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비나 물을 제대로 주지 않으면(?) 나무 스스로의 자생력을 발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나무의 뿌리가 더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이다. 즉 토지의 영양분과 수분을 확보하기 위하여 열심히 뿌리를 더 깊게 그리고 더 넓게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퇴비나 비료 또는 물이 자주 주게 되면 이러한 자생적인 노력을 게을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식재와 나무 배양은 삶의 모습과 거의 같다고 한다. 특히 여기에도 삶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 팜 등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인생의 지혜를 식재 및 나무의 양육과정 등에서 크게 깨치게 되었다. 차제에 가능하면 이 소중한 꺠달음을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한다.
먼저 나무의 재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수분, 영양분과 햇빛이다. 이 중요부분만 제대로 관리하면 재배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어쩌면 당연한 말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 말을 들으면서 생각하면 할 수록 너무나 공감을 하게 되었다. 나아가 이들 진리가 인간의 삶에서도 그대로 적용가능한 교훈으로 깊이 와닿왔다.
그 다음으로는 물의 관리이다. 특히 배수가 중요하다. 지나치게 비가 많이 온 경우가 문제이다. 배수가 잘 안되면 뿌리가 물에 너무 잠기게 된다. 이 경우 뿌리가 썩거나 뿌리의 발육에 크게 지장을 끼치게 된다. 결과적으로 뿌리 등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배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뿌리에 물이 가득치는 것을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이 바로 두둑이다. 둑과 고랑을 만들어야한다. 고랑에 나무를 심어 배수가 잘되게 하여야 한다. 물은 둑에서 경사를 따라 고랑으로 흘러도록 해야한다. 둑 아래 고랑이라는 배수공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둑은 어느 정도 큰 것이 좋을까? 예를 들어 고추밭의 경우 둑의 크기가 아주 작은 것을 많이 볼 것이다. 물론 둑이 너무 크면 밭일을 하기가 불편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왕이면 둑이 크면 클 수록 배수도 좋다. 또한 그 높이 만큼 뿌리가 제대로 아래로 성장하여 그 뿌리를 튼튼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둑은 크면 클수록 좋다고 한다.
그 다름은 멀칭(Mulching)이다. 그 의미는 농작물을 재배할 때 경지토양의 표면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볏짚, 보릿짚. 목초 등을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폴리 에틸렌이나 폴리 염화비닐 필름을 사용한다. 이는 토양침식 방지, 토양수분유지. 지온조절, 잡초억제 . 토양전염성 병균방지. 토양오염방지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토양수분유지에 주된 목적이 있다. 즉 수분증발을 방지하여 적정한 수분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니러니 하게도 그 멀칭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가로수이다. 이들 가로수의 경우는 아스팔트 등으로 거의 완벽한 멀칭이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가로수의 경우 의외로 척박한 상황에서도 과일이 풍성하게 열린다. 최근에 영동의 와인터널을 가는 길에 크게 놀랐다. 감나무 가로수의 감들이 너무나 탐스럽게 열렸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광경을 발견하였다. 그 아래 과수원에 심어져 있는 감나무와 대비되었기 때문이다. 과수원 나무는 줄기 등이 무성하였다. 그러나 열매는 의외로 많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가로수의 감나무는 높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리고 줄기나 가지도 그리 많지 안핬다. 그런데 가로수 나무에 열린 열매는 너무 풍성하였다. 과수의 전문가가 귀뜸을 했다. 과수원의 나무는 퇴비나 비료 등을 너무 많이 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 탓에 나무자체는 풍성하지만 열매는 빈약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가로수 감나무는 오히려 방치되어 뿌리가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자생력의 결실이라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뿌리와 지상부의 나무줄기 및 열매가 적정한 균형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분석이었다. 방치된 듯한 가로수 나무가 더 풍성한 결실을 맺다니...실로 경외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과수전문가는 멀칭 중에서 아스팔트 멀칭이 최고라는 말까지 덧붙힌다. 다소 혼란스럽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중요한 요건은 햇빛이다. 광합성에 있어서 햇빛은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하다. 중요한 점은 나무 전체가 고루고루 제대로 햇빛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는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 그저 모든 줄기들이 제대로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제대로 전지를 하면 된다. 이를 위하여서는 나무줄기 등이 너무 크게 올라가게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너무 높게 올라가게 되면 그늘 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한 많은 빛을 골고루 받도록 줄기 등이 옆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전지 등을 할 필요가 있다. 즉 모든 가지가 태양광 판넬처럼 태양광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또한 나무 식재 과정에서 특히 주의할 점이 있다. 즉 퇴비나 비료를 많이 주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좀 역설적이다. 더 나아가 물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을 역시 너무 자주 주면 나무의 자생력을 훼손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나무에게는 치명적이다. 기본적으로 토양에는 어느 정도의 영양분이 있다. 또한 수분도 있다. 따라서 퇴비나 물을 제대로 주지 않으면(?) 나무 스스로생존하기 위하여 노력하게 된다. 즉 자생력을 발동하게 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물과 영양분을 찾아 나무의 뿌리 등이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된다. 즉 토지의 영양분과 수분을 확보하기 위하여 열심히 뿌리를 더 깊게 그리고 더 넓게 열심히 노력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퇴비나 비료 또는 물이 널려 있으면 나무의 뿌리 들이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이는 곧 뿌리가 너무 약하게 자리매김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즉 인위적인 비료나 물이 나무의 이러한 자생력을 훼손하게 되는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퇴비 등을 통하여 영양분이 많으면 뿌리는 그저 그 영양분을 지상의 열매 등으로 보내는 것에만 급급하게 된다. 따라서 뿌리는 제대로 발달하지도 않게 된다. 그저 영양분을 위로 올려 지상위의 나무만 무성하게 만들게 된다. 다시 말하면 나무의 줄기 등은 왕성하게 된다. 즉 나무는 잘 자라는데 정작 필요한 열매는 제대로 열리는 않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지하부분과 지상부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하여 불가피하다. 다시 말하면 지하의 뿌리와 지상의 나무의 줄기나 열매가 적정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나무가 쓰러지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양분으로 나무의 성장에만 치중하게 되고 생식적인 기능은 약화되는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나무의 재배에 대하여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이역시 인간의 삶의 과정과도 유사한 점이 많아 보였다. 지나치게 욕심을 내게 되면 정도를 벗어나게 된다. 나무의 성장을 위하여 지나치게 비료나 물을 주게되면 결과적으로 나무에게 해를 기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번에 나무의 생육과정에서 느낀 바가 크다. 여기서 삶의 지혜가 새록새록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연은 인간에게 끝없는 교훈과 감동을 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 것이다. 다소 생소한 나무식재 과정에 자연의 섭리과 삶의 교훈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나무 식재는 필자에게 또 다른 도전과제이다. 삶의 지혜로 풍만한 이 새로운 도전이 필자에게 설레임과 감동을 선사한 셈이다. 자연자체가 인생의 스승이라는 말을 되새기게 된다. 이 모든 가르침에 그저 감사하고 또한 열심히 즐겁게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