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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이상곤의 ‘흐름’】 김상조여! 박주민이여! 그 ‘후안무치’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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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후안무치(厚顔無恥)란 말은 원래 그 뜻이 와전된 것이다. 원래는 “낯짝은 두꺼워도 수치심은 있다”는 뜻의 후안유치(厚顔有恥)인데 어느 순간 “낯짝이 두꺼워서 수치심이 없다”는 뜻으로 바뀐 것이다. ‘사서오경’의 하나인 서경(書經) 오자지가(五子之歌) 고사성어에 있는 말이다.


이렇게 말의 뜻과 모양이 바뀐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에는 ‘얼굴은 두껍지만 수치심을 아는 선한 사람’보다 얼굴이 두꺼워서 수치심을 모르는 ‘뻔뻔한 인간’들이 득실대서 그런 것일 게다.


최근 임대차 법 시행 전에 자기 잇속을 챙긴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핫’하다. 두 사람은 정책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의 핵심이었다. 한 사람은 청와대에서 부동산 등 모든 정책을 총괄했고 한 사람은 21대 국회 첫 법안으로 전셋값 상한을 5%로 정한 임대차 법을 발의한 사람이다. 


김상조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자신이 소유한 강남아파트 전세계약을 갱신하며 전세보증금을 14.1% 올린 사실이 확인돼 경질됐다. 한 시민단체가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전세가 상한제 적용을 피했다“고 고발해 경찰 수사까지 예정돼 있다. 정권 최고 실세가 급전직하한 셈이다.  


임대차 법 시행 전에 전셋값을 9% 올려받은 박주민도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해명을 한답시고  ‘부동산 사장님 탓’을 하다 괜한 공매를 더 벌었다. 결국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도 사퇴했다. 


문재인 정권 사람들의 ‘위선’과 ‘내로남불’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유독 이 정권 사람들이 유별난 것은 왜일까. 정말 민주당 원로의 말마따나 “좌파가 아닌 그냥 잡것”들이라 그럴까. 정권을 받치는 세력의 면면을 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민노총, 민변, 참여연대, NL운동권 등 어디를 봐도 ‘부패’와 ‘후안무치’는 상식상 연결되지를 않는다. 


그런 이들이 왜 기존 ‘순수’의 탈을 벗고 ‘뻔뻔’ ‘탐욕’의 대명사로 전락했을까. 집권 초만해도 “좌파는 무능해서 그렇지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순수하니 지켜보자”는 쪽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이 쑥 들어갔다. “도무지 구제불능 아니냐”는 한숨만 나온다. 


여러 원인을 들 수 있지만 ‘윗물이 맑다’는 문재인 대통령 탓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권 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경제장관회의에 지각하면서 “재벌들 혼내주느라 늦었다”고 해 말썽이 된 적이 있다. 회의를 주재하던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화들짝 놀라 “그런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제지를 했다. 시민단체 출신 공정거래위원장의 ‘완장 행세’를 놓고 당시에도 “저 수준으로 ‘경제검찰’ 노릇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런 김상조를 임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인 태도는 가관이었다.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상황에서 그를 임명하면서도 정작 문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 것은 사람이 아닌 그의 ‘낡은 서류가방’이었다. 이 낡은 가방은 청문회 과정에서 언론과 의원들에게 화제가 됐었다.‘얘깃거리’ ‘홍보거리’에 민감한 대통령에게 당시 ‘완장찰 사람’ 김상조는 보이지 않았다.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주민을 2016년 영입해 서울 은평갑에 전략공천한 사람이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다. 박주민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부스스한 차림으로 쪽잠을 자는 모습 등이 화제가 돼 ‘거지갑(甲)’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런 그가 제 잇속 때문에 세입자 등을 쳐 비난을 자초하리라 상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사람 보는 눈이 또다시‘화(禍)’를 부른 건 사실이다.   


김상조와 박주민을 두고 문 대통령을 나무라는 것이 언짢을 수는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취임사로 돌아가 보면 안다. 그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온갖 미사여구로 취임사를 치장했었다. 과연 그의 말대로 “기회는 평등했고, 과정은 공정했으며 결과는 정의로웠는지”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문 대통령은 또 그의 말대로 ‘소통하는 대통령’ ‘낮은 사람’ ‘친근한 권력’ ‘따뜻하고 친구 같은 대통령’이었는지도 다시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오로지 정권의 강경파 핵심들에게 업혀 가느라 취임사 취지는 깡그리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퇴임 후 빈손으로 돌아가겠다. 국민의 자랑으로 남겠다”는 것도 양산 사저 부지로 논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입력 :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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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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