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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년 11월호

[인문계열특집] 인문 계열 논술의 경향과 대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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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복
종로학원 본원 강사·종로논술연구소 연구위원
  1. 개관
 
  2007학년도 대입 정시 논술은 7차 교육 과정 입시의 마지막 논술로서 고전 제시문을 통한 자료 제시형 일반 논술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이는 각 대학에서 이미 발표한 2008학년도 새로운 통합 논술이 실시되기 전 단계이므로 올해 수험생들은 2008학년도 논술과 혼동하지 말고 기존의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대학별 출제 경향을 잘 파악한 뒤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정시 논술은 시사적인 이슈를 묻는 제시문, 그림ㆍ도표 등의 자료를 활용한 제시문, 동서양의 고전을 활용한 제시문 등 다양한 제시문이 주어지고 있으며 상위권 대학일수록 논술의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2. 대학별 출제 경향
 
 
서울대

 
  두 부류의 제시문을 관련지으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게 하는 방식으로 정착되고 있는데 주어진 문장을 반드시 포함하라는 등 조건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는 논증력과 창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일정한 답안이 기대되거나 특정 분야에 치우친 문제보다는, 여러 학문 영역의 관점에서 두루 조망할 수 있고 주어진 논점을 자유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원칙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시사적인 이슈나 사회를 비판하기보다는 주로 인문, 사회학적인 고전적인 쟁점이나 철학적 성찰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서울대 논술이 타 대학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원론적인 논제의 제시와 2500자라는 방대한 분량이다. 평소 동·서양의 고전들에 대한 깊이 있는 독서를 한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자명하지만 좀 더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전으로부터 제기되었던 철학적, 인문학적 쟁점을 정리해 보고 현대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두어야 한다. 또한 최근 3개년 기출 문제와 모의 평가 결과를 잘 활용하면 서울대 논술의 방향을 쉽게 잡을 수 있다.
 
 
연세대

 
  연세대는 제시문에서 그림을 포함한 다양한 텍스트를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논술 문제에서 타 대학과 차별화를 가장 많이 시도하고 있다. 4~5개의 제시문을 주고 공통 주제를 찾아 논술하거나, 제시문에 나타나는 관점의 차이나 제시문의 의미를 분석하여 주제를 파악하는 방식, 제시문을 현실과 연계하여 파악하는 능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특히 ‘이미지에 대한 인식 차이(2003)’, ‘웃음의 사회적 기능(2004)’, ‘세월이 흘러감과 욕망의 관계(2005)’, ‘불안의 생산성, 항존성이 어떻게 사회 문화의 역동성으로 작동하는가(2006)’등 기출 문제에서 알 수 있듯이 시중 논술 교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심층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제를 출제한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느끼는 익숙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학교측의 방침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고전을 많이 읽고 이를 토대로 우리 주변의 사물과 사건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고려대

 
  고려대는 공통 주제를 찾고, 제시문들의 관계를 밝힌 다음,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형식으로 정형화되어 있다. 논제는 인간과 사회에 관련한 사회 철학적인 주제, 현대 사회의 문제와 관련된 쟁점 들이자주 출제된다. 따라서 고려대에 응시하려는 학생들은 제시문의 공통 주제와 연관 관계를 밝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관련한 보편적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2006학년도의 경우 예년에 비해 제시문의 내용이 어려워져서 난이도가 높아졌으며 어느 대학보다 제시문 독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제시문 독해는 제시문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자기 입장에서 평가하고 재구성하는 독해력이 필요하다. 즉, 고려대는 고급 독해 능력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평면적인 글읽기 훈련에서 벗어나 비교 평가 작업을 중심에 두는 비판적 독해 훈련이 필요하다.
 
 
성균관대

 
  성균관대 논술은 고전, 현대문, 기사, 통계 자료, 그래프 등 다양한 성격의 제시문이 나오므로 정확한 자료 해석 능력이 필요하다. 논제는 대체로 평이한 편이지만 문항이 세분화되어 있고 다양한 요구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요구 조건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그 동안 성균관대 정시 논술 고사에서 출제되었던 주제는 ‘모조품 소비 현상(2006)’, ‘대중 음악의 사회 문화적 영향’(2005), ‘자아 정체성의 확립’(2004), ‘민족의 고유성’(2003), ‘자본주의 경제 체제하에서 대립과 갈등의 문제’(2002), ‘청소년 문화의 특성’(2001) 등이었다. 대비책으로는 현대 사회의 일반적 쟁점을 원론적인 차원에서 정리하고 최근 시사적 주제들을 정리하여야 한다. 수험생들은 인문, 사회 과학과 관련된 저술을 많이 읽어 두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성균관대 논술은 분량의 제한은 없지만 주어진 시간(150분) 안에 서술해야 하기 때문에 논제의 문항 수에 따라 적절히 분량을 안배하는 연습을 해 두어야 한다. 내용이 좋으면 짧은 분량이라도 무방하지만 대체로 문항당 400자 정도는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이화여대

