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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장성택과 함께 사라진 북한 주요인사는 누구?

온·오프라인 기록 삭제 여부 全數조사해 보니…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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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택 사형 이후 美 CIA의 문건에 나온 北 주요인사 87명 중 19명 사라져
⊙ 肅淸된 인사 중엔 ‘南 망명설’의 주인공 백세봉, 봉화조 멤버도 포함
⊙ 北送 중 탈출에 성공한 프랑스 유학생 한씨 父親, 아들에게 편지 통해 위험 알렸나?
⊙ 장성택系 사라진 자리는 新실세 그룹이 채워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2013년 12월 13일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국가전복 음모의 극악한 범죄’로 12일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장 행정부장이 법정에서 국가안전보위부원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이다.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졌고, 한 보위부원이 장 부장의 목덜미를 눌러 고개를 숙이게 하고 있다.
  북한에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다. 장성택 처형(2013년 12월 12일) 이후 지금까지 숙청작업이 계속 이어져 오는 탓이다. 숙청의 이유는 ‘장성택 여독청산’부터 ‘유일 영도체계 위반’ ‘한국드라마 시청’ ‘술풍금지 지시 위반’ ‘김정은 찬양 노래 개사’ 등 다양하다. 다수의 북한 고위층 인사가 숙청당했지만, 정확히 누가 희생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과연 김정은 눈 밖에 나 해임·강등당하거나 아예 숙청당한 인사는 누구일까.
 
  《월간조선》은 미국 CIA(중앙정보국) 자료와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을 분석, 숙청당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고위층 인사를 조사했다. 조사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했다.
 
  우선 CIA로부터 받은 2013년과 2014년의 북한정부주요인사명단(Chief of the state and core cabinet members of the government)을 비교, 2013년도에 직책을 맡았지만 2014년도에는 아무 자리도 맡지 못한 인사를 추렸다. 장성택 사형 이후 ‘팽’ 당한 인물이라면 숙청당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인사들에 대해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기록이 남아 있는지 전수(全數)조사했다. 북한은 숙청한 인물의 기록을 모두 삭제한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은 “《로동신문》에 실렸던 기사나 ‘조선중앙통신’의 영상 기록이 전부 삭제됐다면 숙청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CIA의 2013년 자료는 장성택 처형 직전(2013년 11월)에, 2014년 자료는 2014년 10월에 만들어졌다.
 
 
  19명의 온·오프라인 기록 삭제
 
  CIA 자료에 나온 북한의 주요 핵심인사 87명 중, 장성택 사형 집행 이후 1년 동안 실각, 경질, 해임당한 인사는 사형당한 장성택을 포함해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리성호 상업상 ▲홍인범 당 중앙위 위원 ▲로성실 조선민주여성동맹 위원장 ▲심상진 조선불교도연맹중앙위원회 위원장 ▲조병주 부총리 겸 기계공업상 ▲전승훈 부총리 겸 금속공업상 ▲김인식 부총리 겸 수도건설위원장 ▲한효연 금속공업상 ▲강민철 채취공업상 ▲리영용 석탄공업상 ▲홍광순 국가영화위원장 ▲김광영 임업상 ▲백세봉 인민군 상장(우리의 중장) ▲김창수 당 중앙검사위 위원장 ▲백룡천 북한 중앙은행 총재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 ▲강석주 당 중앙위 비서 ▲현상주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 위원장 등 20명이었다.
 
  20명 중 김영춘을 제외한 나머지 19명의 기록은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서도 모두 삭제된 상태였다.
 
  김영춘의 경우 기록이 삭제되진 않았지만 실각한 상태다.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영춘과 관련, “은퇴하거나 한직으로 밀려났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영춘이 밀려난 이유는 사위인 리성호 때문이라고 한다. 상업상이었던 리성호가 사적인 자리에서 김정은의 지시를 비판했다가 숙청당했고, 불똥이 장인인 김영춘에게까지 튀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14년 4월 17일 이같이 보도했다.
 
