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해외포커스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체계와 방위산업

촘촘한 ‘鐵의 지붕’ 구축

글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이란 核문제 타결 후에도 미국과 미사일방어 훈련 실시
⊙ 高고도는 애로-3 미사일, 中고도는 애로-2 및 ‘다윗의 물맷돌’, 低고도는 ‘아이언 돔’ 구축
⊙ 100~300개의 核무기 보유, ICBM… 잠수함 발사 核크루즈미사일, 核전폭기 등 다양한 보복수단 갖춰
⊙ 방위산업 생산액 100억 달러, 수출비율 75%에 달해

李長勳
⊙ 59세. 서울대 영문과 졸업.
⊙ 공군사관학교 영어교관, 《한국일보》 국제부 차장, 《주간한국》 편집장 역임.
⊙ 저서: 《홍군 VS 청군-미국과 중국의 21세기 아시아 패권 쟁탈전》
    《네오콘-팍스 아메리카나의 전사들》 《유러화의 출범과 21세기 유럽합중국》
    《유럽의 문화도시》 《러시아 곰은 웅담이 없다》 등.
이스라엘은 로켓과 포탄을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 돔을 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2년마다 한 번씩 대규모 미사일방어(MD)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2월 21일부터 29일까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 하트 조르 공군기지에서 양국군은 다양한 종류의 요격미사일을 시험하는 등 합동훈련을 벌였다.
 
  ‘주니퍼 코브라(Juniper Cobra)’라는 이름의 양국 합동 미사일방어 훈련은 2001년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시작됐다.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초토화하겠다고 호언장담했었다. 이스라엘은 1991년 걸프전(戰) 때 이라크로부터 39발의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보복에 나서려 했으나, 전쟁이 아랍 대(對) 이스라엘 구도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한 미국이 이를 만류했다. 결국 이스라엘은 이스라엘답지 않게 보복을 자제했었다. 그 대신 양국이 시작한 것이 이 훈련이었다.
 
 
  1973년 이후 미사일방어체계 구축 나서
 
이스라엘의 高고도미사일인 애로-3 미사일.
  양국의 합동 미사일방어 혼련은 현재 이란의 탄도미사일에 대처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올해 훈련에는 미군 유럽사령부(EUCOM) 소속 병력 1700명과 이스라엘군 병력 1500명이 참가했으며 미(美) 제3 공군 사령관 티머시 레이 중장이 지휘했다. 이란 핵(核)협상이 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양국군이 미사일방어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란 핵협상 타결에 강력히 반발해 온 이스라엘이 미국과 미사일방어 훈련을 실시한 것은 안보에는 한 치의 허점도 없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은 전(全) 세계적으로 볼 때 미국 다음으로 MD 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해 온 대표적인 국가이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의 탄도미사일, 레바논 무장정파(政派)인 헤즈볼라의 중·단거리 미사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 등에 대비해 다층적(多層的)인 MD 체계를 개발해 왔다.
 
  이스라엘이 MD 체계를 추진하게 된 것은 제4차 중동전쟁(1973년 10월) 때 이집트의 스커드와 시리아의 프로그 미사일 공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본 이후부터였다. 당시 예고도 없이 국경을 넘어 날아오는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MD 체계 개발이다. 이스라엘은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최소 4km에서 최대 2000km 이상의 로켓과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해 MD 체계를 개발해 왔다.
 
  이스라엘의 MD 체계는 크게 저(底)고도와 중(中)고도 및 고(高)고도 요격 등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고고도 요격 체계의 핵심은 애로(Arrow·화살)-3 요격미사일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0일 미국 뉴멕시코주 화이트 샌즈 미사일 훈련장에서 애로-3 요격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성공했다. 애로-3는 이스라엘 국영 우주항공산업(IAI)과 미국 보잉이 공동 연구 개발한 요격미사일이다.
 
