 사실이다. 전날까지도 “8월에 입당하지 않으면 캠프 소속 국민의힘 인사들을 제명하겠다며 윤 후보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이 같은 이 대표의 채근(採根)은 윤 후보에게 먹히지 않았다. 보란 듯이 이 대표가 당을 비운 사이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만으로 입당식을 해 버렸다. 기왕 입당을 결심한 마당에 등 떠밀려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내 페이스대로 간다”는 윤 후보의 평소 원칙이 또 한 번 발휘됐다 봐야 한다.

 

윤 후보의 이 같은 국민의힘 전격 입당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미 캠프에 국민의힘 소속 전직의원들까지 영입해 정무와 공보 등 전력을 보강을 한 상태고 당내에는 103명 의원 중 5선의 정진석, 4선의 권성동 의원 등 친윤(親尹)중진을 포함한 41명의 현직 의원들이 이미 26일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원외 당협위원장 150여 명 중 72명도 윤 후보 입당을 앞두고 30일 입당 촉구 성명서를 냈다. 사실상 당 지도부와 선관위를 제외한 절대다수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윤 후보로서는 더 이상 입당을 미룰 명분도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이 대표는 그런 속내도 모르고 변죽만 울린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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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990년 1월 22일 3당 합당 발표 당시 집권 민정당의 노태우(가운데) 대통령, 김영삼(왼쪽) 통일민주당 총재, 김종필 공화당 총재. 집권 민정당과 제2, 제3 야당인 통일민주당, 공화당 3당이 합당을 전격 발표한다. 현정 사상 유례없는 이 합당으로 '공룡 여당' 민주자유당이 탄생돼 노태우 대통령은 여소야대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지만 정파간의 알력은 끊이지 않았다.


이같이 되니 과거 민주정의당, 신민주공화당, 통일민주당 간 3당 합당을 결행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오버랩된다. 3당 합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뒤로 하더라도 YS와 윤 후보의 정치적 결단력과 추진력은 닮아도 너무 닮았다. 199013당 합당으로 민자당을 창당한 YS는 민주계와 민정계 우호세력을 앞세워 당권을 거침없이 장악해 나갔고 마침내 14대 대통령이 됐다. 그는 3당 합당을 결행한 자신을 대통령병 환자라고 비난하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며 기염을 토했다. 나중에 노태우 민정당이 YS 맞수인 DJ에게 먼저 합당을 제의한 것이 밝혀지기도 했지만 YS의 동물적 정치 감각은 탁월했다.

 

사실 윤 후보도 국민회의 입당을 결행하기 전까지 노선 선택에 고심을 거듭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유지하면서 제3지대에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의 진영대결’ ‘이념대결양상의 양당 구도로는 정치개혁이 요원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지금의 국회 여야 의석수대로 하면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 여당 180석이 깨지지 않는 한 지금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들 소용이 없다.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제3지대로 범국민적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가 발목을 잡았다. 어이없는‘X파일과 장모 법정구속,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는 본선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불을 뿜었다. 덩달아 같은 편이라 생각했던 야권도 내부 총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은둔시기에도 압도적 1위를 유지했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제3지대 구축을 위한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원래 검찰총장 임기였던 724일까지는정중동(靜中動)‘ 입장을 견지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질 않았다. 3지대론은 물적 인적으로 토대 자체를 갖추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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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오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사실 윤 후보가 34일 검찰총장 사퇴 후 칩거할 당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YS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 “(윤 후보는) 국민의힘에 들어와 당을 접수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을 통해 권력을 잡았던 것처럼 YS모델을 생각해야 한다“(윤 후보가) 3지대에 머무는 것은 공멸’”이라고 했다. YS를 정치적 스승으로 모셨던 김 대표의 관록이 돋보이는 진단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 국민의힘 입당이라는 윤 후보의 승부수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당장 입당 후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2위와 격차를 크게 벌였다. 세계일보의뢰로 지난달 3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는 35.3%2위 이재명 경기지사(23.2%)를 오차범위 밖으로 제쳤다. 입당 전 20%대 이하로 떨어진 적도 있던여론조사가 반등한 것은 윤 후보 대권 가도에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웬만한 검증 툴로는 좀체 윤 후보 대권 경쟁력을 꺾기 어렵다는 점이 반증됐다. 흔들림 없이, 과감하게 본진을 치고 들어가는 뚝심과단성은 윤 후보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이다.윤 후보의 전격적인 국민의힘 입당이 ‘YS모델과 비견돼 평행이론이 된 것은 그 때문이다.

입력 :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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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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