  〈김정은이 서해 장재도와 무도 방어대를 방문했을 때 군병실과 군관들의 살림집이 허름해 다시 지어주라고 한 것에 대해 리성호는 비공식 자리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그는 결국 숙청됐다. 김영춘의 체면을 봐서 총살형은 면한 것 같지만 리성호 사건 때문에 김영춘도 권력 중심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김영춘은 1996년 반(反)김정일 쿠데타인 ‘6군단 사건’을 진압했던 인물이다. 북한은 2014년 4월 리성호의 자리에 김경남을 임명했다.
 
  홍인범 평안남도 책임비서는 2014년 6월 경질됐다. 우리의 경기도지사 격인 평안남도 책임비서 자리에는 김정은 체제 들어 ‘신(新)실세’로 부상한 박태성 노동당 부부장이 올랐다. 홍인범은 2014년 3월 9일 시행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에서 선출돼 요직으로 자리를 옮겼을 것으로 보였으나 《로동신문》에서 정보가 없어진 점으로 미루어 숙청 가능성이 높다. 홍인범이 숙청당했다면 그 시기는 2014년 7월 이후일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2014년 7월 9일 북한이 발표한 전병호 전 군수담당 당비서의 국가장례위원회 명단에 홍인범이 포함된 까닭이다.
 
  로성실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장은 2014년 2월 4일 해임됐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로성실이 사업상 관계를 이유로 해임됐다고 밝혔다. 로성실은 오랫동안 청년동맹에서 활동하면서 장성택 그룹과 인연을 맺어 승승장구했던 인물이다. 온·오프라인에서 그에 대한 정보가 삭제된 만큼 ‘장성택 물빼기’ 목적으로 숙청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좌파 인터넷 매체 ‘통일뉴스’만이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로성실이 현재 출판 계통으로 자리를 옮겨 여성 관련 글을 집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심상진 조선불교도연맹중앙위원회 위원장은 2012년 11월 신병관계를 이유로 위원장직에서 내려오고 나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장성택 사형 직후인 2013년 12월 28일 일신상의 이유로 부위원장직을 사임했다. 현재 조선불교도연맹중앙위원회 위원장은 강수린이 맡고 있다. 강수린은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2006년 6월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봉화조 멤버도 숙청?
 
김정은은 당 조직지도부에 “장성택 계파를 청산하기 위한 2단계 작업에 돌입하라. 장성택의 그림자를 철저하게 없애버리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이 현지지도에 나선 모습.
  조병주 부총리 겸 기계공업상, 전승훈 부총리 겸 금속공업상, 김인식 내각 부총리 겸 수도건설위원장은 2014년 4월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를 통해 해임됐다.
 
  이들 셋 중 전승훈은 장성택 처형 하루 전인 2013년 12월 11일 《로동신문》에 〈장성택 일당은 나라의 귀중한 자원인 석탄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 행위를 감행하면서 주체비료생산기지에 우선적으로 보장하게 되어 있는 석탄도 제때에 넣어주지 않았다. 흥남과 남흥의 주체비료 생산공정만 보아도 석탄만 보장해 주면 정말로 큰 은(성과란 뜻)을 내어 알곡 증산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었다〉며 사실상 장성택 사형을 암시하는 글을 썼지만 실각했다.
 
  북한의 ‘경제사령탑’이었던 이들의 해임이 장성택 잔당 제거인지, 은퇴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이들의 자료가 온·오프라인상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바로 앞서 소개한 전승훈이 《로동신문》에 썼다는 장성택 비판글도 자취를 감췄다.
 
