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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치앙마이 日記 18] 동남아의 숨은 보석인 쿠알라룸푸르

김승열  한송온라인리걸앤컨설팅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IP ART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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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에어 아시아 비행기 내부가 그런대로 깔끔하고 달리 특별한 군더더기가 없었다. 나름 멋진 서비스로 승객을 맞았다.
다만 에어 아시아의 경우 항공기 체크인을 하면서 특이한 점이 있었다. 통상 희망 좌석 등을 요구하면 가급적 받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복도쪽 좌석을 달라고 했더니 그런 요청을 받을 수 없고 자동적으로 좌석을 배정하는 시스템이라면서 양해를 구했다.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서비스를 하는 것에 익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해외 여러 곳을 다녔지만 항공기 체크인 카운터에서 그처럼 말하는 것을 처음 보았기에 좀 당황스러웠다. 그 외에는 달리 서비스 상에 문제가 느껴지지 않았다.
출국 수속도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게이트 앞으로 가니 각종 음식점 등이 나름 잘 정리 정돈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깔끔했다.
 
비행기 역시 깔끔하니 생각보다 좋았다. 잠을 설쳐 졸았더니 기내 방송에서 착륙을 한다고 알려왔다. 비행기 창 밖을 보니 바다로 둘러 쌓인 말레이지아의 전경이 아름답게 보였다. 상공에서 바라보는 쿠알라룸푸르는 적당한 푸르름이 있었고 유럽풍의 집 등이 조화를 잘 이루어 아름답게 느껴졌다.
에어 아시아 조종사들의 비행솜씨가 좋은 모양이다. 랜딩이 아주 부드러워 인상적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해가 밝아왔다. 공항도 깔끔하고 느낌이 좋았다.  
 
다만 입국수속이 너무 길었다. 수속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에 말레이지아 등 전반에 대하여 구글링을 했다. 시내로 가는 것은 급행 기차를 탈 수도 있지만 비싸고 버스를 타면 값(11링깃. 한화 3300원)도 싸고 시내 전경도 볼 수 있다는 블로그 글이 눈에 들어왔다.
환전을 해야하는 데 화폐 단위조차 익숙하지 않았는데 1링깃이 한화로 300원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음식점이 보였다. 시내까지 가는데 한 시간 가량이 걸리니 식사를 하고 가기로 마음 먹었다.
 
놀랍게도 한국음식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그런데 그 가게는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라면 등이 먹고 싶었지만 그래도 말레이지아에 왔으니 전통음식을 먹기로 했다. 모두가 다 맛 있어 보였다. 그만큼 배가 고프기도 했다. 그래서 뷔페음식으로 먹기로했다. 양을 많이 담아 22링깃(한화 7000원 정도)이었다. 좀 비싼 것 같았다.
 
생선 큰 것, 닭다리 큰 것, 그리고 기타 소고기 커리 등을 가득 담았다. 그런데 맛이 좋았다.
그리고 보니 동남아 국가 가운데 말레이지아의 가장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간 모든 음식들이 비위생적으로 느껴져 먹는 것을 조심했는데 그나마 말레이지아 음식이 그중 가장 나았다.  어제 한국음식에 이어 제대로 영양보충을 한 것 같았다.
미화 100불을 환전하니 겨우 370링깃을 준다.  버스를 타려고 표를 구입하려는데 긴 줄을 서야 했다. 버스표를 사기 위하여서 여러 가지를 묻고 절차가 좀 복잡했다. 값은 11링깃이 아니라 12링깃. 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왔다.
 
버스를 타려는데 버스가 여러 대 있었다. 표를 보여주고 안내를 받아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생각보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웠다. 어느 덧 버스가 시내로 들어서는 데 지금까지 경험한 동남아 도시의 풍광과 달랐다.
먼저 높은 층의 건물과 아파트가 유난히 많았다. 마치 홍콩 시내를 보는 기분마저 들었다. 곳곳에 공원과 호수가 보였고 정원수가 잘 가꾸어져 있었다.  선진국 대도시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쿠알라룸푸르의 발전을 실감했다고 할까.
 
집들의 지붕은 유럽풍을 연상시켰으며 거대한 타운하우스 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엄청나게 높은 건물들이 보였다.  저 멀리에 트윈 타워도 보였다. 저 건물을 한국 건설사가 완공했다니 자랑스러웠다.
건물 주변의 조각상이 무척 세밀하게 만들어져 있어 눈길이 오래 갔다. 그리스 조각상과 닮았다고 할까. 그러고 보니,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국가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금까지 본 다른 나라 도심 전경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은 다 불교국가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조각 등이 아주 상세하고 섬세한 것으로 유명하다.  
 
