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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안보 서평 공모전 수상작

“‘통일은 싫다’던 중학생들, 책 내용 설명해 주니 金正日에 분노”

정리 : 민경옥  월간조선 인턴기자  paran0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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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注〕
  대학생 단체인 ‘북한인권학생연대(대표 문동희)’가 지난 4월 주최한 ‘안보 서평 공모전-한반도를 탐독하라’에 전국 대학생과 중ㆍ고교생 500여 명이 지원했다. 학생들은 《북한을 선점하라!》,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 《6ㆍ25동란과 트로이 목마》 등 책을 읽고 나름의 지식과 소감을 정리했다. 심사에 참여한 최홍재(崔弘在)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편향된 시각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무조건 이념을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하고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모전을 통해 많은 학생이 대한민국과 북한의 현실을 제대로 알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을 선점하라!》의 저자인 김성욱(金成昱) 《리버티헤럴드》 기자는 “기대보다 작품의 수준이 높아 놀랐다”며 “대한민국의 애국 청년이 제대로 뭉치면 통일은 먼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소영(단국대 법학과 4학년)씨는 “이번 공모전 참여를 통해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바뀌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우수상을 받은 조세훈(한양대 영문과 2년)씨는 “축소ㆍ은폐된 교과서에선 알지 못했던 사실을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됐다”며 “기존에 알던 좌익에 대한 동경이 배신감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수상작 중 6편을 소개한다.
 


 대상
 
  통일, 희망적 비전을 선포하라!
 
  《북한을 선점하라!》 김성욱 著, 세이지 刊
 
  명화연 (서울대 가족아동학과 4년)
  작년 겨울, 어머니가 교회에서 몇몇 탈북자 분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나는 자연히 북한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북한에 사는 일반 주민의 절대적 빈곤과 이유도 모르고 잡혀간다는 무시무시한 정치인 수용소, 목숨을 건 탈북 과정까지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삶에 대하여 듣게 됐다. 우리 동포가 이렇게 인간 이하의 삶을 살며 고통받고 있는데 나는 이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너무도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는 불편한 진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과 그들을 위해 어떠한 행동이라도 취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무작정 북한 인권을 위해 일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찾아나섰다. 몇 번의 소개를 거쳐 한 NGO 단체를 만나게 되었고, 대학 내 북한 인권 동아리 출범을 목표로 북한 인권에 대해 스터디도 꾸렸다. 스터디에 타 대학 학생들도 참여하게 되면서, 우리는 보다 정리된 자료로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책을 선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북한을 선점하라!》는 우리가 함께 공부할 첫 번째 책으로 선택됐다. 《북한을 선점하라!》를 첫 번째 책으로 선정한 이유는 이 책이 다른 어떤 책보다 다각도에서 북한 인권의 참상을 잘 정리하고 북한 인권을 개선할 실질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재체제의 공고화를 위한 선군정치 표방, 김일성 부자(父子) 우상화 비용으로 인해 북한 주민 300만 아사(餓死), 정치범 수용소에서 저지른 만행 및 기타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대북지원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진정으로 북한 주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제시한다. 저자는 북한 주민을 해방하기 위해서는 통일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며 통일에 대한 방법론과 통일 이익까지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통일에 대한 비전은 ‘대학 내에 북한 인권 동아리 출범’을 준비하고 있던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더해주었다. 저자는 ‘한국식 개혁개방’이라는 독특한 통일 전략을 제시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이룩하는 통일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기존의 ‘중국식 개혁개방’의 경우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룰 때까지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는 통일의 주도권이 중국에 있다는 비관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갖게 만든다. 저자가 제시하는 ‘한국식 개혁개방’은 막연히 통일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통일을 선택하고 이룩한다는 점에서 주체의식을 가지게 하며, 적극적으로 전략을 모색게 한다.
 
  이 책은 이제껏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던 ‘중국식 개혁개방’의 문제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북한이 이제껏 외부 세계의 모든 정보를 철저히 차단해 왔다는 점에서 ‘중국식 개혁개방’은 가능성이 희박할 뿐만 아니라, 이것이 성공하더라도 대한민국과의 통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요원하다.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통하여 잘살게 된 이후에도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 책은 통일 이익과 통일 비용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에 팽배했던 비관론들을 불식시키고 있다. 사실상 통일 이익과 통일 비용은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통일에 대한 국민적 의식이 준비되어 있느냐의 문제는 통일 비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저자는 통일 이후 대한민국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이익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이는 통일 비용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만큼의 이익이다. 독일이 통일 이후 유럽 최강의 경제 대국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는 사실은 현재 우리나라가 가진 통일 이후의 경제적 후유증에 대한 염려가 기우임을 확인시켜 준다.
 
