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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의 심층취재

‘自衛的 핵무장론’과 不可論 검증

“2년 안에 핵실험 없이 100개 이상의 핵폭탄 만들 수 있다”

글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mongo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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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적 핵개발에 성공한 이스라엘·파키스탄·인도는 제재는커녕 지금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 있다.
⊙ 北核의 피해당사국이 ‘자위적, 평화적, 합법적 핵개발’을 하는데 누가 막을까?
지난 3월 3일 ‘대한민국도 핵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제로 열린 애국단체총협의회 안보심포지엄은 자위적 핵무장론을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냈다.
  필자는 ‘한국의 자위적(自衛的) 핵(核)개발’을 주제로 강연을 자주 한다. 북한정권의 핵무기를 폐기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 이런 반론(反論)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한 안보포럼에서 예비역 중장이 했던 주장이기도 하다.
 
  “그렇게 하면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당합니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한국은 핵을 개발하면 망합니다.”
 
  물론 이런 속설(俗說)에 대한 답변은 준비되어 있다.
 
  “핵을 개발하다가 망한 나라는 없습니다. 핵무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스라엘, 파키스탄, 인도는 지금 미국으로부터 제재는커녕 막대한 원조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정권도 핵을 개발하면서 한국으로부터 100억 달러 이상의 금품, 미국으로부터는 10억 달러어치 이상의 중유(重油)와 식량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은 이후 매년 30억 달러씩, 파키스탄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매년 20억 달러 이상씩 미국의 무상(無償)원조를 받습니다. 인도와 미국은 밀월(蜜月)관계입니다. 인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가 미국이고, 원자력 발전소와 무기까지 팔겠다고 합니다. 박정희(朴正熙) 대통령도 핵을 개발하려다가 포기한 대가로 주한미군(駐韓美軍) 잔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지원 등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중동(中東)에서 미국의 국익(國益)을 지켜주고, 파키스탄은 대(對)테러 전쟁에 협조하고, 인도는 중국을 견제하는 데 미국과 협조하므로 미국이 핵무장을 묵인한 것입니다.
 
  동북아(東北亞)에서 한국은 이들 세 나라보다 미국에 더 소중한 존재입니다. 한국의 몸값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한국처럼 경제적, 지정학적, 군사적 가치가 큰 나라는 핵개발을 해도 제재가 오지 않습니다. 박 대통령이 핵개발을 포기한 이유는 압력에 굴복해서가 아니고, 얻을 것을 다 얻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지금의 한국은 1970년대의 한국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동북아의 이스라엘’ 수준 이상일 것입니다. 세계 5대 공업국, 5대 원자력 기술국, 7대 수출국, 8대 군사력(재래식), 9대 무역국에 드는 한국이 중국 편으로 기울면 일본도 버틸 수 없을 것이고 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패권(覇權)국가가 됩니다.
 
  이런 한국이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하여 핵무기를 갖겠다는데 미국이 정말 제재를 할까요? 우리가 피(被)원조국입니까? 한국에 경제제재를 하면 미국은 손해를 보지 않습니까? 한미(韓美)동맹이 중요하지만, 한국에 미국이 소중한 만큼 미국에도 한국이 소중한 존재입니다.
 
  더구나 미국, 중국,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북의 핵무장을 막지 못했습니다.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은 이미 찢어졌어요. 우리는 중국, 미국의 무능에 의한 피해당사국이에요. NPT(핵확산금지조약) 10조도 이런 경우, 즉 적(敵)의 핵개발로 국가 생존 차원의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는 사전에 통보하고 탈퇴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았습니다. 우리는 ‘6자회담이 6개월 안에 북핵(北核) 폐기에 실패한다면 NPT에서 탈퇴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해야 합니다.
 
  그때부터 핵문제의 주도권은 대한민국이 쥐게 됩니다. 주도권을 북의 손에서 빼앗아오면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넓어집니다. 핵게임을 즐길 수도 있어요.
 
  국가가 결심만 하면 2년 안에 100개 이상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한국입니다. 그렇게 해놓고 북한더러 ‘야, 그런 장난감 같은 핵폭탄으로 불장난하지 말고 우리 다 같이 폐기하자’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왜 안 됩니까? 핵확산의 피해당사국이 자위적, 평화적, 합법적 목적의 핵개발을 하는데 누가 막습니까?”
 
