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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우크라이나, 이승만, 그리고 총선

글 : 배진영  월간조선 편집장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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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넘게 끌어온 우크라이나 전쟁이 근래 들어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개전(開戰) 첫해 러시아군의 침공을 영웅적으로 저지한 우크라이나는 작년 여름 이후 실지(失地) 회복을 위한 공세를 펼쳤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전선에서 조금씩 밀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 2월 17일에는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했습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8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전쟁을 이끌어온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해임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밀리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러시아와의 총체적인 국력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전 초기에는 무도한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물론 국제사회도 분노했습니다.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는 성공적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월등히 우세한 군사력·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는 반격에 나섰고, 그 야욕을 차근차근 달성해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포탄이 2000발인 반면 러시아군은 1만 발이라는 사실이 양국 간 힘의 격차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동안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군의 우세한 군사력을 저비용·고효율로 막아냈지만, 이제는 드론전에서도 밀리고 있다고 합니다.
 
  EU는 3월 13일 급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50억 유로(7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 국방부도 급한 대로 3억 달러(4000억원) 규모의 긴급 군사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국방부의 임시 지원과 EU의 이번 합의는 우크라이나가 더 이상 러시아군에 맞서 전선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서방 정책 입안자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쟁 피로감에 젖은 국제사회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위스 공영방송 RTS와 인터뷰에서 “상황을 보며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믿는다”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협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고 말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독일,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교황청 2인자인 피에르토 파롤린 국무원장은 교황이 언급한 ‘백기’는 항복이 아니라 ‘적대 행위의 중단’을 의미한다고 변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이 점점 더 고단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고립주의 성향이 강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끊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3월 8일 트럼프와 만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 만남이 끝난 후 “트럼프는 자신이 복귀하면 우크라이나에 단 한 푼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국제사회는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침략자·독재자가 국제질서를 자기 맘대로 바꾸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대의명분 때문에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지만, 그것도 이제는 한계에 도달한 느낌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3월 15일 현재 중국 등이 중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마 국제사회는 현 전선에서 휴전하는 선에서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분단’을 거부하면서 결사 항전과 실지 회복을 외치겠지만, 국제사회가 이를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누대에 걸쳐 이 조약으로 말미암아 혜택 누릴 것”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행 상황을 보면서 6·25 당시와 참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딘 애치슨 국무장관으로부터 북한의 남침에 대한 보고를 받은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딘,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 개자식들을 막아야 합니다(Dean, we’ve got to stop those sons of bitches no matter what).”
 
  트루먼은 1950년 7월 19일 대(對)국민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한은 미국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나라지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든 미국인에게 중요합니다. 6월 25일 공산주의자들이 남한을 공격했습니다. 이는 공산주의자들이 독립 국가들을 정복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북한의 남침은 유엔헌장 위반이고 평화를 침해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도전에 정면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영국·프랑스 등 16개국이 미국의 호소에 응해 군대를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압록강까지 진격했던 유엔군이 중공군에게 밀려 다시 38선 이남으로 후퇴하고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참전국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련의 서유럽 침공 가능성을 우려한 영국과 프랑스 등은 미국에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빨리 끝내달라고 졸라댔습니다. 미국에서도 초기의 열정이 사라지고 염전(厭戰) 의식이 확산됐습니다. 트루먼의 인기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결국 휴전협상이 시작됐습니다. 이승만 대통령과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통일’을 호소해도 소용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벼랑 끝 외교’ 끝에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쟁취해내는 것이 이승만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가조인(假調印)을 한 다음 날인 1953년 8월 4일, 이승만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한미방위조약이 체결됐으므로 우리의 후손들은 앞으로 누대(累代)에 걸쳐 이 조약으로 말미암아 갖가지 혜택을 누릴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말처럼 이후 대한민국은 오늘날까지 한미동맹의 덕을 보고 있습니다. 휴전 이후 71년간 한반도에 전쟁이 없었던 것도, 북한의 위협 아래서도 경제 발전에 매진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었습니다.
 
 
  음수사원
 
  우크라이나는 이미 러시아가 삼켜버린 땅을 포기하는 내용의 휴전을 강요받게 될 경우, 차선책으로 나토 가입을 통해 안전 보장을 받기를 원할 공산이 큽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나토 가입은 보험 가입과 같은 것”이라고. 즉 보험회사가 병이 깊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의 가입을 받지 않듯, 나토 역시 언제 다시 러시아의 침략을 받아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우크라이나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불행히도 우크라이나는 한미상호방위조약과 같은 안전 보장을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 우크라이나가 처한 고단한 사정을 보면 볼수록, 이승만 대통령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을 해낸 것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고 했습니다. 159년 전 3월 26일은 이승만 대통령이 태어난 날입니다. 이런 지도자를 가질 수 있었던 행운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켜냈을 뿐 아니라, 후손들을 위해 번영의 터전까지 마련해놓았습니다. 이제 그 자유의 조국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몫입니다.
 

  4·10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74년 전 전쟁을 통해 대한민국을 정복하려던 꿈을 이루지 못했던 세력들은 그동안 지하공작으로, 진지전(陣地戰)으로 대한민국의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준동해왔습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상당 부분이 이미 그런 자들에게 잠식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대선에서 그들에게 나라를 내주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 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6·25 당시로 말하자면 겨우 ‘낙동강 교두보(橋頭堡)’를 지켜낸 것에 불과합니다.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한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통렬한 반격을 해야 합니다. 4·10 총선이 2024년의 인천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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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ungcahn@gmail.com    (2024-04-03) 찬성 : 0   반대 : 0
이 전쟁은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입니다. 비핵이 핵을 전쟁에서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비극적인 일은 전쟁 초기에 협상을 통해 종전을 할 수 있었으나 미국 바이든 영국 존슨이 가로 말았습니다. 그들은 이 기회에 러시아를 말려죽일 수 있다고 맏었던 것 같은데 러시아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생각보다 약하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러시아는 엄청난 인명 피해도 견딜 수 있는 나라입니다. 러시아 군인이 고갈 되기 전에 우크라 군인이 먼저 고갈 될 것입니다.

20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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