 
  이화여대는 동양과 서양의 고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지문 제시형의 문제가 출제되며 특별한 배경 지식을 요구하기보다는 제시문을 잘 독해하여 심층적인 사고를 펼치는 논제가 출제된다. 출제된 문제는 ‘언어가 사회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2006)’, ‘일상 혹은 현실과 비일상 혹은 비현실의 관계(2005)’, ‘소비 사회의 삶의 방식(2004)’, ‘소문과 타인의 시선이 개인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2003)’, ‘인간과 동물의 바람직한 관계(2002)’ 등이며 시사적인 문제보다는 인간의 삶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주로 출제된다.
 
  심도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논제들이지만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할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평소 생활 세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인문, 사회, 철학적인 관점에서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시사적인 이슈가 되는 문제들과 관련하여 원론적인 수준에서 그 근원적인 가치와 의미 등을 자신의 관점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강대

 
  서강대는 ‘인간 및 한국 사회의 고민에 대한 성찰을 유도해야 한다.’는 출제 원칙에 따라 삶 속에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한 올바른 가치 판단 능력이나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예리한 문제 의식을 지니고 있는지를 검증하고자 하는 논제들이 출제된다. 그 동안 서강대의 경향을 살펴보면, ‘바람직한 관계와 자아 정체성(2006)’, ‘개인의 실존과 대중의 익명성(2005)’,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2004)’ 등 인간의 근원적 현실과 관련된 철학적인 주제들이 논제로 채택되고 있다.
 
  출제 형식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서로 다양한 관점을 가진 제시문을 열거한 후 그 주제에 관한 수험생들의 견해를 논술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인간의 존재와 관련해 제기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들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이해하고 자신의 견해를 정립해 두어야 한다. 특히 서강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학에서 발행하는 계간 <알바트로스>에 나와 있는 기출 문제 해설과 예시 답안 강평을 꼭 읽어 보길 권한다.
 
 
한양대

 
  한양대는 전통적으로 지문에 대한 학생들의 의미 해석 능력과 함께 그것을 사회와 연결시켜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사회적인 쟁점을 출제해 왔으나 2006학년도에는 기존의 출제 경향에서 벗어나 로봇 그림과 영화 대본 등을 제시해 주고 ‘인간의 정체성 및 인간과 기계의 상호 관계에 대하여 논술하라.’는 독창적인 논술 문제를 제시했다. 또한 2007학년도 정시 인문계 논술은 2~3개 지문 중 하나의 지문에서 의미를 추출하고, 다른 하나의 지문에서 문제점을 파악한 후 이에 대한 원인을 설명하고 대처 방안을 제시하는 논술 형태로 출제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처럼 이론의 이해와 적용, 현상에 대한 분석과 비판, 그리고 종합적 성찰을 아우르는 문제는 기존의 논술 형식과 다른 것이기에 지문을 읽고 의미를 뽑아 내 이를 구체적으로 사회 현실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평소에 폭넓은 독서와 사색을 하면서 자기 주변의 현상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이에 담긴 허위 의식이나 문제점을 비판하고 이를 자신의 삶과 연관시켜 주체적으로 성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

 
  경희대는 2005년도 이전에는 상반되거나 대비되는 관점을 제시하면서 학생의 선택을 요구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으나 2006학년도 경희대 정시 논술 문제는 제시문을 주고 각 제시문에 대한 분석과 비판을 바탕으로 수험생의 견해를 창의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을 출제했다. 용어와 개념에 대한 별도 지식 없이도 제시문 분석만으로도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다.
 