 
  인도와 파키스탄 제재가 지원으로 돌변
 
2005년 7월 부시 대통령은 싱 인도 수상과 만나 양국 간 민간원자력협력협정 추진을 선언했다.
  미국은 1998년에 핵실험을 한 인도와 파키스탄에 무기, 기술, 경제, 금융 분야에서 제재를 가한 적이 있다. 핵심적인 제재는 원자력 관련 기술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2001년 부시 행정부는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로 하고 제재를 풀어가기 시작하였다. 9·11테러 이후엔 아프가니스탄 작전에 협조한 파키스탄에 대한 제재도 완화하기 시작하였다. 부시 대통령은, 2002년 1월 22일 우선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였다.
 
  부시는 최근 회고록에서 간단하게 언급하였다.
 
  <파키스탄의 대테러 작전 협조에 대한 보상으로 우리는 제재를 풀고, 파키스탄을 비(非)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하였다. 그들의 대테러 예산을 지원하였으며 의회가 30억 달러를 경제원조하도록 했고, 우리의 시장을 열어 파키스탄의 상품과 용역을 수입하도록 했다.>
 
  2005년 7월 부시 대통령과 인도 싱 수상은 공동성명을 통하여 미·인(美印) 민간 원자력 협력 협정을 추진할 것을 선언하였다. 2008년 10월 미 의회는 이 협정을 승인하였다. 이 협정에 따라 인도는 군사적 핵시설을 제외하고, 민간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 기구의 사찰을 수용하기로 하였다. 미국은 인도에 원자력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정부가 나서서 미 의회, 국제원자력 기구, 원자력공급국가회의를 설득, 대인도 제재를 풀어줄 것을 로비하였다. 농축 및 재처리 관련 자재도 인도에 공급할 수 있게 하였다. 핵확산 국가를 제재하도록 되어 있던 미국의 국내법은 국익 앞에서 흐물해졌다.
 
  부시는 회고록에서 <미국·인도 원자력 협정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민주국가와 가장 큰 민주국가 사이의 관계를 향상시키려는 우리 노력의 결정이었다>면서 <인도는 인구가 10억명이고, 잘 교육을 받은 중산층이 있는 나라여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원자력 협정은 인도가 국제무대에서 맡을 새로운 역할을 알리는 역사적 거보(巨步)였다>고 자찬(自讚)했다.
 
  인도 원자력 건설시장의 규모는 앞으로 10년간 15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은 미·인 원자력 협정에 따라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파키스탄에 막대한 지원을 해온 미국은 작년에, 향후 5년간 군사지원 20억 달러, 민간지원 75억 달러를 또 약속하였다. 파키스탄은 친중(親中)국가인데도 이렇게 특혜를 주었다.
 
 
  부시의 暗示?
 
  1998년 3월 인도 총선에서 집권한 중도우파 정당(자나타)은 핵실험을 하겠다고 공약했었다. 바즈파이 총리는 취임 즉시 핵실험을 지시, 두 달 뒤 지하 핵실험이 이뤄졌다. 그 직후 클린턴 미국 대통령 등에게 바즈파이 총리가 보낸 편지는 한국이 핵실험을 한 뒤 어떤 논리를 세워야 하는가 참고가 될 만하다.
 
  <우리는 핵무장한 나라(중국)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1962년 인도를 무장 침공한 나라이다. 지난 연대(年代)에 두 나라의 관계가 많이 개선되었으나 불신(不信)은 여전하다. 이 나라는 우리의 다른 이웃 나라(파키스탄)가 핵무장을 하도록 돕고 있다. 이 나라는 지난 50년간 우리를 세 번이나 침공한 적이 있고 테러공격을 부추긴 전력(前歷)이 있다.>
 
  인도와 한국은 경제력과 군사력 등 국력(國力)이 비슷하다. 적국으로부터 수많은 침공과 위협을 받아온 점에서도 같다. 물론 한국의 경우가 더 심한 피해국이다.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점에서도 같다. 한국이 핵무장을 한다고 미국이 경제제재를 하고 한미동맹을 해체할 것인가? 핵무장한 한국이, 철강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50%(약 6억t)이고, 3조 달러의 외환보유고(2위인 일본의 세 배)를 가지고 연평균 9%(복리)의 고도성장을 계속하는 중국 편으로 기울면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은, 2008년에 아무런 양보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북한정권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준 나라이다. 천안함 테러를 자행해도 재(再)지정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런 미국이 한국을 상대로 제재를 가한다면 미국의 여론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최근 나온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의 회고록엔 묘한 대목이 있다. 그는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非核化)보다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저지하는 데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만약 일본, 한국, 대만이 북한의 핵에 대응하기 위하여 핵무장을 추구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 중국은 자신들의 현재 태도에 관하여 후회하게 될 것이다.>
 
  2002년 10월 당시 미국 대통령 부시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을 크로퍼드 목장에 초청, 회담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부시 회고록).
 
