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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칼럼

[상파울루 日記 1] 20년 만에 찾은 도시에서 答을 찾다

김승열  한송온라인리걸앤컨설팅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IP ART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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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로 향하는 길에 포르투갈 포르토에 들렀다. 유럽에서 스페인 말라가와 포르토는 겨울철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물가도 싸고 도시가 아름답다. 국내에 많이 알려져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
 
룩셈부르크에서 2시간 정도의 비행 끝에 포르토에 도착했다. 분위기가 좀 다르다. 아무래도 휴양지여서 그런 모양이다. 유로로 사용하여 환전은 불필요하다. 공항내 와이파이는 복잡한 절차없이 사용할 수 있어 반갑다.
 
도착하여 저녁 6시였다. 다소 애매한 시간이었지만 그 유명한 동루이스1세 다리를 한번 가보고 싶었다. 물론 시간상 그 유명한 일몰은 놓쳤다. 지하철 요금은 기본선이 0.6 유로, 편도 1회권은 2유로였다. 따라서 왕복을 예상하여 2회권을 발급받았다.
공항 바로 앞에 지하철이 있었고 시내 중심으로 가는 편이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내리는 곳이 바로 중심가 역이었다. 그리고 보니 지하철 안에서 많은 한국인이 보인다. 젊은 연인 또는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역시 젊은이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인기가 있는 지역인 모양이다.
 
여기서 동루이스1세 다리까지는 걸어서 15분여 걸렸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가서 잠시 걸어가니 바로 다리가 보인다. 다리 아래로 바다가 보이고 그 전경이 멋지다. 막상 다리를 건너려고 하니 좀 겁이 났다. 밑에서 높이가 거의 100m 가까이 되었으나 제대로 된 안전장치가 없어 좀 불안하게 보였다. 모든 사람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즐겁게 지나간다. 부럽다. 아마도 고소 공포증이 작용한 모양이다.
 
문자 그대로 쇠로 만든 투박한 다리이다. 밑에서 거의 100m가 높은 곳에 설치된 다리이다. 난간도 작아서 안전상 우려되는 점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젊은 관광객 아니 나이를 떠나 모든 관광객들이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겨우 건너가니 더 멋진 공간이 보였다. 여기서 시내가 다 보이고 물과 조명이 조화를 이루어 멋진 전경을 꾸미고 있었다. 다시 다리를 건너가자 카페 같은 곳이 있다. 야외 노상에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날씨 탓인지 몇몇 사람만이 포도주나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한다. 그냥 지나치기 그래서 포트와인(port wine)을 주문했다. 생각보다 비싸다. 한 잔에 5유로. 포도주 한 병에 3유로 정도로 알고 있는데 너무 비싸다. 기분이 나빠졌다. 그렇지만 어찌 할 수 없어 맛을 보았다.

이곳 포르토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좀 단 맛이 나는 특성이 있는 모양이다. 호불호가 분명이 나뉠 것으로 보였다. 전통적인 와인 맛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다리 밑으로 가서 해산물 요리라도 하나 먹으려고 하다가 거리도 좀 되고 젊은이들의 흥청거리는 분위기가 좀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했다.
시내 곳곳에는 관광객들로 붐비었다. 오래된 고딕식 건물들이 밤을 맞이하여 조명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티켓을 구입할 때 상당히 친절하였다. 그리고 전체적인 시스템이 한국과 다소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아니 적어도 정서적으로 공감이 되는 부분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긍정적이며 낙천적으로 느껴졌다. 포르토의 밤은 생각보다 편하고도 나름 매력적이다. 특히 바다와 오래된 건물 그리고 조명 또한 많은 관광객들이 나름 조화를 이루어 편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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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포르토에 있는 동루이스 다리. 도로 철도 병행교다.

일정을 바꿔 상파울루를 통해 남미로 입성

당초 바로 중남미로 가도 일정이 빠뜻한 상황인데 북유럽에 반해 시간을 지체해서 이를 보완해야 했다.
밤 10시 55분 출발인데 포르토 공항에 거의 오후 4시에 도착하여 전반적인 일정을 점검했다. 그나마 공항 라운지가 오후 4시부터 열려 다행이었다.
현지 전문가의 만남은 적어도 2주 전에는 사전연락을 해야하는데 이번 일정에선 좀 어려워 보였다.

일단 기초적인 정보를 얻는 데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현재 일정으로 필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18일. 아무래도 무리가 따를 것 같았다. 부담 없이 중남미 특히 남미문화를 한번 보는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상황에 맞는 유연한 계획을 잡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남미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서 좀 막막했다.

이럴 때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남미가 광활하니 버스로 다니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어려운 문제는 그때그때 임기응변적으로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과욕은 금물이라고 다짐해본다. 여러 시도가 바로 삶의 과정이 아닌가. 그 과정에서도 나름 행복을 찾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해본다.

포르투갈 항공편으로
 
포르투갈 포르토에서 브라질 상파울루로 가는 비행기는 상큼한 편이었다. 여러 항공 중에서 포르투갈 항공료가 제일 저렴했다. 아무래도 과거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고 남미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 언어를 쓰는 나라여서 비행편이 많은 모양이다. 상파울루는 리우데자네이루 남서쪽 약 500km 지점, 해발고도 약 8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브라질 2대 도시다.
   
