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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공개

北 혁명조직원과의 死生決斷 대화록(마지막회) 美 펜타곤도 주목하는 금성학원 컴퓨터 수재 양성반

글 :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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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최고 천재 30명, 10년 동안 TV 한 번 못 보고 해커 교육 받아
⊙ 석 달에 한 번씩 실력테스트,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
⊙ 금성학원 수재반 수준, 대학 박사원까지 공부한 인물들보다도 월등
⊙ 北, 용천기차역 폭파사건 미국 CIA의 공작으로 선전
⊙ 자신의 아들 부탁하고, 김정은 암살 위해 평양 들어간 혁명조직원
⊙ 《월간조선》 기고문 게재 후 혁명조직원과 나눈 대화 해킹당한 도희윤 대표

도희윤
1967년생.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도대체 TV 대표, 한국자유전선 사무총장, 뉴라이트전국연합 북한인권특별위원장,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사무국장 역임

[편집자 註]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2019년 5월 16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부 혁명조직원 김씨와 2014년 중반부터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도 대표는 인터뷰에서 “혁명조직 일원은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방법은 그를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지도자가 또 독재를 하더라도, 그건 개발독재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신격화된 독재보다 낫다. 박정희 같은 사람으로 북조선을 끌고 가다 통일을 이루면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인터뷰에서 도 대표는 《월간조선》 기고를 통해 혁명조직원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을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도 대표가 보내온 ‘北 혁명조직원과의 사생결단(死生決斷) 대화록’ 제목의 글에는 그가 혁명조직원 김씨(닉네임 ‘최이상’)와 메신저를 통해 나눈 대화 등이 담겼다. 2019년 7월호부터 시작했던 연재를 4월호를 끝으로 마무리한다.
  북한의 아우를 생각하며 글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암울한 대한민국의 현실과 지금이라도 당장 멈추어야 하는 북한의 노예제를 위해 두려움 없이 싸울 것을 주문하며 시작한 글이었지만, 1년이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도 나의 대한민국은 점점 꺼져만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전례 없는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온 나라가 멈춰 있음에도, 사악한 권력은 요상한 기만책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갈등을 부추기며 오직 권력 유지만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것같이 미쳐 날뛰는 기막힌 현실이다.
 
  난데없는 마스크로 국민 줄 세우는 사회주의, 국민갈등 부추기는 계급주의, 국민인권 탄압하는 전체주의라는 인류 공동의 악(惡)이 자유와 번영의 기적을 일군 대한민국에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마치 러시아에서 수천만의 목숨을 앗아가고 공산 전체주의 잔학함을 세계만방에 떨쳤던 스탈린이 귀환하는 듯한 현상과 오버랩되어 현기증마저 느껴진다.
 
  단언컨대, 스탈린의 폭압에 저항하지 않았고 나치 히틀러의 악행에 투쟁하지 않은 대가는, 반드시 나 자신과 내 가족의 생명줄을 옥죌 것이라는 사실은 어김없이 반복될 것이다.
 
  이제 남북 혁명가의 대화록은 여기서 멈출까 한다. 죽느냐 사느냐가 다른 나라,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니라 당장 나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으므로, 이제 필자는 자유의 파도가 되기 위해 다시 전진하고자 한다. 파괴의 현장에서 다시금 세우는 창조의 모습으로 만나기 바란다.
 
  끝으로 필자의 고향 부산 구포에서, 봄이 되면 흥에 겨워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수백 년의 전통시장이 멈춰선 지금, 사랑하는 나의 누이가 보낸 피맺힌 절규의 시로 마무리하려 한다. 그동안 남북 혁명가의 발걸음에 동참해주신 독자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아무리 국민을 기만하려 해도 ‘문재인 코로나’임에 분명한 악령들에 맞서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봄이 와 꽃이 피어도 꽃 핀 것 같지 않구나.
  ‌늘 붐비던 거리, 장날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던 동네.
  ‌헹 해져버린 그 길들엔 장꾼들의 한숨만 가득하구나.
  ‌알러지로 미리 구입해둔 그 흔했던 마스크 한 장,
  ‌발품을 아무리 팔아도 구하지 못한 이웃들과
  나눠 써도 걱정은 멀어지지 않고,
  ‌뉴스만 보면 혈압부터 올라오는 이게 나라냐 라며 권력 잡았던 니들,
  이건 나라냐? 이건 나라냐!

