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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김어준 “나 쫄고 있니?”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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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에서 “쫄지마! 씨바”라고 외치던 방송인 김어준은 요즘 어떨까? 오히려 그가 지금 “쫄고 있는” 건 아닐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서 김어준 씨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선거기간 중 오 시장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관련해 “계속 김어준 씨가 진행해도 좋다”고는 했지만 최근 돌아가는 모양새가 그리 녹록치 않다. 거침없는 오 시장의 취임 초 행보도 걸리지만 자신에 대한 반대여론이 만만찮다.  


일단 그는 야권 승리가 확정된 날 자신의 방송에서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도 많지만 그게 어렵다”며 “(서울)시장도 독립재단인 TBS를 이래라저래라 못한다”고 했다. 선거기간 내내 공정성이라고는 ‘일도 없이’ 편파방송을 했으니 뜨끔하기는 한 모양이다.  일단 방어벽을 치고 혹시 있을 ‘오세훈 서울시’의 공격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9일부터 시작된 ‘김어준 교통방송 퇴출 청와대 국민청원’이 심상찮다. “정치방송인 김어준은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청원은 주말과 휴일을 거치면서 청원 서명인수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번 주 안으로 2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20만 명이 넘으면 청와대는 의무적으로 답을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강심장‘인 김 씨도 당연히 불안하다. TBS 교통방송도 청와대가 답변을 하면 액션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가만있겠는가? 서울시는 청와대 답변과 동시에 교통방송 관련 행정처분의 정당성을 얻게 된다. 운영비 지원 관련 감사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김 씨의 ‘뉴스공장’ 회당 출연료가 100만원인지, 200만원인지도 나올 것이고 숨겨진 비위 사실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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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방송에 수백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서울시가 공영방송 TBS의 편파방송 시비를 좌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서울시는 2019년 기준 예산 506억 원 중 총 422억 원(83%)을 TBS 교통방송에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서울시 미디어재단 출범 후에도 70%가 넘는 400여억 원을 출연중이다. ‘오세훈 서울시’가 국민세금으로 매년 수백억 원을 지원하면서 편파방송으로 지탄을 받는 방송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다.  


여권에 비판적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같은 사람은 “김어준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말아먹을 일이 남아있다”며 “더 망하게 냅두라”고 한다. 김 씨를 내버려 둬야 내년 대선에서도 무리수를 두고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김 씨를 향해 “스스로 못 견디고 문 닫게 될 것”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하지만 김 씨를 당장 방송에서 하차 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주로 직접적인 ‘김어준 식 편파방송’에 피해를 본 야권 주장이지만 언론계 내부 비판도 만만찮다. 정권마다 공영방송의 중립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데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파시비를 좌시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다. 방송노조나 시민단체가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권에서도 ‘김어준 용도 폐기론’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 보선 패배 후 ‘자성론’을 제기한 민주당 초선의원들 내에서도 이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어준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선거에서 도움 안 된 사람들이 가장 도움 안 될 말을 먼저 나서서 한다”며 “그러면 망 한다”고 저항했다. 


또 이런 상황에 김 씨 관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설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 씨는 ‘유시민 욕받이’를 자처할 정도로 유 이사장과 친한 사이다. 2019년 유시민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와 합방 후 김 씨에 의한 유 이사장 정계복귀설이 꾸준히 돌았다. 그래서 유 이사장 정계복귀를 주장하는 강성 친문 유튜버들이 김 씨와 관련돼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도는 것이다. 


김어준은 2011년 당시 정계진출을 원하지 않았던 ‘문재인’에 대통령 출마를 권했던 사람이다. 유시민이 정계복귀 해 ‘친문’ 대선주자만 되면 ‘김어준’은 또다시 여권의 ‘킹메이커’로 부상할 수 있다. 그렇게만 되면 자신을 둘러싼 방송 편파시비, 자질론, 음모론 등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다. 


막말과 욕설, 풍자 등 ‘B급 정서’를 이용한 ‘딴지일보’ 팟캐스트 ‘나꼼수’가 인터넷 붐을 타며 여권 최대 스피커가 된 김어준. 그는 나름 ‘노무현, 문재인 옹호’와 ‘이명박 박근혜 저격’을 이어온 끝에 ‘어쩌다’ 언론 최고 권력이 됐다.  


그런데 보선 기간 줄기차게 제기한 ‘오세훈 생태탕집 생떼’ 주장에 오히려 발목이 잡혔다. 선거 때 이낙연 전 대표를 대신해 ‘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 불렸던 김어준의 막강 권력이 이번에 ‘권불십년(權不十年)‘의 반전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입력 :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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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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