  애로-3는 지상에서 100km 이상의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고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다.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미사일과 비슷하다. 이 미사일은 기존 미사일과 달리 대기권 밖에서 목표물을 찾아 직접 파괴(Hit-to-kill)한다. 무게는 700kg, 최대 속도는 마하 9이다. 외기권(外氣圈) 요격은 궤도의 불확실성 문제들이 있지만, 인공지능 시커(seeker)를 장착한 애로-3는 대부분 문제를 이미 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 샤하브3와 北 노동미사일은 쌍둥이
 
  애로 미사일은 이란의 샤하브-3 탄도미사일을 대비해 개발됐다. 샤하브-3 미사일은 사거리 2000km로, 중동에 있는 미국의 모든 군사기지와 이스라엘 전역을 사정범위 안에 두고 있다. A형부터 D형까지 4가지 종류가 있는 샤하브-3는 길이 16m, 직경 1.2m며 최대 속도는 마하 21인 것으로 추정된다. 샤하브는 페르시아말로 ‘유성’이라는 뜻이다.
 
  특히 샤하브-3 미사일은 북한의 노동미사일을 복제한 것이라는 말을 들어 왔다. 래리 닉시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이란 샤하브-3 미사일과 북한 노동미사일은 쌍둥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 이란은 1980년대 초반부터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란은 북한으로부터 스커드-B(1987년), 스커드-C(1992년), 노동1호(1994년) 등 미사일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과거에는 이란에 기술전수를 해 줬지만 최근 들어 이란은 위성발사에 성공할 정도로 로켓기술을 발전시켰다. 이란은 2009년 2월 자국 기술로 제조한 첫 인공위성 오미드(희망)호를 발사해 성공했다. 이로써 이란이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안착시킨 9번째 국가가 됐다. 이후에도 이란은 2010, 2012, 2015년에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란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사용한 운반체는 사피르 로켓이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2단의 사피르 로켓은 길이 22m, 직경 1.25m, 무게 26t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북한이 지난 2월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의 3단 로켓이 이란 사피르의 2단 로켓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인공위성과 장거리 미사일의 공통 핵심기술은 운반로켓이다. 운반로켓은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한 추진체로, 우주발사체(SLV·Space Launch Vehicle)라고 부른다. 우주발사체는 탄도미사일과 매우 비슷하다. 탄두 부분에 위성을 탑재하면 우주발사체이고, 폭탄이 실려 있으면 미사일이다.
 
 
  ‘다윗의 물맷돌’
 
‘다윗의 물맷돌’ 요격체계에서 스터너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이란이 장거리 로켓을 계속 발사하자 이스라엘도 이에 대비해 애로-3를 적극 개발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애초 이스라엘에 자국의 사드(THAAD)를 구매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스라엘이 독자적인 개발을 주장해 결국 공동개발과 생산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스라엘은 이르면 올해 말 애로-3를 실전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애로-3 4개 포대를 먼저 배치하고, 차후에 4개 포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애로-3의 1개 포대는 6발들이 4개의 발사대 차량과 탐지장비, 통제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중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는 애로-2와 ‘다윗의 물맷돌(David's Sling)’이 있다. 이스라엘은 2000년부터 애로-2를 실전배치해 놓고 있다. 애로-2 요격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90~148km, 요격고도는 50~60km이다. 속도는 마하 9이다. 애로-2는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포착하고 요격미사일의 탄두를 폭파시켜 파편으로 파괴한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애로-2를 개량해 블록(Block) 1부터 5까지 개발했다. 애로-2의 1개 포대는 이동식 발사대와 발사 통제 및 통신센터, 화력관제센터 및 이동식 레이더로 구성돼 있다. 발사대는 4개에서 8개가 있는데 1개 발사대에는 미사일 6발이 장착돼 있다.
 
  ‘다윗의 물맷돌’은 최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부터 실전배치에 들어간다. ‘다윗의 물맷돌’은 사거리 40~300km인 미사일과 로켓을 요격하는 중거리 요격미사일 방어체계이다. ‘다윗의 물맷돌’은 이스라엘의 국영 방산업체 라파엘과 미국의 방산업체 레이시언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마술 지팡이’로도 불리는 ‘다윗의 물맷돌’은 구약성서에서 고대 팔레스타인의 거인 장수 골리앗을 물맷돌로 쓰러뜨린 다윗의 이야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다윗의 물맷돌’의 스터너(Stunner) 요격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300km에 달하고 요격고도는 50~70km이다. 속도는 마하 7.5이다. 스터너 미사일은 밀리미터파 대역의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자광학 및 적외선 영상탐색기 등으로 구성된 탐색체계가 장착돼 있어 패트리엇-3(PAC-3)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스터너 미사일은 16발이 들어가는 발사관에 장착된다. 또 적 항공기 요격용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탄두나 근접신관(일정 거리에 접근하면 자동 폭발하는 신관) 없이 충격속도로 미사일을 파괴하며 전천후 발사가 가능하다. 대당 가격은 100만 달러이다. 헤즈볼라의 중거리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아이언 돔’과 ‘아이언 빔’
 
