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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북한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과 통일에 대한 인식

모든 교과목에서 한국 현실 왜곡, 反美 감정 고취

글 : 김동규  고려대 북한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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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산주의도덕〉뿐만 아니라 국어·한문·수학·음악 등에서도 對南혁명 교육
⊙ “곱고 고운 비단에다 흰쌀이래요/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 봤더니/ 미국놈들 때문에 헐벗고 굶주리는/
    남조선 동무들에게 실어 간대요”(소학교 1학년 동시, ‘내 동생’)
⊙ “남조선에 사는 차돌이가 미제승냥이놈들을 반대하는 삐라를 뿌렸습니다. 삐라는 한 묶음에
    25장씩이였습니다. 첫날은 20묶음 뿌리고 다음날에는 24묶음 뿌렸습니다. 첫날과 둘째 날에 뿌린
    삐라는 모두 몇 장입니까?”(소학교 〈수학〉)
⊙ 한국 내 학생시위, 해외 反韓활동 등도 김일성-김정일 교시에 따른 것으로 가르쳐

金東圭
⊙ 76세. 고려대 사범대 교육학과 졸업. 美 컬럼비아대 사범대 석사, 日 와세다대 문학박사.
⊙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同 인문대학장, 북한연구학회장, 서울평양학회장, 민주평통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선문학원 이사 역임. 現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북한의 교과서들. 과목을 불문하고 모든 교과목에서 한국의 실정을 왜곡하고, 적화통일 개념을 주입하고 있다.
  통일은 21세기 우리 민족의 역사적 과업이다. 남북분단 이후 70여 년이 지나면서 언어마저 이질화(異質化)되고 있는 오늘날, 통일은 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다.
 
  한국에서도 한때 ‘북진(北進)통일론’ ‘멸공(滅共)통일론’이 나오곤 했으나, 이제는 통일을 평화적으로 이뤄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반면에 북한은 아직도 대외적으로는 자주·평화·민족통일론을, 실제로는 ‘남조선 사회주의적 계급혁명론’에 기초한 통일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 이후만 해도 북한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의 도발을 자행했고, 최근에는 목함지뢰 도발을 저질렀다.
 
  북한의 통일관은 북한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세계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의 기본가치는 학교 교과서에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현실이나 통일 문제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느냐 하는 것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의 통일정책 수립이나 통일 후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북한의 소·중학교 학년별·과목별 교과내용 중에서 남북통일의 문제와 관련된 단원을 골라 살펴보기로 한다. 철자와 띄어쓰기는 원문대로 표기했다.
 
  북한은 그동안 4년제 인민학교, 6년제 고등중학교로 운영하다가 지금은 5년제 소학교, 6년제 중학교로 학교명과 수업연한을 변경했으나 여기서는 종전의 교과목과 학습 자료에 근거하였다. 인용한 북한 교과서들은 1980년대 후반에 나온 교과서부터 10여 년 전 교과서까지 다양하다. 지금은 바뀐 내용들도 있겠으나, 북한의 경우 우리처럼 교과 과정이 자주 바뀌지 않는 데다가, 김일성·김정일의 교시와 대남혁명노선을 바탕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개정이 되었더라도 흐름상 큰 변화는 없다고 본다.
 
 
  동시·동요 통해 反美감정 고취
 
  북한 소학교의 교과 과정은 총 11개의 교과목으로 되어 있다. 원칙적으로 전 교과목에 걸쳐서 대남(對南) 관련 학습단원이 있다. 그 가운데서 주로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대원수님 어린시절〉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 어린시절〉 그리고 〈공산주의도덕〉 〈국어〉 〈수학〉 〈음악〉 〈도화공작〉 등의 교과목에서 남한과 통일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소학교 1학년 〈국어〉과에서는 동시(童詩)와 동요(童謠)의 형식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통일연아 올라라
 
  “통일연아 올라라
  하늘높이 올라라
  남녘동무 모두 보고
  기뻐하며 춤추게
 
  통일연아 올라라
  하늘높이 올라라
  미국놈들 쳐다보고
  벌벌 떨며 도망치게”(김지현, 김창덕, 리광섭. 2001, 72~73)〉
 
  〈내 동생
 
  “뛰뛰빵빵 내동생 신바람나서
  ≪승리≫호 자동차 몰고 가지요
  무엇을 실었느냐 물어 봤더니
  경애하는 대원수님 높은 뜻 어린
  곱고 고운 비단에다 흰쌀이래요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 봤더니
  미국놈들 때문에 헐벗고 굶주리는
  남조선 동무들에게 실어 간대요
  해 저문데 쉬여서 가라했더니
  남조선동무들이 기다린다고
  저녁 전에 서울까지 가야한대요
  뛰뛰빵빵 내동생 신바람 나서
  싸우는 남녘동무들 찾아 간대요”(앞의 책, 143~144)〉

 
 
  ‘덤벼드는 미제놈을 깔아눕혔다’
 
  〈음악〉과에서는 마운룡 작사, 백태영 작곡, ‘꼬마땅크 나간다’는 제목으로 통일 관련 학습내용을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음악〉책에 수록된 ‘꼬마땅크 나간다’.
  제36과. 꼬마땅크 나간다
 
  (보통속도로 자랑스럽게)
  “1. 꼬마땅크 나간다 우리 땅크 나간다
  산을 넘고 강을건너 달려 나간다
  미제놈을 쳐부수어 만세 만-세
  공화국기 휘날려라 만세 만-세
  2. 꼬마땅크 나간다 우리 땅크 나간다
  덤벼드는 미제놈을 깔아눕혔다
  남-녘땅 동무들아 만세 만-세
  대원수님 품에 안겨 만세 만-세”(위재홍, 김영심. 1999, 78~79)〉

 
미술과목인 〈도화공작〉에서는 ‘조국통일’이라고 쓴 연을 만들도록 지도하고 있다.
  소학교 교사들의 교수학습지침서인 〈국어교수참고서〉를 보면 ‘통일연아 올라라’의 학습단원 목표로 “조국통일은 우리 인민의 최대의 민족적 숙원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도록 교양하며 받침 ≪ㅋ≫의 읽기, 쓰기를 가르친다”(리광섭, 김지현, 김창덕. 2000, 3~5)라고 표기돼 있다.
 
