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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암각화는 하늘과 땅, 인간이 일궈낸 화엄 만다라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글·사진 : 일감(日鑑)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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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몽골 등지에 산재한 알타이 암각화는 사람의 시간이 아닌 우주의 시간을 담고 있다.
새겨진 그림은 사람의 놀이가 아닌 神들의 놀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인 일감(日鑑) 스님의 ‘알타이 암각화전(展)’이 지난 9월 15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렸다. 전시된 70여 점의 암각화 탁본은 경이로웠다. 일감 스님은 “암각화란 한마디로 영혼의 성소(聖所)이자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 일궈낸 화엄 만다라”라고 말했다.
 
  일감과 암각화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합천 해인사 밑에 있는 고령 ‘장기리 암각화’를 보러 화가이자 암각화 연구가인 김호석 화백과 선 출판사 김윤태 대표가 찾아왔다.
 
카자흐스탄의 탐갈리 암각화. 암각화 중에서 가장 먼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말은 크고 멋지게 그리고 말 탄 사람은 작게 그렸다.
  그때부터 일감은 신과 인간이 만든 영혼의 예술품인 암각화에 빠져버렸다. 알타이 암각화 탐험의 긴 여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스님은 깔박따쉬 암각화와의 짧은 조우를 시작으로 알타이산맥 일대의 다른 암각화를 차례로 만났다.
 

  러시아에서는 엘란가쉬·차강살라, 몽골에서는 타왕복드 계곡 밑의 하르오스·바가오이고르·빌루트, 카자흐스탄에서는 탐갈리·쿨자바스이,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싸이말루 따쉬, 그리고 타지키스칸 랑가르까지. 그는 알타이산맥과 드높은 파미르고원의 암각화들을 찾아다니며 탁본과 기록을 해왔다. 고행의 성지순례였으나 선사시대 위대한 신과 인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암각화의 탁본을 뜨는 모습이다. 탁본 속에는 수천, 수만 년 전 선사인들의 체취가 묻어난다.
  암각화는 언제부터 있었던 걸까.
 
  수만 년 전의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그렸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서 바위에 그린 그림이 암각화의 시작이었으리라. 일감 스님의 말이다.
 
러시아 깔박따쉬 암각화. 소를 그렸다. 허리가 길쭉한 소, 몸통이 큰 소다. 몸통은 크게, 머리는 작게 그렸다.
소들을 하늘에서 내려온 신으로 생각하고 그렸을까.
  “구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 많은 암각화가 그려집니다. 문자가 나오기 이전의 선사시대 그림 역사책입니다. 세계 곳곳에 남아 있지만 알타이 부근에 가장 많습니다.”
 

  암각화는 석기시대 그림도 있지만 대개 청동기시대에 그려진 그림이 많다. 철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암각화 대부분이 사라진다. 아마 큰 기후 변화가 있었거나 문명의 전환과 함께 삶의 형태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
 
암각화를 보고 있는 일감 스님. “암각화를 보기 위해선 거대한 알타이산맥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만년 설산의 대자연 앞에 서면 저절로 가슴이 뻥 뚫리고 동시에 겸손해지고 평화롭고 고요해진다”고 말한다.

‘마차 암각화’의 탁본을 뜨고 있다. 멀리 설산(雪山)이 보이고 푸른 초원이 넓게 이어져 있다.
선사인들은 마차를 바위에 새기고 하늘에 제를 올리며 춤추며 축제를 열었으리라.

키르기스스탄의 싸이말루 따쉬 암각화. 사람이 마차를 끄는 모습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말이 아니다. 수염을 달고 있는 염소가 틀림없다.

키르기스스탄의 싸이말루 따쉬 암각화. 두 개의 태양이 보이고 하늘로 올라가는 ‘하늘 마차(馬車)’가 보인다. 김호석 화백은 “암각화는 일종의 종교화”라고 말한다.

제사를 지내고 춤을 추며 축제를 열고 있는 그림이다. 특이한 점은 태양이 땅에 내려와 사람들과 춤을 추고 있는 듯 보인다.

카자흐스탄 탐갈리 암각화. 태양신을 섬기는 제단이라 여겨지는 그림이다.
맨 위에는 태양이, 중간에는 동물들, 그리고 밑에는 열을 지어 사람들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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