  이스라엘은 현재 단거리 로켓 방어시스템인 ‘아이언 돔(Iron Dome)’을 운용하고 있다. 아이언 돔은 2012년 1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아이언 돔은 당시 하마스가 발사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로켓 737발 중 273발에 대해 격추를 시도해 245발을 요격했다.
 
  아이언 돔은 사거리 4~70km 로켓과 155mm 포탄을 요격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라파엘사와 미국의 레이시언사가 합작으로 개발했다. 아이언 돔은 탐지레이더, 추적시스템과 화력통제시스템, 1발에 5만 달러인 요격미사일 20발이 든 발사대 3개로 구성된 이동식 포대이다. 요격미사일은 타미르라고 부르는데, 길이 3m, 지름 15cm, 무게 90kg, 사거리 4~70km이고 탄두에 11kg의 폭약을 탑재하고 있다. 레이더로 로켓이나 포탄을 감지하고 추적해 요격까지 걸리는 시간은 15~25초 정도이다. 아이언 돔 1개 포대가 15〜150km²에 이르는 지역을 방어할 수 있다. 1개 포대의 가격은 5000만 달러다. 이스라엘은 현재 8개 포대를 실전배치한 상태이다.
 
  이스라엘은 레이저 무기도 개발하고 있다. ‘아이언 빔’(Iron Beam)이라고 불리는 이 무기는 트럭 모양의 레이저 빔 발사대와 레이더, 통제소로 구성됐는데, 날아오는 적 로켓이나 포탄, 박격포탄, 소형 무인기 등을 요격할 수 있다. 사거리는 최대 7km이고 레이저 빔을 한 번 쏘고 4~5초면 다시 쏠 수 있다. 앞으로 2~3년 후면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적의 미사일을 감지·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들도 개발해 왔다. 가장 뛰어난 위력을 보이는 레이더는 EL/M-2080 그린파인이다. 그린파인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최대 500km이다. 30여 개의 표적을 동시 추적할 수 있는 그린파인 레이더는 미사일 상승 단계부터 궤적을 추적해 작전통제소로 전송하고 통제소는 낙하 예상 지점을 파악해 미사일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수퍼 그린파인 레이더, 한국공군도 사용
 
그린파인 레이더는 최대 500km까지 탐지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그린파인 레이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EL/M-2080S 수퍼 그린파인 레이더도 개발했다. 이 레이더는 그린파인보다 출력이 2배 정도 더 높으며, 작고 강력한 신형 송수신 모듈 적용으로 탐지거리가 900km까지 대폭 확대됐다. 이스라엘은 애로-2와 애로-3에 수퍼 그린파인 레이더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군도 현재 수퍼 그린파인 레이더 2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다윗의 물맷돌’에는 방산업체인 ELTA사의 EL/M-2084 S밴드 AESA 레이더를 사용하고 있다. 이 레이더의 축소형 모델은 아이언 돔의 레이더로 운영되고 있다. AESA 레이더는 최대 탐지거리가 350~400km에 달하며 1200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이 레이더가 대포병용으로 사용될 경우 포탄과 로켓탄 등의 소형 표적을 100km 밖에서 탐지할 수 있으며 200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애로-2와 3 및 ‘다윗의 물맷돌’, 아이언 돔을 모두 가동한다면 이스라엘의 하늘은 완벽한 ‘철(鐵)의 지붕’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미국과의 주니퍼 코브라 미사일방어 합동훈련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MD 체계를 시험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미국이 보유한 MD 체계와의 정보교환과 호환 여부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동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MD 체계를 개발했으며 막대한 자금도 지원해 왔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매년 30억 달러(3조5000억원) 규모의 군사원조를 받아 왔는데 향후에는 이를 최대 50억 달러까지 확대하길 바라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017년 만료되는 군사원조 협정을 갱신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해 왔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볼 때 미국은 이스라엘에 군사원조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 핵탄두 탑재 가능한 가드르-110 시험발사
 