  ‘내 동생’이라는 단원학습의 목적은 “언제나 불쌍한 남조선동무들을 잊지 않고 조국통일을 위한 그들의 투쟁을 지지성원 하도록 교양하며 동시에 읽기지식과 기능을 키워준다”와 함께 “학습과정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수업을 통해 ≪조국통일은 우리 인민의 최대의 민족적 과업이며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절박한 문제입니다≫라는 〈김일성저작집〉 제20권 466페이지에 나오는 김일성의 교시문을 이해시켜야 한다”(리광섭, 문경수, 김창덕. 2000, 5~6)라고 통일의 당위성을 밝히고 있다.
 
  〈도화공작〉이라는 교과서의 ‘연 만들기’라는 단원에서는, 연을 만든 다음에 연에 북한의 국기와 함께 ‘조국통일’이라는 문자를 그려 넣어 날리도록 지도하고 있다.
 
 
  ‘아버지가 미국놈들의 자동차에 치워 불구가 되고…’
 
  소학교 2학년에서는 〈공산주의도덕〉과와 〈국어〉 과목의 일부 단원에서 남북 문제와 상관되는 학습단원을 가르치고 있다.
 
  〈공산주의도덕〉과에서는 ‘남녘의 내 동무’라는 단원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글로 남한의 불쌍한 동무에 대하여 동정심을 갖게 만들어 북한의 어린이들은 얼마나 행복한가를 느껴 김일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배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모든 학년에서 〈공산주의도덕〉을 가르친다.
  〈“위대한 령도자 김일성원수님께서는 자라나는 새 세대들은 통일된 조국에서 마음껏 행복을 누리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습니다.
 
  책읽기를 좋아 하는 영미는 수업이 끝나자 도서실에서 신문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신문에는 위대한 원수님께서 우리 인민들에게 사랑과 배려를 돌려 주신 이야기와 강성대국건설에 떨쳐 나선 아버지, 어머니, 오빠, 언니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신문을 읽어 가던 영미의 눈길은 한쪽에 실린 자그마한 제목에 멈추어 섰습니다.
 
  ≪어린가장≫
 
  영미는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8살 난 충주시의 영미소녀, 〈아빠, 엄마, 동생을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목에 걸고 앓아 누운 아빠, 엄마, 배고파 우는 어린 동생을 살리려고 도와 줄 것을 바라건만 생각해 주는 사람이 없다. …
 
  소녀의 살 길은 더욱 막막하다. …≫
 
  너무도 믿기 어려워 영미는 다시한번 읽었습니다.
 
  (나이도 나와 같은 8살, 이름도 신통히 같은 남녘의 동무, 나와 같이 사랑을 독차지하며 공부해야 할 영미, 온 가족을 먹여 살리던 아버지가 미국놈들의 자동차에 치워 불구가 되고 어머니마저 병으로 움직이지 못한다니 영미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할수록 남녘의 영미가 불쌍해 보였습니다.
 
  영미는 너무 가슴이 아파 입술까지 깨물었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 온 영미는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가장〉이란 뭐나요?≫
 
  ≪우리 영미가 책을 많이 보더니 알고 싶은 것이 많은 게로구나.≫
 
  아버지는 보던 신문을 놓으며 영미를 쳐다보시였습니다.
 
  ≪아버지, 남녘의 동무가 공부도 못하구 어린 〈가장〉이 됐다고 해서 그래요.≫
 
  ≪응 알만 하다. 너두 그 신문을 봤구나!≫
 
  아버지는 ≪가장≫이란 가정에서 집안식구들을 다 보살펴주는 아버지로 알면 된다고 하시였습니다. 그러시고는 8살의 어린 소녀가 배우지도 못하고 부모들과 동생을 맡아 보살펴야만 하는 저 남녘땅은 미국놈들이 주인행세를 하는 세상, 잘 사는 놈은 더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죽어야 하는 세상이라고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시였습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영미는 자기의 행복에 대하여 생각했습니다.
 
  영미는 위대한 원수님의 사랑속에 철 따라 교복과 학용품, 선물을 받아 안으며 세상에 부럼없이 배우고 있는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가 정말로 좋다는 것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녘의 영미도 나처럼 행복동이가 됐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날은 꼭 온다. 남녘의 인민들을 잊지 않으시는 위대한 원수님께서 계시여 남녘의 영미도 너처럼 세상에 부럼없는 행복동이로 될 날은 멀지 않았다.≫
 
  ≪야 그날이 빨리 왔으면?≫
 
  영미는 그날이 눈앞에 보이는것만 같아 밝게 웃었습니다.”(김완선, 김애순, 길만수. 2002, 39~41)〉

 
  〈국어〉의 제35과에서는 ‘우리 집 제비’라는 제목의 동요 형식을 통하여 통일의 염원을 묘사하고 있다.
 
  우리 집 제비
 
  “뒤동산 진달래 피고 졌어야
  우리 집 제비가 찾아왔어요.
 
  이제는 풀잎마저 돋지 못하는
  남녘땅을 지나다가 이제 왔을가.
 