  같은 시기 김광영 임업상과 백룡천 북한 중앙은행(대한민국의 한국은행에 해당) 총재도 각각 한용국, 김천균으로 교체됐다. 여기서 백룡천의 해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룡천은 1999년부터 2007년 사망할 때까지 8년간 북한 외교의 ‘얼굴마담’이었던 백남순 전 외무상의 셋째 아들로 내각 사무국 부장에서 중앙은행 총재로 초고속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해 온 인물이다. 하지만 해임된 직후 그의 자료는 모두 삭제됐다. 백룡천은 봉화조 일원이다. 봉화조는 북한 당·군·정 고위층 2세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백룡천을 비롯해 2012년 7월 해임 이후 거취가 알려지지 않은 리영호 군총참모총장의 아들 리선림, 김일성의 혁명 1세대 동지 오진우의 아들 오일정, 최현의 아들 최룡해, 오백룡의 두 아들 오금철과 오철산, 김원홍 북한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의 아들 김철, 강석주 내각 부총리의 아들 강태성, 김충일 김정일서기실 전(前) 부부장의 아들 김철훈, 김창섭 국가안전보위부 정치국장의 아들 김창혁 등이 봉화조 멤버들이다.
 
  봉화조는 북한에서 돈이 될 만한 모든 것에 손을 대고 있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봉화조는 북한에서 금광, 석탄, 철광석, 유색금속, 관광 등에 손을 대는 것도 모자라 무기밀매, 달러위조, 마약 등 불법무역 행위들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금속, 석탄과 관련한 내각 인사 줄줄이 실각
 
강민철, 강석주, 김광영, 김영춘, 김인식, 김창수, 로성실, 리성호, 문경덕, 백룡천, 백세봉, 신선호, 심상진, 전승훈, 조병주, 현상주, 홍광순, 홍인범.(윗줄 왼쪽부터)
  한효연 금속공업상은 2014년 1월 김용광에게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로동신문》은 2014년 1월 3일 금속공업상을 김용광으로 소개했다. 김용광은 김책공업종합대학 출신으로, 2008년 6월 금속공업성 부상을 거쳐 2010년 9월부터 무산광산연합기업소 지배인을 지냈고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 국가장의위원에 포함됐었다. 한효연의 실각에 대해서는 장성택 라인 숙청의 일환이라는 견해가 많다. 한효연이 장성택 숙청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2013년 장성택 숙청 결정 당시 ‘주체철’ 공업 발전을 저해했다는 비난을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규모 철광산인 무산광산 당 위원회 책임비서 출신으로 2005년부터 채취공업상을 역임한 강민철도 2014년 1월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강민철 또한 교체 배경이 명확하진 않다. 하지만 북한이 장성택에게 “석탄을 비롯한 귀중한 지하자원을 망탕 팔아먹도록 했다”는 죄목도 단 만큼 최대 철광석 생산지인 무산광산 등 광물 부문을 총괄한 강민철의 해임도 장성택 처형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 강민철은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된다.
 
  강민철의 해임 경위를 잘 아는 탈북자의 이야기다.
 
  “무산광산 지배인 김석주가 간부들과 공모해 농촌 비료 자금과 수출자금을 상당 부분 횡령, 강민철에게 갖다 바쳤습니다. 액수가 15만 달러 이상입니다. (강민철은) 이런 사실이 적발돼 실각한 것입니다.”
 
  강민철의 후임으로는 리학철이 왔다.
 
  2014년 1월 통일부 자료를 보면 리영용 석탄공업상도 문명학으로 교체됐다. 평양시 강동지구탄광연합기업소 지배인 출신인 리영용은 2003년 8월 최고인민회의 11기 대의원에 선출됐고 2010년 12월부터 석탄공업성 부상으로 일해 오다 2013년 4월 석탄공업상으로 임명됐다. 석탄공업상 자리에 오른 지 1년도 안 돼 물러난 것이다. 국가정보원이 장성택 처형 이유에 대해 ‘석탄 이권’을 둘러싼 갈등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리영용의 해임도 장성택 처형과 관련 있어 보인다.
 
