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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은 왜 對北사업을 하지 않았을까?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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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2004년 가을 독일에 나가 있는 한국 기업들을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 취재한 곳 중 하나가 삼성SDI 베를린공장이었다.
 
  이곳은 원래 구(舊) 동독 시절 브라운관을 생산하던 국영전자회사 WF사(社)의 공장이었다. 1992년 9월 삼성SDI는 거의 공짜나 다름 없는 조건으로 이 공장을 인수했다. 대신 최소 6년간 CPT(TV용 컬러브라운관) 사업을 계속하면서 1000명의 종업원에 대한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양해경 당시 삼성그룹 구주본부장에 의하면 이건희 회장은 WF사를 인수하면서 이렇게 지시했다고 한다.
 
  “우리가 이 공장을 인수해 운영하면 최소한 사회주의적 경영이 무엇인지는 배울 수 있지 않겠느냐? 삼성SDI 베를린공장 운영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기록으로 남겨 두라.”
 
  삼성SDI 베를린공장에서 근무한 삼성 직원들은 온갖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동독 출신 노동자들에게는 원가(原價)나 품질, 생산성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고, 경찰국가의 유풍(遺風) 때문인지 다른 직원을 밀고하는 일도 곧잘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은 이후 삼성그룹이 헝가리,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등 옛 사회주의권 국가에 투자할 때 좋은 참고가 되었다고 한다.
 
  기자가 취재하러 갔을 때, 베를린공장은 오랜 악전고투 끝에 시설 개선, 제품 고급화, 현지화, 시장 다각화, 노사협력 등의 노력에 힘입어 흑자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몇 년 후 이 공장이 결국 문을 닫았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1990년대 이후 많은 기업들이 북한에 관심을 보였다. 대우는 남포에 공단을 조성했고, 현대는 금강산과 개성으로 달려갔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그리고 그들의 맥을 이은 정당들은 “개성공단에 우리 경제의 미래가 있다”는 식으로 나팔을 불었다.
 
  하지만 삼성은 움직이지 않았다. 김대중 정권이 대북(對北)사업을 강하게 압박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개성공단의 파탄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삼성이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대북사업을 끝내 거부했던 것은 베를린에서의 경험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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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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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문건    (2016-06-06) 찬성 : 27   반대 : 30
삼성,LG가 김대중 노무현 말듣지 않았는것은 참으로 선견지명이 있다고 봅니다, 북괴늠들이 삼성과 LG 기술을 노린거지 협력할 늠들이 절대로 아닌것이다, 하늘이 우리 두기업을 도우건 천우신조라고 본다.
  조정태    (2016-03-17) 찬성 : 25   반대 : 36
배기자 니 살기 싫냐! 때놈들 댓글달기 못하게한 너. 때놈들과 함께 접시물에 빠져 죽어라! 아직도 월간조선에서 봉급받고 살고 있제 배진영과 같은 몽골리안인 융통성 없는 떼놈들의 목을 작두로 잘라 게대가리 동양 문화권이 없으면 하는 지구인들의 바람을 너 배진영 게대가리는 모르제........

20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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