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종사가 만난 세계

예루살렘에서 미드웨이까지… ‘세계는 넓고 볼 것은 많다’

글·사진 : 김일청  대한항공 기장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인도네시아 발리 절벽사원의 석양.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촬영 장소로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다.
  패기만만했던 스물세 살에 나는 전투기 조종사가 되었다. 그리고 20대 젊음을 공군과 조국의 하늘에 바쳤다. 그렇게 10여 년간 공군에서 복무하고 전역한 후 민항기 조종사의 길을 걸은 지 21년이 되었다.
 
  전투기 조종사의 일상은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야간비행에 나갔던 선배가, 또 어느 날은 6개월간 같은 방을 썼던 후배가, 그리고 또 어느 날은 관사 위층에 살던 동기생이 비행 중 사고로 순직(殉職)했다. 나도 그동안 몇 번이나 아슬아슬한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민항기 조종사들은 하루아침에 밤낮이 바뀌고, 시차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는 불규칙한 생활을 하기에 그래서 늘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조종사들 사이에 “조종사 치고 일흔 살 넘어 살아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스위스 마터호른의 산정호수 슈텔리제(Stellisee). 한 해 열흘 정도밖에 볼 수 없다는 맑은 날씨의 마터호른과 해발 2600m에 위치한 호수가 조응하며 절경을 이룬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겪어보지 못할 일과 겪어보지 못하는 세상을 마음껏 볼 수 있으니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조종사의 삶은 정말로 멋진 일이다.
 

  민항기 조종사로 세계 각국을 다니다 보니, 짧은 체류 기간에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여러 곳을 다니며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기회가 있었다.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는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미친 듯이 셔터를 눌러 대다 길을 잃어 하루 종일 헤매다가 간신히 호텔에 돌아온 적도 있었다. 함께한 동료 없이 홀로 기차를 타고 가며 낯선 여행객들과 친구가 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새삼 느끼는 것은 세상은 넓고 볼 것은 아직도 많다는 것이다.⊙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의 미네완카 호수. 인디언 말로 ‘미네완카’는 ‘영혼의 호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겨울의 미국 요세미티 공원. 왼쪽으로 미국의 두 젊은이 토미 콜드웰과 케빈 조거슨이 맨손으로 정복한 엘카피탄 절벽이 보인다.

에스파냐의 옛 수도 톨레도.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톨레도는 어디서 찍어도 ‘인생 샷’이 나오는 곳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AD 70년 로마군에 의해 파괴된 유대 성전의 잔해로 전 세계 유대인들에게 가장 큰 성지(聖地)다.

크리스마스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게트라이데 거리. 모차르트의 생가가 위치한 관광명소로 크리스마스 무렵의 거리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미국 뉴욕 9·11추모관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물줄기가 안쪽 벽을 타고 흘러내리고 외벽의 네 군데 테두리에는 동판을 설치해 당시 사망한 3000여 명의 이름을 새겨놓았다.

미드웨이섬. 아름다운 산호초에 둘러싸인 남태평양의 작은 섬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과 일본군의 격전지로 유명하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012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신협중앙회 여성조선 공동 주최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