  주린 배 움켜쥐고 함께 가자고
  목이 메어 부르는 불쌍한 애들
  더는더는 그냥 보고 올수가 없어
  산과 들을 날아예다 이제 왔을가.
 
  통일의 날 다가온다 힘을 내라고
  지지배배 노래하고 이제 왔대요”(리광섭, 김창섭, 윤근작 외. 2000, 135~136)〉

 
  소학교 3학년의 경우, 〈국어〉와 〈수학〉 과목에서 통일 관련 학습내용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국어〉 과목의 제58과에는 ‘남녘땅의 새 전설’이라는 제목의 동시로 허황된 내용을 통일 문제와 연결시키고 있다.
 
  우리 우리 남녘땅에 새 전설 생겼네
 
  “구두닦이 소년들 껌팔이 소녀들
  골목골목 모여서 귀속말로 소곤소곤
 
  김일성장군님은 축지법을 쓰시더니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은
  시간을 주름잡는 축시법을 쓰신데
 
  신기한 축시법 쓰셔도 한번만 쓰셔도
  바다가 잠깐새에 뭍으로 변하고
  백년걸려 할 일을 한해에 제낀데
 
  신기한 축시법 또 한번 쓰시면
  땅속의 금은보화 줄줄 실려 나오고
  높고높은 새집들이 수풀처럼 솟아난대
 
  이제이제 조국통일 축시법만 쓰시면
  콩크리트 장벽도 모래처럼 무너지고
  통일의 큰 경사가 우리앞에 다가온대”(리광섭, 서재필 외. 2001, 138~139)〉

 
 
  수학 문제에서도 反美 가르쳐
 
  (〈수학〉 과목의 문제 예)
 
  〈“남조선에 사는 차돌이가 미제승냥이놈들을 반대하는 삐라를 뿌렸습니다. 삐라는 한 묶음에 25장씩이였습니다. 첫날은 20묶음 뿌리고 다음날에는 24묶음 뿌렸습니다. 첫날과 둘째 날에 뿌린 삐라는 모두 몇 장입니까?”(김희일. 1988, 88)〉
 
  소학교 4학년에서는 〈음악〉과에서 통일 문제 관련 학습단원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31과 ‘민족기악중주 감상’이라는 단원에서 리종오 작사, 작곡으로 ‘통일무지개’를 소개하고 있다.
 
  통일무지개
 
  “1. 닐리리가 닐-리리- 통일무-지개
  백두산정 정일봉에- 통일무-지개
  향토성을 노래하자- 곱게비-꼈나
 
  (후렴) 백두에서 한나까지- 수를 놓-았네-
  닐리리- 닐리리야 통일무-지개
  닐리리- 리리리 닐리리야- 통일무-지개-
 
  2. 닐리리가 닐리리 통일무지개
  백두산정 정일봉에 통일무지개
  7천만이 하나되자 곱게 비꼈나
  백두에서 한나까지 다리 놓았네
  (후렴)
 
  3. 닐리리가 닐리리 통일무지개
  백두산정 정일봉에 통일무지개
  향토성을 받들자 곱게 비꼈나
  백두에서 한나까지 댕기 늘였네
  (후렴)”(홍성만, 김군일, 류권호. 2002, 70~72)〉

 
  이러한 ‘통일무지개’의 학습은, “이 민족기악중주곡은 온 국민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을 높이 받들어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라는 것이 그 취지와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제승냥이놈들이 달려와…’
 
평양시내의 북한 학생들. 어려서부터 철저한 사상교육을 받는다.
  중학교에서의 남북통일 관련 과목별 학습내용은 어떠한가를 개관하면 다음과 같다.
 
  6년제로 구성돼 있는 북한의 중학교 과정은 의무교육이다. 각 학년별의 모든 교과목에서 정치사상적 학습내용이 기본을 이루고 있으며 남북통일 문제를 제1학년 국어 과목의 한 단원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통일의 문을 열자
 
  동무들!
 
  우리 인민은 예로부터 민족도 하나, 조국도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미제에 의하여 나라가 허리를 끊기운채 둘로 갈라져 있습니다.
 
  몇해 전 어느 날 림진강 건너편 바위우에서 나이 든 한 남자가 김을 매고 들어오는 우리 농장원들을 향해 애절히 소리치는 것이였습니다.
 
  〈여보시오-나는 림한리 말몰이꾼 돌쇠웨다. 통백골 우리집 식구들이 다 잘있나요?-〉
 
  그의 구슬픈 웨침소리는 긴 여운을 남기며 북쪽강변으로 메아리쳐 왔습니다.
 
  이 소식은 삽시에 온 마을에 퍼졌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안해와 아들딸들이 두주먹을 부르쥐고 강변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조국해방전쟁의 일시적후퇴시기 미제침략자들에게 끌리여 남으로 나간 통백골 말몰이군! 그가 살아서 제 집식구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니 얼마나 희한한 일입니까. 허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강변을 순찰하던 미제승냥이놈들이 달려와 그를 총탁으로 때리고 구두발로 차며 끌고 갔습니다.
 
  〈여보!〉
 
  〈아버지!〉
 
  안해와 자식들은 서로 애타게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버지는 대답이 없고 그들의 피타는 웨침소리만 남으로 울려 갈뿐이였습니다.
 
  동무들! 그리운 혈육들인 이들이 어찌하여 한순간만이라도 만날 수 없단 말입니까.
 
  림진강 물이 깊어서입니까, 아니면 강폭이 넓어서입니까. 팔을 들면 서로 마주 잡을듯, 발을 들면 저편 강기슭에 건너설듯한 지척의 남녘땅, 한 조상의 피를 이어 대대로 화목하게 살아왔고 하나의 지맥으로 이어진 강건너 마을이 오늘은 왜 이다지도 멀고 아득하단 말입니까.
 