버스는 시내 가운데에 있는 중앙버스 정기장에 섰다. 이 버스는 공항과 이곳 만을 왕래하는 모양이었다. 중앙 버스 정류장에 내려 이틀 후에 갈 버스표를 미리 구입했다.  그리고 1층으로 올라오니 전철역이 있었다. 전철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전철의 편도 가격은 2.75 링깃. 대략 1000원 정도 되는 셈이다.
전철은 아주 잘 정리 정돈 되어 있었다. 영국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 보였다. 마치 영국식 지하철인데 일본과 한국식도 같이 혼합한 느낌이 들었다. 전철 크기는 영국 지하철과 같이 작았으나 정류장 표시등이 편리하게 잘 구성되어 있었다.  
 
다행스럽게 숙소는 중앙 버스정류장에서 멀지 않았다. 두 정류장을 지나서 내렸는데 역사밖 50m 안에 있었다. 이곳이 쿠알라룸푸르의 중심지인 셈이었다.
여장을 풀고 샤워를 하고 보니 살 것 같았다. 방이 아담하면서 아주 실용적으로 꾸며져 있었다. 텔레비젼은 있었지만 냉장고는 없었다. 다행스럽게 전화는 있었다.

에어컨 작동이 안 돼 서비스를 불렀더니 에어콘 작동을 온(On)으로 하는 스위치가 따로 있다는 게 아닌가. 샤워기 또한 뜨거운 물을 온(On)시키는 장치가 따로 있으니 스위치 위치를 '온' 위치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경험치 못한 장치였다. 유럽 호텔과도 같았다. 유럽에서는 전기료에 대하여 상당히 민감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자그마한 책상도 있어 더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 책상은 다른 물건을 올려두는 책상이었으나 이를 치우고 노트북을 올려두고 컴퓨터 작업을 하기에 적당하였다.  
이제 저녁시간이 다 되었다. 이제 나가서 저녁도 하고 시내 구경도 좀 해야겠다.  어떤 일이 필자를 기다리고 있을까.
 
쿠알라룸푸르는 역시 한국기업이 건설한 트윈 빌딩이 유명하다. 발걸음이 저절로 이 빌딩을 향하였다. 내심 보고 싶은 욕구가 걸음을 재촉했다. 다행스럽게 숙소에서 전철로 네 정류장에 불과했다. 전철 비용은 2 링깃. 왕복표를 끊을려고 하니 왕복표를 끊을 수 없다는 지하철 직원의 대답이다.
다른 도시처럼 하루나 일주일 티켓도 전혀 없었다. 행정 편의주의적인 제도로 보였다. 환전한 링깃으로 표를 발급받아 전철에 올랐다. 생각보다도 편리하고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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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전경이다. Image Credit: flickr.com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s)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고층 빌딩으로 KL 타워와 함께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이다. 1998년에 완공된 후 2003년까지 세계에서 제일 높은 마천루라는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지금도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마천루.
스카이 브리지로 연결된 2개의 타워는 높이가 452m에 이르며, 지상 88층, 지하 4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영 석유 회사인 페트로나스의 본사 빌딩이다. 말레이시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페트로나스 예술단의 본부도 이곳에 있다. 1~5층에는 쿠알라룸푸르 최대 쇼핑몰 중 하나인 KLCC 수리아가 있으며, 그 외는 유명 기업들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두 건물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리지(Sky Bridge)는 지상 170m 높이에 있는 41~42층에 있다. 스카이 브리지는 원래 관람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일정 시간 관광객에게 개방해 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암팡 파크(Ampang Park)라는 정류장에 내렸다. 그런데 있다는 트윈 빌딩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 당황되어 구글 맵을 찾아보았다. 80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구글 맵이 안내하는 곳으로 나아갔다. 조금 지나니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여전히 트윈 빌딩은 보이지 않았다.
 
분수대가 있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서 있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이곳이 바로 트윈 빌딩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변 건물이 모두 고층이다. 분수대 쪽으로 가니 사람들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보니 그 모습이 조금 보였다. 가까이서는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이 트윈 빌딩 프로젝트는 일단은 성공작으로 보였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닌가. 처음에는 큰 건물을 짓는 것이 사치나 허영으로 치부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와서 보니 그 내면에서는 심오한 뜻이 있는 것 같았다. 랜드마크를 만들어 국내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시선을 끌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전략으로 보였다.
 
