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戰雲의 한반도 | 오동룡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궁지에 몰린 김정은이 EMP탄을 서울에 쏜다면?

글 : 오동룡  월간조선 기자  gomsi@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한국군 지휘소(221개) 99%가 EMP탄에 무방비로 노출
⊙ 1962년 하와이 핵실험에서 EMP 처음 발견 … 방사능 없이 핵무기로 불려
⊙ EMP 전문가 피터 프라이 박사, 북(北)의 EMP 제조 가능성 증언
⊙ 정부, 2010년부터 청와대 등 국가전략시설에 EMP탄 피해 막기 위한 방호시설 구축
  미국의 ‘북폭설(北爆說)’에 김정은이 전자기파(EMP·Electromagnetic Pulse)를 방출하는 EMP탄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임스 울시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미 하원에서 “북한이 위성을 이용한 핵 EMP탄 공격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국방부는 3월 말 막을 내린 한미 연합지휘소연습(CPX)인 키리졸브 훈련(KR)을 북한의 EMP탄 공격에 대비한 방호시설 공사를 마친 수도방위사령부 지하의 B-1 벙커에서 진행했다. B-1 벙커는 유사시 대통령과 주요부처 관계자들이 전쟁을 지휘하는 곳이다.
 
  국방부는 ‘806사업’이라고 명명한 전쟁지휘소에 대한 EMP 방호시설 설치공사를 마쳤다. ‘806사업’은 합참 지휘통제실과 함께 핵심적인 전쟁지휘소인 관악산 지휘통제실, 3군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대의 지휘통제실, 자운대의 위성운용국에 EMP 방호시설을 설치하는 공사다.
 
  이에 따라 키리졸브 훈련에서 한미 양국은 전장의 두뇌에 해당하는 C4I(전술지휘통제자동화) 체계를 비롯한 지휘통제 장비 등의 정상 가동 여부를 훈련기간에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그러나 ‘201사업’으로 명명한 합참 청사 지휘통제실 EMP 방호공사는 방호성능 기준(100dB)에 미달하는 것으로 보도되는 등 우려를 낳았다.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은 “북한의 무력도발과 핵(核)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더 강경한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EMP탄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1년 3월 4일 개성과 금강산 지역에서 교란전파를 발사해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의 수신장애를 일으키는 등 전자전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MP는 1999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간 전함을 공격하는 기계군단 ‘센티넬’을 한순간에 무력화시키는 도구로 소개됐고 2014년 대통령 암살을 소재로 한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주변 마을을 삽시간에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에 빠뜨리고 휴대전화를 먹통으로 만들며 달리던 자동차를 세우는 가공할 위력으로 묘사됐다.
 
  북한은 현재 핵무기와 함께 EMP 무기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2012년 10월 국회 국방위 안규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과거 구소련으로부터 도입한 다양한 통신·레이더 교란장비들을 20여 종 보유하고 있고 지상 최대 교란거리(150~200km)의 GPS 교란기 등 신형 전자전 공격장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미국, 북(北) EMP탄 개발 확신
 
CIA의 전(前) 핵무기 전문가인 피터 프라이(사진) 박사는, 수년 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EMP폭탄을 개발한 러시아의 최고 과학자가 EMP위원회에 EMP 디자인 정보가 북한에 사고로 유출됐다”면서 수년 내 북한이 EMP폭탄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방부는 EMP탄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추가 첩보는 없으나 북한의 신형 전자전 장비개발 추세와 각국의 EMP탄 개발추세를 고려하면 북한도 조만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EMP탄 개발시도는 신무기 경쟁에서 뒤처진 북한이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핵무기나 생화학무기와 달리 EMP탄은 인명살상 없이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최첨단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규제가 약한 틈을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북한의 EMP탄 개발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CIA에서 핵무기 전문가로 근무했던 피터 프라이 박사는 2011년 6월 24일 《미국의 소리(VOA)》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니고 있을 EMP 폭탄의 위력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2005년 3월 상원 EMP·테러·국가안보 청문회에서 CIA EMP 담당관으로 나와 북의 ‘수퍼 EMP’ 개발에 대해 처음으로 증언한 인물이다. 수퍼 EMP는 메가톤급 EMP보다 4배 이상 강력한 전자기 충격파를 만든다.
 