이란의 샤하브-3 미사일. 북한의 노동미사일과 쌍둥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이란과 테러조직들의 자국 공격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해 10월 탄도미사일 에마드를 시험 발사했다. 페르시아어로 ‘기둥’이란 뜻을 가진 에마드 미사일은 샤하브-3의 개량형이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750kg 정도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1700km에 가깝고 정밀도가 오차범위 500m 안쪽으로, 이스라엘을 충분히 타격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호세인 데흐칸 이란 국방장관은 “에마드는 목표를 타격할 때까지 궤적을 통제할 수 있는 미사일”이라면서 “이란은 높은 정밀도를 보인 에마드 미사일로 적을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에마드를 시험 발사한 지 사흘 후에 지하 500m에 있는 대형 미사일 기지의 모습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IRGC는 “우리는 사거리가 다양한 미사일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고지도자가 명령만 내리면 언제든지 발사할 준비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은 또 지난해 11월에도 파키스탄과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항구도시 차하바르 인근에서 샤하브-3를 개량한 가드르-110을 시험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1900km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을 비밀리에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핵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도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야심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이란은 여전히 중동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고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어기면서 전 세계에 공포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발언은 이스라엘이 앞으로 이란의 핵개발에 대비해 더욱 강력한 억제수단을 보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장을 국가의 존립을 가장 위태롭게 하는 위협으로 간주해 왔다. 때문에 이스라엘은 만약을 대비해 억제수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核실험 없이 核무장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핵보유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으며(NCND),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도 거부해 왔다. 이스라엘의 역대 지도자들 중 어느 누구도 지금까지 핵무기에 대해 언급한 사람은 없다. 역대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생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핵주권을 스스로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한 직후부터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는 현실을 고려해 핵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핵개발에 착수한 것은 1956년 10월 17일 프랑스와 비밀합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이스라엘은 프랑스와 영국과 함께 수에즈운하를 국유화한 이집트를 공격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프랑스는 이스라엘의 네게브 사막에 있는 디모나에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을 지어 주고 우라늄을 공급해 주기로 약속했다. 디모나는 이후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핵무기 개발 시설이 됐다. 영국도 1959년과 1960년 플루토늄 생산에 꼭 필요한 중수 20t을 이스라엘에 제공했다. 이스라엘의 핵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미국의 유대인계 부자들이 모금했다. 프랑스는 1960년 2월 13일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 지하에서 최초로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다. 이 핵실험으로 프랑스는 핵보유국이 됐고, 이스라엘은 프랑스로부터 핵기술을 제공받았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 이후 핵실험 없이 핵폭탄을 제조했다. 미국은 1968년 이스라엘이 핵폭탄을 제조한 사실을 알았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 골다 메이어 이스라엘 총리는 1969년 9월 25일 백악관을 방문해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 당시 두 정상(頂上)은 “이스라엘이 공개선언이나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의 보유를 밝히지 않으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핵 프로그램을 묵인하고 보호할 것”이라는 내용의 비밀협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밀협약의 내용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현재 80~300개의 핵폭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보유한 핵폭탄은 80개이다. 영국의 군사 컨설팅 업체인 제인스 인포메이션 그룹은 이스라엘이 100~3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이스라엘의 핵탄두 수를 200개로 추산했다. 또 미국의 핵확산 반대 비정부기구인 핵위협 이니셔티브(NTI)의 추정치는 100~200개다. 《이스라엘과 핵폭탄》이란 책을 쓴 미국의 애브너 코언은 이스라엘이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300개가 넘는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2008년 이스라엘은 최소 150기의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군사용 정찰위성 운용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예리코-3 미사일.
  이스라엘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잠수함과 폭격기 등 운반수단도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탄도미사일들 중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은 예리코(Jericho)-2이다.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도시인 예리코에서 따왔다. 예리코는 구약성서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나팔소리와 큰 고함소리만으로 성벽을 무너뜨린 도시로 유명하다.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예리코가 신(神)의 뜻으로 멸절(滅絶)했다는 의미에서 이 미사일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이다. 예리코-2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2단 중거리 미사일이다. 길이 14m, 직경 1.56m, 중량 26t, 탄두무게 1t인 예리코-2는 1메가톤급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 사거리는 1500km로 추정된다. 따라서 예리코-2로는 이란을 공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개발한 것이 예리코-3이다. 예리코-3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라고 볼 수 있다. 2008년 실전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3단 고체연료 로켓이며, 길이 15.5m, 직경 1.56m, 중량 30t, 탄두무게 1000~1300kg이다. 예리코-3는 750kg짜리 1개의 핵탄두 또는 2~3개의 MIRV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는 4800~6500km로 추정되는데, 미국 의회조사국은 예리코-3 미사일이 탄두무게를 1t으로 할 경우 사거리가 1만1500km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2011년 11월 예리코-3의 개량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한 적이 있다.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우주 강국인 이스라엘은 독자적인 인공위성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이 운용하고 있는 군사용 정찰위성은 오페크(Ofek) 5, 7, 9호이다. 이스라엘은 3개의 군사용 정찰위성을 운용하며 탄도미사일을 정확하게 목표에 타격할 수 있다.
 