  이러한 희망적 비전의 제시가 본인에게는 더욱 고무적으로 와 닿는다. 5월에 북한 인권 동아리 준비위원회에서 학내(서울대학교) 북한 인권 사진전을 개최했다. 학우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은 만큼 적잖은 회의론에도 부딪혔다. 이들의 주장은 만일 통일이 되지 않으면 북한의 인권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한적이며, 통일 또한 우리의 통제 아래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북한의 인권을 말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선언적 차원에 한정되기 때문에 손쉽게 말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다.
 
  저자가 제시한 통일비전은 이러한 회의론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북한 인권을 외칠 수 있도록 나를 붙잡아주었다. 대한민국 국민을 각성시켜 통일의지를 다질 때 통일이 이루어지고,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해방할 수 있다는 믿음은 지금도 북한 인권을 알리는 일을 포기할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많은 이가 사악한 북한 정권과 불쌍한 북한 주민을 개념적으로 분리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대북 정책에 대한 의견 대립 역시 치열하다. 정치적 이념 때문에 북한 정권을 옹호하는 이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이가 북한 정권의 사악함을 모르기 때문에 대북지원을 옹호한다. 본서의 저자도 “북한 정권만을 살찌우는 대북지원을 하는 이 중 다수가 북한의 실상을 잘 모르고, 북한 주민을 돕고자 하는 선한 마음에서 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한다.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은 것도 통일이 가져올 긍정적인 결과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5월에 본인이 한 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할 때, 아침 훈화 시간에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서두에 “진심으로 통일을 바라느냐”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학생들은 “아니요, 싫어요” 또는 “좋지만, 싫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유를 묻자 “한민족이니까 해야 한다고 배웠지만, 통일을 하면 전쟁이 날 것 같아요”, 혹은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아이들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북한을 선점하라!》의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정리해 설명해 주었다. 첫 번째는 노예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북한 주민들을 해방하기 위한 것이며, 두 번째는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보전과 발전을 위해서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의 참상이 담긴 사진들을 보여주며 우리가 통일하지 않으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통일이 가져올 막대한 시너지 효과는 우리가 들이는 통일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점도 설명해 주었다.
 
  생생한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자 아이들은 생각보다 진지하게 들었다. 아이들은 북한의 인권 실태를 보고 충격을 받거나 사악한 김정일 정권에 분노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영화 <크로싱>과 책 《북한을 선점하라!》를 추천해 줬는데, 아이들이 기대 이상으로 관심을 보였다. 아침 훈화가 끝나고 학생들이 다가와 “오늘 훈화 정말 좋았어요”라고 말해 주었다. 이 경험은 본인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과 바른 통일관에 입각한 교육의 가능성을 확신시켜 주었다.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과 같이 우리나라에는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통일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학생들처럼 정확한 정보가 주어졌을 때 올바르고 선한 결단을 내릴 수 있으리라.
 
  최근 북한 인권 동아리 준비위원회 친구 두 명이 개인적 사정으로 탈퇴했다. 그들이 느꼈을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아쉬운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이 일은 《북한을 선점하라!》의 저자가 북한 인권과 통일을 외치며 느꼈을 외로움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감하는 기회가 되었다. 사회에는 사람들의 무지(無知)에서 비롯된 오해와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주변의 배척과 공격을 받는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바른 정보를 제공할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 동포를 해방하고 한반도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 통일의 희망비전을 선포할 더 많은 나팔수가 일어나길 간절히 염원한다.
 


