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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테러 당한 터키

IS 묵인하다가 자충수에 빠진 에르도안

글 : 박현도  명지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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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르드족 견제, 시리아 아사드 정권 타도 위해 IS 묵인하다 반(反)IS 연합군에게
    공군기지 제공해 틀어져
⊙ 이슬람 종교 교육 강화, 히잡 허용 등 아타튀르크의 세속주의 도전
⊙ 대통령 권한 강화하는 개헌 추진하다가 반대하는 총리 축출

박현도
1966년생. 서강대 종교학과 졸업, 캐나다 맥길대 이슬람학 석사 및 박사(수료),
이란 테헤란대 이슬람학 박사 / 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인문한국 연구교수,
이화여대 겸임교수,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동연구회전문위원,
종교평화국제사업단 영문계간지 《Religion & Peace》 편집장 /
저서 《법으로 보는 이슬람과 중동》 《IS를 말한다》 등 공저 다수
지난 6월 28일 IS의 테러가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이용자들이 공포에 질려 있다.
  지난 6월 28일 3명의 자폭테러범이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45명이 죽고 200명이 넘게 다쳤다. 터키는 IS를 테러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3명의 범인은 러시아(체첸 또는 다게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국적자로, 약 한 달 전에 시리아의 IS 근거지 라까에서 터키로 잠입했다고 한다.
 
  이스탄불 공항 테러는 IS가 칼리파 국가 선포 2주년을 기념하여 벌인 테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에는 1주년을 맞아 프랑스, 튀니지, 쿠웨이트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이번엔 터키 외에도 이라크 바그다드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올 들어 국제연합군의 공세로 세력이 급격히 위축되자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터키의 관문인 아타튀르크 공항 테러는 IS 건재 과시용을 넘어 평소 IS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인 터키 당국이 불러온 참화로 보는 게 더 옳다. 이슬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세력을 확장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인 정의개발당이 쿠르드족을 견제하려 IS를 지렛대로 쓰다가 자충수에 빠진 꼴이라는 말이다.
 
 
  터키와 IS의 밀월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 반군이나 단체에는 예외 없이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쓴다. IS에 대해서는 테러리스트라는 표현을 쓰지 않을 때가 있다. 말실수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만, IS를 묵인하는 듯한 분위기가 터키 핵심 권력 내에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IS 가담자들이 주로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들어간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임에도 그동안 국경을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아 방조한다는 의심을 샀고 IS가 밀매하는 석유를 터키가 사들였다는 비난도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미국의 지원 아래 IS 격퇴 작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YPG(시리아 쿠르드 민방위대)의 위상이 날로 높아져 자국 내 쿠르드족의 독립 열기를 고취할까 봐 터키 정부의 심사가 편치 못하다. 터키는 IS가 수세에 몰릴수록 득의양양하는 YPG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형국이다.
 
  터키는 YPG가 터키 국경 쪽으로 세력을 넓히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고 하면서 공습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이에 대해 쿠르드족은 미국 주도의 반(反)IS 연합에 가담한 터키가 IS는 공격하지 않고 터키와 이라크의 쿠르드 반군 PKK(쿠르드 노동자당)와 시리아의 YPG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시리아 쿠르드가 IS를 수세로 몰면 몰수록 터키가 그토록 싫어하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가 살아난다. 시리아 내전이 발발해 외국의 IS 추종자들이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들어갔을 때 터키 정부는 눈을 감았다. IS가 살상행위를 저질렀을 때도 터키는 시리아 정권교체를 위해 침묵을 지켰다. IS 역시 이러한 상황을 즐기면서 자신들의 활약지로 터키를 적극 활용하였다. 터키와 IS는 이처럼 상호이익에 바탕을 둔 암묵적 밀월을 즐겨왔다.
 