 
 
  용천기차역 폭파사건 미국 CIA의 공작으로 선전
 
2004년 4월 22일 열차 폭발사고로 폐허가 된 용천 시내 주택가 모습.
  최: 실은 어제 미국의 CIA에 의하여, 룡천역 폭파사건까지 마저 이야기하려다 형님의 심기가 불편하신 것 같아 그만두었습니다. 룡천 폭파사건에서 명백한 것은 기차방통(화물칸)에 실려 있던 질안 비료가 전부 동시에 폭발하여 일어난 참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폭장치를 북 보위부에서 수사과정에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3300V의 전기선 합선에 의한 아크 불꽃으로 폭발하였다고 하는데, 그것은 보위부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말 의문의 폭발인데, 먼저 폭약에 대하여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폭약은 한 개의 분자 고리 안에 산화제와 연소제가 동시에 들어 있는 물질을 ‘폭약’이라고 합니다. 그래야 산화제인 공기의 접촉 없이 닫긴 용기 안에서 물질 전체가 일정한 온도 압력 조건에서 동시에 발화되면서 대단한 열과 압력을 발산하는데 이것을 ‘폭발’이라고 합니다.
 
  도: 예, 의미심장합니다.
 
  최: 비료로 쓰는 질산 암모니움도 비료이며 이 조건을 만족하게 하는 폭약에 속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폭약과 달리 폭발하지 않는 것은 발화 온도와 압력점이 대단히 높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웬만한 량의 기폭약으로 또 웬만큼 잘 밀폐된 닫긴 용기 아니면 절대로 저절로 폭발하는 일이 없는 물질이기 때문에 일반 취급으로도 안전합니다.
 
  폭파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질안 비료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달아도 절대로 폭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도 드러난 로천 상태의 기차방통(무개화차)에서 가는 비, 오는 비 다 맞는 상태에서는 전기 아크불꽃으로 폭발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북한 력사에 질안 비료를 기차에 싣고 가던 도중 화재로 인한 사고가 여러 번 있었지만, 폭발은 한 번도 없었으며, 지어논 비료창고에 화재가 일어난 경우에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의문점
 
  그래서 만일 질안 비료 12방통을 모두 동시에 폭파시키자면 어떤 조건을 줘야 하느냐는 질문에, 좁은 밀폐 갱도를 뚫고 거기에 TNT 기폭약과 질안 비료를 약 10대 1의 비율로 섞어 장약한 다음, 갱도를 철저히 밀봉하고 폭파한다면 가능하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그것은 기폭장치로 자그마한 폭탄은 안 되고 적어도 기차방통 절반만 한 크기의 기폭제 폭약을 12개의 기차방통에 골고루 장치한 다음 동시에 터뜨릴 때 그런 폭발이 가능하단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방대한 작업을 요하는 작업으로서 어떤 테러리스트가 몰래 하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작업량입니다.
 
  이상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의도적 폭발을 일으키려 해도 기폭약 없이는 불가한 폭발이 왜 일어났겠는가 하는 의문점입니다.
 
  여기에 미국 CIA의 대단한 능력이 있습니다. 1920년대인가 1930년대인가 질안 비료를 싣고 대서양을 횡단하던 어느 나라 배에서 이런 폭발이 일어나 산만 한 배가 산산조각이 나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있었답니다. 그 폭발 원인을 못 찾았지요. 왜냐면 질안 비료를 같은 배로 여러 번 날랐는데 그전에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산만 한 배를 산산조각 내자면 이자 설명한 조건이 만족되어야 하겠는데 그럴 근거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와서 미국의 연구기관이 그 폭발 원인을 컴퓨터 모의실험으로 알아냈지요.
 