 최우수상
 
  세계 일류국가, 통일한국을 위한 노력
 
  《북한을 선점하라》 김성욱 著, 세이지 刊
 
  심진형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3년)
  “천안함 1주기, 46인 순국용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연평도 주민의 입주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 두 개의 글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네에 걸려 있던 현수막의 내용이다. 고등학교 선배가 46인 순국용사 중 한 분이었고, 연평도 주민들의 임시거처로 지정된 곳이 집 근처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24년 동안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김포지역에서 살았고, 2년간의 군 생활을 해병대 2사단에서 보낸 나로서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북한에 대해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군 생활 동안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해전의 북한 도발이 자행되어 기존에 갖고 있던 보수적인 안보관을 좀 더 확고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북한을 선점하라!》는 책을 읽고서는 나름 확고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안보관과 통일에 대한 생각이 많이 틀렸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간 내가 북한과 관련된 정보를 얻은 통로는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학자들의 의견, 뉴스 인터뷰, 신문기사, 그리고 정치인의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수용해 온 정보 중에는 객관적인 자료도 있지만, 진보세력의 주장도 많이 담겨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사회 곳곳에는 친북세력이라는 것을 교묘하게 숨기면서 반미노선이나 자주권 및 노동인권 확보라는 기틀 아래에서 활동해 온 진보세력이 많이 존재하며, 이들은 북한과 관련된 사실을 왜곡하고 남한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북한을 선점하라!》는 북한의 인권문제, 탈북자문제, 식량문제, 종교문제, 국방문제 등 북한 사회에서 나타나는 많은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단순히 문제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에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도 자세하게 말해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노동자들이 경험하는 강제낙태 및 구타 등의 인권문제와 남한 진보세력들의 주장 속 비논리성을 파악할 수 있다. 남한의 민노당, 진보신당 등의 진보단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 또는 성적소수자의 인권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도, 탈북자들의 공통된 증언으로 밝혀진 북한의 처참한 인권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그들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남한의 간섭은 남북한의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한다. 북한의 지도층은 주민의 식량 확보를 위한 자금으로 무기개발만 하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시민단체와 진보단체는 국제사회와 남한정부에 조속한 식량 및 비료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종교단체는 포교라는 목적하에 북한에 현금까지 제공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런 물질적인 지원은 대부분 북한 당국으로 흘러들어가, 북한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지도층이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2가지로 축약해 볼 수 있다. 우선, 북한의 변화를 위해서는 북한 정권을 돕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주민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대북심리전의 일환인 대북전단 살포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 남한의 사회상에 관한 소개와 함께 달러, 생필품, 북한체제 비난 전단 등을 북쪽으로 날려 보내려고 하는 보수단체와 북한의 무력도발을 두려워하는 전방지역의 주민과 친북세력 간의 대립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대립 속에서 한가지 중요한 가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바로 ‘어떠한 행동이 북한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이다. 북한은 항상 협박과 억지, 도발을 통해서 남한을 압박해 왔고 지난 10년간 남한은 햇볕정책이라는 기조 아래 북한에 많은 자금을 지원하며 표면적인 평화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남한에서 유입된 자금으로 핵무기를 개발하였고, 현재 더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 속에서 더 이상 우리는 뒤로 물러날 수가 없다.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관계를 기초로 하여 북한의 무력도발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북한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북전단 살포를 통한 심리전 확대와 지하교회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자유민주주의를 기초로 한 통일은 통일한국의 잠재성장력을 높이고,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통일 비용과 관련된 내용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었고, 많은 기관이나 단체에서는 통일이 되었을 경우 들어가는 통일 비용이 얼마인지 산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계자료는 남한의 국민이 북한의 개발을 위해 일방적으로 사용해야만 하는 비용만 표시했다. 그러나 남북한의 통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생각한다면 통일 비용이라는 개념보다는 투자, 더 나아가 수익이라는 용어가 더 적절할 것 같다.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 지역개발을 통한 신규수요 창출, 안보적인 위험요소 감소를 통한 매력적인 투자국가로서의 발전, 탄탄한 국내시장 창출 등을 생각한다면 한국은 빠른 시일 내에 세계의 대표 무역국가로 발전한 독일처럼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하지만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 청소년들의 안보 및 통일교육 강화를 통해 미래 지도자들의 가치관을 건전하게 형성하고, 동시에 북한 정권을 통한 식량지원이 아니라 북한 내부 사회에 친자유주의 세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외부적으로는 미국과의 동맹강화를 통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단기간의 안정성을 위해 분단이라는 현상유지를 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남북한이 좀 더 나은 발전을 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기초로 하는 통일한국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최우수상
 