거의 12시간을 비행하고서야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시간은 오후 6시. 예정보다는 조금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행선지다. 원래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고자 시도했는데 결제시스템 등에서 애러가 발생되어 예약을 하지 못했다. 현지에서 버스를 예약하거나 아니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를 탈 계획이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버스라도 예약하려고 했는데 매진이 되어서 현지에서 해결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좀 걱정이 앞선다. 블로그 등에서는 무장강도 등 이야기가 나와서 좀 겁을 먹게 된 것이다. 물론 대도시니까 큰 문제는 없겠지만 브라질 경찰관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죽는다는 통계도 본 것 같아서 좀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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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 도심에서 25km 떨어진 구아룰류스 국제공항.

20년 만에 온 상파울루
 
상파울루의 여러 국제공항 중 구아룰류스(Gru Airport) 공항에 도착했는데 문제는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없다. 스스로 알아보는 수밖에. 공항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복잡한 절차없이 제공해주어 다행이었다.
고민을 하다가 일단 버스터미널로 가기로 했다. 문제는 그곳으로 가는 방법이다. 인터넷에도 잘 나와 있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심카드를 파는 직원에 물어보니 영어를 말할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 알려주었다. 공항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 역(Tierte 역)에서 내리라는 것이다.
   
환전을 하는데 문제는 ATM 기기다. 브라질 화폐의 환율이 300원 가까이 되어 200 브라질 화폐(레알 BRL)만 인출하려고 했더니 최소 단위가 350 BRL이었다. 할 수 없이 350 BRL을 인출하였다. 그런데 나오는 화폐 단위가 50 BRL부터다. 버스가 6.75이니 잔돈으로 바꾸어야 해서 콜라를 샀다. 콜라 한 잔이 8.25 BRL. 만만찮은 가격이다.
   
지하철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거의 30분 이상을 갔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았다. 기계에서 구입을 해도 되지만 저녁이어서 확인도 할 겸해서 창구에서 구입을 하였다. 4.4 BRL 정도 되었다. 버스보다는 싼 편이다. 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지하철은 직행이 없었고 중간에 갈아 타야했다. 그런데 지하철 전체구간을 표시하는 도면은 지하철 안에 없어도 다소 헤맸다. 생각보다 지하철이 잘 발달되었고 역사(驛舍)가 크고 밝았다. 시간이 거의 저녁 8시를 넘었는데 지하철이 활발하게 느껴졌다. 지나가는 이에게 무언가를 물어도 비교적 친절했다. 무엇보다 사회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것으로 느껴졌다.
 
과거 20년 전 기아차 문제로 평화은행 관계자들과 상파울루에 와서 업무를 본 적이 있었다. 1주일 정도 머물렀는데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도시가 나름대로 역동적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이 가장 크고 잘 사는 나라다. 스스로 가지는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당시에도 경기가 좋지 아니하여 어려움은 많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남미의 미국과 같은 국가가 바로 브라질이다. 잠재력도 대단하다고 느꼈다. 당시 현지 변호사들과 회의도 하고 현지의 한국 변호사와도 식사를 같이 했는데 나름 브라질에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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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 도심의 화려한 야경이다. 브라질은 남미의 미국과 같은 국가다.

남미여행을 버스여행으로 시작하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먼저 그 규모에 놀랐다. 거의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이상으로 컸다. 아마도 남미에서는 버스가 중심이어서 버스터미널이 잘 발달한 모양이다. 유럽의 경우는 기차를 중심으로 발전된 것과 좀 비교가 된다.
   
먼저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JBL 창구를 알려주었다. 그래서 “1001이 없냐”고 했더니 웃는다. 잘 못 알아듣는 모양이다. 그래서 “혹시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버스가 없으면 리우데자네이루라고 가야하니 가는 버스창구를 알려달라”고 물었다. 담당자는 “같은 장소에 있다”고 답했다.
   
직진하여 두 번째 코너에서 왼쪽으로 가라고 하여 갔더니 ‘1001 버스’ 창구가 보였다. 그곳에는 리우데자네이루라고만 쓰여 있었다. JBL을 찾았더니 그 오른쪽에 있는데 창구가 닫혀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아르헨티나, 칠레라고 기재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 브라질 너머 해외로 가는 버스창구는 따로 있었고 그 창구는 이미 마감이 되었다.
할 수 없이 ‘1001 창구’로 가서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버스표를 달라고 하니 밤 10시 20분부터 자정이 넘어서까지 버스가 많이 있었다. 침대 버스에 해당되는 것은 ‘209 에일’, ‘반침대는 109 에일’이라는 버스가 있었다.
 
무리하지 않기 위하여 일단 반침대 버스 표를 끊었다. 그랬더니 이튿날 오전 6시 45분에 리우에 도착한단다. 그리고 “리우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표를 구할 수 있냐”고 하자 “그렇다”고 한다.
 
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버스표를 구입하여 터미널 일대를 살펴보았다.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상점, 식당 등 편의시설이 많았다. 화장실도 돈을 받지 않아서 좋았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남미는 인터넷이 잘 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나머지 모든 편의시설 등은 좋았다. 터미널이 밝아서 좋았다. 무장한 경찰도 있어서 달리 치안상 문제는 크게 없어 보였다.
   
외관과는 사람들이 활기가 찼다. 밝고 건강하고 낙천적으로 보였다. 공항, 매트로, 버스 터미널 등 전반적으로 시스템이 우리와 비슷하고 사람들의 표정도 활기차 보여 다운된 기분마저 조금 ‘업’되는 느낌이다. 어쩌면 버스로 하는 남미 여행이 그리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좀 있으면 버스를 타야 한다.
 
좀 피곤하기는 하지만 갈 목적지가 정해지니 긴장이 좀 풀리는 모양이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다. 한번은 가볼 만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가급적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의외로 남미가 ‘답’일 수도 있을 것 같은 다소 황당한 느낌도 든다.
 

입력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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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지식재산과 문화예술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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