  도: 저는 용천사건이 아우님의 조직과 같은 내부의 독재세력 제거 집단들이 거사한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씨(김정일)가 지나가기 30분 전에 터졌는데 아깝게 타이밍을 못 맞췄다, 이렇게 말이지요. 그 시간을 이렇게까지 정확히 맞추는 경우는 미국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그렇게 토의를 했었습니다.
 
  최: 질안 비료를 방통에 담긴 상태에서 오랫동안 밖에 세워두고, 비를 맞아 비료가 전부 녹아 엿처럼 되었다가 다시 굳어져 기차방통이 마치 한 개의 철저히 밀봉된 그릇처럼 밀폐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 속에서 서서히 기차방통의 밑바닥 철판과 비료를 싣기 전에 실었던 약간 남은 소금이 반응하면서, 질안 비료 덩어리 안에서 불어날 대로 불어난 압력 때문에 질안 암모니움의 자체 발화온도 림계점까지 간 상태에서, 약간의 충돌로 압력을 조금 더 보태주자 모든 기차방통에서 동시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도: 허허, 그럼 그것이 시간을 제대로 계산한 것은 아니네요. 아주 우연의 일치 아니겠습니까? 김씨를 겨냥한 것도 아니고 그냥 인명 살상용으로만 했다?
 
  최: 시간 타이밍을 맞춘 건 아니고, 그런 조건이 거의 만족했다는 것을 알고 자주 기차갈이를 하면서 충돌을 시켰습니다. 처음 충돌로 일어난 것이 아니고 그곳에 몇 달 동안 머물러 있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의문점입니다. 역전에서는 비료방통을 치우라고 여러 번 지시했지만 철도성에서 그 방통의 발차만은 질질 끌었습니다.
 
 
  CIA의 김정일 암살작전?
 
북한은 김정일 암살 의혹이 불거진 용천기차역 폭파사건을 미국 CIA의 공작으로 선전했다.
  도: 아우님, 제가 생각하기에는 만약 미국과 연계된 세력들이 용천폭파사건에 개입되었다면 북한으로서는 제대로 보복할 수 있잖아요. 철천지원수가 먼저 도발을 했는데 말입니다.
 
  최: 전국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저희가 어떻게 다 아느냐 라는 의문이겠는데, 보위부와 련관된 사람들에게 ‘사건참고통보서’라는 것을 내려보냅니다. 물론 구체적 예심과정은 비밀이지요. 단지 이런 방식의 사건도 있으니 알고 있으라 하는 정도입니다. 거기에 따르면 기사장에게 CIA가 비료 자연 폭발 원리를 상세히 알려주어 그대로 했다, 그가 CIA와 련결되였다, 이 정도로 알려줍니다.
 
  그런데 그것도 의문입니다. 그 범인이 진짜 CIA와 련결됐는지 아니면, 대서양 횡단 배처럼 절로 우연히 폭발했는지, 억지로 CIA와 련결시키는 감이 있는데, 사실 저희 내부에서는 김정일의 자작극이라는 감이 더 듭니다. 왜냐하면 그날 김정일이 룡천역에 들르게 되어 있었는데 그날따라 그냥 지나치라 하고 지시했답니다. 평소에는 김정일이 탄 렬차가 지나가거나 역에 들르면 모든 사람을 억류시키거나 역전을 봉쇄하는데, 그때 차갈이 작업을 했다는 게 어쩐지 김의 지시 없이 철도상의 지시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너무 입을 다물고 사고를 당한 사람 같지 않게 있은 점입니다. 사실 그렇다면 공개처형을 한다, 국제사회에 알려 떠들겠는데 김정일이 너무 입을 다문 게 이상하지요.
 
 
  피해는 北 주민들만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도: 백성들이 얼마나 희생되었나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최: 잘 모르겠습니다. 룡천역과 그 주변이 모두 날아갔다니 아마 한 개 군이 거의 모두 피해를 봤겠지요. 군 내 유리창이 성한 게 하나도 없어 남포유리공장에 비상이 걸렸을 정도였으니까요.
 