  숨겨진 안보의식을 깨워라!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 현대사상연구회 著, 인영사 刊
 
  이소영 (단국대 법학과 4년)
  미군의 고엽제 매립 파문으로 또다시 나라가 뒤숭숭하다. 한미 공동조사단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한다. 뉴스를 접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종북좌파들이 강력하게 미군철수를 외칠 건수가 생겼구나.’ 역시나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조선중앙통신이 민족의 커다란 격분을 불러일으키며 “미제침략군을 하루빨리 내쫓기 위한 투쟁에 과감히 떨쳐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효순, 미선이 사건 때처럼 그냥 넘어가기만 해봐’라며 현상 그 자체에만 집착했을 것이다.
 
  그렇다.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이라는 책 한 권을 통해 내 가슴과 머릿속에는 징을 친 듯 변화와 충격의 울림이 강하게 퍼져나갔다. 거침없이 빨려 들어가 순식간에 책을 읽고 난 후, 난 종북좌파 세력에 이 책을 들고 가 묻고 싶어졌다. “이 책에 적혀 있는 내용이 정말 사실입니까? 당신네가 원하는 게 정말 이런 것입니까? 진정 대한민국 땅에 당신들이 살고 있었습니까? 뭔가 변명이라도 해보시지요.” 그만큼 내게 이 책은 충격 그 자체였다. 책의 머리말에 있는 5가지 질문은 책을 읽기 전 내가 생각했던 의문들이었고, 나는 ‘내 궁금증을 해결해 줄 책은 이 책이겠구나!’ 생각했다. 저자는 책을 저술한 이유를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에서도 아니거니와,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을 교정함으로써 바람직한 국가관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지금 이 땅에서 보수ㆍ진보 개념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비교적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전공서적처럼 명확히, 체계적으로 개념정리를 해준다. 진보의 반대말은 보수가 아니라는 것. 진보의 반대말은 ‘퇴보’이며 ‘반동’이라는 것.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를 버리는 대신 대한민국 긍정세력 ‘대세’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 ‘반대세’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보수의 편에 서서 진보를 비판하지도, 진보의 편에 서서 보수를 비판하지도 않는다.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은 채 모두가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동반자(대세)라 생각하며, 서로 감정을 자제하고 상생과 타협의 길로 가야함을 주장하고 있다.
 
  다음으로 민주화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운동권 세력의 역사’와 ‘좌익세력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설명했다.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 이후 그 비슷한 역사책을 접하지도 않았거니와, 정부마다 어떠한 사건에 의해서 어떠한 운동권이 활동해 왔는가를 알 수 있어서 모든 정보가 내게는 새로운 지식이었다.
 
  책은 좌익들의 주장과 비판, 특징, 좌익세력들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큰 단체 등을 거론했다. 우익이 수적으로 많기는 하지만 좌익이 무서운 이유는 결집력과 투쟁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와 역사적으로 비슷한 남베트남이 공산화된 과정에서 남베트남 내 간첩과 좌익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한다. 책은 좌익세력의 주장을 “국군 및 UN군에 의한 양민 피해와 북한군에 의한 양민 피해는 규모뿐 아니라 성격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흥남철수사례 등을 들어 비판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순과 문제점은(예를 들어 자본주의 체제가 갖는 빈부격차 심화와 같은 문제점) 좌익들을 활성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사회주의 체제가 가지는 단점들에 대해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졌다. 북한체제에 환멸을 느껴 전향한 사람들도 많지만, 전향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 단점도 수용할 만큼 무조건적인 옹호를 하는지, 사회주의 체제가 가난을 해결해 주고 경제적 소외감을 줄게 할 것인지에 대해 확신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3부에서는 북한을 알아야 종북좌익이 보인다고 설명하면서, 남북한 중 어느 쪽이 정통성이 있는 체제인지 5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북한이 비정통적임을 논리적으로 밝혔다. 또한 북한의 역사와 김일성이 독재체제를 (말도 안 되는 ‘사회정치적 생명체론’) 확립해 나아갈 수 있었던 과정, 김일성과 김정일 우상화를 위한 역사 왜곡 방법 등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무조건적인 공산주의 타도가 아닌 그들의 이론과 한계도 제시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 책을 저술한 이유와 궁극적인 목표인 ‘올바른 역사관’을 제시하고 있다. 역사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가 일본 역사교과서를 두고 시비를 벌이는 이유 등을 논리적으로 적어놓았고, 대한민국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지하철에서 “간첩신고는 몇 번입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올 때마다, ‘아직도 간첩이 주위에 많이 있을까?’ 의아해했었다. 북한에서 넘어온 원정화 같은 직접적인 간첩도 물론 있다. 하지만 더 무서운 종북좌익 세력과 같은, 어찌 보면 간접적인 간첩이나 다름없는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이들이 정말 자신의 본 목적을 숨기고 정치ㆍ사회적 영향력을 확장해 나간다면, 만약 대통령, 장관, 국무총리가 된 우리나라의 미래를 상상하니 눈살이 찌푸려졌다.
 