  꽃구름 두둥실 강물에 실려 남으로 흘러가고 온갖 철새들도 남북 삼천리를 자유로이 오가건만 겨레들은 꿈속에서만 그리운 혈육들을 찾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동무들! 군사분계선표말을 박을때 떨어진 씨앗이 지금은 아름드리나무로 자랐고 철조망 밑의 두줄기 철길은 삭고 삭아서 흙으로 변해가고 있으니 이 얼마나 원통한 일입니까.
 
  대답해 보십시오!
 
  항일의 준엄한 나날 경애하는 대원수님께서 가물거리는 밀영의 등잔불로 광복된 조국의 래일을 구상하시며 비쳐 보시던 조선지도가 분렬된 조국이였습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백두산천지의 맑은 물이 태백의 줄기를 흘러내려 한나산의 백록담으로 고인 삼천리 금수강산이였습니다. 조국진군의 그날 항일의 녀전사가 한떨기 진달래꽃향기에 눈 감고 그려본것도 바로 하나의 조국이였으며 전화의 나날 수많은 영웅전사들이 고귀한 청춘을 바친것도 다름아닌 하나의 조국을 위해서가 아니였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인민들이 그처럼 바라는 조국은 미제에 의하여 아직도 통일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 어찌 민족분렬의 고통을 더 이상 참을수 있단 말입니까.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습니다.
 
  〈오늘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미제에 의하여 강요된 민족분렬의 비극을 끝장내고 조국을 통일하는것보다 더 중요하고 절박한 과업은 없습니다〉
 
  조국통일! 이것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대원수님의 생전의 뜻이며 경애하는 김정일원수님의 확고부동한 결심입니다.
 
  조국통일은 저절로 이루워 지는 것이 아니며 그 누가 가져야 주는 것도 아닙니다. 조국통일의 구성이신 경애하는 김정일원수님의 두리에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북과 남, 해외의 조선인민 모두가 하나로 굳게 뭉쳐 우리 손으로 기어이 이룩하여야 합니다.
 
  통일의 원쑤 미제와 그 앞잡이놈들이 아무리 발악하여도 경애하는 원수님의 두리에 굳게 뭉쳐 조국통일을 위하여 억세게 싸워 나가는 우리 인민들의 앞길을 절대로 막지 못합니다. 우리 소년단원들도 조국통일의 그날을 위하여 경애하는 원수님을 목숨으로 지키는 소년근위대로 튼튼히 준비하여야 하며 학습과 소년단생활을 더 잘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경애하는 원수님을 통일의 광장에 높이 모시고 통일만세를 부를 그날을 하루 빨리 더 앞당겨 와야 하겠습니다.(전장길, 문재홍 외. 2001, 134~136)〉

 
 
  미술 과목에서도 反美
 
  제2학년에서 배우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 혁명활동〉이라는 교과목에서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이라는 단원제목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김일성이 1971년에 제시한 이른바 ‘조국통일 3대원칙’인 자주-평화-민족적 대단결에 대한 해설과 함께 1972년의 ‘7·4공동성명’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 남조선 괴뢰도당은 온 민족의 높아가는 통일기운에 겁을 먹고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나섰습니다”(김영호. 2001, 57~60)라고 해설하고 있다.
 
  〈미술〉 교과서까지도 통일 문제와 미군에 관한 내용을 화제로 삼고 있다.
 
  ‘조선은 하나이다’라는 제목의 화제(畵題)로 포스터 형식의 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다. 내용은 소년단 학생복 차림의 한 학생이, 미군이 ‘두개의 조선’이라고 쓰인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박정희에게 미사일 폭탄을 건네주려는 것을 몽둥이로 손등을 내려치는 구도이다. 원래 미술은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정서를 함양하는 교과목임에도 불구하고 과격한 표현으로 마음을 거칠게 만들고 있다.
 
  중학교 3학년에서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의 혁명활동〉이라는 교과서에서 남북통일 문제를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연방제 통일방안 등 강조
 
북한의 통일방안을 선전하는 〈애국애족의 통일방안〉.
  제19과.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께서는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파쑈독재를 짓부시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에 깊은 주의를 돌리시였습니다.
 
  … 위대한 원수님께서는 남조선정세의 흐름을 꿰뚫어 보시고 앞으로 있을 거대한 항쟁의 폭풍을 미리 내다 보시였습니다.
 
  … 위대한 원수님께서는 조국을 통일하기 위하여 남조선의 민주화운동을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시였습니다.
 
  … 위대한 원수님께서는 전두환역적의 파멸을 필연적이라고 하시면서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에 의하여 그놈도 이전 독재자의 뒤를 따라 비참한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힘 있게 말씀하시였습니다.”〉
 
  〈제10과. 해외동포들을 조국통일의 기치밑에
 
  “…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습니다.
 
  〈… 총련대오의 김일성주의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힘 있게 벌려야 하겠습니다.〉
 
  … 위대한 원수님께서는 아메리카주와 서유럽지역 교포들속에 주체의 씨앗을 뿌리고 그들을 경애하는 대원수님의 두리에 묶어 세워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투쟁에 적극 떨쳐 나서도록 현명하게 이끄시였습니다.”(정완수. 2000, 24~29)〉
 
  〈제23과. 그 날은 오리라
 
  “…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은 조국의 통일을 한사코 막아 나서고 있습니다.
 
  놈들은 조국통일을 위한 북과 남의 대화들을 파탄시키고 대결을 격화시키면서 정세를 계속 전쟁접경에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조국통일을 위한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을 총칼로 악랄하게 탄압해 나서고 있습니다.
 