  “미국은 북한에 대하여 부정적 영향력을, 중국은 긍정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우리 두 나라가 이를 결합시킨다면 근사한 팀이 될 것이다.”
 
  장쩌민은, 북한은 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문제이고,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일이라고 말했다. 몇 달을 기다렸으나 진전이 없자 부시는 새로운 논법(論法)을 동원하였다고 한다. 2003년 1월 그는 장쩌민에게 “만약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일본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통보하면서,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는 군사적 공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압박하였다는 것이다. 부시는 회고록에서 6개월 뒤 6자(者) 회담이 열린 것은 이 압박 덕분이란 투로 이야기하였다. 미국은 속으론 일본과 한국이 핵개발 카드를 써주기를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부시와 럼즈펠드의 말은 “왜 한국은 핵개발을 추진하지 않는가. 그렇게 해야 중국과 북한의 억지에 대응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한국이 NPT를 탈퇴하고 자위적 차원의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나와도 우리는 반대하는 척만 하겠다”는 암시로 해석된다.
 
 
  사대주의적 戰略문화
 
  적이 핵무기를 개발하였는데도 상대방 정부나 국민들이 “우리도 핵개발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적이 자국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하여 네 번(1·21 사건, 아웅산 테러 등)이나 공격을 했는데도 적의 책임자를 암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할 것이다. 한 예비역 장성은 “한국이 핵무장을 한다고 해야 미군의 존경을 받을 것이고 전략적 가치가 올라갈 것이다. 미군 상층부엔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응하는 한국군의 희미한 태도를 보고 ‘이런 한국군을 과연 믿을 수 있나’라는 의문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한민족(韓民族)은 신라의 통일전쟁 이후 1300년간 단 한 번도 타국(他國)을 겨냥, 전쟁을 결심한 적이 없다. 이 또한 세계기록일 것이다. 조선조는 사대주의(事大主義)를 외교와 국방의 기본으로 삼았다. 자주(自主)국방을 포기하고 안보를 대국(大國)에 의탁한 것이다. 공동체의 생존문제를 외국에 맡기는 지배층과 백성들은 반드시 정신적으로 타락한다. 말장난에 능한 문민(文民)이 무반(武班)을 억누르면서 정권을 좌지우지하니 나라는 실용·상무(尙武)정신을 잃고 문약(文弱)으로 흘렀다. 전쟁과 군사는 무조건 악(惡)이란 생각이 깊어갔다. 여기에 일제(日帝) 36년의 식민지 체질이 더해졌다.
 
  광복 후, 나라를 세우고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피를 흘렸음에도 사대주의적 근성은 여전하다. 문화의 놀라운 지속력이다. 한미동맹은 한국의 생명줄이나, 조선조의 대중(對中)사대주의 노선처럼 한국인을 무책임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정치인과 국민들이, 안보를 미국에 맡겨놓고 정쟁(政爭)과 웰빙에 탐닉하도록 했다. 종북(從北)좌익 세력의 끈질긴 ‘위선적 평화론’이 안보의 기반인 피아(彼我)식별 기능을 마비시키고 상무정신을 좀먹었다.
 
  6·25 남침 전쟁을 거치면서 70만 대군이 만들어졌으나 이런 전략 문화의 자장(磁場) 속에서 점차 강건함을 잃어갔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서 국가 및 국군 지휘부가 보여준 비굴한 모습은 한민족의 골수에 사무친 사대주의적, 노예근성의 필연적 발로라고 봐야 할 것이다.
 
  국군의 아버지인 이승만(李承晩),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건설자인 박정희가 한때 사대주의적 전략문화를 혁파할 수 있는 청신(淸新)한 분위기를 불어넣었으나 민족성을 바꾸는 데는 더 긴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민주화 운동 지도자들은 거의가 반군적(反軍的) 성향을 가졌다. 이들이 정권을 잡고 북한의 무장집단과 대결하니 여러 가지 부작용이 빚어졌다. 이런 풍토에선 “우리도 핵개발을 해야 한다” “북의 핵시설을 폭격해야 한다”는 당연한 말들이 과격한 것으로 치부되고 만다.
 
  요사이 사회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위적 핵무장론’은 이런 변태적(變態的)인 전략문화를 혁파하고, 백성 같은 국민들을 각성시켜 일류(一流)국민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만드는 화두(話頭)가 될 것이다. 일류국민의 제1조건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단결하고 희생을 감수한다”는 정신이다. 한국의 핵무장은 민족성의 일부가 된 사대주의·노예근성·문약성(文弱性)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이다. 핵무장이 조국 선진화의 길이다.
 
