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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어머니 ‘大母神 오똑이’, 욕망의 형상 ‘호모 사피엔스’ 聯作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사진제공 : 양순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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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안동폭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대모신(大母神) 오똑이〉.
  지난 5월 한 달 동안 경북도청(안동) 동락관, 원당지와 정원, 주변 회랑 등지에서 멀티아티스트 양순열(梁順烈)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지난해 11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가 수여하는 ‘제40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을 받은 뒤 가진 첫 전시회여서 기대가 자못 컸다.
 

  우리는 ‘어머니’를 상징하는 〈대모신(大母神) 오똑이〉 연작과 마주했다. 대모신, 원시 모계사회에서 접했을 단어다. 이 아름다운 대모신을 작가는 ‘오똑이’라 명명했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장난감 오뚝이가 억척 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대모신 오똑이’로 변신했다.
 
경북도청 본관 앞에 세워진 〈대모신 오똑이〉.
  불교 경전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두 눈썹을 다듬어서 푸른 버들잎과 같고 두 볼을 붉게 하여 홍련화와 방불했네. 옥과 같이 곱던 얼굴 아들딸을 키우느라 해쓱하고 주름졌다.…’
 
  ‘해쓱하고 주름진’ 어머니, 그 어머니가 작가 양순열 손에 의해 ‘대모신’이 되었다. 대모신 상(像)은 완벽한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그 상징은 ‘푸른 버들잎’ ‘홍련화’ 같던 아름다운 시절의 완성이다.
 
경북도청 원당지에 풍선으로 만든 〈대모신 오똑이〉가 세워졌다. 상(像) 안에 헬륨 가스를 넣어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았다.
  작가는 ‘오똑이’와 함께 〈호모 사피엔스〉 연작에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왔다. 상당히 대조적인 작품세계여서 흥미로웠다.
 
  〈호모 사피엔스〉 연작에는 동물적 본능에서 분리되기 시작한 인류의 진화론적 고뇌가 담겨 있다. 본능과 욕망이 담긴 우리의 진솔한 내면이면서도 동물과 다른 영적(靈的) 메시지가 들어 있다.
 

  높이 3m가 넘는 설치작품인 〈호모 사피엔스 타워〉도 인상적이다. 욕망의 성채, 바벨탑이 떠올랐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양순열 개인전이 열렸다. 〈대모신 오똑이〉 연작과 〈호모 사피엔스〉 연작이 전시되었다.
  6층의 탑 속에 빽빽이 들어찬 호모 사피엔스들. 저마다 운명을 짊어진 채 홀로 주저앉은 모습이랄까. 유치환의 시 ‘깃발’에 나오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 느껴졌다. ‘오랜 세월 참아왔던 속을 한꺼번에 탁 터뜨리기 직전’(권영옥 시인의 ‘말을 복제하다’ 중에서)처럼.
 
  문득 작가 양순열이 6층의 저 욕망의 군상(群像)을 어디로 데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너를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 것일까.⊙
 
〈호모 사피엔스〉 연작. 동물의 욕망과 본능이 느껴지지만 자세히 보면 동물과 다른 영적(靈的)인 호소가 들린다.
 
이 〈호모 사피엔스〉 상(像)들은 고집스러운 이마가 얼굴 전체로 이어져 있고, 타는 듯한 분노를 담고 있는 듯하다.
 
지난 2월 양순열 작가가 서울 통의동 작업실에서 〈호모 사피엔스〉를 제작하는 모습이다. 저마다의 호모 사피엔스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 타워〉. 저마다 운명을 짊어진 채 홀로 주저앉은 인간 군상(群像)의 모습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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