  … 련방제방식은 우리 나라의 실정에 맞는 가장 합리적이고 정당한 조국통일 방식입니다. …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을 조국통일의 구성으로 높이 모시고 있는 우리 인민은 경애하는 대원수님의 조국통일유훈을 반드시 실현하고야 말 것입니다.”(상게서. 29)〉

 
 
  漢文 과목에 나타난 통일관
 
  한문교육 과목에서는 김일성이 주장하는 통일 문제에 관한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중학교 4학년의 〈한문〉 과목에 나오는 통일 관련 학습내용이다.
 
  第十九課. 우리의 所願은 統一
 
  우리의 所願은 統一
  꿈에도 所願은 統一
 
  … …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우리의 귀전에는 分斷祖國의 苦痛을 가슴에 안고 오늘도 軍事파쑈獨裁를 짓부셔버리기 爲해 果敢히 抗爭에 떨쳐나선 南朝鮮靑年學生들의 우렁찬 함성이 들려온다.
 
  얼마나 많은 南녘의 靑年學生들이 鬪爭의 眞理를 깨우치고 復讎의 뢰성벽력을 부르며 統一된 未來도 보지 못한채 民主의 제단에 靑春을 바쳤던가.
 
  지난날 南朝鮮에 顧問의 名目으로 派遣되어 온갖 행세를 다하던 米帝侵略者들이 오늘도 南朝鮮에서 政治, 經濟, 軍事의 命脈을 틀어쥐고 主人행세를 하고있는 한 統一의 光明이 밝아올수 없음을 깨달은 그들, 惡이 善을 억압하고 不正義가 正義를 짓밟으며 米帝의 脚本에 따라 움직이는 파쑈교형리들이 살판치는 暗黑天地 南朝鮮!
 
  分裂된 땅에서 軍事獨裁體制의 不合理한 社會現實을 그대로 두고서는 學窓의 꿈과 理想도 自由의 피타는 渴望도 實現될 수 없음을 自覺했기에 그들은 거리와 거리마다에 暴風을 일으키고 鮮血을 뿌리고있는것이다.
 
  ≪米國은 제소굴로 돌아가라!≫, ≪白頭에서 漢拏까지 祖國 하나다≫라는 口號들을 추켜들고 武裝경찰대의 暴壓앞에 서슴없이 가슴을 내대며 不死身처럼 싸우는 南朝鮮靑年學生들!
 
  최루탄가스에 질식되고 철퇴에 맞아 쓰러지면서도 統一을 목메어 부르고 壓制者들을 絶叫하는 不屈의 모습들!
 
  차디찬 콩크리트監房안에 들어가면서도, 刑場에 올라가면서도 統一의 太陽을 우러러 信念의 미소지어 刑吏들을 전율시키는것이 바로 南녘의 靑年學生들이다.
 
  南朝鮮靑年學生들의 正義로운 피의 대가는 반드시 千百倍로 치루어질것이며 歷史는 自己의 빛나는 갈피속에 이들의 장한 모습과 이름들을 永遠히 記憶할 것이다.(리규찬, 김형규. 1994, 36~37)〉

 
  제5학년에서는 혁명사상 고취 목적의 과목과 〈한문〉 과목, 그리고 〈영어〉 교과에서 통일 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第五十一課. 民族大團結의 기치
 
  “偉大한 首領 金日成大元帥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敎示하시였다.
 
  ≪祖國統一偉業을 實現하는데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重要한 것은 우리 民族의 大團結을 이룩하는 것입니다.≫
 
  온 民族이 和合하고 하나로 團結한다면 그것이 곧 우리가 바라는 祖國統一이다.
 
  北과 南, 海外의 全體 朝鮮民族은 民族의 太陽이시며 祖國統一의 위대한 救星이신 敬愛하는 首領 金日成大元帥님께서 밝혀주신 祖國統一方針을 높이 받들고 偉大한 金正日元帥님을 中心으로 民族大團結의 기치밑에 굳게 뭉쳐야 한다.
 
  우리나라의 北과 南에 서로 다른 思想과 制度가 存在하고 있는 條件에서 民族의 和合과 統一을 이룩하는 길은 하나의 民族, 하나의 國家, 두개 制度, 두개 政府에 기초한 련방제方式의 祖國統一方案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統一問題는 외세가 해줄 性格의 問題가 아니다. 오직 우리 民族의 團合된 힘에 의하여 遂行해야 할 民族內部의 問題이다.
 
  오늘 우리 人民의 祖國統一偉業은 우리 나라와 친선協助 관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을 비롯하여 世界 수많은 나라들의 支持성원을 받고 있다.
 
  그 누구도 우리 民族의 統一意志를 꺾을 수 없으며 그 어떤 힘도 祖國統一을 向해 나아가는 우리 民族 기세찬 호흡을 막을 수 없다.
 
  少年團員들은 偉大한 領導者 金正日元帥님의 領導를 높이 받들고 祖國統一을 위한 우리 民族의 기세찬 흐름에 自己의 힘과 才能을 다 바쳐야 한다.”(박종원, 정복실. 2001, 96)〉
 
  〈第三十一課. 統一의 웨침
 
  “偉大한 首領 金日成大元帥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敎示하시였다.
 
  ≪… 南朝鮮의 愛國的靑年學生들과 民主人士들을 비롯한 各界各層 人民들도 祖國統一을 爲한 鬪爭에 勇敢히 일떠섰습니다.≫
 
  南朝鮮의 靑年學生들과 各界各層 人民들은 自主, 民主, 祖國統一을 爲한 鬪爭에 勇敢히 일떠나서고 있으며 이 陣頭에는 正義와 眞理를 사랑하는 靑年學生들이 서 있다.
 