  <현재 진행되는 핵무장론은 한국의 핵무장을 통하지 않고는 북한의 핵무기를 철폐할 도리가 없다는 단순한, 그러나 준엄한 현실에서 나오는 것이다. 핵을 가지지 않는 나라가 기왕 보유한 상대방의 핵을 빼앗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한국과 국제사회는 그동안 이처럼 말이 되지 않는 허상을 좇기 위하여 북한과 수십 년 동안 말이 되지 않는 협상을 벌여온 것이다. 한국의 핵무장론은 북한의 핵을 제거하기 위한 궁극적 방법이 무엇인가에 관한 현실적인 인식 결과이다.>(李春根)
 
 
  2015년 연합사 해체 전에 핵무장해야
 
  지난 3월 3일 애국단체총협의회 주최 자위적 핵무장 관련 심포지엄에서 박정수(朴定秀) 전 해병대 준장(워 게임 전문가, 前 연합사 대항군 사령관)은 ‘북한의 핵무장이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지적하였다.
 
  한국이 무력(武力)위협을 받지 않고 영토와 영해를 지킬 수 있는가?
 
  핵을 보유한 북한을 상대로 한국 주도의 자유통일이 가능한가?
 
  한국이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를 누리고 번영을 지속하며 선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가?
 
  박 장군은 세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정권이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실전(實戰)배치, 미국과 일본까지 위협할 수 있게 된다면 한국은 북의 ‘핵인질(核人質)’이 될 것이다. 북은 다양한 핵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핵전력(核戰力)과 재래식 무기와 종북세력을 결합시킨 여러 가지 공세가 가능하다. 국지(局地)도발, 전면(全面)남침, 핵공갈 등 여러 방법으로 남한 적화(赤化)나 주한미군 철수를 유도하려 할 것이다. 박 장군은 미국이 약속한 ‘핵우산’은 북핵에 대한 억지력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핵우산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하고 있으나, 조약의 실행은 미국의 헌법절차, 즉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불완전한 약속이다. 유사시 미국의 개입을 자동적으로 유발하던 한미연합사는 2015년에 해체될 것이다. 북한의 끈질긴 주한미군 철수 공작이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핵우산을 억지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억지력이 되지 못한다.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면 미국이 한반도에 개입하는 것을 억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 국민과 의회는 핵 전장(戰場)에 아들 딸들을 보내지 않으려 할 것이고, 남북한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 측이 판단할 것이다. 핵과 같은 국가안보의 치명적인 위협에 대한 억지는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
 
  한국은 ‘핵우산’이 결정적으로 약화되는 2015년 한미연합사 해체 전에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하나의 시한(時限)을 가진 셈이다.
 
  <각군(各軍) 내부와 각군 사이에서 긴축된 국방비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점을 감안하여 앞을 내다본다면, 육군은 가장 그럴싸하고 최선인 작전 시나리오가, 아시아나 페르시아만, 또는 기타 지역에서, 해·공군력이 동원되는 전투란 현실을 직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또다시 대규모 지상군 병력을 아시아나 중동이나 아프리카로 파견하라고 건의하는 미래의 국방장관이 있다면, 맥아더 장군이 그토록 조심스럽게 말하였던 대로, ‘그의 두뇌를 검사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 경고는 로버트 M.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지난 2월 25일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 한 연설의 일부이다.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미 육군병력을 대규모로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란 대목이 걸린다. 북한군이 남침하면 최다(最多) 63만명의 미군이 전개되도록 한 한미연합 작전계획이 그대로 실천될지 의문이란 이야기이다.
 
  북한군의 남침엔 한국군이 주축(主軸)이 되어 대응해야 한다. 그런데 그 북한군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 미군의 대규모 증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데, 핵무기를 갖지 않은 한국군이 양적으로는 국군의 두 배나 되는 북한군이 핵무기와 종북세력을 믿고서 전면 남침을 개시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런 절박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지난 3월 3일 ‘대한민국도 핵을 개발해야 한다’ 심포지엄 참가자들. 왼쪽부터 서균렬 서울대 교수, 박정수 예비역 해병준장, 유호열 교수, 장준익 예비역 육군중장, 이춘근 박사.
 
