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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년 7월호

「2007 만점논술」대학별 논술 고사 경향과 대책 / 고려대학교 2007학년도 논술모의고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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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평
(종로 논술 연구소 유레카 연구실장)
  고려대학교는 지난 6월 10일 새로 개발한 통합논술 모의고사를 전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고려대가 이미 밝힌 대로 통합논술은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하여 문제를 출제하였다. 언어와 수리가 통합되는 것을 고려할 때, 기존의 이해력, 분석력, 표현력, 수리적 사고력뿐 아니라, 응용력과 문제해결능력이 주요한 평가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논술문제의 주제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묻는 문제로 비교적 익숙한 주제였다. 외형상 차이는 인문계열은 여섯 개의 제시문과 언어 문항 두 문제, 수리 문항 두 문제가 출제되었다. 자연계열은 인문계보다 제시문이 두 개 적었지만, 수리 문항이 하나 더 많은 다섯 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자연계에서는 인문계 제시문에는 없던 도표가 나온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논제 분석
 
  수리와 언어 영역을 통합하면서 인문계열은 앞에서 밝힌 대로 네 개의 문항이 주어 졌고, 이 중 언어 논술에 해당하는 것은 Ⅰ번 문항과 Ⅳ번 문항이었다. 먼저 Ⅰ번 문항은 제시문 (다)의 요지를 밝히고, (다)의 관점에서 (나)와 (바)의 견해에 대해 각각 반론을 제기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라는 요구다. 기존의 논제는 각각의 제시문을 110자~140자로 요약할 것을 먼저 요구했고, 별도로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와 공통주제를 밝히고 이에 대한 견해를 논술하는 방식이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번에 선보인 논술 문제의 유형은 크게 달라졌다. 그러나 곰곰이 논제를 들여다보면, 논제 첫 구절에서 “위 제시문은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라고 정의하여 출제자가 공통주제를 미리 밝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어 제시문의 요지 정리와 특정 제시문의 관점에서 다른 입장을 가진 제시문을 반박하라는 것은 요약과 제시문간의 연관관계를 밝히라는 과거의 논제 유형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Ⅰ번 문항은 기존 고대 언어논술의 틀을 유지하면서 이해력, 분석력, 표현력을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Ⅳ번 문항은 제시문을 활용하여, 황사로 인한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묻고 있다. 이 문항은 여러 대학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정형화된 문제 유형이다. 다만, 주어진 제시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출제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논제에 따른 논의 전개
 
  Ⅰ번 문항 논제의 요구대로 먼저 학생들은 제시문 (다)의 요지를 정리하고 (다)의 입장에서 (나),(바)의 견해를 비판해야 한다. (다)의 필자는 여러 학자의 말을 빌려, 합리적인 인간은 기술발전을 통해 환경파괴나 자원고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기술 부족과 합리성을 방해하는 이데올로기라는 입장이다.
 
  다음으로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 (나)와 (바)를 반박해 보자. (나)는 원자력을 이용한 핵발전이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그 핵폐기물이 위험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의 관점에서 볼 때, 이건 어디까지나 아직 기술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일 뿐이다. 나아가 기술이 발전한다면 원자력을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자원도 개발 가능하다. 또한 화학 살충제 사용이 환경을 파괴하고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뿐이라는 (바)의 지적은 (다)의 입장에서 볼 때, 자연을 통제하고 조작하는 기술 자체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 이 문제는 오히려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 것이다. 또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장하는 (바)의 견해는 (다)의 입장에서 볼 때, 기술의 진보를 가로막고, 퇴행시키려는 반합리적인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다.
 
  요지 정리와 반론 제기는 철저히 제시문에 근거해야 하지만, 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는 것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학생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만약 학생이 (다)의 견해에 동의한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논거를 들어주는 방식으로 옹호를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제시문(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자연에 대한 인간 잘못된 태도와 기술의 한계를 비판하여야 한다.
 