  그들은 惡名 높은 ≪보안법≫의 철폐와 련방제에 의한 祖國統一을 要求하여 到處에서 鬪爭을 힘 있게 벌리고 있다.
 
  그러나 파쑈정권은 統一指向的인 의로운 活動을 벌린 靑年學生들과 民主人士들을 犯罪시하면서 그들의 組織을 無效로 선포하고 그들을 銃칼로 彈壓하고 있다.
 
  그러나 南朝鮮靑年學生들은 學友들의 념원과 志向을 實現하기 위하여 繼續 힘차게 鬪爭하고 있다.
 
  파쑈정권의 썩은 政治를 決判내고 自主, 民主, 祖國統一을 爲한 그들의 鬪爭은 銃칼로도 막지 못한다는 것은 歷史가 증명하고 있다.”(진정남. 2001, 43)〉

 
 
  “남한 혁명가들이 진보당 만들어…”
 
  제4학년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대원수님 혁명력사〉라는 과목에서도 다음과 같은 통일방안을 가르치고 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대원수님 혁명력사〉는 북한 학생들이 가장 공들여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다.
  제10절. 남조선혁명과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투쟁, 해외교포운동의 발전
 
  “…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정전을 공고한 평화에로 전환시키고 남조선에서 미제참략군을 철거시키며 북과 남의 군대를 각각 10만 또는 그 아래로 줄이고 서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때 대한 협정을 맺을 것을 제의하시였다.
 
  그리고 북과 남 사이의 자유로운 래왕과 통신의 교환, 경제문화교류를 실현하고 정당, 사회단체들과 개별적인사들의 접촉을 이룩할데 대하여 제의하시였다.
 
  이와함께 굶주림과 가난에 허덕이는 남조선인민들을 구제하기 위한 여러 가지 동포애적조치들도 거듭취하도록 하시였다. … 위대한 수령 김일성대원수님께서는 조성된 정세와 남조선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남조선인민들에게 뚜렷한 투쟁방침을 밝혀주시였다.
 
  … 남조선혁명가들은 주체44(1955)년 12월에 진보당을 내오고 반제, 반파쑈, 평화통일을 기본내용으로 하는 투쟁강령을 내놓았으며 미제와 그 앞잡이들을 반대하는 적극적인 투쟁을 벌리였다.”(강홍수, 장리준. 1999, 175~178)〉

 
 
  ‘김정숙어머님 혁명력사’
 
  그리고 〈위대한 공산주의혁명투사 김정숙어머님 혁명력사〉에서도 통일 문제를 김일성 일가와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제7절. 남조선혁명과 조국통일을 위한 활동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어머님처럼 조국통일을 바라신분은 흔치 않을것입니다. 항일투사들이 찾아와 이제는 백두산시절과는 달리 령토도 있고 주권도 서고 나라의 재부도 많은데 옷 한 벌쯤이야 왜 못해 입으시겠느냐고 간절히 말씀해도 통일이 되어 모든 겨레가 다같이 잘 입고 잘살 때 우리도 비단옷을 입고 잘 살아 보자고 타이르시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늘 조국통일을 먼저 생각하시며 모든 행복을 뒤로 미루시였습니다.≫
 
  … 김정숙어머님의 세심한 지도는 김구로 하여금 공산주의를 반대하던 낡은 생각을 버리고 공산주의와 련합하는데로 방향을 전환하게 하였다.
 
  … 그리고 남조선혁명가들이 능숙한 사격술을 지니도록 친히 시범사격을 해 보이시면서 명사수가 되는 비결도 해설해 주시였다.
 
  … 어머님께서는 특히 제주도의 항쟁투사 강규찬, 고진희 부부의 생활에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따뜻이 돌봐 주시였다.”(강홍수, 리철호. 2000, 80~87)〉
 
김정일 우상화 과목인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 어린시절〉.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혁명력사〉
 
  제7절. 조국통일의 기본강령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
 
  조국통일에 관한 사상제시
 
  “… 조국통일앞에 난관이 가로놓이자 신념이 부족한 일부 사람들은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을 힘차게 벌리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당안에 숨어있던 반당수정주의분자들은 위대한 수령님의 조국통일방침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있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께서는 이러한 실태를 깊이 헤아리시고 경애하는 수령님대에 수령님의 사상과 권위를 가지고 조국을 통일할데 대한 사상을 내놓으시였다.
 
  … 위대한 수령님께서 제시하신 조국통일 5대방침을 북과 남사이의 군사적대치상태의 해소와 긴장완화, 북과 남사이의 다방면적인 합작과 교류의 실현, 북과 남의 각계각층 인민들과 각 정당, 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되는 대민족회의의 소집, 고려민주련방공화국 단일국호에 의한 북남련방제의 실시, 단일한 고려민주련방공화국의 국호에 의한 유엔가입을 그 내용으로 하고있다.
 
  … 위대한 원수님의 현명한 령도밑에 조국통일 기본강령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통하여 미제와 남조선괴뢰도당은 분렬주의자로서 세계인민들의 강력한 규탄을 받고 더욱더 고립되게 되였으며 조국통일을 위한 유리한 국제적 환경이 마련되게 되었다.”(김영호, 리명호. 1999, 55~59)〉

 
 
  남한 학생운동 가르쳐
 
  〈한문〉 교과목에서는 김정일의 통일 관련 내용과 함께 허구적인 사실을 교육하고 있다.
 