  도: 그러게요. 그때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이런 비극을 빨리 끝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아우님, 우리는 나쁜 놈 잡고 백성 살리는 일을 합시다. 그것만 변하지 않으면 되겠지요.
 
  북한의 용천역 폭파사건에 대한 아우의 분석과 판단에 대한 글은 상당한 분량이었다. 공학도다운 언급들이었지만 여기서는 다소 핵심적인 부분만 기술하였다. 북한의 사건·사고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최: 형님,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할까요, 북한의 보위부 내 강습의 일부분입니다.
 
  도: 예, 아우님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최: 스탈린 책상에서 만년필이 없어졌답니다. 그래서 스탈린이 국가안전위원회 위원장에게 전화했지요. ‘위원장 동무, 내 책상에 있던 만년필이 없어졌는데 찾으시오’ 하고 전화했답니다. 한 주일 후 스탈린이 다른 볼일이 있어 위원장을 다시 전화로 찾았답니다. ‘위원장 동무요. 나 스탈린이요’라고 하자, ‘예 스탈린 동지, 지금 만년필 혐의자 중 조사를 할 수 없는 50여 명은 총살하고 혐의자 150여 명은 예심 중에 있습니다’라고 보고했답니다. 그러자 스탈린이 ‘아 만년필, 찾지 마오. 내 책상 서랍 안에 있더구먼. 다른 문제요’라고 했답니다. 이것이 스탈린식 수사입니다. 하하하.
 
  도: 하하. 러시아식.
 
  아우와 필자 모두 큰소리로 웃었지만 이게 정말이지 소리 나게 웃을 일이었을까.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사람의 목숨을 파리 하나 잡는 것보다 더 쉽게 다루는 공산주의자들의 반인도 범죄를 언급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지금 지구촌에서는 스탈린의 동상이 다시 세워지고 독일에서도 레닌의 동상 건립이 회자하는 현실에, 조지 오웰 탄생 70주년을 맞아 인간 내부의 사악함과 우매함에 몸서리를 쳐본다.
 
 
  아버지와의 추억
 
  최: 아, 저의 아버님이 생전에 무슨 말을 한지 아십니까?
 
  도: 무슨 말씀을요?
 
  최: 제가 17세 나던 해입니다. 이제 2달, 아니면 3달 후 군대에 나갈 때인데, 저를 불러 앉히시더니 갑자기 ‘너 몇 살까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하시더군요.
 
  그래 제가 ‘몇 살까지 살 수 있느냐는 생각은 가져보질 못했습니다’라고 했더니, ‘그래, 네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해봤다면 거짓말이지’ 하시더니,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면 이 자리에서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 70세까지는 살 수 있습니다, 했더니 ‘정말 70세까지 살 자신 있느냐’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다시 잘 생각해보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예, 65세까지는 자신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꼭 65세까지 살아야 하겠느냐 하시더군요.
 
  도: 하하, 아버지도 심리정보를. 정말 재밌는 부자입니다.
 
  최: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에, ‘그럼 아버지는 이 아들이 언제 죽기를 바랍니까’ 했더니, ‘지금 다 살았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느냐’ 하시더군요. 어제 죽을 날인데 지금 하루 더 초과해 살고 있다고 생각하라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내가 왜 어린 너에게 이런 말을 하는가, 사람이 꼭 몇 살까지 살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으면 자연 무서운 게 많아진다. 계획했던 날까지 많이 못 살았는데’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 수명을 초과해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대담해진다. 그러니 언제까지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하시더군요.
 
  도: 대단하십니다. 참으로 명심해야 할 말씀이십니다.
 
  아우는 필자가 걱정스레 이야기했던 혁명가로서의 삶과 죽음에 대한 염려에 군인으로 돌아가셨던 아버지를 떠올렸던 것 같았다. 서로에게 위안이랍시고 어처구니없게는 가지 말자, 개죽음은 되지 말자고 했던 말이 지금도 필자의 가슴을 짓누른다.
 
