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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교들이 敵將을 존경한 월남은 敗亡했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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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습니다.”
 
  지난 6월 6일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에 나오는 얘기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여러 이름을 언급했다. 독립운동가 이상룡・이회영・김구 선생, 김원봉, 채명신 장군 등….
 
  추념사에서 “애국 앞에는 보수와 진보가 없다”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은 채명신 장군을 ‘보수’의 대표적 인물, 김원봉을 ‘진보’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거론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김원봉은 ‘보수’와 ‘진보’ 이전에 ‘애국’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언급될 자격조차 없는 인물이다. 문 대통령이 추념사에서 말한 것처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바로 애국”일진대, 김원봉이 선택한 ‘국가공동체’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소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김원봉의 이름을 입에 올린 것 자체가 국립현충원에 묻힌 수많은 호국영령과 유가족에 대한 모독이다.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때문에 ‘김원봉 서훈(敍勳)’ 논란이 다시 제기되자 청와대는 “서훈은 불가능하며, 관련 조항도 바꿀 계획이 없다”고 한 발 뺐다. 하지만 이건 김원봉에게 훈장 하나 주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반국가단체’의 수괴(首魁)급 인물에 대한 현창(顯彰)에 집착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正體性)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정체성에 금이 간 국가는 전쟁 등 위기 시에 견뎌낼 수 없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민병돈 전 육사 교장의 말이 생각난다.
 
  “당시 월남(남베트남)군 장교들과 만나 얘기를 해보니, 월맹(북베트남) 지도자 호찌민을 욕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호찌민을 존경하고 있었다. 장교들이 적장(敵將)을 미워하기는커녕 존경하는 것을 보면서 ‘월남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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