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1. 칼럼

【서봉대의 ‘되짚기’】 이번 대선에선 어떤 승부수가 통할까? 윤석열, 이재명은...

서봉대  정치 칼럼니스트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2002년 11월 15일 밤 국회 귀빈식당에서 가진 단독회동에서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선거판에선 승부수가 잇따랐다. 권력을 놓고 다투는 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고비때마다 승부수가 등장, 판세를 흔들며 긴장감을 고조시켜 유권자들의 이목을 더욱 끌었다. 이래서 선거를 리얼리티 쇼라고도 했다.

 

판세를 뒤집거나 굳히기 위해서였다. 후보단일화, 대형 사업 공약, 의혹 폭로 등등...그렇다고 늘 주효했던 건 아니다. 승부처를 제대로 찾고, 제대로 공략해야 한다.

 

대권을 차지했던 후보들은 어떤 승부수를 띄웠을까?

 

# 노무현 대통령의 승부수는 후보단일화였다.

 

2002년 대선 투표일을 한달 남겨둔 상황에서 노 후보는 패색이 짙었다. 대세론을 탔던 이회창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고수한 가운데 정몽준 후보가 바짝 추격, 노 후보는 정 후보보다 10%이상 뒤졌던 것이다.

 

정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거듭 압박했고, 이길 가능성이 낮은 노 후보로선 받아들이기 쉽지않은 처지였다.

 

불리한 승부수였지만 노 후보로선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단일화 협상을 전격 수용했던 것이다. 단일후보가 되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반면, 3자 대결구도가 지속된다면 판세를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선거전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어 절박감이 커지고 있던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협상이 진통을 거듭, 결렬 위기로 치닫자 노 후보는 또 다시 승부수를 띄워야 했다. 노 후보 측은 국민경선을 제안했고 정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주장, 팽팽히 맞서면서 합의안 도출이 어려워지던 상황이었다.

 

노 후보는 정 후보 주장을 받아들이겠다는 결단을 내렸고, 유권자들에게 통했다.

 

이를 계기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를 앞서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도 노 후보 승리로 끝났다.

 

지지세력인 노사모는 물론, 우세한 당 조직력 덕도 봤을 것이다. 노 후보는 집권당인 새천년민주당을 업고 있었던 반면 정 후보는 군소정당인 국민통합21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였다.

 

대선 결과 노 후보는 이 후보와 접전 끝에 2.3% 차이로 누르고 대권을 차지했다.



01242012092400866430.jpg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012년 9월 24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버지 박정희시대에 일어난 5.16혁명, 유신헌법, 인혁당사건 등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박정희 대통령 및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던 게 승부수였다.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박 후보를 바짝 추격, 판세가 혼미해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박 후보는 대선을 석 달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5·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던 것.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추석 연휴를 며칠 앞둔 때였다.

 

회견에 대해 경쟁 후보들도 긍정 평가를 했을 정도로 박 후보에겐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결국 당선됐다. 선거전 막판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지지선언으로 상승세를 타기는 했으나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01242016011702275632.jpg

더불어민주당이 2016년 1월 17일 국회에서 그동안 영입한 인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더불어 컨퍼런스-사람의 힘' 강연 대회를 열고 야권 통합과 인적 쇄신의 의지를 다지는 행사를 가졌다. 당시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나란히 앉아 대화하고 있다.


# 2017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2016년 총선에 승부수를 띄웠다.

 

2012년 대선에서 낙선한 이후부터 2015년까지 소속당이 재보선에서 잇따라 참패, 2016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위기감이 고조됐다. 지지율 여론조사에선 막 창당됐던(20162) 국민의당에도 밀렸을 정도였던 것. 한해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전망도 불투명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의 승부수는 김종인 카드였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측 국민행복특위 위원장을 맡아 승리를 이끈 그를 총선 사령탑(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던 것. 당내 반발도 적잖았지만 승부수는 통했다. 총선 결과 수도권 압승에 힘입어 새누리당을 제치고 원내 1당으로 부상했던 것.

 

이같은 총선 결과를 토대로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초반전의 기세 싸움에서 앞설 수 있었다. 총선 때 호남에선 국민의당에 참패했던 게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대선 막판 이 지역 표심을 잡는 데 성공했고 대권을 잡았다.

 

# 내년 대선에선 어떤 승부수가 통할까?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선 정세균-이광재 후보가 선두 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 친문연대를 순차적으로 이어간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같은 연대가 파괴력을 갖게될 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게 될 경우 이에 맞설 이재명 후보의 승부수도 주목된다.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빅 플레이트(큰 접시)’ 구상을 내놨다. 보수를 기반으로 중도와 진보까지 망라한 반()문재인 연대를 통해 정권을 교체시키겠다는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 그랬듯 승부수는 대권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역풍으로 작용해 자충수, 패착으로 귀결되기도 했다. 정치적 도박이었던 것이다. 승부수가 통하지 않을 땐 또 다른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세 명의 대통령에게서 보듯 절박감과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07년 대선때 이명박 후보의 슬로건이었던 경제 대통령처럼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제대로 포착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대권을 쟁취할 승부수가 궁금해진다.

입력 : 2021.07.13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서봉대의 되짚기

jisang3@daum.net 경북 청송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국민일보에 입사한 이후 2020년 뉴스 1 부국장을 마지막으로 30년 언론인생활을 마무리했다. 정치부장, 정치선임기자 등으로 여의도 정치권과 청와대, 총리실 등을 취재하고 후배 기사를 데스킹하는 데 20여년을 보냈다. 현재 민간연구원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