  미국은 서울을 위하여 뉴욕을 희생시킬 것인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핵공유(核共有)정책’이란 걸 갖고 있다.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한 국가가 핵보유국가의 핵무기를 자국영토에 가져다 두고 전시(戰時)엔 공동으로 사용에 참여하는 제도이다. 3대 핵보유국인 프랑스·영국·미국 가운데 미국만이 이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 11월 현재 벨기에·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터키가 미국의 핵무기를 자국 영토에 보관하고 있다. 거의가 전술(戰術)핵무기이다. 평시엔 이 핵무기의 관리권을 미국이 갖는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과 해당 국가가 공동으로 협의하여 사용한다.
 
  미국은 핵공유 정책이 없으면 독일이 소련의 핵위협에 대응, 독자적으로 핵개발을 할 것으로 보고 이런 제도를 만든 것이다. 만약 한국이 북핵에 대응, 자위적 핵개발을 할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하면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하여 한국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공동사용권까지 보장해 줄지 모른다.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는 날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핵무장을 막지 못한 미국의 핵우산을 계속 믿고서 6자회담판에 안주, 북핵을 사실상 용인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핵우산’은 미국이 한국을 지키기 위하여 핵폭탄을 사용할 의지가 있을 때만 유효하다. 만약 북한이나 중국이 서울에 핵폭탄을 투하하면 미국은 베이징과 평양을 향하여 핵폭탄을 실은 미사일을 쏠 것인가? 그렇게 하면 로스앤젤레스나 뉴욕이 핵공격을 받을 것이다. 즉 미국은 서울을 위하여 뉴욕을 포기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미국 여론과 의회가 이를 허용할 것인가?
 
  미국이 전술핵무기를 한국에 재배치하면 된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이 배치한 전술핵무기의 관리 및 사용에 한국이 공동으로 참여한다면 고려해 볼 만하다. 그러지 않고 미국이 전술핵무기를 갖다 놓기만 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
 
  프랑스가 NATO를 믿지 않고 독자적인 핵무장을 한 것은 미국이 소련의 핵공격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가 지도부는 비록 프랑스가 약하더라도 더 강한 소련에 핵억지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략론을 발전시켰다. 드골 대통령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10년 안으로 우리는 러시아 사람 8000만명을 죽일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할 것이다. 나는 8000만명의 러시아인을 죽일 수 있는 나라를 그들이 간단히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8억명의 프랑스인을 죽일 수 있다고 해도. 물론 프랑스인이 8억명이라면 말이다.”
 
 
  10大 핵폭탄 제조 잠재국
 
  한 국가가 핵개발을 결심한 이후 핵폭탄을 갖게 되기까지의 기간을 보면 이렇다.
 
  미국, 1941년 12월에 결심, 1945년 7월에 핵실험. 3년7개월 걸림.
 
  소련, 1945년 8월에 결심, 1949년 8월에 핵실험. 4년 걸림.
 
  영국, 1947년 1월에 결심, 1952년 10월에 핵실험. 5년10개월 걸림.
 
  프랑스, 1954년 12월에 결심, 1960년 2월에 핵실험. 5년3개월 걸림.
 
  무기급(武器級)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원자로가 가동하고 나서 핵실험을 하기까지의 기간은 이렇다.
 
  미국: 10개월
  소련: 14개월
  영국: 27개월
  프랑스: 49개월
  이스라엘: 40개월 미만
  중국: 26개월
 
  한국의 현재 원자력 관련 기술은 1940년대의 미국, 1960년대의 중국보다 뛰어나다고 봐야 한다. 플루토늄을 다량(多量) 함유한 사용후 핵연료도 많다. 여기서 플루토늄을 재처리해 내기만 하면 핵폭탄의 재료를 확보한다.
 
  <한국은 핵무기는 없으나 레이저 재처리 우라늄 농축기술력과 플루토늄 추출 기술, 원심(遠心)분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레이저 농축기술은 세계가 괄목할 만한 경지에 이르고 있으며 유사시 단기간에 핵무장도 할 수 있는 재정적, 기술적 역량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는 TNT 고폭(高爆) 실험을 통하여 핵폭발에 관한 공학(工學)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핵실험 없이 수퍼컴퓨터만으로도 핵탄두 설계가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간 우리 원전(原電)에 쌓인 사용후 핵연료는 1만t에 육박하고, 이 중 플루토늄이 수십t으로서 핵폭탄 한 발 제작에 8kg이 필요하니 플루토늄 폭탄을 대량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지난 3월 3일 애국단체총협의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핵개발 능력과 과제’라는 발표를 통해 이렇게 주장하였다. 그는 한국의 원자력 기술을 종합하여 세계 5위, 운전기술을 세계 1위, 그리고 핵폭탄 제조 잠재력을 세계 10위권으로 평가하였다. 핵개발을 위한 기술력과 경제력을 종합한 것인데, 한국을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일본·독일에 이어 이탈리아·스페인·브라질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한국의 핵무기 개발 능력은 거대한 원자력 산업을 인큐베이터로 삼고 있는 셈이다. 다른 원자력 전문가는 “국가가 결심하면 2년 내에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몇 개를 만들 수 있을까? 서 교수의 계산에 근거한다면 많게는 100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핵폭탄 제조 과정의 핵심인 재처리 시설도 과거처럼 수입할 필요없이 자체 제작이 가능하다. 서 교수는 한국의 핵개발 능력은 기술과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임을 분명히 하였다. 국가가 결심하고 정치인들이 방패만 되어 준다면 핵개발은 ‘연탄 찍기’처럼 간단하다는 것이다.
 
