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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년 7월호

「癌 예방과 치료」[권두 인터뷰] 암은 피할 수 있는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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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槿永 국립암센터 원장
1954년 경기 연천生. 서울高·서울大 의학과 졸업. 서울大 보건학 석사. 서울大 의학 박사. 美 예일大 의과대 객원연구원. 日本 아이치암센터 초빙과학자. 서울大 의학과 예방의학교실 교수. 現 국립암센터 원장. 아시아코호트컨소시엄 공동의장.
  『癌은 무서운 병이 아닙니다. 조기에 발견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인 질병이죠. 국내 의료진의 진단 능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이제는 癌 예방을 위해 연구해야 할 때입니다』
 
  국내 사망률 1, 2위를 다투는 癌이 무섭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 바로 국립암센터의 柳槿永(유근영·52) 신임 원장이다. 서울大 의대 교수인 그는 국내의 대표적인 예방의학 전문가다. 柳원장은 그동안 160여 편의 癌 관련 논문을 써 왔는데 지난 4월, 국립암센터 원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6월1일,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터에서 柳원장을 만났다. 취임 후 바쁜 일정을 보내서인지 그의 목소리는 잔뜩 잠겨 있었다. 하지만 막상 癌 얘기가 나오자, 그의 목소리에 생기가 돌았다.
 
  『전임 朴在甲 원장께서 癌센터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인프라는 이미 충분히 갖춰 놨다고 봅니다. 제 역할은 癌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해서 예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癌이 왜 생기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국가 단위에서 할 수 있는 임상 연구에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癌은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 무서운 병 아닙니까.
 
국립암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한 柳원장.

  『예전 같지는 않죠. 일찍 발견되기만 하면 完治(완치)가 가능한 수준이잖아요. 조기 위암의 경우는 95%가 치료됩니다. 癌센터의 수술 기기가 최첨단이고, 의사들도 훈련이 잘 돼 있습니다. 치료 기능도 최고죠. 癌의 3분의 1이 예방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나머지 3분의 1도 사망에 이르는 시간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수준에까지 도달했습니다』
 
 
  ―癌은 왜 생기는 겁니까.
 
  『쉽게 말해 인체의 주어진 기능을 사용하지 않거나, 너무 무리하게 쓰면 癌으로 가는 겁니다. 肺는 쾌적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있는 기관인데, 담배 같은 독성 물질을 들이키니 문제가 생기는 거죠. 다른 臟器(장기)도 다 마찬가지예요. 주어진 기능을 잘 쓰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어느 날 원치 않은 癌 세포라는 녀석이 내 몸에 들어온 겁니다. 잘 달래서 나가게 한다는 식으로 접근해야 해요』
 
 
  ― 癌 예방과 관련해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나요.
 
  『국가 단위에서 할 수 있는 큰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해야 하는 연구나, 항암치료제 개발, 희귀癌 질환 연구에 힘을 쏟을 겁니다. 특히 기초 연구를 임상에 직접 적용하는 이행성 연구(Translational Research)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민간 癌연구소와 기능상으로 중복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죠. 정부에서 주도하는 癌 연구의 주체로서 美國이나 日本의 암센터와 겨룰 수 있는 세계적인 기관으로 키울 예정입니다』
 
 
  癌의 원인은 흡연, 식이, 감염이 각각 3분의 1
 
 
  현재 국립암센터의 연구소에는 「기초과학연구부」, 「호발암연구부」, 「특수암연구부」, 「방사선·핵의학연구부」 등 4개부 22개과가 있다. 肺癌(폐암)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李振洙(이진수·56) 박사 등 연구진이 67명이다. 연구비가 연간 180억원으로 국내외 癌 관련 연구 동향, 癌 퇴치를 위한 자료 수집, 癌 환자의 통증 완화 등을 연구한다. 무균동물실험실, P-III 실험실(고위험바이러스실험실) 등 最新(최신) 연구시설을 갖췄다.
 
  柳원장이 말을 이었다.
 