  작년 7월 터키가 미국 주도의 반IS 연합군에게 자국 공군기지 인시르릭(Incirlik)을 개방하면서 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다. 터키 내, 그것도 시리아 국경 인근 기지를 확보함으로써 미군 주도 반IS 연합군이 비행거리를 1000km 이상 줄여 효과적으로 IS 거점을 공습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IS는 영문기관지 《다비끄(Dabiq)》 11호 표지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실었다. 이 잡지는 기사에서 ‘터키의 배교자(背敎者) 정권과 군대’를 비난하면서 “IS 전사들이 적들을 무찔러 칼리파 국가의 깃발이 이스탄불에 휘날릴 수 있도록 신께서 도와주시길 간구한다”라며 적의감을 명백하게 드러냈다.
 
  비슷한 시기에 내놓은 동영상에서는 에르도안이 “이슬람법에 따라 통치하지 않고, 미국인, 유대인, 십자군, 무신론자 PKK, 아타튀르크의 세속주의에 물든 사람들, 시리아 반정부군, 배교자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친구”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후 IS는 터키에 대한 테러를 감행, 4차례에 걸쳐 150여 명의 목숨을 앗았고, 이번에 자신들이 그동안 즐겨 이용한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을 공격한 것이다.
 
 
  케말리즘
 
강력한 서구화 정책을 추진했던 케말 아타튀르크.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의 이름은 터키공화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1881~1938)에게서 따온 것이다. 오스만튀르크제국의 군인이던 그는 1차 세계대전 후 제국이 붕괴하는 와중에 민족주의에 입각해 터키공화국을 세웠다. 그는 이슬람 때문에 튀르크의 민족적 열정이 마비되었고, 아랍 정치에 휘말렸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비도덕적인 아랍인들의 신학인 이슬람은 죽은 것이다. 사막의 부족들에게나 어울릴 것이다”라면서 “근대 진보적인 국가에는 소용이 없다. 신의 계시! 신은 없다!”고 외쳤다.
 
  이슬람을 사적인 신앙 영역으로만 인정한 아타튀르크는 터키가 지닌 이슬람, 아랍 유전자를 모두 새로운 유럽 유전자로 바꾸려고 했다. 여성들에게서 히잡을 벗기고, 챙이 없는 전통적인 남성용 모자 페스(Fez)를 금지했다. 이슬람과 관련된 법을 모두 유럽식 법으로 바꾸고, 이슬람력은 서양력으로 교체했다.
 
  터키어 표기를 아랍 알파벳 대신 라틴 알파벳으로 바꿨고 신을 아랍어 알라가 아니라 터키어 탄르(Tanrı)로 부르게 하였으며, 하루 다섯 번 하는 예배도 모두 터키어로 하게 했다. 종교 학교를 모두 폐쇄, 교육도 전적으로 교육부가 관장했고, 수피교단을 축출, 모스크와 이맘(이슬람 예배 인도자)도 국가가 관리했으며, 금요일 합동 예배 때 하는 설교도 국가가 하달해 모스크는 터키가 지향하는 세속주의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교육장으로 변모했다. 이후 일부가 수정되기는 했지만, 아타튀르크가 제시한 세속주의 정책은 지난 100년 가까이 케말주의(Kemalism)라는 이름으로 터키공화국을 지탱하는 축이 되었다.
 
 
  이슬람학교 출신 대통령 에르도안
 
  2002년 집권한 에르도안의 정의개발당은 줄곧 반(反)아타튀르크라는 안경을 쓰고 케말주의 대신 신(新)오스만주의 노선을 채택하고 있다. 안으로는 이슬람 문화를 살려 전면에 내걸고, 밖으로는 과거 오스만제국처럼 주변 국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 여기서 아타튀르크의 세속주의는 종지부를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르도안이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아타튀르크가 종교와 정치 사이에 구축한 방화벽을 하나하나 허물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이 좋은 예다.
 