  리영용은 2014년 1월까지만 해도 김정은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이야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리영용의 이야기를 소개한 《로동신문》 내용이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력사적인 신년사를 받아 안고 새해의 진군길에 떨쳐나선 석탄공업 부문 일군들과 탄부들의 열의와 투쟁기세는 지금 하늘을 찌를 듯 높다. 성에서는 대중의 앙양된 열의에 맞게 높이 세워진 올해 석탄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하기 위한 경제작전과 지휘를 면밀하게 짜고들고 있다. 신년사에 접한 즉시 성의 책임일군들이 순천, 덕천, 북창, 안주지구를 비롯한 인민경제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탄광지구들에 나가 현지에서 협의회를 열고 석탄생산을 늘리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들을 세웠다. 성에서는 올해 탐사와 굴진, 채탄 등 석탄생산의 모든 부문에서 일대 비약을 안아오기 위한 통이 큰 목표를 내세우고 새해의 첫 전투 시작부터 대담하게 작전하고 완강하게 실천해 나가고 있다.〉
 
  북한 영화예술을 총괄하는 홍광순 국가영화위원장은 장성택 사형 바로 직전에 실각됐다. 홍광선 후임으로는 박춘남이 왔는데 그는 2003년부터 평양연극영화대학 부학장, 2009년 말부터 국가영화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 9월 문화성 부상 겸 영화총국 총국장으로 활동했다.
 
 
  망명설의 주인공 백세봉
 
  백세봉 인민군 상장(우리의 중장)은 장성택의 측근이다. 백세봉은 장성택 처형 전인 9월 말~10월 초 중국으로 도피해 3국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이다. 당시 국내외 언론은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 “망명을 요청한 장성택의 측근은 노동당 행정부 소속으로 외화벌이와 비자금 관리를 했으며 노동당 행정부 소속이면서 인민군 상장이다. 이 인물은 그동안 중국은 물론 홍콩과 마카오를 자유롭게 왕래하며 외화벌이 업무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행정부 소속이면서 인민군 상장인 사람은 백세봉밖에 없다. 우리 정보당국은 백세봉이 2012년 해임돼 사실상 은퇴 상태라고 일축했지만 백세봉의 자료가 삭제된 것은 장성택 처형 이후인 2014년 초다. 2012년에 해임됐다는 정보당국의 설명이 틀렸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장성택 측근의 망명설이 도는 가운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장성택의 조카의 아들인 장용철(가명)씨가 장성택의 체포·숙청 과정을 전후해 제3국으로 탈북했다”며 “현재는 대한민국에 입국해 서울에서 안정되게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씨를 서울에서 직접 만난 적도 있다는 안 소장은 “장씨가 북한에 가족을 둔 채 혼자 탈북하는 바람에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피해를 볼까 두려워 장성택과 인척인 것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장씨가 장성택과 관련된 비사(史) 등을 정리 중”이라고 했다.
 
  이 밖에 김창수 당 중앙검사위 위원장,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각각 리승호, 자성남으로 교체됐다. 신선호의 경우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6년 가까이 대사직을 맡은 만큼 ‘정기인사’ 격으로 복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북한으로 돌아간 이후 자료는 삭제됐고, 외무성 부장이 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주요인사를 교체하면 어떻게 해서든 알린다. 신선호의 후임인 자성남은 대표적인 ‘미국통’ 인사로 2008년 북한 교향악단의 초청연주회를 이끌고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등 다른 북한 외무성 관료들보다 활발한 활동으로 시선을 끌었던 인물이다. 2011년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강석주 당 중앙위 비서와 현상주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 위원장은 최근에 정보가 삭제된 케이스다.
 
  강석주의 경우 2014년 12월 3일 《로동신문》에 근황이 소개됐지만, 그 이후 자료가 몽땅 사라졌다. 당시 《로동신문》 내용이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강석주 동지는 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작별 방문하여 온 알렉싼드르 찌모닌 주조 로씨야련방 특명전권대사를 만나 담화를 하였다. 여기에는 김성남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로씨야대사관 성원들이 참가하였다.〉
 
  현상주는 2014년 11월 28일 《로동신문》 보도를 끝으로 검색이 중단됐다. 11월 27일 ‘청년전위들과 직맹일군들, 직맹원들의 결의대회’에 참석한 현상주는 이 자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성명을 낭독했다.
 