  프라이 박사는 “북한이 실시한 두 차례의 핵실험이 수퍼 EMP 폭탄 실험”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에 대해 “EMP폭탄을 개발한 러시아의 최고 과학자가 미 하원 군사위원회 산하 EMP위원회에 ‘2004년 이후 EMP 디자인 정보가 북한에 사고로 유출됐다’고 말했다”며 “핵무기 제조에 성공하면 여기에다 수퍼 EMP 기능을 더하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몇 년 안에 북한이 수퍼 EMP폭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프라이 박사는 “북한의 소형 핵탄두 제조기술 보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면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의 3단계 문제를 해결한다면 태평양을 건너 미국 본토에 수퍼 EMP탄 공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만일 미국 근해에서 일반 화물선으로 위장한 배에서 단거리 미사일에 EMP탄을 실어 발사한다면 미국은 속수무책일 것”이라며 “북한의 EMP탄 공격을 받은 미국은 즉각적이고도 엄청난 보복공격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1962년 수폭실험 하면서 처음으로 발견
 

  EMP는 전자기장에 의해 매우 짧은 시간에 발생하는 진동현상을 뜻한다. 태양흑점 폭발 때 지구에 통신장애가 일어나는 것도 같은 원리다. 태양흑점 폭발로 방출된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 자기권에 부딪치면서 전자기 폭풍이 발생하는 것이다.
 
  인위적인 폭발로 발생한 EMP도 강력한 위력을 지닌다. EMP라는 존재는 핵실험을 통해 발견됐다. 미국이 1962년 7월 9일 하와이 존스턴섬의 고도 400km에서 수소폭탄을 터트리는 실험 중 1445km 떨어진 하와이의 가로등이 꺼지고 전자장비가 고장나는 현상을 발견했다. 당시 1.44메가톤급 핵실험에서 전자기파는 800km 떨어진 곳의 관측장비를 파괴했고 1300km 떨어진 미군의 전자통신 감시지휘 시스템을 무력화시켰다.
 
  미국은 이것이 ‘콤프턴 효과(고에너지의 빛을 원자번호가 낮은 원자에 쏘면 전자를 방출하는 현상)’로 파악했다. 핵폭탄이 터질 때 발생한 강력한 빛(감마선)이 산소나 질소분자에 부딪치면 높은 에너지의 전자가 튀어나오는데 이것이 대기 중에 강력한 전자기장을 형성해 전자회로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이 실험으로 적의 지휘통신과 전자기기를 한 방에 무력화시킨다는 ‘핵전자파 공격무기’ 개념이 탄생했다.
 
  일반적으로 EMP는 비핵(Non nuclear) EMP와 핵(Nuclear) EMP로 나뉜다. 핵폭발 시 발생하는 전자파를 ‘핵 EMP’, 핵폭발 없이 발생되는 전자파를 ‘비핵 EMP’라고 한다. 핵폭발 시 발생하는 감마선으로 인해 EMP가 발생하는데 그 파장이 수kHz~수백MHz에 이르다가 점차 감소하면서 전기·전자 장비에 순간적으로 과도한 전류가 흐르게 만든다. 이로 인해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예컨대 20kt(1kt은 TNT 1000t에 상당)급 핵무기가 터지면 반경 100km 이내의 통신장비와 컴퓨터, 반도체 등이 파괴돼 군 지휘통제 기능 일부가 마비된다. 핵 EMP폭탄은 고도 30km 이상 대기권 외부에서 폭발하기 때문에 지구 표면에 핵 폭발과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
 
  비핵 EMP는 고폭 화약의 폭발에너지를 이용해 발생시킨 강력한 전자기파를 안테나를 통해 발사함으로써 적 첨단무기의 전자부품을 순식간에 파괴하거나 무력화시킨다. 40km 상공에서 EMP탄이 터지면 반경 700km 내 전기장치가 마비될 수 있다. 한반도 중심부에서 폭발하면 한반도 전체가 영향권에 들어간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군사강국들은 핵폭발을 시키지 않고 EMP를 발생시킬 수 있는 비핵 EMP 무기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비핵 EMP탄을 2003년 이라크전에 시험 적용했고 현재는 피해 지역의 반경을 7km까지 늘리는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위력이 작더라도 원하는 지역에만 피해를 입히는 비핵 방식의 EMP탄을 개발하고 있다.
 