  반년이 지나면 2012년이다. 2012년은 종북 단체들이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시기다. 정말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한미연합사가 해체되고 전시작전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되는 시기인데다 총선과 대선이 겹치는 불안한 시기라는 것을 간파하고 총공세로 나서는 것이다. 6ㆍ25전쟁 이후 전향하지 않은 좌익세력들은 자신의 사상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정희 정부 시기 다시 꿈틀거리며 피어올랐다. 이번 고엽제 사건은, 이들에게 있어 다시 피어오를 기회일지 모른다. 지금 우리가 길거리에서 한가로이 MP3 노래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자유는 결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유관순 열사가 좁은 독방에 갇혀 눕지도 못하면서, 김구 선생이 형무소에서 회초리로 수없이 맞아가며, 불에 달궈진 쇠꼬챙이에 몸을 태워가며, 6ㆍ25전쟁에서 수십만 명의 군인이 많은 피를 흘려 가며 어렵게 얻은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좌익세력의 위험한 사상에 흔들리지 않는 올바른 안보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나의 숨겨져 있던 안보의식을 깨우는 자명종과 같은 책이었다. 한 권의 책이 역사관, 세계관, 온 정신을 변화시킬 수 있듯이 지금 이 시대에 사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번 주말에는 동작동에 들러 10만명의 수많은 전사자의 넋을 기리며 헌화를 해야 할 것만 같다.
 


 우수상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이유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화》 현대사상연구회 著, 인영사 刊
 
  신세희 (숙명여대 교육학과 4년)
  “쯧쯧, 이거 완전 지금 대통령이네.”
 
  “선생님, 선생님은 진보예요 아니면 보수예요?”
 
  “선생님은 당연히 진보지요?”
 
  이번 봄, 교생실습 때 선거를 주제로 한 수업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수업 말미에 학생들과 두 후보의 공약을 보고 어떤 후보를 뽑을 것인지, 왜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은 내가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두 후보의 공약이 학생들 생각에 현(現) 정권과 전(前) 정권으로 명확히 나누어져 있었다. 교사가 활동지를 엉뚱하게 제공하였으니 학생들의 혼란은 예고된 것이었다.
 