 
  북한 해커의 산실, ‘금성학원’
 
  최: 형님, 어제 북한의 사이버 테러와 해킹 능력에 대하여 질문하신 것 같은데 이번에 있은 미국 소니사의 사이버 테러 때문에 그러십니까?
 
  도: 맞습니다. 많이 궁금합니다.
 
  최: 우리 조직이 북한의 모든 실정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북한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가진 건 정찰총국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원래 대외정탐 및 테러, 암살, 파괴 같은 일은 중앙당 통전부가 맡아 했는데 최근에 통전부와 무력부 정찰국을 하나로 통합해 정찰총국으로 만들어 독자적인 기관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무력부 산하가 아니라 거의 독자적인 기관으로 말입니다. 통전부는 아무리 밀봉기관이라도 중앙당 소속이니 당기관이 테러에 관여한다는 것이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도 대외적 이미지도 있으니 군 기관으로 탈바꿈했겠지요.
 
  도: 해커가 참으로 무섭습니다.
 
  최: 해킹이라는 것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고 또 하루 이틀 공부해서 능력을 쌓을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또 미국의 보안망을 뚫고 들어간다는 게 어디 쉽습니까.
 
  도: 맞습니다. 인터넷을 만든 나라인데 쉽지 않겠죠.
 
  최: 그보다 먼저 남한에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어떻게 양성해내고 있습니까?
 
  도: 우리는 국가적 차원이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 연구합니다. 개인적으로 특출한 인재가 나타나면 스카우트하기도 하고요. 대부분 기업이 하고 있죠.
 
  최: 아, 제가 알자고 하는 것은 해커와 소프트웨어 전문가 간에 차이가 있습니까? 다만 능력을 어디에 발휘하는가에 따라 해커로도 되고, 또 프로그램 개발자로 되지 않습니까? 그래, 프로그램 교육을 몇 살부터 어떤 교육과정을 거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하고 있죠. 자기가 원해서 교육을 받는 거죠.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최: 해커 양성은 어릴 때부터 받아야 하는데, 10세부터는 집중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북한에는 인민학교 2학년 정도 되면 전문 수재들을 뽑기 위한 전국적 테스트가 진행되는데, 여기서 초벌 당선되면 2년 후에 엄격한 시험을 거쳐 당선된 실력자들 100명을 전국적 범위에서 선출하여 전문 양성학교에 넣고, 집중 수재교육을 거쳐 여기서 살아남는 몇 명의 수재들만 골라 정찰총국 같은 데 데려갑니다. 이런 수재들이 아마 이번 일도 치르었겠지요 .
 
 
  김정일 생전 석 달에 한 번씩 실력 테스트
 
  도: 예 짐작이 갑니다.
 
  최: 북한의 프로그램 전문가는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하는데, 보통 정규 교육과정에 학업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김일성대나 김책공대, 평성리과대학과 같은 데서 전문학과를 나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정규적인 교육과정 말고 인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인민학교 졸업 2년 전에 이미 초벌 당선된 수학실력이 뛰어난 수재들을 다시 엄격한 시험을 통하여 합격한 전국의 100명의 수학실력자를, 평양에 있는 금성학원 컴퓨터 수재 양성반에 입학시켜, 전문 수학 컴퓨터 운영실기 프로그램 설계 및 작성법 MS 체계 프로그램 작성의 기초인 아불러어(assembler)부터 MS 밑바닥까지 파고들어 집중 수재교육을 합니다.
 
  금성학원 컴퓨터 수재 양성반에 입학하자면, 9세부터 11세까지 3년 동안 하루에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시간을 전부 수학공부에 바쳐야 이 학원에 입학할 수학능력이 된다니 그 공부강도가 얼마나 센지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 그래 그 수재들은 9세 이후에는 TV를 본 적도, 일요일 휴식도, 거리 구경 한 번 해본 적 없다니 리해가 가실 것입니다.
 