먼저 트윈 빌딩 주변의 빌딩의 규모만으로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사진으로 이를 담을 수도 없을 정도로 그 규모가 컸다. 그저 감탄할 뿐이다. 두 개의 쌍둥이 건물을 만들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건물이 쇼핑 몰이었다. 그리고 그 뒷편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그 곳에 근무하는 직원, 시민 나아가 관광객 역시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는 물론 건축법에 의하면 당연히 부가되는 의무일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잘 조화를 이루어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관광명소가 된 것이다.
트윈 빌딩과 같이 외관을 강조하고 마케팅 친화적인 장소를 거부해 왔다. 그런데 이번의 느낌은 달랐다. 달리 뚜렷한 특징이 없는 국가나 지역에서 자금을 투자하여 하나의 랜드마크 건물을 만들어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윈 타워 프로젝트는 누구나가 예상가능한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쉬운(?) 프로젝트를 실제 운용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그리 쉽지 아니하고 심지어 상당히 어려운 일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먼저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선각자에게 칭찬과 격려를 보내고 싶다. 사실 말레이 지역은 달리 특별한 특징이 거의 없다.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역사적 문물도 제한적이다. 그러나 마케팅을 제대로하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 그런면에서 트윈 타워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주목할 만한 점이 적지 않다.
 
그리고 이를 잘 운용해 온 것으로 보인다. 관광 단지화하고 나아가 트윈빌딩 입주회사나 직원, 시민 그리고 관광객을 비롯한 모든 이해 관계자가 모두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도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이는 하루 속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한참을 걸어다녔더니 온몸에 피곤이 몰려왔다. 그래서 트윈 빌딩에 있는 식당에서 맥주 한 잔하는 등 동중정을 즐기고자 마음먹었다. 그런데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다. 아사히 맥주가 30링깃이고 다른 식사 메뉴의 값은 거의 한국과 비슷하다. 놀라서 좀 망설이게 되었다.
 
고민하다가 맥주를 한 잔 시키기로 했다. 다행이 오후 7시까지는 해피 아워 시간이어서 하나를 시키면 무료로 하나를 더 준다는 것이다. 기쁜 마음에 시켰다. 안주 생각이 간절했다. 추천을 부탁하니 커리로 만든 말레이 특유의 스테이크, 그리고 인도음식에 많이 나오는 난을 추천하였다. 먼 이국에 왔으니 이곳 전통음식을 한 번 접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칼스버거가 38링깃, 아사히는 30링깃이었다. 조금 고민했으나 이곳 실정에 맞고 여기에서 인기가 좋은 맥주를 시키기로 했다. 커리로 만든 스테이크와 갈릭 난 역시 무난했다.
 
모처럼 조용한 가운데 여유를 즐기는 맛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그렇지만 새벽이 가까워지자 생각이 점차 바뀌어 갔다. 그래도 여행 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그리고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영양분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더니 전체적으로 이를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트윈 타워에서 춤추는 분수를 바라보며 조용하게 맥주를 즐기는 시간은 시계를 멈춘 것 같았다. 트윈 타워에서의 맥주, 말레이식 커리 비프스테이크 그리고 갈릭 난!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만 이 역시 하나의 과정일뿐......지금부터 과정에 초점을 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이번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동남아 국가는 대개 불교의 영향을 받은 국가가 많은데 비해 말레이지아는 이슬람 국가이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모두 불교 국가이다.
지금까지 방문한 국가 중 가장 영어를 잘하는 국가가 말레이지아였다. 그리고 문명화도 비교적 가장 잘 된 나라인 것으로 보여졌다. 다만 이슬람 국가라는 점이 좀 두려웠으나 이 역시 운수소관으로 치부할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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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타란 메르데카(Dataran Merdeka, 독립 광장) 모습이다.

도시가 정갈하고 깔금하다. 쿠알라품푸르는 거의 뉴욕이나 파리 등 대도시에 비추어도 결코 손색이 없어 보인다. 도심지에 녹지 공간이 많았다. 주택들도 일종의 타운하우스 형태로 집단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리고 음식 등의 물가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운전대가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에 있다는 사실이 좀 긴장하게 만들었다.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말레이지아는 왠지 한국사람들이 좋아할 곳으로 보여졌었다. 실제로 굉장히 친근한 언어와 태도 접근해 왔었다. 이제 문명의 세계와 그리고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역으로 진출했다는 것이다. 먼저 문명의 세계로 들어온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다.

입력 :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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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지식재산과 문화예술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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