  수업 후, 몇몇 학생이 나에게 다가와 선생님은 보수를 지지하는지, 진보를 지지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정말이지 숨이 막히는 순간이었다. 진보를 무조건 좋고 발전하는 것, 보수는 친일파이고 정체된 것으로 보는 학생들에게 나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지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학생들의 굳어진 생각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예비교사인 내 머릿속에도 사상의 지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교생실습 후에도 여전히 내 머릿속은 혼선을 빚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안보서평과 관련한 공모전 안내를 보고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이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이 책의 목차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유레카!’하고 가슴으로 소리쳤다. 아르키메데스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 책은 우리 시대의 보수와 진보라는 불명확한 사상의 틀을 지적하며 대세와 반대세의 개념으로 사상을 설명한다. 북한의 사상을 구체적으로 파헤치면서 공산주의 이론에 대한 소개와 종북세력과 비(非)종북세력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유 민주주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목차를 보면서도 깨달음을 얻었으니 책장이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나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늘 마주하게 되는 고민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대한민국 세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대한민국 세력이란(약칭 대세)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자본주의 체제에 기반한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세력”이다. 반(反) 대한민국 세력이란(약칭 반대세) “사회주의 체제로의 혁명을 지향하며 대한민국의 붕괴를 노리는 세력”을 말한다.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대세’라고 볼 수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옹호하는 자와 ‘시장실패, 빈부격차’ 등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지적하는 자가 있을지라도 이는 모두 대한민국을 위한 건설적인 비판이란 점에서 ‘대세’라고 지칭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이 궁금해하던 진보와 보수는 “그 틀이 굉장히 모호하다”고 결론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논의를 떠나 나는 새삼 ‘진보’라는 낱말의 뒤에 있을지도 모르는 어두운 그림자에 대해 생각했다.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좌익이 ‘진보’의 탈을 쓰고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들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암담하기까지 했다. 좌익 곧 반대세, 그들은 북한을 따르는 종북세력과 비(非)종북세력을 아우르는 말이다. 종북세력은 북한식 공산주의 노선을 지향하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대한민국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한은 알면 알수록 모순적인 체제를 지니고 있다. 인민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권력은 신격화된 김일성과 김정일이다. 인민이 주인이 되기는커녕 그 길은 한없이 멀어 보인다. 주체사상은 인민 대중이 역사의 주체임을 자각하게 한다는 명목 아래 만들어졌지만, 삼대세습을 앞둔 김(金) 부자의 독재체제를 굳건히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을 뿐이다. 김일성의 대표적인 항일 업적으로 꼽히는 보천보 전투 역시 북한체제의 역사적 정당성을 위한 조작극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국가 존립 이유인 적화통일의 완성을 위해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순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체제 유지를 위한 개인의 희생, 정치범 수용소에서 이루어지는 고문, 학살 등의 인권유린은 끔찍하다.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출한 탈북자의 회고록을 보며 인간의 존재와 잔혹함에 회의가 들기도 했다. 반대세 세력과 북한의 모순적인 체제에 대한 비판을 접할수록 새삼 내 나라 대한민국과 자유 민주주의 가치의 소중함을 느낀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진보와 보수의 틀을 깨고, 대세와 반대세의 사상적 체계를 정립할 수 있었다. 객관적 시선에서 반대세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대한민국 세력에 대한 비판까지 담아 사상적 틀을 마련하고자 한 저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책을 읽다 보니 나의 안보인식 점수는 몇 점인지, 대한민국의 현재 안보의식은 어느 정도인지 새삼 궁금하고 걱정스러웠다.
 
  작년 3월, 우리 해군 46인의 생명을 앗아간 천안함 사건이 있었다. 사건 직후 언론사들은 각종 오보를, 상당수의 국민은 천안함 사건이 현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의심을 인터넷에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는 심각한 우리 안보의식의 현주소를 알리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사상확립과 안보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의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후에 교단에 나가 “좌파는 뭐고 우파는 뭐예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교과서적인 설명만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체제로부터 수없이 위협받았던 자유 민주주의, 그 의미와 숭고한 가치를 가르치며 이를 지켜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는지를 상세히 가르칠 것이다.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이유 뒤에 많은 이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전할 것이라 다짐한다.
 


 우수상
 
  대한민국 속 ‘트로이 목마’
 