  第十課. 우리의 念願은 統一
 
  “偉大한 指導者 金正日元帥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靑年들은 祖國統一을 위한 鬪爭에서 선봉鬪士가 되여야 합니다.≫
 
  分裂된 祖國을 統一하는 것은 北과 南, 海外의 모든 朝鮮靑年들과 全體 朝鮮人民의 念願이고 至上의 民族史的 課題이다.
 
  … …
 
  統一이냐 分裂이냐 歷史의 이 時刻에
 
  겨레여 나서라 統一의 한길로 朝鮮은 하나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우리의 귀전에는 祖國이 分裂된 苦痛을 가슴에 안고 오늘도 米帝의 南朝鮮强占을 反對하여 果敢히 抗爭에 떨쳐나선 南朝鮮靑年學生들의 우렁찬 함성이 들려온다. 얼마나 많은 남녘의 靑年學生들이 鬪爭의 眞理를 깨우치고 復讎의 뇌성벽력을 부르며 統一된 未來를 보지 못한채 貴重한 靑春을 바쳤던가.
 
  지난날 南朝鮮에 顧問의 名目으로 派遣되어 온갖 行勢를 다하던 米帝侵略者들이 오늘도 南朝鮮에서 政治, 經濟, 軍事의 命脈을 틀어쥐고 主人行勢를 하고 있는 한 統一의 光明이 밝아올수 없음을 自覺한 그들, 惡이 善을 억압하고 不正義가 正義를 짓밟으며 米帝의 脚本에 따라 움직이는 파쑈교형리들이 살판치는 暗黑天地 南朝鮮, 分裂된 땅에서 통치체제의 不合理한 社會現實을 그대로 두고서는 배움의 熱望과 理想도 自由의 피타는 渴望도 實現될 수 없음을 自覺했기에 그들은 京鄕各地와 街頭에서 暴風을 일으키면서 鮮血을 뿌리고 있는것이다.
 
  ≪米國은 제 소굴로 돌아가라!≫, ≪白頭에서 漢拏까지 祖國 하나다≫라는 口號들을 추켜들고 武裝警察隊의 暴壓앞에 서슴없이 가슴을 내대며 不死身처럼 鬪爭하는 南朝鮮靑年學生들!
 
  米帝와 反統一勢力을 이 땅에서 몰아 내기 위하여 統一을 絶叫하고 壓制者들을 糾彈하는 不屈의 모습들!
 
  차디찬 警察署콩크리트감방안에 들어서면서도, 裁判정과 刑場에 올라가면서도 統一의 太陽을 우러러 信念의 微笑지어 刑吏들을 전율시키는것이 바로 남녘의 靑年學生들이다.
 
  南朝鮮靑年學生들의 正義로운 피의 대가는 반드시 于百倍로 치루어질것이며 歷史는 自己의 빛나는 갈피속에 이들의 장한 모습과 이름들을 永遠히 記憶할것이다.”(강두성. 2001, 19~20)〉
 
  〈第十九課. 民族의 太陽을 따르는 남녘의 마음
 
  “偉大한 首領 金日成大元帥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敎示하시였다.
 
  ≪오늘 南朝鮮 靑年學生들과 人民들은 매우 어려운 環境에서도 共和國北半部를 希望의 燈臺로 바라보면서 勇敢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오늘 南朝鮮 靑年學生들과 人民들은 偉大한 領導者 金政日元帥님을 7千萬民族의 太陽, 民族의 救世主, 祖國統一의 救星, 民族大團結의 中心으로 높이 우러러 모시고 따르며 元帥님에 대한 欽慕의 마음 더더욱 불같이 달아오르고 있다.
 
  … 敬愛하는 金正日元帥님은 眞正 남녘同胞들에게 있어서 삶도 希望도 다 맡기고 사는 마음의 기둥이고 運命의 救世主이시다.
 
  … 偉大한 領導者 金正日元帥님을 民族의 太陽으로 높이 모시고 米帝와 그 走狗들을 打倒하고 祖國統一의 民族的宿願을 기어이 성취하려는 確固不動한 信念과 意志밑에 살며 싸우는 남녘겨레들의 앞길을 막을 힘은 世上에 없다.”(홍덕. 1997, 33~34)〉

 
 
  〈영어〉 과목에서도 남한의 참상 가르쳐
 
  〈영어〉 과목에서까지도 남한 사회의 실상을 허위적인 문장 구성으로 학생들에게 의식화시키고 있다.
 
  (Lesson 16)
  “A Poor Girl in Seoul

 
  Nam Suk was a fifteen-year-old girl who lived in Seoul. She had a mother and a little brother. She had no father. Her father was killed by Yankees. Her mother was ill in bed. So she had to leave school halfway and support her family. She worked day and night. But it was impossible for her to support her family.
 
  One day she went out to the street to get so me food with an empty can in her hand. Now she found herself in a main street where rich people lived. There were big houses and bulidings on both sides of the street.
 
  Walking about along the street she found a big house. The rich people of the house were having a party singing and dancing in their beautiful garden. She felt very hungry at the sight of it. She had skipped her meals for three days. Thinking to herself that she would be able to get something to eat there, she began to cross the street. Crossing the street, she looked round if there were any cars coming. When she was in the middle of the street, a Yankee jeep came in sight at the corner. Before she knew where it was, the jeep ran her over and ran away.
 
  She was seriously wounded. The poor girl fell down to the ground out of her sense. Fortunately she was saved by a worker who happened to pass by When she came to herself, the worker asked her what had happened. Hearing the girl's story, he said, clenching his fist: “Damn the Yankees! The U.S. imperialists are the sworn enemy of our people.”
 
  Such barbarous atrocity can often be found in the southern part of our country.
 
  We must struggle to drive out the Yankees and reunify the country. Only when we reunify the country, can we live happily under the warm care of the respected General Kim Jong Il.
 