  그렇게 공부한 전국적 수재 500명 중 100명의 당선자가 학원에 입학하는데, 여기 학습강도 또한 초인간적인 열성이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자정까지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학교로 오가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공부에 바쳐야 한답니다. 그래 여기 학생들은 10세부터 20세까지 10년 동안 TV 한 번 본 적 없다니 리해되실 것입니다. 북한의 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과목인 김일성의 력사도 이 학원에서는 거의 무시한다니까 어느 정도 실력 위주의 공부인가 짐작이 갈 겁니다.
 
  매해 100명을 입학시켜 실지 졸업은 30명 정도 시킨다니 여기서 살아남기란 정말 초인간적 노력과 천성적 두뇌를 가져야 한답니다. 세 달에 한 번씩 실력 테스트를 한 결과를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한다니 어느 정도 독재자도 관심 있는지 짐작이 되시겠지요. 세 달에 한 번씩 실력 테스트를 하여 기준 실력에 도달 못 하면 일반 중학교로 자동 퇴학된답니다.
 
 
  북한 정찰총국의 해커 ‘라자루스’
 
“북한의 해킹 기술력, 세계 최고 수준… 인터넷 연결안 된 컴퓨터 자료도 빼내”. 美 보안업체 ‘파이어아이’ 보고서.
  도: 참으로 북한 같은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자유세계에서는 상상도 못 합니다.
 
  최: 기본은 영어와 수학, 컴퓨터 수학 MS 체계 프로그램에 대한 기초 각종 언어 MS c++ 같은 과목입니다. 100명 중 마지막까지 졸업하는 학생은 30명 정도가 졸업하면 김일성대나 김책공대 리과대학 이렇게 3개의 일류대학에 보내 2년간 더 공부시키고 졸업시킨답니다.
 
  금성학원 4학년에 들어서면 살아남은 학생 중에서 실력 등수에 따라 순번이 정해지는데 이때 미리 아이들의 미래 직업이 결정된답니다. 정찰총국에서 나와 이 학생 그리고 저 학생 이렇게 찍는답니다. 그러고는 자기네가 데려갈 학생에게 그때부터 정찰총국이 후원을 해준답니다. 아이들이 벌써 정찰총국 요원이 된 거나 같습니다.
 
  금성 수재반 수준을 알아보니 일반 수재학교인 제1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리과대학 프로그램과를 나오고 박사원까지 공부를 한 사람보다도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제가 일찍 장가를 들어 좀 숙성한 아들놈이 있습니다.
 
  도: 아, 예, 우리 조카 말입니까?
 
  최: 아, 예 그렇습니다. 그놈이 공부만은 게을리하지 않아, 어떤 과목에서는 북한적으로 전국 순위 2위에 들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언젠가 북한의 해커 양성에 대하여 설명한 것을 기억하십니까?
 
  북한의 아우가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의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 사이버 해커 양성과정을 소상히 잘 알고 있었던 것도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는데, 중간 이야기는 생략한 채 해커 양성과정과 아들에 대한 부탁의 이야기로 혁명가의 대화는 그 마지막으로 달려간다.
 
  도: 아 그래요, 아버지 닮았네요. 예 기억합니다.
 
  최: 아, 감사합니다. 그놈이 지금 해커 양성을 받고 있습니다.
 
  도: 그래요, 천재네요. 너무 힘든 일일 텐데….
 
  최: 아, 천재는 못 되고 거기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중 한 과목에서만 좀 잘한다고 할지. 제가 형님을 믿고 한 가지 부탁하려고 합니다.
 
  도: 예, 말씀하시죠.
 
  최: 이제 몇 년 있으면 ○○이나 ○○○ 같은 나라에 실지 인터넷이랑 접하게 실습을 조직할 겁니다. 북한에서는 할 수 없으니까요.
 
  도: 아, 예, 그렇겠지요.
 
  최: 그래 자식놈만은 독재 사회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살게 하고 싶습니다. 부모 슬하를 떠나 보내자니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그놈의 미래를 위해서 서울로 보내려고 합니다.
 