  《6·25동란과 트로이 목마》 현대사상연구회 著, 인영사 刊
 
  조세훈 (한양대 영문과 2년)
  지난 학기 학교에서 그리스 로마를 주제로 한 전공수업을 수강한 후, 신화와 관련된 내용이나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신화와 관련되면 모두 읽곤 했다. 《6ㆍ25동란과 트로이 목마》도 이러한 이유로 읽게 됐다. 나는 우익적 성향이 강한 쪽에서 항시 걱정하는 좌경화 교육을 받은 세대이다. 그래서 내 마음 한쪽에는 진보를 추구하는 좌익은 항상 절대적 진리로서 존재하고 있었다. 20대에 우익 쪽 성향을 갖는 것은 정체하는, 발전 없는 20대처럼 인식되어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졌다. 좌편향적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제목만 보고 책을 성급하게 고른 나는 서문을 보고 극우적인 색채가 짙은 이 책을 읽기가 망설여졌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읽은 책 중 완독하는 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실제로 고등학교에서 근현대사를 통해 배운 사실과 책에 나온 사실들이 대립할 때마다 도대체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으로 책 읽는 것을 중단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보도연맹 사건과, 전쟁기 북한군과 남한 내 좌익들의 잔혹성에 관한 내용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보도연맹 사건은 이념적으로 좌익에서 우익으로 전향한 보도연맹 회원들이 6·25동란 중 빨치산과 같은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남한 정부 오판에 의해 학살당한 비극적 사건이었다. 문제는 보도연맹 회원이 이념적 전향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보도연맹 가입 시 제공되는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이념에 상관없는 다수의 경제적 빈곤층까지도 포함되어 있었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은주의 죽음처럼, 실제로 흘리지 말았어야 할 피를 흘리게 한 남한정부의 잔혹성과 무능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건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6ㆍ25동란기에 재판이라 할 수 없는 형식적이고 자의적인 인민재판을 통해 우익인사를 색출하고 처단하는 데 앞장선 존재가 바로 보도연맹원이라 주장한다. 저자는 보도연맹 사건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붕괴시키려는 조직에 대해 국가가 방어적 차원에서 취한 조치라 주장한다.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완전히 다른 두 관점을 접하니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판단을 내리기에 아직도 혼란스럽다. 물론 무고한 국민의 희생을 야기한 국가의 무능한 조치는 지탄받아야 마땅하지만, 그에 앞서 내가 배워온 역사 교육에선 왜 좌익 쪽에서 행했던 동족상잔의 비극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을까? 자신들이 범했던 과오를 숨기고, 당했던 핍박만을 보여주면서 좌익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하려 했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우익은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했던 것이었을까?
 
  보도연맹 사건 외에도, 책에서 다룬 6ㆍ25동란기 남한 좌익의 행적은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역사적 지식이 진실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했다. 고등학교 때 배운 근현대사에서는 6ㆍ25동란 자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넘어갔으며, 노근리 사건과 같은 미군과 남한 정부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건들만을 배웠던 것이 기억이 났다. 미국과 국군이 전쟁 때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에 대해선 배웠지만, 북한군이 남한을 점령했던 시기, 북한군이 남한 내에서 벌였던 일에 대해선 배울 기회가 없었다.
 
  책을 보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북한군이 남한을 점령한 이후, 인민재판이라는 형식적인 학살재판을 마치 정당한 것처럼 시행하고, 우익인사 처형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세력에는 북한뿐 아니라, 남한 내 좌익이 포함됐었다는 점이었다. 한동네 사람이 같은 동네에 있는 우익인사와 가족을 색출해 처단했다는 점은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만 해도 한 동네 이웃으로 지내던 관계가 전쟁으로 인해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하고, 당대 남한 정부와 미군의 과오만을 바라봤다는 것이다.
 
  2주 전, 가족과 강화에 있는 ‘평화 전망대’에 갔었다. 2층에 남북의 대치상황과 관련된 여러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북한의 도발을 연도별로 목록화한 것이었다. 북한의 남침 도발은 매해 있어 왔고 수많은 도발 중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은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과 KAL기 폭파사건, 연평해전,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박왕자씨 살해사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뿐이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일부에 불과했고, 실제로는 수없이 많은 북한의 도발 행위가 교과서에서 은폐되어 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내가 받은 좌경화 교육은 그들(좌익)의 입맛에 맞게 유리한 사실은 부각하려 하고, 불리한 사실은 은폐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다. 이에 대해 나는 적잖이 실망했고, 나아가 좌익에 대한 불신마저 생기게 됐다. 더구나 작년 3월 천안함 폭침 때, 민군 합동조사단의 결과를 부정하고 북한을 비호하던 세력과 그해 11월 연평도 포격이 발발했을 때 책임이 남한에 있다고 비난하던 종북좌파 세력을 보면, 지금껏 약자의 편이라고 생각해 왔던 좌익의 모습이 대한민국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세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의 10년간의 대치상황에서 ‘목마’라는 위장전술로 그리스에 승리를 가져다준 오디세우스의 트로이 목마. 책에서 트로이 목마로 빗대어 말하는 것은 동란 이후로 계승되어 온 남한 내 좌익인 것 같다. 지금은 잠자코 조용히 있고, 겉으로 보기엔 바람직한 무엇인가 있어 보이지만, 우리가 경계를 늦춘다면, 당장에라도 탈을 벗고 대한민국이란 국가를 붕괴하려는 의도를 가진 집단, 책에서는 이러한 점을 항상 기억하고 조심하라고 시사하고 있으며, 우리 또한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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