  따라서 경희대 논술 문제는 문제 유형별 학습보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논리력을 훈련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는 동일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지닌 여러 가지 글을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 제시 능력을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효과적인 대비책
 
  현행 대입 논술 고사의 실시 목적은 수험생들의 지적인 사고 능력과 창의력 그리고 그것을 조리 있게 서술하는 논리적 표현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논술 고사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주제별 요약 문장이나 기존의 논설문 등을 외우는 훈련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논리적 사고력을 가다듬고 그것을 조리 있게 서술하여 표현하는 논술력의 기초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2007학년도 입시에서의 논술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제시문의 이해력과 독해력이 중요시될 것이고, 통합 교과적 논술로 가는 과도기적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고전과 연계시킨 통합 교과형 논술이 강조되는 만큼 고전에 대한 다양한 독서를 바탕으로 신문의 칼럼이나 사설 등을 활용하여 사고의 폭을 넓히고 여기에 각 교과의 중요 내용 파악이 더해져 실력을 튼튼히 쌓아 두면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자신 있게 다루어 갈 수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기출 문제를 반드시 참고하여 대학별 특성에 맞추어 논술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동·서양의 고전 지문에 대한 이해력과 독해력을 기르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 사고의 폭을 넓혀야 한다. 더불어 그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창의적인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며 도표나 통계, 그림 같은 다양한 소재를 통한 해석 능력도 길러야 한다.
 
  일반적으로 각 대학에서 논술을 통하여 평가하고자 하는 요소는 ▶ 논리적 사고 ▶ 창의적 사고 ▶ 표현력 등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논술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과연 그러한가?, 왜 그러한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왜 그렇지 않은가?’를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으며 논제에 대한 확실하고 정당한 논거를 제시하고 이를 논증의 규칙에 맞게 써 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논술, 백문(百聞)이 불여일서(不如一書)
 
  ▶ 쓰기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
 
  유명 논술 강의를 백 번 들었어도 자신이 직접 써 보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이 논술이다. 끈기를 가지고 지망 대학의 글자 수에 맞추어 하루에 한 편 이상은 써 보아야 한다. 이 때 쓴 글을 평가받아 보는 것이 좋으며 꼭 전문 첨삭이 아니어도 주위의 선배나 가까운 선생님께 평가를 받아 보도록 하자. 글을 안 써 본 학생들은 600~700자 정도의 짧은 글부터 시작해서 점차 분량을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
 
  ▶ 논제 파악과 제시문에 대한 요약 훈련이 중요하다
 
  주어진 제시문이 무엇을 주제로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확한 논제 분석을 위해서는 제시문 내용을 요약하고 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나 공통 주제를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지망하는 대학의 기출 문제가 가장 좋은 연습 자료이므로 이를 통해서 제시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정시 논술에서 어김없이 인용되는 고전 지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문을 꼼꼼히 분석하면서 읽고 그 내용을 현대 사회 문제와 연관해서 생각할 때 독해력이 향상될 수 있다.
 
  ▶ 다양한 독서는 필수
 
  아는 것이 있어야 쓰는 법이다. 논술에 대비하여 각종 배경 지식을 압축한 서적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신문의 칼럼, 사설 등을 틈틈이 읽고 시간이 되면 TV 뉴스나 토론 등을 시청하는 것도 좋다. 수험생들에게 친숙한 윤리나 사회 교과서를 연습 문제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도 큰 효과가 있다. 신문의 칼럼이나 사설은 요약을 해 보는 것이 쓰기 실력과 배경 지식을 넓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으며, TV 뉴스나 토론 등을 시청할 때는 반드시 ‘왜 그러한가?’를 따지면서 자신의 관점을 정립해 두는 것이 좋다.
 
  ▶ 독창력을 키워라
 
  각 대학 채점자들의 매년 되풀이되는 채점평 중의 하나는 답안들이 너무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논제에 대해 독창적인 사고를 하기보다는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사고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가장 의문을 갖는 것 중의 하나가 ‘도대체 독창적 사고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이다. 한 마디로 독창적 사고란 상식과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사고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연 그러한가?, 왜 그러한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답변해 보면서 사고를 확장해 가야 한다.
 
  ▶ 외워서 쓸 수 있는 논제는 없다
 
  논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출제될 만한 주제 몇 개를 뽑아서 집중적으로 답안을 외우다시피하는 공부이다. 소위 말하는 족집게식 공부는 논술에서 통하지 않는다. 논술의 기본은 논리력이며 거기에 상식과 지식을 추가하여 궁극적으로 인간과 사회 그리고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논술이다. 배경 지식을 읽을 때에도 무턱대고 외우기보다는 읽으면서 자신의 관점을 정립하자. 독서와 깊은 사고 그리고 이를 한 편의 글로 담아 내는 표현력이 논술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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