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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대의 ‘되짚기’】 민주당 대선후보, 文 대통령 탈당 요구할까

서봉대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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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006년 2월 27일 저녁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갖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우리 정치판에는 씁쓸한 전통이 있다. 대통령은 탈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1987년 직선제 개헌 후 대통령들은 친인척이나 측근 비리의혹 등에 휘말리다 임기 말, 자의든 타의든 당을 떠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내 탈당 요구를 거부하다 탄핵 후 출당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퇴임 후 결국 탈당했다.

 

인기없던 임기 말 대통령의 탈당이 집권당 대선후보에게 플러스가 됐는지 마이너스가 됐는지, 그리고 대선 승부를 가를 정도의 변수가 됐는지에 대해선 단언하기 어렵다.

 

하지만 후보들은 득표전략 차원에서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섰고, 경우에 따라선 탈당하라고 몰아붙이기까지 했다.

 

# 2007년 대선 때 대통합민주신당(열린우리당 후신) 정동영 후보는 “참여정부와 완전히 다른 정부를 운영할 것”이라는 등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부각시켰다. 측근 의원들도 노 대통령을 겨냥, 탈당을 요구했다.

 

도화선은 2006년 지방선거 참패였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 탄핵역풍에 힘입어 2004년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으나 당내 갈등이 지속됐고 ‘대연정 제안’ 파문까지 겹치면서 이듬해부터 각종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 비상이 걸렸다. 결국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정 후보가 지방선거 패배 직후 당 해체론을 제기,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섰던 것이다.

 

이에 노 대통령은 “졸렬한 필패 전략”이라고 격한 감정을 표출했고, 정 후보는 “독선과 오만”이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잇따라 탈당했고 정 후보는 민주당 및 한나라당 탈당파 등과 함께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해 후보가 됐으나 대선에서 졌다.

 

# 1997년 대선에선 집권당인 신한국당의 이회창 후보가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 유보에 반발, 김영삼 대통령의 탈당을 직접 요구했다. 포항에서 열렸던 당 행사에서는 김 대통령 인형을 불태우는 사태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김 대통령은 결국 대선을 1개월여 앞두고 탈당했고 “인간적인 배신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조순 민주당 총재와 합당, 당명까지 한나라당으로 바꾸고 선거유세에서 김 대통령을 비롯한 3 김시대 청산을 호소했으나 대선에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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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0월 5일 노태우 대통령은 민자당사를 방문, 탈당계를 제출하고 당직자들에게 고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 직선제 개헌 후 첫 대통령이었던 노태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1992년 대선 때 노태우 대통령은 집권당 후보 김영삼과 내각제 개헌문제 등 정국 현안들을 놓고 갈등관계를 지속하다 선거 중립관리를 명분으로 전격 탈당해 버렸다. 투표일을 2개월여 앞둔 상황이었으며 김대중 후보를 비롯, 야권에서 중립 내각을 촉구했던 상황과도 맞물려 있었다.

 

김영삼 후보는 직접 탈당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노태우 정부와의 차별화에 적극 나섰다.

 

2002년 대선 정국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이 탈당했으나, 재보선 패배에 이어 측근 및 아들 비리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당을 떠나는 모양새였다. 집권당 후보 노무현과 갈등을 빚다 밀려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 대통령 탈당 전통에 덧붙여야 할 게 생겼다. 대통령에 대해 탈당을 요구했던 후보들은 모두 낙선했다는 점이다. 탈당을 요구했던 게 후보지지율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결과적으로는 떨어졌다. 후보로서는 그렇게 해야만 할 만큼 대선판세가 위태로워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역린’이라도 건드렸던 걸까. 노무현 대통령이 정동영 후보와 갈등을 빚을 당시 했던 말이 생각난다. “대통령을 때려서 잘 된 사람 못 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탈당 전통을 깰 수 있을 지, 아니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탈당을 요구할 지가 내년 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다.

입력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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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ang3@daum.net 경북 청송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국민일보에 입사한 이후 2020년 뉴스 1 부국장을 마지막으로 30년 언론인생활을 마무리했다. 정치부장, 정치선임기자 등으로 여의도 정치권과 청와대, 총리실 등을 취재하고 후배 기사를 데스킹하는 데 20여년을 보냈다. 현재 민간연구원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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