 
  외국 전문가들, “한국이 핵무장 않는 것이 異常”
 
원자력 강국인 한국은 정치적 결심만 하면 2년 내에 100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 사진은 신고리 3호기에 설치된 1400 메가와트급 원자로.
  외국의 핵 전문가들은, 한국이 처한 안보상황, 특히 북의 핵무장, 한국의 국력을 감안하면 핵개발에 나서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10대 핵폭탄 잠재국가 가운데 핵개발을 하지 않은 독일·일본·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戰犯)국가이고, 스페인과 브라질은 적이 없는 나라이다. 모든 객관적 조건은 한국의 핵개발을 당연시하는데, 국내에선 최근까지만 해도 ‘핵개발하자’는 말이 범죄시되었다.
 
  서 교수는 이렇게 비판하였다.
 
  <남북한은 1991년 비핵화공동선언을 통하여 ‘핵무기 및 농축 재처리 포기’를 합의하였지만, 이후 북한은 플루토늄을 만들어 핵실험을 강행(强行)하면서 이 문건을 폐기하였다. 그럼에도 한국은 서명 상대방이 폐기한 공동선언을 준수하기 위해 농축과 재처리를 시도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처지를 감수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충고하였다.
 
  <북핵문제의 전 역사를 회고해 볼 때 으뜸가는 교훈은 ‘전체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는 사실일 것이다. 일희일비(一喜一悲)나 기술적 상세사항 분석을 넘어 북핵 문제 전반의 진전 또는 악화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핵해결 전망을 가늠하고, 총합적 국익을 최대화하는, 종합적인 핵정책을 펼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6자회담, 미·북(美北) 간 핵협상, 북핵의 안보적 위협, 대북정책, 원자력 산업 등은 모두가 끈끈하게 엮여 있어 하나의 다면체(多面體)처럼 보인다. 그 다면체로부터 국익 최대화를 기하는 일은 전체를 보는 능력과 전략적 조정능력을 가진 조직만이 담당할 수 있다. 누가 언제 그런 조직을 추구할 것인가 하는 것이 한국이 풀어가야 할 핵과제이다.>
 
《핵논리학》의 저자 에텔 솔링엔.
  미국의 에텔 솔링엔(Etel Solingen) 교수는 프린스턴 대학교가 2007년에 펴낸 《핵논리학》(Nuclear Logics)이란 책에서 이런 요지의 논평을 하였다.
 
  〈세계의 경제대국 중 하나이며, 선진 기술력을 가진 한국은 한미동맹이 약화(弱化)되어 가는 가운데서 핵무장한 북한의 위협이 높아가고 있으니 당연히 핵무기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그런 예측은 어긋났다.>
 
  접경(接境)한 적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상대국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첫째는 적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시설을 공격,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이라크를 상대로 취한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대응(對應) 핵개발을 하는 것이다. 미국에 대하여 소련이, 소련에 대하여 영국, 프랑스, 중국이, 중국에 대하여 인도가, 인도에 대하여 파키스탄이 했던 방식이다. 이란의 핵개발은 이스라엘 핵에 대응한 것이다.
 
 
  핵무장 위한 ‘압도적 여론’ 형성 나서야
 
  한국은 두 가지 조치 중 어느 쪽도 취하지 않았다. 인류 역사상 거의 처음 있는 무대응(無對應)이었다. 역대정권은, 국가생존 차원에서 반드시 취해야 할 자위적 핵개발을 추진하지 않음으로써 핵문제 해결을 위한 주도권을 북한에 넘기고 말았다.
 
  노태우(盧泰愚) 정부는, 북이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시점에서 재처리 시설을 갖지 않겠다는 선언을 먼저 하였다. 이로써 대응 수단을 자진 포기하였다. 핵시설을 폭격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종구(李鍾九) 국방장관은 비판을 받았다.
 