 
  F-16I와 F-15I, 核폭탄 투하 가능
 
이스라엘 공군의 F-16I 전폭기는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또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F-16I와 F-15I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전폭기들은 연료를 대량으로 탑재할 수 있고 필요하면 공중급유를 받을 수 있다. 특히 F-16I 수파(Sufa)는 이스라엘의 요구에 따라 미국이 제작한 비행기로 기존의 F-16과는 다른 항공기이다. 수파는 히브리어로 ‘폭풍’이란 뜻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모두 102대를 미국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도입했다. F-16I의 특징은 최대 2000L 이상의 연료를 추가 탑재할 수 있어 작전반경이 최대 2000km에 달한다는 것이다. 장거리 폭격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항공기라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돌핀급 잠수함도 핵탄두를 탑재한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독일 HDW사가 제작한 돌핀급 잠수함은 길이 57.3m, 너비 6.8m에 배수량 1640t(수중 1900t)으로 수중에서 최고 20노트로 항행하며 순항거리는 4500km이고 20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승조원 35명에 특수부대원 10명을 태운 채 한 달간 작전할 수 있다. 또 선수에 구경 650mm의 어뢰관 4기와 533mm 발사관 6기 등 모두 10기를 갖추고 있다. 또 6발을 재장전해 발사할 수 있다. 650mm 발사관으로는 순항미사일이나 탄두 중량 227kg, 사거리 130km의 잠대지 하푼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고, 수중추진기에 탑승한 특수부대원을 외부로 보내는 등 지상과 해상표적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은 현재 돌핀급 잠수함 5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1척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 잠수함은 팝아이(Popeye) 터보 크루즈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650mm 어뢰관에서 발사되며 길이 6.25m, 사거리 320km이다. 이 미사일은 2002년 시험발사에서 1500km를 비행했다.
 
 
  이스라엘의 방위산업
 
크루즈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돌핀급 잠수함.
  이스라엘은 북쪽으로는 레바논, 동쪽으로는 시리아와 요르단, 남서쪽으론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인구 780만명(유대인 75.4%, 아랍인 20.6%, 기타 4%), 국토 면적 2만770km²(우리나라 경상북도 크기)인 이스라엘은 자원조차 별로 없는 국가이다. 유엔 총회의 결의에 따라 3000여 년간의 디아스포라(diaspora·離散) 끝에 유대인들은 1948년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세웠다. 이스라엘은 건국 이후 1974년까지 이집트, 시리아 등과 4차례의 중동전쟁을 벌였다. 2006년 레바논 무장조직인 헤즈볼라와 2008년과 2012년, 2014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전투를 벌였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과는 앙숙 관계이다.
 
