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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고급 취미 공간, 파이프스토리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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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담배와 시가, 핸드 롤링 타바코와 관련한 갖가지 용품들.
  냉소적인 표정과 날카로운 눈빛의 셜록홈스. 베레모를 눌러쓰고 코트 깃을 한껏 올린 그는 사색에 잠길 때마다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문다. 그가 입에서 뿜어 내는 허연 연기는 마치 미궁에 빠진 사건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아무 것도 잡히지 않는다. 지독하게 담배를 피워댔던 화가 고흐는 정신분열 증세로 귀를 잘라내고 그린 자화상에서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 있다. 고독하고 쓸쓸한 표정의 고흐와 파이프는 묘하게 어우러져 우수를 자아낸다.
 
  한때 담배 파이프를 물고 베레모를 눌러쓰는 것이 영화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시절이 있었다. 입에 물고 있는 파이프 담배는 존재 하나로 우수에 찬 남자의 패션을 완성한다. 그들에게 있어 파이프는 일종의 ‘멋’이다.
 
파이프 담배를 피울 때는 보울의 80% 정도 연초를 넣고 피운다. 연초는 취향에 맞게 향이 다른 종류를 혼합하거나 코냑 등을 살짝 넣어 향을 만들기도 한다. 연초를 넣을 때는 처음에 보울의 25% 정도 채워 탬퍼로 중간 부분을 살짝 누르며 다진 뒤 림(Rim·보울의 바깥 테두리) 끝에서 1cm를 남기고 여러 번에 나누어 조금씩 넣는다. 일반 담배와 달리 화학성분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연초는 쉽게 불이 붙지 않기 때문에 가득 채우는 것보다 공기 층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연초 다지기가 끝나면 불을 골고루 붙여 연초를 태운 뒤 부풀어오른 재를 탬퍼로 부드럽게 눌러주고, 두 번째 점화를 하며 연기를 빨아들여 불을 붙인다. 중간중간 탬퍼로 연초를 다지거나 스템을 통해 바람을 불어넣어 불을 지펴 주면 오래도록 피울 수 있다. 파이프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식기 전에 분리하거나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타바코 전문 매장 파이프스토리는 애연가(愛煙家)의 천국이다. 한국 파이프 담배 시장을 개척한 다래코(대표 이상일)가 직영하는 곳으로, 파이프 담배와 시가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판매하는 권련이 아닌, 취향에 맞춰 직접 만들어 피울 수 있는 핸드 롤링 타바코, 수백 가지 연초 등을 판매한다.
 
  다래코의 이상일 대표는 “파이프는 니코틴 흡수를 위한 흡연이 아닌 맛과 여유를 즐기는 담배”라고 말한다. 천천히 향을 음미하면서 피우는 것. 어른들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로운 사치다.⊙
 
파이프스토리에는 파이프담배와 시가 등 고가의 타바코 외에도 1만~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핸드 롤링 타바코가 있다. 1만~2만원대면 80개비의 담배를 만드는 데 드는 연초(8000원)와 종이(1500원), 필터(2000원), 롤링기(5000원)를 구입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피울 수 있는 롤링 타바코. 일반 담배에 비해 값이 싸면서도 연초의 향과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젊은 층이 많이 선호한다.

파이프스토리 매장에 다양한 종류의 파이프를 진열해 놓았다. 가격은 개당 1만원 선에서 300만원까지. 파이프 담배를 시작하는 데 드는 최소 비용은 3만원 이내다. 1만5000원 선의 콘컵파이프(옥수수파이프)와 기본형 탬퍼(tamper·연초를 다지는 도구), 클리너, 연초(담뱃잎) 등이다. 파이프는 향이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한 개의 파이프당 한 종류의 연초를 사용하는데, 여유가 된다면 2만원대의 브라이어 파이프 하나와 향이 다른 연초를 구입해 두 가지 향을 즐겨 보기를 추천한다. 부속품으로는 파이프 전용 라이터, 휴대에 좋은 파우치, 파이프 거치대 정도다.

파이프 담배가 ‘중후한 멋’이라면 시가는 ‘마초’의 느낌에 가깝다. 일반 담배나 파이프에 비해 맛이 강하고 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시가를 제대로 보관하기 위해서는 습도와 온도 관리가 중요한데, 스틱 하나가 들어가는 간편한 휴대용 통이나 나무 보관함(휴미더)을 함께 구입하면 보관이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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