  김영삼(金泳三) 정부는, 북이 NPT(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하였을 때, “우리도 탈퇴하겠다”고 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막고 가장 유효한 대북억지 수단인 팀 스피리트 훈련을 중단시키는가 하면 핵문제 해결 회담을 미국에 맡기고 구경꾼으로 전락하였다.
 
  김대중(金大中) 정부는,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북에 4억5000만 달러의 불법자금을 제공하고, 금강산 관광을 통하여 거액의 현금이 들어가도록 하였다. 김정일을 만났을 때도 핵문제를 꺼내지 못하였다. 김대중은 북이 핵실험을 한 직후 노무현 정부가 햇볕정책을 수정, 대북제재 조치를 취하려 하자 이를 막았다.
 
  노무현 정부는, 북이 핵실험을 하였는데도, 한미연합사를 해체, 대북억지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키는 이적(利敵)행위를 하였다.
 
  한국이 핵문제에서 주도권을 되찾으려면 북한정권이 취한 행동을 거꾸로 따라가면 된다. 남북한 비핵화 선언 폐기, NPT 탈퇴 시한 예고, 탈퇴 선언, 국제원자력 기구 사찰 팀 추방, 자위적 핵개발 선언, 재처리 시설 건설 선언 등등. 이렇게 나가면 세계의 시선은 서울로 쏠릴 것이고, 중국이 급해질 것이다. 미국은 미소를 지을지 모른다.
 
  한국은 ‘NPT 탈퇴 시한’을 예고하는 순간부터 국제 외교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할 것이다. ‘NPT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한국은 ‘핵카드’를 쥐게 된다. 거대한 원자력 산업과 군수(軍需)산업을 바탕으로 핵무기 조립 직전까지 여러 요소 기술을 발전시켜 놓으면 이 또한 유력한 ‘핵카드’가 된다. 이스라엘은 핵폭탄의 유무(有無)에 대한 불투명성을 ‘핵카드’로 삼고 있다.
 
  물론 이런 게임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가 있어야 한다. 연평도 도발 이후 ‘자위적 핵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 60%를 훨씬 넘는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이런 여론을 업고 핵개발을 공약하는 대통령 후보와 정당도 나오고, 내년 총선과 대선(大選)에서 ‘자위적 핵개발’이 가장 큰 쟁점이 되어야 국제사회가 주목하게 될 것이다. 핵개발을 공약(公約)한 후보와 정당이 집권하면 주변국들의 행보(行步)가 급해질 것이다. 일부 애국단체에선 ‘압도적 여론형성’을 위한 범(汎)국민운동을 벌일 태세이다.
 
 
  핵을 포기한 카다피의 교훈
 
  1988년 12월, 팬암기(機) 폭파(270명 사망)를 지령한 죄로 국제봉쇄망에 갇혔던 카다피는 한때 김정일처럼 핵폭탄을 개발하고 있었다. 파키스탄의 칸 박사로부터 우라늄 농축기술과 원자폭탄 설계 및 제조기술을 도입하기로 하고 수억 달러를 썼다.
 
  2003년 미국 CIA는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와 비밀리에 접촉, ‘빅딜’을 성공시킨다. 카다피는 핵개발계획을 포기하고, 팬암기 사망자들에게 약 30억 달러를 보상하고,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 국교(國交)를 재개하였다. 이 약속에 따라 리비아는 핵개발에 사용된 4000개의 원심분리용 파이프, 수천 개의 독가스탄, 농축 우라늄, 핵폭탄 설계도 등을 미국에 넘겼다.
 
  카다피는 소량의 독가스를 보유하고 있으나 내전(內戰)에 쓸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월 말 “부시 정부하에서 이뤄진 리비아 핵개발계획 해제 조치가 악몽(惡夢)을 제거한 것”이라고 높게 평가하는 기사를 썼다. 만약 카다피가 핵무기를 개발하여 보유한 상태에서 무장반란 사태를 맞았다면 핵폭탄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국내외의 압박에 대응하였을 것이다. 최악(最惡)의 경우에는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었다.
 