  도: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최: 그래 그놈에게 가족사진과 사진 뒷장에 ‘줄면 줄었지 마르지 않는 것이 혈육의 정이다’라고 제가 글을 써서 쥐여 보내겠습니다. 그러면 저의 자식놈인 줄 알고 형님께서 서울까지만 무사히 갈 수 있게 도와주시면 제가 일이 잘못되어 구천에 가도 마음을 놓겠습니다.
 
  도: 그래요, 알았습니다. 아우님. 그건 걱정하지 마시고 작전을 잘 짜 안전하게 데려오도록 해야지요. 아우님 약속드리겠습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최: 형님, 정말 고맙습니다.
 
  도: 무슨 말씀을요. 당연히 제 몫입니다.
 
 
  마지막 대화
 
혁명조직원은 도희윤 대표에게 자신의 아들을 부탁하고, 김정은 암살을 위해 평양에 들어갔다.
  최: 예, 정말 형님이 계시니 마음을 놓고 떠나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도: 예, 제가 지구 끝까지 가서라도 데려오겠습니다. 그건 염려 마시고 아우님만 건사하십시오. 아버지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겠지요.
 
  최: 아직은 철이 없어 공부밖에 모릅니다만, 이제 제가 차근히 독재 사회의 모순에 대하여 그리고 민주주의 사회의 자유와 생존경쟁의 치열함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주겠습니다.
 
  도: 북한 사회라는 것이 아우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부자지간이라도 조심하시고요.
 
  최: 아, 예, 그래도 자식놈이 아비를 따르지 독재자를 따르겠습니까.
 
  도: 그건 그렇겠지요, 지금 몇 살입니까?
 
  최: 지금 14세입니다.
 
  도: 중학교 1학년 나이네요. 잘 알겠습니다.
 
  최: 이제 5년 정도 지나면 대학 과정안까지 마치게 됩니다. 19세쯤에는 외국에 실습을 나가고 졸업하면 핵개발이나 미싸일 개발 아니면 해킹 이런 데 갈 겁니다. 대학은 김일성대인 경우도 2년으로 마칩니다. 북한은 중3입니다. 해커 양성생들은 지금 대학 과정안을 나가고 19세 안에 대학 과정안까지 마치도록 합니다. 8세 이후부터는 TV 한 번 본 적 없이 내몰기만 하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도: 아닙니다. 아이들은 달라요. 금세 경쟁력이 붙습니다.
 
  최: 예, 그래 어릴 때부터 적응하면 쉽겠지요. 또 큰아버지도 계시니 좀 마음이 놓입니다.
 
  도: 예, 그건 걱정마십시오.
 
  최: 예, 오늘 밤에는 정말 한시름 놓이는 밤입니다.
 
  도: 예, 제가 약속 하나는 잘 지킵니다.
 
  최: 예, 알겠습니다. 그럼 형님께서도 편히 쉬십시오. 저도 기쁜 마음으로 자겠습니다.
 
  도: 예, 그럽시다. 편히 잡시다.
 
 
  《월간조선》 기고문 게재 후 美에서 걸려온 전화
 
  필자와 아우는 이렇게 대화를 마쳤다. 내가 약속 하나는 잘 지킨다고 했는데. 나의 아우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하나뿐인 아우의 아들이자 나의 조카는 어떻게 되었을까.
 
  《월간조선》을 통해 아우와의 대화가 기고문으로 게재되었을 때 미국으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기고문을 잘 보고 있노라고. 어려운 NGO의 사정을 꿰뚫고 재정지원을 핑계로 연락을 주고받은 미국의 교포는, 북한 해커 그룹의 일원으로 필자의 휴대폰을 해킹하는 데 성공해, 아우와의 마지막 대화가 남아 있던 텔레그램 메신저를 확보한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아우와는 이미 자유혁명을 위해 죽기로 각오한 몸, 더는 빼앗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는 처지지만… 이승에 없는 목숨이라면 반드시 복수를 할 것이고, 정치범수용소에서라도 살아만 있다면 기어코 구출하리라는 각오를 다시 다져본다. 주여, 우리 기도를 들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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