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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특집 | 김정남 암살

저가항공 이용하려다 피살된 김정남, 자금난 겪고 있었나

글 : 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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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3개월 뒤 머물던 마카오 고급 호텔서 대금 미납으로 쫓겨나
⊙ 2013년 12월 해외사업 담당 및 김정은 비자금 담당 장성택 처형도 김정남 경제사정에 영향 가능성
⊙ 최근 자력으로 생활비 벌기 위해 IT사업에 손댄 것으로 알려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사살당한 김정남은 ‘김철’이란 이름의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은 김정남이 저가항공을 이용해 마카오로 가려고 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자금난을 겪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김정남은 어느 정도 자금난을 겪고 있었을까. 김정남은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초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카오에 초호화 빌라를 소유하고 있지만 평소 가족과 떨어져 고급 호텔에 묵는 것을 좋아할 만큼 씀씀이가 컸다. 김정남은 김정일 생존 당시 해외무기 수출 총책을 맡으면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해마다 5억7000만원을 생활비로 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랬던 그가 저가항공을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김정남의 자금 운용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는 사건은 김정일 사망과 고모부 장성택 처형이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그동안 아버지 김정일이 제공해 왔던 공식 자금이 끊겼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김정일 사망 3개월 후인 2012년 2월 17일 러시아의 한 주간지는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고급 호텔 비용을 지급 못 해 쫓겨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팍티》는 마카오에 있는 고급호텔 ‘그랜드 라파’ 관계자의 말을 빌려 “얼마 전부터 김정남에게 현금 부족 문제가 생겼다”며 “김정남이 밀린 호텔비 1만5000달러를 내지 못해 얼마 전 17층 객실에서 쫓겨났다”고 전했다. 김정남이 담보로 자신의 골드 비자카드를 맡겼지만 그의 신용카드가 비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김정남의 일시적인 자금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장성택 처형 이유 중 하나는 ‘외화 횡령’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자금 지원이 끊겼어도 김정남에게는 유통할 수 있는 현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남은 평소 사업가들과의 넓은 인맥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필요에 따라 남한 사업가들도 친구로 두고 있다고 했다. 《월간조선》이 입수한 일본 고미요지 기자와 김정남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보면 “사실 남한 사람 중에서도 저와 연락하거나 함께 식사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마카오에 와서 저와 함께 식사하는 남한 사업가도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이메일에는 김정남의 자금을 미국 월가의 친구들이 관리해 준다는 대목도 있다. 이런 김정남이 수십 년 가까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을 전부 다 썼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전에는 겪어보지 못했을 ‘제로 잔고’에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두 번째 자금 위기는 2013년 12월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은 외자(外資) 관련 사업을 주도했고 김정은의 비자금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장성택이 처형되고 나서 남재준 국정원장은 장성택의 실각 이유로 김정은의 비자금 관리와 행정부의 월권 및 보위부의 비리를 꼽았다. 특히 남 원장은 처형 이유로 ‘외화 횡령’을 지목했는데 김정남을 후원했던 정황을 보면 김정남의 비자금 형성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남 원장은 “장성택의 매형인 전영진 쿠바 대사와 조카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가 북으로 강제 소환됐다”고 밝혀 마카오와 말레이시아를 오가던 김정남과의 접선이 숙청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자력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IT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항공을 이용한 것을 반드시 자금난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김정남이 더 이상 북한 당국에 기댈 수 없는 처지였다는 것은 충분히 추측 가능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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