  리비아 사태를 지켜보면서 김정일(金正日) 정권은 카다피의 실수를 잊지 않을 것이다. 김정일은 후세인의 실수는 핵개발을 포기함으로써 미국의 침공을 불러들인 점이라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한테 실토한 적이 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도 우리에게 미국의 압박에 굴복, 핵개발을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하였다. 김정일은 카다피가 미국에 속아 넘어가 핵개발을 포기하였기에 오늘 그 미국으로부터 퇴진압박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기사에서 한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하였다. 이들은 북한정권이 만약 리비아와 같은 사태를 맞으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위협으로 외국이 반정부 시위를 선동하는 걸 막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한 한국 관리는 “북한정권의 지도층은 핵무기를 쓰겠다는 위협을 하여서라도 권력을 놓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이게 공갈이라도 전반적인 대응전략을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카다피의 ‘핵포기 실수’는 김정일과 측근들에게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의 교훈을 줄 것이다. 무슨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핵폭탄은 안고 가야 한다는 집념이 강화될 것이다. 중국도 북한정권의 이런 자세를 양해한 지 오래이다. 6자회담은 중국과 북한이 꾸민 국제사기극이다. 한국의 자위적 핵개발 선언만이 이 문제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게 할 것이다.
 
 
  禁忌를 깨다
 
  전두환(全斗煥) 정부가 출범할 때 핵심 요직에 있었던 한 인사는 “레이건 행정부가 두 가지를 부탁하였다. 하나는 핵포기, 또 하나는 통일교 지원 중단이었다”고 했다. 그는 “30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우리는 핵무장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1976년 무렵 핵개발을 포기한 것은 미국이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압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원자력 발전이란 평화적 핵 이용을 위하여 원폭(原爆) 개발을 포기하였다. 그 덕분에 우리의 원자력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였을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기술과 물질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원자로까지 국산화함으로써 우리가 핵개발을 하더라도 미국은 압력을 넣을 수단이 제한적이다.
 
  2011년의 한국은 1976년의 한국이 아니다. 미국 등 외국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몸집을 키웠고, 무엇보다도 북한이 핵무장을 하였다. 북한의 핵을 폐기시키기 위한 목적의 핵무장을 하겠다는 선언은 정당성과 합법성뿐 아니라 큰 설득력을 가진다.
 
  지난 3월 3일 애국단체총협의회 주최 심포지엄에서 이춘근(李春根) 박사(한국경제연구원 외교안보실장)는 발표문에서 이렇게 주장하였다.
 
  <대한민국의 핵무장은 거의 자동적으로 일본의 핵무장을 초래할 것이며, 일본이 핵무장을 결단할 경우 거의 즉각적으로 수백 발의 핵무기를 보유한 영국, 프랑스 수준의 핵강국이 될 것이며, 이는 세계 패권국을 지향하는 중국에 치명적인 일이 될 것이다. 일본이 핵무장을 할 경우 중국은 세계는커녕 아시아의 패권국(覇權國)이 되는 것도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한국의 핵무장을 반대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 취할 일은 너무나 간단하다. 중국이 보유한 지렛대로 북한의 핵을 폐기시키면 되는 것이다.>
 
  핵무장론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중국의 놀라운 행태가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북한의 공격을 받아 군함을 잃고 수십 명의 병사를 잃은 대한민국을 위로하지도 않았고 대한민국의 입장을 이해하거나 지지한 적이 없다. 중국은 대한민국의 국가 대전략인 통일전략을 정면에서 훼방하고 있다. 한국이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인가. 과거 조선처럼 중국에 굴종하며 살지 않기 위해서는 핵무장이 필수가 될지 모른다.
 
  미국은 우호국이 핵무장하는 것을 무조건 저지하지는 않는다. 이스라엘의 핵보유를 인정하였고, 최근에는 인도의 핵무장을 인정했다. 중국의 급부상(急浮上)을, 핵무장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막아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국의 핵무장은 일본이 내심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반면 일본은 남북한이 모두 핵을 가지고 있다는 현실을 불안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본은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할 것이며, 한국의 핵무장을 필사적으로 방지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이 박사는 <이제까지는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않았던, 그러나 더 이상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된, 한국의 핵무장에 대하여 심각하게 논의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라고 끝을 맺었다. 천안함, 연평도 도발 이후 우경화된 여론이 ‘핵무장’이란 금기어(禁忌語)를 깨고 이를 공론(公論)의 장(場)으로 불러내는 데는 성공한 듯하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하여 우리가 핵재처리 시설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急先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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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용    (2011-04-03) 찬성 : 288   반대 : 328
반드시 님의 고견이 반영되여 우리도 핵무장을 하여 더이상 중국에게 능욕을 당하는일은 아니보앗으면 합니다 그러나 이통은 이런것은 할 의지도 생각도 전혀 없지요 !! 집권당인 한나라당에서도 전혀아니 나오니 큰 걱정이지요 !! 우리가 핵무장을 하여야만 진정한 미국의맹방 역할을 할수있는것입니다 !! 중국의팽창에도 대항할수있는겁니다 !! 물론 민주당 떨거지들이 게거품을 물고 달려들터이지만 요

20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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