  이스라엘은 안보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6659달러(세계 24위)를 기록하는 등 경제력을 과시해 왔다. 특히 이스라엘은 안보와 경제 분야를 모두 발전시켜 온 강소국(强小國)이다. 이스라엘이 다층적인 미사일방어체계와 핵무기 및 운반수단까지 보유한 군사강국이 된 것은 무엇보다 방위산업을 적극 육성해 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방위산업 생산규모는 100억 달러로 제조업 전체 생산규모의 10.5%에 달한다. 방위산업 고용은 6만명으로 제조업의 14.3%, 국가 전체 고용의 1.7%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특히 이스라엘은 방위산업을 국가 생존전략 차원에서 육성해 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그동안 연구·개발(R&D) 예산을 대거 투입해 최첨단의 독자적인 무기체계 개발에 주력해 왔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연간 R&D 지출규모는 GDP의 4.4%로 세계 최고다. R&D 예산에서 방위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세계 1위다. 이스라엘이 막강한 군사력을 갖추게 된 비결은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방위산업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인당 무기 수출액 세계 1위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방산기업들은 IAI, 엘빗시스템스(Elbit Systems), 라파엘, 이스라엘군사산업(IMI) 등 4개사이다.
 
  IAI는 최대 방산회사로 미사일·우주항공, 군용·상용기, 수리·정비, 레이더, 기술지원 부문 등 6개 사업군(群)을 보유하고 있다. 요격미사일, 무인기, 위성, 위성발사용 로켓 부문에서 양산 능력까지 갖췄다. 이 회사 주도로 이스라엘은 최초로 인공위성 발사를 단 한 번에 성공시키기도 했다. 특히 IAI의 레이더 기술은 세계 수준급인 것으로 평가된다. IAI의 전신은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인 다비드 벤 구리온이 1953년 설립한 베덱(Bedek) 항공이다. IAI는 1986년 F-16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은 라비(Lavi) 전투기를 제작하기도 했다. IAI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TA-50용 레이더 22대를 판매했다.
 
  라파엘은 1948년 이스라엘 군과학화단(HEMED)으로 출범했으며 1952년 우리나라 국방과학연구소에 해당하는 이스라엘 연구개발국(EMET)을 거쳐 2000년 민간기업으로 독립했다. 라파엘은 공격용과 요격용 미사일 등을 주로 개발·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평도에 배치된 스파이크(Spike) 미사일을 개발한 회사도 라파엘이다.
 
  IMI는 우지(Uzi) 기관단총을 비롯해 메르카바 전차 등 주로 육군용 장비 전문업체이다.
 
  엘빗시스템스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민간 방산업체이다. 이 회사는 항공기 업그레이드 사업부터 C4I, 장갑차, 전자광학센서, 보안 분야 등에서 능력을 발휘해 왔다. 엘빗시스템스는 연간 매출의 10%를 R&D에 쓸 정도로 신무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엘빗시스템스는 한국형 헬기(KHP)에 항공전자장비 체계 통합 및 임무컴퓨터 소프트웨어(SW)를 개발, 공급했다.
 
  이스라엘의 방산업체들은 전 세계로 무기를 수출한다. 이스라엘 국민 1인당 무기 수출액은 300달러로 세계 1위다. 방산업체들의 평균 수출 비율은 무려 75%에 이른다.
 
 
  안보 문제에는 左右 없어
 
  이스라엘의 역대 정부는 좌·우파에 관계없이 그동안 철저한 자주국방, 막강한 군사력으로 힘의 우위 유지, 도발에는 가차 없는 응징과 보복, 필요할 경우 선제공격 전략을 고수해 왔다. 이스라엘이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게 된 것도 정치권이 안보 문제에선 한목소리를 내 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국민들도 안보 문제에선 전폭적으로 정부를 신뢰한다.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에 처했을 때 이스라엘 국민들은 강력한 단결력을 과시해 왔다. 반면 안보환경이 이스라엘과 비슷한 우리나라의 경우 안보 문제에서조차 정치권은 정쟁을 일삼고 있으며 국론도 분열돼 있다.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우리나라는 미국의 전략자산에만 의존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독자적인 무기개발을 통해 스스로 생존권을 지켜 온 이스라엘의 전략을 곰곰이 되새겨봐야 할 듯하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105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