  에르도안은 신앙심 깊은 젊은 세대를 양성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그는 헌법이 규정한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원칙에 반한다는 비난에 귀를 막고 종교 교육 실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앙심을 지닌 신세대 양성을 위한 이맘과 무에진(이슬람 예배를 알리는 사람)을 주로 양성하는 공립 이맘 하티프(Imam Hatip) 학교 증설이 그것이다. 이맘 하티프 학교에서는 주 40시간 교육 중 13시간을 종교 교육에 할애하여, 코란, 아랍어, 예언자 무함마드의 삶과 같은 과목을 가르친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447개 공립 고등학교가 이맘 하티프 학교로 바뀌었다.
 
  이 기간 동안 이맘 하티프 학교는 73%가 늘었다. 물론 이맘 하티프 학교는 여전히 소수다. 전국 중·고등학교 수 대비 8.44%와 10%에 머문다. 그러나 에르도안 집권 초기인 2004년에 9만명의 학생이 이맘 하티프 고등학교에 다녔던 것에 반해 10년 후인 2014년에는 47만4000명으로 무려 5.3배나 증가했다.
 
  세간에서는 “터키에 그렇게 많은 이맘이나 무에진은 필요하지 않다”며 에르도안의 정책을 비판한다. 하지만 자신이 이맘 하티프 학교 출신인 에르도안은 “죽은 자를 염(殮)하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그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는 염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종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희망자들만 이맘 하티프 학교로 진학한다면 또 모른다. 문제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맘 하티프 학교에 학생들이 배정된다는 사실이다. 유대교 랍비의 손자가 그리스도교인 학생들과 함께 이맘 하티프 학교 입학 통지를 받은 사례도 있다. 2014년 가을의 경우 초등학교 졸업생 13만4000명 중 4만명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자동적으로 이맘 하티프 학교 입학을 통보받았다. 다니기 싫으면 인근 학교로 전학 가면 되지만, 자리가 나지 않으면 이맘 하티프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다.
 
 
  여성들의 히잡 착용 허용
 
  또한 2014년 9월 공립학교 히잡금지령을 완화하여 5학년 나이인 10세부터는 여학생들이 히잡 쓰는 것을 허용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은 반드시 머리를 보여야 하고, 머리카락은 청결하고 염색을 하면 안 되며, 화장을 하거나 콧수염이나 턱수염을 기를 수 없다”는 기존 공립학교 규정에서 머리를 보여야 한다는 조문을 삭제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이미 2013년 10월에 터키 정부는 대학과 공공기관에 히잡을 쓴 여성이 다닐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렇게 국부 아타튀르크의 정책을 정면으로 뒤집으면서 에르도안은 “어두운 시대가 마침내 끝났다”고 선언했다. 히잡 착용이 허용되자마자 집권여당인 정의개발당 소속 여성의원 4명이 히잡을 착용한 채 의사당으로 들어갔다.
 
  교육의 변화는 히잡으로 그치지 않는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종교를 필수로 가르치고, 36~72개월 유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천국과 지옥, 알라에 대한 사랑과 같은 종교적 가치를 가르치는 안(案)을 채택했다. 또 현재 그리스도교인, 유대인만 의무적인 종교 교육 과목을 듣지 않아도 될 뿐, 이외의 종파나 종교에 속한 학생들이나 종교가 없는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이슬람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알레비(Alevi) 종파에 속한 학생이 유럽인권재판소에 터키 정부의 종교 교육이 인권을 침해한다고 소송을 걸었다. 재판소는 터키 정부의 종교 교육이 유럽 인권헌장 2조의 교육에 대한 권리를 침해한다고 판결을 내렸다. 터키의 교육제도가 학부모의 신념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것이다.
 
 
  신오스만주의
 
2002년 이후 총리로 재직해 온 에르도안은 2014년 8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에르도안은 외적으로는 오스만제국의 영화를 구현하여 터키를 다시 전통의 강자로 만들고자 한다. 아타튀르크가 구축한 세속적 교육체계 아래에서는 오스만제국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했지만, 에르도안은 오스만제국을 세계를 호령했던 영광의 제국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아타튀르크가 버린 오스만문자를 다시 살려 교육시키려고 할 정도로 오스만제국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에르도안은 서구화를 오스만제국 몰락의 원인으로 보면서 서구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는다.
 