  Ⅳ번 문항은 주어진 제시문을 활용해 황사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논하는 것이다. 중국의 황사 문제는 제시문 (라)에서 밝힌 대로 화석연료를 과다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이다. 황사와 같이 환경파괴로 인한 피해는 제시문 (마)의 지구 온실화 문제와 마찬가지로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황사를 막기 위해서는 조림사업과 같은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방법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기술의 개발도 필요하다. 학생들은 황사 문제를 제시문 (라)에 국한하여 보지 말고, 주어진 제시문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고, 설득력 있는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아울러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준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 수리논술
 
 
김윤수
(종로 논술 연구소 / 유레카 수리강사)

  고려대가 수리논술과 언어논술을 통합한 형태의 문제를 내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점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며칠 전 발표된 연세대의 2008년 예시문제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통합도가 낮은 것으로 보이는데, 고려대 수리 논술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분석될 수 있다.
 
  고려대 논술은 언어와 수리논술이 독립적으로 출제되어 수리논술 문제를 잘 풀지 못했어도 언어논술 문제를 잘 서술해 내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이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특징은 평가의 변별력 등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연계열 문제 중 수리논술 문제로 볼 수 있는 Ⅱ, Ⅲ, Ⅳ번은 총 4개의 지문 중, 황사에 대한 지문 딱 하나만을 이용해서 풀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문제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쉽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문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좀 더 많은 지문들을 활용해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설계하지 않은 것은, 출제 교수님들의 노고와 시험 당사자인 학생들이 느끼는 난이도, 그리고 수리논술을 어떤 형식으로든 지도하고자 하는 학교 선생님들의 어려움이 배가될 수 있으리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자연계 논술 마지막 문제였던 Ⅴ번 문제(인문계 논술 Ⅳ번 문제)가 수리적인 측면과 언어적인 측면이 종합될 수 있는 성격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수리논술과 언어논술을 통합하겠다는 원래의 취지에 충실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수리논술적인 문제인 Ⅱ, Ⅲ, Ⅳ번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생각된다.
 
  1. 지문을 차분하게 정독하고,
  2. 문제들에 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찾아내고,
  3.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료들이 지문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경우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정(또는 모델)들을 세우고,
  4. 이 모든 것들을 재료삼아, 문제가 묻는 내용들을 논리적으로 표현해 내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사 논란 및 교육부의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평가할 수 있다. 딱 한 가지 조항,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지 말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100%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였다. 그리고 교육부가 예시한 금지 문제들하고는 거리가 멀고, 풀이과정이나 정답이 아닌, 추정과 예측, 그리고 방안에 대한 서술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고 할 수 있다. 단지, 현재 예상되는 예시답안은 수학의 아주 기본적인 개념들이 사용되어 있고, 따라서, 예시답안엔 약간의 풀이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그 예시답안이 고려대 채점자들에게 모범답안이 된다면 이번 고려대 모의고사문제도 또다시 가이드라인 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 고려대 형식의 (수리논술)문제를 잘 풀기 위한 대책으로 생각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평소에 수학 공부를 조금 더 진지한 자세로 해야 한다. 고민의 많은 부분을 이런 문제가 나올까 말까에 할애하거나 대강 풀고, 유형을 외워버리기 보다는, (특히 고난이도의) 문제들을 풀거나 배우고 나서는, 내가 지금 뭘 어떻게 풀었는지를 꼭 정리해 보고 넘어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기본 개념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비슷한 이야기이지만, 수학 공부의 목적 중 하나는 바로 예시 문항처럼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큰 두려움 없이, 자신감을 갖고 나름대로 접근하여 분석하고, 모델링하고, 문제해결 전략을 짜고 그것을 끝까지 수행해 내고, 나온 결과들을 논리적으로 표현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문제가 생소하고,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게 보이는 경우에는, 지금까지의 수학을 공부하던 자세를 반성하고, 앞으로라도 좀 더 원리적인 접근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의 전환’ 자체가 가장 중요한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접해보고, 실제로 시험 보듯이 정해진 시간에 직접 작성해보고, 믿을만한 사람에게 어떤 형식으로든 첨삭을 받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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