  The day will surely come when the country is reunified and all the Korean people can live happily in the warm bosom of the great General.”(신룡근. 1999, 103~104)〉

 
  남한의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되는 제6학년의 교육 과정에서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 혁명력사〉라는 명칭의 독립교과서에서 북한정권이 일관되게 주장해 온 소위 ‘고려연방제’에 관련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제12절. 고려민주련방공화국창립방안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과 련방국가창립방안을 해내외에 널리 선전하기 위한 사업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과업은 고려민주련방공화국창립방안을 실현하는 것이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대원수님께서 당 제6차대회에서 밝히신 고려민주련방공화국창립방안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에 기초하여 우리 나라의 현실적조건에 맞게 조국통일을 실현할수 있게 하는 가장 합리적인 통일강령이다.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원수님께서는 련방국가창립방안의 정당성과 합리성, 현실성을 해내외에 해설선전하는 사업을 적극 벌려나가도록 하시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원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 경애하는 수령님께서 내놓으신 고려민주련방공화국창립방안을 비롯한 우리 당의 조국통일방침의 정당성을 능란한 방법으로 적극 선전하여 해내외의 모든 조선동포들이 우리 당의 통일방침을 지지하며 조국통일을 위한 애국의 길에 한결같이 펼쳐나서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 그리하여 분단이후 40여년만에 북과 남, 해외의 광범한 각계 인사들이 참가한 력사적인 범민족대회가 열리게 되였으며 1990년대에 통일위업을 기어이 성취하려는 우리 민족의 한결같은 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고 전민족적인 통일애국세력의 련합조직으로서 조국통일범민족련합(범민련)을 결성하였다.”(백치봉, 리철호. 1999, 115~119)〉

 
 
  교과서도 對外秘
 
북한의 통일교육 교재인 〈조국통일문제 100문 100답〉.
  북한은 유치원부터 소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아동 학생들에게 남북통일 문제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여기서 몇 가지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남한과는 달리 통일 문제에 관련된 학습단원이 전 교과목에 걸쳐 있다. 국어나 수학, 영어, 그리고 미술과 음악 과목에도 연결시키고 있다.
 
  둘째, 통일원칙이 어디까지나 김일성의 교시문이나 김정일의 말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일성이 일관되게 주장해 온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이나 1972년에 제시한 3대 원칙(자주, 평화, 민족대단결) 등이다.
 
  셋째, 문맥상으로는 자주나 평화통일과 같은 말로 표기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른바 ‘남조선사회의 사회주의적 계급혁명화 정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째, 교과내용의 문장들이 남한 정부와 미국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을 부추기려는 목적으로 비어(卑語)들을 사용하고 있다. 가령 ‘남조선 괴뢰집단’이나 ‘미국놈 때려잡기’와 같은 말들이다. 결국 통일 문제를 학생들이나 주민들에게 감정적으로 부추겨서 통일에 대한 열망은 북한만이 열망하고 있을 뿐 남한은 냉담한 것처럼 여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의 학교 교과서 내용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비속어의 표기와 허구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자신들도 알고 있기에 대외(외국)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극히 우려하여 교과서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한때는 교과서에 일련번호를 매겨 학교장이 관리하면서 분실하면 엄한 책임을 져야 했다. 군사기밀문서 못지않은 대외비(對外)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통일대통령은 김정일 원수님으로!’
 
  끝으로 남북통일 국가의 최고 통치자는 당연 김정일이어야 한다는 통일관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단원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것은 필자가 2002년 10월 방북하여 평양의 시범학교인 ‘창광유치원’을 견학했을 때 보았던 건물 외벽의 커다란 현수막에 ‘통일대통령은 김정일 원수님으로!’라는 붉은 글씨에서도 잘 나타났다.
 
  필자와 일행이 귀국하는 날 평양 순안 비행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그동안 안내원으로 같이 지냈던 김명국(당원)이 우리에게 최신곡이라고 소개하면서 함께 따라 부르자고 선창한 〈통일의 노래〉는 다분히 감성적이었다.
 
  〈1. 비가 오나 눈이오나 하늘 푸른 그날에나 꿈결에도 부르는 노래가 있다면
  (후렴) 통일이어라 아- 통일이어라
 
  2. 시냇물도 흘러- 임진강에 합쳐지듯
  한마음으로 부르는 노래가 있다면
  (후렴)
 
  3. 자나깨나 우리소원 분단의 장벽 허물고 우리겨레 얼싸안고 함께 부를 노래는
  (후렴)〉

 
  실제로 개개인의 의식구조를 바꾸고 결정하는 것으로는 학교교육만큼 가장 효과적인 것은 없다. 비록 장기적이지만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왓슨(J.B. Watson)은 “나에게 보통 머리의 학생 10명을 맡기면 10년 만에 천재로부터 바보까지 만들 수 있다”는 이른바 ‘교육 만능설’을 주장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통일 문제에 관한 남북한의 인식의 차이는 학교교육에 의하여 결정적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에서는 이렇게 한국의 실상을 왜곡하고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는 교육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에 우리는 종전의 안보교육이나 반공교육을 폐기하고 ‘통일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북한과의 동질성 회복이나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국사 교육 시간에는 대한민국의 정체성(正體性)을 부정하는 교육을 거리낌없이 하고 있다.
 
  남북한 간의 통일 문제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평화와 상호신뢰 정책을 아무리 강조해도, 북한이 어린 학생들의 교육 과정에서 보듯 대남혁명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한, 남북관계에 진전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한반도 통일 문제는 어느 한쪽이 스스로 붕괴하든지 아니면 다른 한쪽을 굴복시키는 길밖에 없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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