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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오세훈, 박형준 청와대 회동도 결국 문재인의 ‘쇼통’(?)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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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초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쇼통’ 논란이 일었다. 기자협회보에서 통계를 낸 결과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 횟수가 전임 대통령에 비해 현저히 적었기 때문이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의 직접 브리핑과 기자간담회를 합친 횟수가 김대중 150회, 노무현 150회, 이명박 20회, 박근혜 5회, 문재인 6회 였던 것이다. 야당 쪽에서는 곧바로 ‘불통 대통령’이란 비난이 나왔다. 신년 회견에 나온 기자들도 이 문제를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불통 지적에 결국은 “어느 대통령보다 현장 방문을 많이 했고 국민과의 소통 노력을 했다”고 해명 했다. 


대통령 소통 행사를 책임지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더 구체적으로 해명했다. “기자회견 횟수를 단순 비교해도 박근혜 이명박보다는 낫다”고 했다. 그러자 기생충 학자로 여권에 비판적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자기가 연출한 ‘쇼’의 횟수랑 헷갈리는 듯”이라며 “잘하라고 뽑아줬더니 맨날 전임 대통령과 비교해 낫다고 한다”고 핀잔을 줬다. 


실제 문 대통령 만큼 소통논란이 많았던 대통령도 없다. 기자회견 때마다 원론적인 답변이나 자기 하고 싶은 말만하는 ‘마이웨이식’ 답변 태도가 문제가 됐다. 올해 신년 회견 때는 ‘정인이 사건’ 재발방지책을 묻는 질문에 “입양을 취소하든지 입양 아동을 바꾸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은 압권이었다. 


야당과의 소통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정도로 인색했다. 어쩌다 있는 영수회담도 제1야당과의 단독회담보다는 다자간 회담을 선호했고 제1야당과의 영수회담도 야당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성사여부가 갈리곤 했다. 유일하게 있었던 야당 대표와의 단독회담이 2018년 4월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회동이었다. 당시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시기라 초당적 협력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후에는 황교안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를 “시간이 없다”고 거부했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영수회담도 차일피일 미루다 그만뒀다. 


그렇게 ‘불통 대통령’으로 각인됐던 문 대통령이 갑자기 소통하는 대통령으로 변신했다. 문 대통령이 21일 이번에 보궐선거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한 것이다. 이번에 바뀐 청와대 참모들의 건의와 중재가 주효했겠지만 문 대통령의 성격상 이례적인 회동이 아닐 수 없다. 


그만치 4.7 보궐선거 참패가 뼈아팠던 모양이다. 선거를 앞두고 수십조에 달하는 코로나 재난지원금과 재난위로금을 언급하며 진두지휘하고 당정과 혼연일체가 돼 가덕도 신공항을 밀어붙였으나 선거는 압도적인 표차로 패배했다. 곧바로 대통령 지지율도 곤두박질을 쳐 3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본격적인 레임덕이 시작됐고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대선 정권 재창출도 기약이 어렵다. 내심 절치부심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던 모양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야당 당선자들과의 청와대 회동이었다. 하지만 ‘소통’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4년 내내 야당과의 협치는 ‘말로만’(?) 했던 대통령이 야당 지방자치단체장을 얼마나 대우했을까. 당연히 ‘소통‘보다는 불통의 이미지만 더 키웠다.  


두 시장이 전한 내용은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 시장은 재건축 규제 완화를, 박 시장은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복권을 건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재건축 문제는 ‘멀쩡한 아파트’ ‘낭비’라며 반대하고, 두 전직 대통령 사면도 “국민 공감” 운운하며 어물쩍 넘어갔다. 두 시장이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의 전문성을 문제 삼는 대목에서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남편은 야당 의원이고, 김부겸 총리 후보 처남은 이영훈 교수(책 반일종족주의 저자)”라며 기 기획관 남편이 여당 출신이라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기 기획관과 남편은 같은 여권인데 특유의 동문서답으로 얼버무린 것이다.   


작년 8월 최재성 당시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청와대 영수회담을 지나가는 말로 제안한 적이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협치’하려 했다는 ‘알리바이용’이라고 꿰뚫어 봤다. 주 대표 말마따나 영수회담은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이번 두 시장과 청와대 회동도 마찬가지다. 모양만 ‘소통’이지 결국은 또 ‘쇼통’으로 끝났다. 

입력 :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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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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