  『癌의 원인은 3분의 1이 吸煙(흡연), 3분의 1이 食餌(식이), 3분의 1이 감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만으로도 벌써 癌에 걸릴 확률이 30% 줄어든다는 얘기예요. 그런데도 아직까지 금연 운동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다고 봅니다. 癌센터가 본격적으로 나서야죠』
 
 
  ―3분의 1은 食餌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이 癌 예방에 좋은 건가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바로 이 점이 문제예요. 야채와 과일이 예방에 좋고, 짠 음식은 나쁘다는 정도예요. 癌을 예방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을 먹으라는 얘기는 없습니다. 연구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는 거죠. 앞으로 이런 구체적인 내용을 알릴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에요』
 
 
  ―원인이 밝혀진 癌에 대한 백신 연구도 진행되겠네요.
 
  『네. 肝癌(간암)의 원인인 간염 바이러스 백신, 子宮癌(자궁암)의 원인인 HPV 예방접종은 이미 개발됐죠. 앞으로 보다 많은 癌의 백신 연구가 진행될 겁니다. 임기가 3년인데,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마음이 급하네요』
 
  柳원장은 「코호트컨소시엄」 의장을 맡고 있다. 「코호트 연구」는 어떤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집단을 계속 추적해서, 나중에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지를 보는 연구다. 예를 들어 음주와 사망의 연관 관계라면,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결과를 지켜보는 것을 말한다. 癌의 원인을 밝히는 과학성이 높은 방법으로 평가된다. 柳원장은 10년 전부터 이 연구를 해오고 있다.
 
  『100만 명의 유전자 지도를 만들어서 코호트 연구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癌의 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개인에게 차별화된 「맞춤형 예방법」도 알려줄 수 있을 겁니다. 癌은 결국 정복되겠죠』
 
 
  ―맞춤형 예방법은 어떤 건가요.
 
  『개인별로 각자 주의해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겁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실험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환자 각각을 위한 선진화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조만간 국립암센터에서도 이런 맞춤형 예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柳원장은 「국립암센터가 세계적인 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가 단시간 안에 이렇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정부와 여러 관계자들의 도움이 큽니다. 연구비가 많으면, 그만큼 연구량도 늘어나니까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지원이 풍부했으면 해요. 또 환자들 중에서 癌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치료를 안 하는 경우도 있어요. 가망이 없다고 스스로 포기하거나, 치료비 걱정 때문이죠. 이런 경우를 볼 때 제일 안타까워요. 癌을 극복하고 난 뒤에는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癌으로 어머니 잃고 예방의학으로 눈 돌려
 
 
  6남매 중 막내인 柳槿永 원장이 예방의학 전문가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의 어머니 때문이었다. 柳원장의 어머니는 그가 本科(본과) 2학년 때 子宮癌 판정을 받고, 2년 만에 돌아가셨다. 당시 국내에는 子宮癌을 치료할 수 있는 변변한 기계조차 없었다고 한다. 柳원장은 의학도로서 무기력함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워요. 子宮癌은 가장 완치율이 좋은 癌 중 하나거든요. 어머니가 막상 癌 판정을 받고 나서는 명색이 의학도인 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더군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때부터 진단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알아야 그나마 빨리 치료를 할 수 있으니까요』
 
  柳원장은 이후 예방의학을 전공해 각종 논문을 발표했다. 헬리코박터 특정균이 胃癌(위암)을 발생시킨다는 논문 등 외국의 과학저널에 실린 것이 50여 편이다. 그는 서울大 의대 기획실장, 국립암센터 건립추진위원 등을 거쳐 국립암센터의 신임 사령탑이 됐다.
 
  柳원장은 지난 2년간 「月刊朝鮮」에 실린 「癌 정복 캠페인」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 癌 정복 특집 부록의 제작을 준비 중이라는 말을 듣고 무척 기뻤다고 한다.
 
  『그동안 癌 정복 캠페인에 동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癌은 피할 수 있고, 겁낼 필요가 없고, 또 정복되는 병입니다. 시간을 단축시키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月刊朝鮮」 독자 여러분을 시작으로 모든 국민이 癌에 대해 잘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립암센터도 계속 지켜봐 주세요. 세계 10大 연구소의 반열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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