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만국기 아래 피어오르는 동심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달리기 경주를 벌이는 어린이들이 결승선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따르릉 따르릉 전화 왔어요. 백군이 이겼다고 전화 왔어요. 아니야 아니야, 그건 거짓말. 청군이 이겼다고 전화 왔어요!”
 
  목청껏 질러대는 아이들의 함성이 높은 하늘에 닿기라도 할 듯 멀리 울려 퍼진다. 10월의 청명한 하늘 아래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가을을 맞아 서울 남산에 위치한 숭의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다.
 
1·2학년 학생들이 곱게 한복을 입고 꼭두각시 춤을 추고 있다.
  “지난 봄 운동회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는 이번 가을 운동회를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들뜬 어느 아이의 말이다. 요즘은 학교마다 운동회를 많이 축소한다지만 오랜만에 열리는 만큼 운동회는 큰 공굴리기부터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차전놀이 등 빠지는 것 없이 알차게 준비했다. 아이들은 호각 소리에 일제히 발을 굴러 큰 공을 굴리고 오자미를 던져 바구니를 터트렸다. 아이 손에 이끌려 나온 아빠들은 손에 물집이 잡힌 줄도 모른 채 혼신의 힘을 쏟아 줄을 잡아당겼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대운동회를 위해 엄마들은 밤새 준비한 맛있는 김밥을 꺼내 놓고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숭의초등학교 운동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6학년 학생들의 車戰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차전놀이는 동채(삼각형 모양의 나무 틀을 만들고 그 위에 볏짚으로 짠 멍석을 깐 놀이용 기구)에 오른 대장이 수레꾼(동채를 메고 끄는 사람)과 머리꾼(앞에서 적진을 파고드는 사람)을 진두지휘하며 나아가거나 물러서기를 되풀이해 힘을 겨루는 놀이다. 진지를 뚫고 들어가 상대편의 대장을 끌어내리거나 동채를 눕히면 이긴다.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오전 경기가 끝나고 열리는 장기자랑. 1·2학년 어린이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나와 꼭두각시춤을 추고 6학년 학생이 짚으로 만든 동채에 올라 차전놀이를 펼치자 오래된 필름을 거꾸로 돌린 듯 유년시절 추억이 되살아난다.
 
  오자미를 던져 터트린 박 속에서 꽃가루가 터져나오듯, 운동장이 넘치도록 웃음이 터져나오는 초등학교 가을운동회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차! 영차!” 구호에 맞춰 4학년 어린이들이 있는 힘을 다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저학년 여학생들의 이어달리기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바통을 주고 받고 있다.

“달리기 2등 했어요.” 달리기를 마친 한 어린이가 자신의 손등에 찍힌 등수를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운동회를 구경 온 아버지들이 오랜만에 아이들을 위해 힘을 모았다. 청군 백군 팀으로 나뉘어 줄다리기를 펼치는 아버지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104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