2014년 9~10월 黨·政·軍 간부 숙청사례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및 당 선전부 간부 20여 명, ‘반당 종파행위’와 뇌물수수·여자문제·마약복용 등의 혐의로 총살(9월)
 
  ○장성택과 연계된 중앙 및 지방당 간부 10여 명, ‘유일영도체계’를 위반했다는 죄목으로 강건군관학교에서 총살(10월)
 
  ○해주시당 책임비서 등 황해남도 간부들, 횡령·한국드라마 시청 등의 죄목으로 처형(10월)
 
  ○당재정경리부 일부 간부들, 노래방에서 김정은 찬양 노래를 개사하여 부르다 적발되어 총살(10월)
 
  ○당·공안기관 간부들, ‘술풍금지’ 지시 위반으로 강등, 처형
 
  김정은 사치품 조달 담당했던 인사도 숙청
 
  CIA 북한 주요인사 명단에는 없지만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도 꽤 됐다. 《월간조선》 취재 결과 이들 역시 자료가 삭제된 상태였다. 이들은 대부분 장성택과 관련한 인물이었다.
 
  대표적으로 리용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이 있다. 이들은 장성택 처형 이전인 11월 공개 처형됐다. 1947년생인 리용하는 황해북도 당비서 출신이며, 2011년 ‘노력 영웅’ 칭호를 받고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수행했던 북한 권력의 핵심 실세였다. 장수길은 ‘해당화’ 등 해외 식당과 북한 내 백화점 등의 운영을 통해 외화벌이하던 54총국을 맡고 있었다.
 
  ▲김영일 당 국제비서 ▲문경덕 당 책임비서 ▲백계룡 당 경공업부장 ▲이병삼 인민내무군 정치국장 ▲이영수 당 근로단체 비서 ▲박명선 인민봉사총국(평양시내 대부분 음식점 관장)장 등도 장성택의 측근으로 분류돼 숙청됐다.
 
  장성택의 조카로 알려진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와 장성택의 매형으로 파악된 전영진 쿠바 대사도 평양으로 불려들어갔다. 박광철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주재 북한 대표부 홍영 부대표도 소환,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철은 대사 임명을 비롯한 북한 외무성 인사 과정에서 장성택의 의향을 충실히 반영했던 인물이고, 홍영은 장성택의 측근으로 김정은의 사치품 조달을 담당했던 자이다.
 
  김정은은 2014년 6~7월경 당 조직지도부에 “장성택 계파를 청산하기 위한 2단계 작업에 돌입하라. 장성택의 그림자를 철저하게 없애버리라”고 지시했다. 당 조직지도부는 지난 8월 “현대판 종파 일당이 집행했던 문제를 전면 재검증하고 간부들의 충실성을 검증해 이색분자를 색출·제거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2014년 9월 한 달간 북한 전역에는 ‘전당 사상투쟁회의’ 바람이 몰아닥쳤다. 노동당과 군부, 공안기관인 보위부를 비롯한 검열기관들이 총동원돼 지방 당 간부는 물론 해외에 주재하는 공관원과 외화벌이 일꾼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과 숙청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우리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북송 중 탈출에 성공한 한씨의 부친은?
 
한씨는 프랑스로 떠나기 직전 같이 유학길에 오른 친구,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벨빌 건축학교 관계자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을 받은 후 라빌레트 건축학교 관계자들과 연락이 끊겨 누가 한씨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은밀히 처리한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그럼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2014년 숙청당했다고 확인한 장성택 측근 중 한씨 성(姓)을 가진 사람이 한효연 금속공업상 한 명뿐이라는 사실이다.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 고위층 중 한씨는 한효연을 포함 총 6명(한광복, 한광상, 한동근, 한성렬, 한흥표)이다. 이 중 한광복은 여성(전 과학교육부장)이며 한광상은 현 재정경리부장이다. 한흥표 함경북도 인민위원장은 숙청당했지만 그 시기가 2011년 하반기다. 한동근 전 총정치국 선전부장은 2010년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의 선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한성렬 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2013년 6월 교체(후임 장일훈 전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과장)됐으나 숙청의 의미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6명의 한씨 중 자료가 삭제된 인물은 한효연, 한흥표 두 명이다. 이 중 한흥표의 숙청시기가 2011년 하반기인 만큼 장성택 사형 이후 숙청당한 북한 고위인사는 한효연 한 명인 셈이다.
 
