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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 유소년 축구에 답이 있다

독일 유소년 축구학교 현장을 찾아서

글·사진 : 이오봉  월간조선 객원사진기자  ob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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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기쁨을 선수인 아들과 나누는 아버지들. 승리와 패배는 운동경기에서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거늘, 축구에 열광하는 독일 국민들의 일면이 보인다.
  그가 왔다. 2000년부터 7년간 독일 청소년 대표팀을 맡았던 울리 슈틸리케(60)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도로 4강에 올랐던 한국 축구가 브라질 월드컵에선 참패로 비틀거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를 다시 살리기 위해 그를 영입했다. 우리는 그로부터 독일 축구의 전술과 전략을 배울 것이 아니라 독일 축구의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 독일, 잉글랜드, 스페인 등 축구 선진국은 유소년 축구가 활성화돼 있다.
 
  대한축구협회 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국 유소년 축구 클럽은 1616개에 불과하다. 반면 독일의 경우 9만6917개나 된다. 한국 유소년 축구는 초·중·고교가 운영하는 학원 축구가 선수를 육성하는 기형적인 체제다.
 
독일 니더작센주(州) 하노버에 연고를 두고 있는 분데스리가 1부 리그팀 ‘하노버96(1896년 4월 창단)’이 괴팅겐 할텐센 축구장에서 연 유소년 축구교실. 30분 거리의 인근에 사는 7~9세 어린이들이 대상이다. 축구의 기본기뿐만 아니라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축구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하는 데 더 역점을 두고 있다.
  유럽의 경우 클럽 위주로 유소년 축구를 운영한다. 독일 대표팀의 공격수 토머스 뮐러는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클럽 출신이다.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 클럽에서 실력을 닦았다.
 
  EURO 1996년 우승 이후 유망주 배출에 실패하면서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독일은 그 후 유소년 축구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았다.
 
여름방학 중 열린 하노버96 유소년 축구교실 수료식. 우수 선수와 우승팀을 표창하는 한편 전원에게 수료증과 기념 트로피를 수여했다. 미래 독일 축구의 초석이 될 선수들이 이 중에서 탄생할 것이라고 참석한 모든 이의 기대를 모았다.
  2002년부터 독일은 분데스리가 1부 리그와 2부 리그에 참여하는 모든 구단 등에 반드시 유소년 축구교실을 운영하도록 했다.
 
  이후 분데스리가 구단들은 10년 넘게 약 10억 유로(한화 약 1조5000억원)가 넘는 거액을 투자했고, 독일축구협회(DFB)는 독일 유망주들을 격려하기 위해 프리츠 발터 메달을 17세 이하부터 19세 이하까지 연령대별로 수여하고 있다. 이번 독일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에는 마누엘 노이어와 토니 크로스, 마리오 괴체, 제롬 보아탱, 베네딕트 회베데스, 안드레 쉬얼레, 율리안 드락슬러, 그리고 마티아스 긴터 등이 메달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독일에는 유럽축구연맹 라이선스 A를 소지한 축구 지도자가 3만5000명이나 된다. 이들이 유소년 축구교실의 지도자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이들은 오늘날의 젊어진 독일 축구 리그와 국가 대표팀의 선수들을 길러왔다. 수료식 후 참가 학생들이 지도자에게 기념 사인을 받고 있다.
  지도자 육성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수준에 따라 UEFA A 자격증과 B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감독은 오직 A 자격증을 소지한 지도자가 할 수 있게 했다. 실제 잉글랜드의 경우 A 자격증 소지자가 1161명에 불과한 데 비해 독일은 5500명이 넘는다.
 
탈락한 팀들은 다 가고 조별 리그전 우승자들만 남았다. 다음 리그전에서 최우승을 다짐하면서.
  우수한 지도자들이 가르치는 유소년 축구교실에서 미래 독일의 축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들을 발굴했다. 협회는 유소년 축구교실 출신을 1군에 의무적으로 할당했다. 그 후로 10년. 선순환 구조를 이룬 독일 축구가 세계 축구를 제패했다.
 
  앞으로 4년간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7번째 외국인 감독인 슈틸리케. 그의 경험을 한국 축구에 접목할 수 있으리라 기대를 걸어본다.⊙
 
유소년 축구 클럽 회원은 자유롭게 원하는 지역 유소년 축구 클럽에 입단할 수 있다. 유소년 축구 클럽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의 열망도 축구 열기만큼이나 뜨겁다.

하노버96 유소년 축구교실 참가 학생은 정규수업을 마친 후 주 3회 1~2시간씩 축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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