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포토산책

南國의 봄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사진 : 윤성용  엠플러스병원 원장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가가와(香川)현 다카마쓰(高松)시에 있는 리쓰린(栗林)공원. 1625년부터 120년에 걸쳐 만들어진 대표적인 일본식 정원 중 하나이다.
  에히메…. 한자로 쓰면 ‘愛媛’이니, ‘사랑하는 여인’ 아니 ‘사랑스런 여인’쯤 되겠다. 카페나 선술집 이름으로도 딱일 듯하다. 하지만 에히메는 일본 시코쿠(四國) 북서부에 있는 현(縣)의 이름이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로맨틱한 이름을 가진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가 아닐까?
 
사카모토 료마의 고향 고치에 있는 고치성.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일본 성 가운데 하나다.
  에히메현 마쓰야마(松山)는 메이지(明治)시대의 문호(文豪)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1867~1916)가 중학교 선생을 하면서 소설 〈도련님(봇짱)〉 등의 작품을 남긴 곳이다. 그의 자취는 아직도 마쓰야마 곳곳에 남아 있다. 도고(道後)온천역 앞 시계탑, 100여 년 전 운행하던 열차의 모양을 본뜬 ‘봇짱열차’가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나쓰메 소세키가 마쓰야마에 내려와 처음 몸을 의탁했던 에히메 현청 옆 하숙집 자리가 지금은 카페로 바뀌어 있다.
 
마쓰야마의 봇짱열차와 인력거는 120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매시(每時) 정각이 되면 봇짱시계탑에서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의 주인공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도고온천 본관. 메이지시대에 지어진 이 건물은 애니메이션 〈센과 이치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됐다.

가가와현 나오시마(直島) 곳곳에 있는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
  마쓰야마에는 소세키만 있는 게 아니다.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1867~1902)도 있다. 일본 전통시(傳統詩)인 하이쿠(俳句·5-7-5로 된 일본의 정형시)를 현대화한 시인이자 언론인, 언어학자였다. ‘시키’는 ‘자규(子規)’, 즉 두견새라는 뜻이다. 폐병에 걸려 피를 토하며 죽음과 싸워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피를 토하도록 운다는 두견새에 비견한 것이다. 시키는 이렇게 노래했다.
 
  한 송이 지고/ 두 송이 떨어지는/ 동백꽃이여.
 
리쓰린공원의 홍매화.

마사오카 시키가 투병생활을 했던 시키당 앞에 핀 동백.
  그는 떨어지는 동백꽃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명(命)을 생각했을 것이다. 시키가 투병했던 시키당(子規堂) 앞. 흐드러진 매화를 보며 일행 중 한 분이 즉석에서 자작(自作) 하이쿠를 읊는다.
 
  자규(子規) 찾아온/ 하이쿠 제자들 앞/ 매화만 웃네.
 
시키당 앞에 흐드러지게 핀 분홍빛 매화.

에히메현 마쓰야마성. 옷은 아직 두껍지만 봄을 맞으러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시키의 하이쿠와는 달리, 우리가 갔을 때는 다행히 동백이 떨어지기는커녕, 막 그 붉은 농염함을 자랑하고 있을 때였다. 동백뿐이 아니었다. 홍매화, 백매화, 먼나무…. 마쓰야마에서도, 고치(高知)에서도, 다카마쓰(高松)에서도 다투어 피는 꽃들은 이렇게 속삭였다. 봄이라고, 이제는 봄이라고, 겨울은 끝났다고….⊙
 
마쓰야마성의 백매화.

뭔나무? 아니 먼나무! 황금빛 잎과 붉은 열매가 강렬하게 대비된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1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희망이    (2020-04-01) 찬성 : 0   반대 : 1
집에만 있어서 답답했는데 사진으로 꽃구경잘했습니다

202012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신협중앙회 여성조선 공동 주최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