  한씨 성에 주목한 이유는 2014년 11월 프랑스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chitecture de Paris-La Villette)에서 공부 중이던 북한 유학생이 북한 호송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던 중 공항에서 탈출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유학생의 성이 한씨인 까닭이다. 여러 루트로 확인한 결과, 한씨의 부친은 장성택 사형 사건 여파에 휩쓸려 숙청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 한씨는 한효연의 아들은 아닐까. 《월간조선》은 유학생 한씨와 같이 공부한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 학생회 소속 트리스탄 드후글라제(Tristan Drouglazet), 소피아 다우드(Sophia Daoud) 학생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은 듣지 못했다. 다만 그들이 이야기한 바로는 한씨는 북한 최고의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을 다닌 수재며 그의 아버지는 상당한 고위층이었다. 또 자식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는지, 아니면 숙청당할 것을 미리 감지하고 아들에게 탈출을 귀띔하려 했는지 한씨의 아버지는 같이 유학 온 학생의 부모보다 훨씬 많은 편지를 아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트리스탄 드후글라제와 소피아 다우드 학생은 “한씨는 아버지에게 편지 많이 받기로 유명한 학생”이라고 했다. 취재 과정에서 《월간조선》은 한씨가 프랑스로 떠나기 직전, 같이 유학길에 오른 친구들,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벨빌 건축학교 관계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입수했다.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 관계자는 학교신문에 실린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 관계자들은 취재에 호의적이었다. 한씨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고 하자, 같이 유학 온 북한 학생을 연결해 주겠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11월에 꾸준히 메일을 주고받던 그들과 12월 이후에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북한의 조치가 있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프랑스 정부는 2011년 북한 유학생 10명을 초청해 프랑스의 대표적 건축학교인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와 파리 벨빌 건축학교에 5명씩 수학하게 했는데 한씨는 그중 한 명이다. 나머지 9명은 그대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한씨의 부친이 한효연일 가능성에 대해 정보당국과 탈북자들에게 문의했다. 탈북자들은 알 수 없다고 했고, 정보당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은 “한씨의 아버지가 한효연일 수도 있지만, 러시아, 중국이 아닌 프랑스에 유학을 보낸 것으로 봤을 때 훨씬 고위층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현재 탈출에 성공한 한씨의 소재는 불분명하다. “한국 정보당국이 그를 구해서 지금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한국 주재 프랑스대사관에서 근무했던 파스칼 다예즈-뷔르종), “다른 국가 모처에 은신 중”(대북소식통), “프랑스 내에 숨어 있을 것”(프랑스와 국내 언론) 등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유학파 김정은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북한 대학생이 강제 송환 과정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서방 세계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사상을 흡수하는 통로인 유학생 파견마저 막거나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한 북한 전문가는 “장성택의 주요 지지층이 해외유학파 출신의 경제 관료였고 현재 해외 유학생도 이들의 자제인 경우가 많아 북한이 이들을 강제 송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 제1위원장 자신도 스위스 유학파로 서방의 문물을 접한 이들이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이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스위스 베른에서 조기 유학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당장 엘리트들의 해외 유학을 금지시킬지는 미지수다. 김정은 자체가 유학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노작》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다른 나라들, 국제기구들과의 과학기술교류사업도 활발히 벌여야 합니다. 국토관리와 환경보호 부문에도 세계적인 발전추세와 다른 나라들의 선진적이고 발전된 기술들을 받아들일 것이 많습니다. 내가 이미 말하였지만 인터네트를 통하여 세계적인 추세자료들, 다른 나라의 선진적이고 발전된 과학기술자료들을 많이 보게 하고 대표단을 다른 나라에 보내여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자료도 수집해 오게 하여야 합니다. 국토환경보호성과 해당 기관들에서 다른 나라의 과학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학술교류, 정보교류를 활발히 진행하며 국제적으로 진행하는 회의, 토론회들에 참가하여 앞선 과학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한 사업을 적극 진행하여야 합니다.〉
 