  에르도안의 외교정책을 세운 이가 바로 다부톨루 전 총리다. 전직 대학교수로 자신의 저서 《전략적 깊이(Strategic Depth)》에서 펼친 생각을 ‘이웃국가와 문제없이 지내기(Zero Problems with Neighbor Countries)’라는 외교정책으로 집대성하였다.
 
  다부톨루는 중동(中東) 지역 내 문제는 서구 열강이 조장한 것으로 표면적으로는 복잡해 보이나 오스만제국 영향권에 있던 역내 국가들이 공유하는 문화유산을 고려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며, 이러한 변화를 오스만제국의 후손인 터키가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서구나 국제사회는 ‘신오스만주의’라고 부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외교정책이 ‘신오스만주의’보다 ‘범(汎)이슬람주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본다. 터키 주변 국가를 시아파인 이란을 제외하고 수니 이슬람으로 묶으려 한다는 말이다. 특히 터키 정부가 보여준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지원과 집착은 무슬림형제단과 같은 이슬람주의 이념의 틀 안에서 터키의 외교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신오스만주의든 범이슬람주의든 간에 이웃국가와 문제없이 지내며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터키의 의도는 ‘아랍의 봄’과 함께 산산조각났다.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다가 현 이집트 정부와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 리비아에서는 이슬람주의자들을 지원하면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정부에 맞서는 바람에 터키 기업들이 리비아와 맺은 계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무엇보다도 터키는 9000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의 정권교체를 추진하면서 헤어나기 힘든 늪에 빠져버렸다. 터키는 이슬람 정부를 목표로 하는 과격 이슬람주의 단체 아흐라르 알-샴(Ahrar al-Sham)을 후원하여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했다. 2000명 이상의 터키 국민이 IS 깃발 아래 아사드 정권과 싸우러 시리아로 들어갔다. 시리아 내전의 끝은 보이지 않고, 국제사회는 IS 격퇴에 미온적인 터키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010년 가자사태 때 봉쇄된 가자 지역 주민을 위한 터키 구호선을 이스라엘군이 격침한 이래 이스라엘과는 냉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시리아에서 작전 중이던 러시아 공군기를 격추해 러시아와도 불편한 사이다. 최근에서야 비로소 이스라엘과 러시아에는 화해하고 싶다는 신호를 조심스레 보내고 있다.
 
  터키 야당 지도자는 “터키공화국이 생긴 이래 역사상 처음으로 역내 4개국 수도에 대사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엄밀히 말해 대사를 못 보내고 있는 나라는 이스라엘, 이집트, 시리아, 예멘, 리비아, 키프로스, 아르메니아로 모두 7개국에 달한다. 레바논, 이란과도 관계가 껄끄럽다. ‘이웃과 문제없이 지내자’는 외교정책을 걸어놓고, ‘친구가 없는 터키’가 되어버렸다.
 
 
  터키, ‘제2의 파키스탄’ 되나
 
  더욱이 에르도안은 더 많은 권력을 지닌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욕심이 크다. 그는 다부톨루 총리가 이에 협조하지 않자 사실상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정권의 부정과 부패를 비판하는 언론에는 재갈을 물리고 있다. 종교 간 공존을 표방하는 페툴라 귈렌과 같은 이슬람 지도자는 정권의 도전자로 여겨 ‘테러분자’라는 낙인을 찍으며 탄압한다.
 
  지금 터키는 탈레반과 알-카에다를 규탄하며 이들을 격퇴하기 위해 싸운다고 하면서도 뒤에서는 조용히 도왔던 파키스탄의 전철(前轍)을 밟고 있다. 어쩌면 터키에는 ‘신오스만제국’이 아니라 ‘제2의 파키스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 2011년 ‘아랍의 봄’ 때만 해도 민주주의와 이슬람이 조화를 이룬 ‘중동민주국가의 모델’로 칭송받던 터키는 지금 사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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