 
  “북한, 전쟁 발발하면 EMP탄 사용”
 
북한의 이동식 발사 차량의 열병 행렬 사진.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미사일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전문가인 그레이 새모어 박사는 2005년 미 공군대학 ‘공중전 기술과 전략연구소’에서 발간한 〈2010년의 EMP 위협(Electromagnetic Pulse Threats in 2010)〉에서 “2000년 3월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 사령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은 전쟁이 발발하면 EMP탄을 사용할 것’이라고 증언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토머스 슈워츠 사령관은 의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이 북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F/A-22 등 전폭기를 동원해 폭격을 하게 되면 북한은 대포동 미사일을 개량한 EMP탄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남쪽 하늘에서 섬뜩한 주황색 빛이 번쩍이면 한국의 모든 교통수단, 통신수단, 무기체계가 파괴되고 북한군은 물밀 듯 남침할 것”이라고 했다.
 
  슈워츠 사령관은 “북한군은 한국을 EMP탄으로 마비시켜 놓고 무혈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조건하에서 미군의 주력부대도 기능상실을 가져와 북한군의 침입을 막아 내기 어려워 반격(counter attack)도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말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은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선공을 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정당방위 차원의 반격이라는 명분도 확보하면서 EMP 한 방으로 인명살상을 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파멸시키고 적화통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군은 남한지역의 모든 C3I 체계를 회복불능 상태로 파괴했기 때문에 전쟁에 최종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북(北), 2008년부터 EMP탄 개발 의혹
 
  2008년 미 하원 군사위원회 EMP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08년부터 EMP탄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임스 신 미 국방부 아태차관보는 “북한과 이란처럼 미국의 잠재적인 적국들이 EMP 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보당국은 카자흐스탄 출신 160여 명의 EMP 관련 과학자들이 1991년 소련 붕괴 후 북한으로 갔다는 것이다. 미국의 강력한 항의에 당시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30여 명을 귀국시켰으나, 나머지 기술자들은 북한에 잔류했다는 것이다.
 
  미 공화당 로스코 바틀렛 의원은 “EMP소위원회가 만난 러시아 장성에 따르면 러시아는 ‘수퍼 EMP’를 설계했고, 러시아·중국·파키스탄 과학자들이 북한에서 같은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있다”며 “가까운 장래에 EMP 무기를 개발·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허리케인이나 원폭보다 무서운 피해를 초래하는 EMP탄에 대해 미국인들은 매년 8월 15일을 ‘EMP 국가경계의 날(National EMP Awarning day)’로 정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 의회는 2005년부터 EMP위원회를 통해 EMP 관련 대응책을 논의해 왔고, 최근 의원들이 대책 법안을 발의하는 수준까지 진전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트렌트 프랭크스 의원 외 24명은 2011년 2월 11일 ‘H.R. 668’ 법안, 일명 방패법(Shield Act)안을 발의했다.
 
  프랭크스 의원은 “EMP는 미국의 적국들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비대칭 전력 중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기이며 전문가들은 EMP탄 하나만으로 전체 미국인들의 70%, 많게는 90%가 영향 받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국방부도 2008년 ‘188-125’ 규정을 제정, 대응을 지시한 상태다.
 
  법안은 EMP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전기·통신 기간망 보호를 위해 정부와 민간 전기·통신 업체들이 취해야 할 조치를 명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의 ‘파워 그리드’를 담당하고 있는 민간 전력회사들은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와 협력하고 있고, EMP탄 공격에 대비해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과도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EMP탄 국내 첫 개발
 
