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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이만희가 차고 나온 시계는 '박근혜 시계' 아니다"

"박근혜 시계는 금색 아닌 은색...버튼의 디테일, 시곗줄도 달라"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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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시계(오른쪽)과 '박근혜 시계'(왼쪽).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의 지적대로 색상, 버튼의 디테일, 시계줄이 다르다. 또 김진태 의원의 말처럼 '이만희 시계'에는 날짜가 있는데, '박근혜 시계'에는 없다.사진=조선DB
우한폐렴(코로나바이러스19) 확산의 주범으로 꼽힌 신천지 총회장(교주) 이만희씨는 3월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천지 신자들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과 정부에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 자리에 이만희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청와대 기념시계를 차고 나온 것이 포착되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신천지와 박근혜 정권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흥분했고, 여러 매체들도 이런 반응을 부지런히 실어 날랐다.

하지만 박근혜 청와대 근무자들은 이만희씨가 차고 나온 시계는 '박근혜 시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근혜 정권 청와대의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은 3월 2일 오후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착용하고 나온 시계는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 기념품 시계가 아님을 확인해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소셜미디어(SNS)등을 통해 배포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에서는 대통령 취임 후인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대통령 시계(일명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기념품으로 만들어 사용한 바 있다. 그런데 오늘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장에 착용하고 나온 시계가 박근혜 시계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님을 확인해 드린다”라고 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 시계는 국내 한 중소기업 시계 업체에서 남성용, 여성용을 각각 하나의 디자인으로 제작하였으며, 2013년 첫 제품부터 2016년 마지막 제품까지 디자인이나 색상을 변경한 적이 없고, 단일의 제품만을 사용하였다. 언론에 보도된 이만희 총회장이 착용한 가짜 시계와 비교하면, 진짜 시계는 세 가지 점에서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고 했다. 이 전 비서관은 “우선 색상이 금색이 아닌 은색이었고, 둘째 모서리에 있는 버튼의 디테일이 다르며, 셋째, 시계줄이 확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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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차고 나온 시계는 '박근혜 시계'가 아니라는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의 메시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의 메시지를 기자에게 전해 준 모 대학교수는 “나도 ‘박근혜 시계’를 받았지만, 은장이지 금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 시절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이건용 미래통합당 팀장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밝혔다.

"부속실 근무 당시 보고받았던 건으로 정확히 기억합니다. 대통령 취임 초기 대통령 시계 제작 관련하여 총무비서관실 보고가 올라온 바 있습니다. 전임 대통령 전례에 맞춰 VIP용, 일반용 등 여러 종류의 시계 샘플이 당시 부속비서관실로 상신 요청이 있었고, 그에 따른 대통령께 시계 제작 건에 대한 보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보고를 받은 대통령께서는 지금 흔히 알고 있는 '은색시계' 단 하나의 종류로 제작을 지시하였으며, 이후 '은색시계'만 기념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탁상시계, 벽시계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작되었으나,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습니다."

친박계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일단 박근혜 시계는 은장이지 저런 금장이 아니다. 더욱이 날짜가 나오는 박근혜시계는 없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만희 총회장이) 오늘 같은 날 그 시계를 차고 나왔다는 것부터 수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현 정권에서 살인죄로 고발당한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할 이유가 있을까? 오히려 나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걸 알렸으니 나 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 아니었을까?”라면서 “89세 고령이 아직 쌀쌀한 날씨임에도 반팔셔츠를 입고 나와, 팔동작을 과장되게 했다. 시계 좀 봐달라는 제스처로 보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만희 교주는 이 시계를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명확히 밝혀라”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온국민을 상대로 저열한 정치공작을 시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박근혜 정권 시절 국회의원용으로 제작된 금장시계가 따로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천만에, 우리 의원들은 금장시계 구경도 못했다"면서 "해당 언론들을 상대로 정정보도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미래통합당 의원도 "'박근혜 시계'는 은색이고 날짜가 없다"고 확인해 주었다.

 

 


 

 

입력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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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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