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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대의 ’되짚기‘】 이해찬 임종석, 정계은퇴? 그냥 웃지요

서봉대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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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 4·7 보궐선거 와중에 불거진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논란을 두고 “자충수” “지지세 결집용” 등 엇갈린 분석들이 나왔지만 그 저변엔 “나야, 나 !”라고 정치권에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 측면도 있다.

 

“서울시장선거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리로 접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등 판세와 동떨어진 발언을 했던 이 전 대표는 7 개월여전 정계를 은퇴했다. 지난해 8월 대표 퇴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32년간의 정치생활을 마감한다”고 했던 것.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했다가 여성계 비난을 초래했던 임 전 실장도 1년 4개월여 전 정치권을 떠났다. 2019년 11월 페이스북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했다.

 

이번 논란이 없었어도 두 사람이 정치권을 실제로 떠난 것이라곤 생각하기 어려웠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선 막후에서 집권당을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렸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사무실도 여의도 국회 앞에 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왕이 중국 국무위원과 면담했다는 점도 그의 건재함을 확인했다. 내년 대선에서 또다시 킹메이커를 꿈꿀 수도 있겠다. 특정 대선주자를 지지할 것이란 얘기까지 들린다.

 

임 전 실장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대선 후보감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번 논란도 보궐선거뿐 아니라 차기 대선까지 겨냥, 지지세력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 정치인이 은퇴하겠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간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은퇴하라고 떠밀지도 않았는데 떠날거라고 공언해놓고 나중에 여의도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또 다른 기회를 노렸다. 떠밀려 은퇴했다가도 절치부심, 여의도로 다시 돌아왔다. 영락없는 개그 씬이다.


그러니 어떤 의원이 정치판을 떠날 거란 말을 할 때 ‘떠나는 척하거나 떠밀려 나가는 것‘으로 보면 십중팔구 맞다. 정계은퇴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총선 때면 퇴진론에 휩싸였던 중진들이 온갖 이유를 들며 비켜가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전직 의원과 현직 의원의 위상 차이가 하늘과 땅 사이라고들 한다. 중진이었다고 해도 웬만해선 달라지지 않는다. 정치가 마약과 같다는 말도 있다. 


정치인들이 자진 은퇴를 하지 못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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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2월 19일 오전 김대중 민주당 후보가 정계 은퇴를 공식 선언한 뒤 당사를 떠나면서 이기택 대표, 김영배 의원 등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 정당의 지도자급 인사들이라고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2년 세 번째 도전한 대선에서도 패하자 정계를 은퇴하고 영국으로 유학 갔으나 이듬해 7월 귀국, 지지세력을 규합한 뒤 1995년 정계복귀 선언과 함께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고 대권을 잡았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前身) 총재도 2002년 대선 재수에 실패하자 정치권을 떠나겠다고 했다가 5년후 대선에 다시 출마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2016년 총선 투표일 직전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지지를 받지못하면 대선을 포기하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가 호남에서 단 3석을 얻는 등 참패했지만 이듬해 대선에 출마했고 당선됐다.


정계 은퇴자들의 컴백 무대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대선, 지방선거, 총선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누가 정치판을 떠나겠다는 말을 한다면 그냥 웃을 수밖에 없다.

입력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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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대의 되짚기

jisang3@daum.net 경북 청송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국민일보에 입사한 이후 2020년 뉴스 1 부국장을 마지막으로 30년 언론인생활을 마무리했다. 정치부장, 정치선임기자 등으로 여의도 정치권과 청와대, 총리실 등을 취재하고 후배 기사를 데스킹하는 데 20여년을 보냈다. 현재 민간연구원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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