지난 3월 14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을 진행 중인 한미연합사령부 지휘소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EMP탄은 북한을 비롯한 미국, 중국, 영국 등 첨단무기를 생산하는 국가들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우리의 EMP탄 제조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국방과학연구소(ADD)는1999년부터 9년간 EMP 응용연구를 마치고 2008년 9월부터 EMP탄 시험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2009년 반경 100m 내의 전자기기를 무력화하는 비핵 EMP탄을 개발했으며 반경 1~5km까지 파괴력을 늘리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자료를 통해 “EMP와 레이저무기 등 26개 과제의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541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ADD는 4본부가 EMP 대책과 EMP탄을 개발하고, 7본부가 재래식 EMP탄을 항공기에 장착해 북한을 공격하는 과제를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ADD는 현재 고출력의 전자기파를 반복적으로 발생시키는 기술개발을 완료해 합참의 요청이 있을 경우 EMP탄 개발 등 무기화를 추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ADD가 1999년부터 EMP 발생 기술 연구에 착수해 얼마전 전자장비 기능을 마비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MP 발생 기술을 EMP탄으로 무기화하려면 고출력의 전자기파를 반복적으로 발생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개발된 EMP 기술은 반경 100~200m 내의 전자장비를 마비시키는 ‘소프트 킬(soft kill)’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 “기술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면 전자장비를 실제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2011년 3월 당시 박창규 ADD 소장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EMP탄 개발수준이 어느 정도냐”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 들의 질의에 “군에서 전력화를 요구하면 전력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된 것 같다”고 답변했다. 당시 군 당국은 EMP탄을 2014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며 ‘e폭탄’으로 불리는 고출력 마이크로 웨이브(HPM)탄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MP탄은 레이더와 항공기, 방공시스템 등을 무력화할 수 있어 함대나 항공기를 향해 발사하면 항공기나 함정은 순간적으로 제어기능을 잃어 추락하거나 방어불능 상태에 놓이게 된다. 특히 EMP탄은 유사시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기지 상공에서 터뜨리면 기지내 전자기기 체계를 무력화할 최첨단 전력으로 꼽힌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의 무수단리나 동창리 미사일기지에 비핵 EMP 한 발을 정확히 떨어뜨리면 인명피해 없이 각 시설 및 장치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북한이 교란전파를 발사하는 재머를 러시아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북한의 교란전파에 대응하는 방법은 비핵 EMP밖에 없으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비핵 EMP탄의 전술적 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지휘소 99%가 EMP탄에 무방비
 
  현재 우리는 물론이고 미국조차도 뚜렷한 방어책이 없는 실정이다. EMP탄은 사전감지가 불가능한 데다, 폭발 후 0.5~100초 만에 반경 수천km 내의 모든 전자시설을 먹통으로 만든다. 조준과 발사 등이 첨단 전자장비로 이뤄지는 현대 무기로 보복공격을 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EMP 공격에 대비하려면 사회기간시설과 전략설비에 개별 방호시설을 설치할 수밖에 없다. EMP 방호시설은 전파를 차단하는 구조물과 건물 외벽 보호시설,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전선 등으로 생긴 공간을 메우는 필터링 등 3단계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 하지만 방호시설이 EMP 공격을 견딘다고 하더라도 이들과 연결된 전산망과 전기선을 모두 보호할 수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도 이 같은 우려를 인식하고 최근 군 관련 작전시설에는 EMP나 템페스트(전자기파를 이용한 도·감청) 공격에 대비한 차폐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0년부터 청와대 등 국가전략시설에 핵 전자기펄스(EMP) 피해를 막기 위한 방호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등 비대칭 위협에 대비한 방어능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009년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 청와대와 합참 시설 등 국가전략시설에 EMP 방호시스템을 설치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2012년 10월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전자파 차폐 대상부대 및 전자파 방호능력 구비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자통신 장비를 마비시키는 EMP탄 방호능력이 필요한 시설 221곳 중 합동참모본부 신청사와 계룡대 등 3곳만 방호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군의 전자파 차폐능력 구비율은 1.4%에 불과, 군 지휘소 99%가 EMP탄에 사실상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EMP탄 방호능력 확보를 위한 시설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현재 건설되고 있는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와 특전사령부 등 4곳에 불과했다. 심지어 군 위성시스템을 통제하는 부대마저 전자파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자료에서, 북한의 EMP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전자파 방호시설 설계기준’을 마련하고 작전사급 및 상황실 등의 시설들을 1~3등급으로 분류해 방호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방호능력 확보를 위해 시설을 철로 둘러싸는 동시에, 시설로 들어가는 전선들에 방호필터 등의 차폐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역 장성 K씨는 “우리 군이 북한군에 비해 우월한 IT기술을 활용한 네트워크 중심전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네트워크 중심전은 거꾸로 북한의 EMP 공격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의 EMP 공격에 우리 군의 지휘시설은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북한의 공격 양상을 고려한 우리 군의 한국형 EMP 방호능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104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