  유네스코 등에 따르면 외국에서 유학 중인 북한 학생은 2100여 명(중국 1000여 명, 호주 700여 명, 캐나다 200~300여 명, 프랑스·인도 70여 명, 러시아 100여 명)가량 된다.
 
  다만 통계수치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학생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순수하게 북한에서 건너온 유학생들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는 아니다.
 
 
  북한의 新실세
 
실세 6명, 황병서, 최룡해, 오일정, 오금철, 김원홍, 조연준.(왼쪽부터)
  장성택계가 사라진 자리엔 신 실세 그룹이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현재 김정은 정권을 떠받드는 권력 엘리트들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김일성 시대부터 지금까지 3대째 ‘수령을 모셔온’ 원로들을 꼽을 수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명예부위원장, 오극렬·리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기남 당 선전선동비서, 최태복 당 교육과학비서 등이 80~90대의 대표적인 원로들이다. 이들은 김일성이 발탁한 사람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어떠한 권력야욕도 드러내지 않고 수령 체제를 받들어온 ‘충성심을 충분히 검증한’ 보수적인 인물들이다. 대부분 공식서열 상석에서 상징적인 원로대접을 받는 데 만족하고 있다.
 
  다음으로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연준 조직지도부 1부부장, 강석주 당 국제담당 비서, 김평해 당 비서, 박도춘 당 비서,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격식 북한군 4군단장, 박봉주 내각 총리, 곽범기 노동당 비서, 윤정린 호위사령관, 리병철 북한군 공군사령관, 오금철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오일정 당 군사부장 등 김정일에 의해 충성심과 전문성, 실무능력을 인정받아 등용된 인물들을 들 수 있다. 이들은 현재 각 분야에서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와 대내외 정책의 전반을 이끌어가는 정권의 가장 핵심적인 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최룡해는 만주 빨치산 시절부터 김일성의 충신으로 알려진 부친 최현의 후광으로 김정일 시대에 이어 김정은 시대에도 체제 정통성 세우기의 본보기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항일빨치산 출신 오진우의 셋째 아들인 오일정과 오백룡의 아들 오금철 등 이른바 빨치산혈통도 최근 김정은의 측근으로 덩달아 부상한 모습이다. 김정은 정권이 내세우는 백두혈통에 당위성과 명분을 부여하는 역할을 이들 빨치산혈통이 해줄 것을 바라는 김정은의 의도가 반영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변인선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김명식 북한군 해군사령관,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 렴철성 총정치국 부국장,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 군부엘리트와 리수용 외무상,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박태성 평안남도 당 책임비서, 김수길 평양시 당 책임비서, 최휘 노동당 제1부부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리일환 노동당 근로단체부장, 김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홍영칠 노동당 기계공업부 부부장,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 맹경일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과 정부 관료들, 김여정(김정은 여동생) 등 혈육을 비롯하여 김정은 정권에서 권력 핵심에 진입했거나 새로 모습을 드러낸 신진엘리트들을 들 수 있다. 이들 중 적지 않은 인물들은 김정일 시대부터 이미 권력에 등용되었으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급부상한 인물들이다. 특히 군 총정치국장 황병서와 당 근로단체부장 리일환, 외무상 리수용 등은 김정은의 유년시절부터 맺어진 친분이나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와의 인연이 배경이 되어 권력 핵심에 기용된 대표적인 인사다.
 
  대부분의 신진엘리트는 김정은의 후계자 시절부터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충성심을 높이 평가받거나 김정은의 후계수업에 관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정은에 의해 직접 발탁되었거나 최룡해 등 측근들의 추천으로 권력에 등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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