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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분석

스파이의 세계

“언론에 알려진 스파이는 전체의 1%”(英 컨설팅업체 PwC) | “스파이는 지정학적 연금술사”(존 르 카레)

글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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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의 롯데호텔 잠입 미수사건은 해외토픽감
⊙ 그대로 묻힐 뻔했던 주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의 스캔들
⊙ 日외무성, 상하이총영사관 영사 자살사건 후 “친하게 접근해 오는 異性을 조심하라”
⊙ 현재 가장 활발하게 스파이 활동 벌이는 나라는 중국, 각국 정보기관 비상 걸려
⊙ 중국 스파이 동판 그렉 청, 우주왕복선·F-15·B-52 등 30만여 쪽의 기밀 빼돌려
  스파이 세계에는 절대로 신분을 노출하지 말라는 철칙이 있다.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블론(blown)’이라고 부른다. 스파이는 블론 상황이 되면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다. 스파이의 신분이 드러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다. 공작 중 발각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조그마한 실수나 우연을 가장한 고의적인 경우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신분이 알려지면 스파이는 생명이 위험할 뿐만 아니라 공작 활동을 더 이상 못하게 됨으로써 스파이로서의 용도가 폐기된다.
 
  스파이의 신분이 노출되는 경우에서 가장 평범한 사례는 비밀을 빼내기 위해 몰래 잠입했다가 체포되는 것이다. 스파이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런 장면은 흔히들 ‘블랙 백 잡(black bag job)’이라고 부른다. 스파이가 비밀이 보관된 장소를 몰래 침입해 컴퓨터를 복제하거나 금고 속의 비밀문서 사진을 찍고 문서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비교적 초보적 수준의 공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작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가짜 신분증과 지문(指紋),홍채(虹彩) 등의 인식장치를 통과할 수 있는 장비도 필요하다. 변장은 필수적이고, 컴퓨터와 금고를 다룰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높은 빌딩에 들어갈 수 있는 잠입기술도 보유해야 한다. 간단한 공작처럼 보이지만 통상 고도의 훈련을 반복해야만 한다. 스파이들이 잠입하다 체포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때문에 언론 등에 보도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이번 국가정보원의 롯데호텔 잠입 미수사건은 그런 점에서 해외토픽감이다. 그렇게 어설프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스파이의 신분이 고의적으로 노출되는 경우는 많다. 파키스탄에 주재하던 미국 중앙정보국(CIA) 지부장이 지난해 12월 신분이 드러나면서 급거 귀국한 사건이 있었다. 파키스탄 서부지역에서 CIA의 무인(無人)항공기 폭격으로 가족을 잃은 한 파키스탄 기자가 5억 달러의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CIA 지부장의 이름을 명시해 살인 혐의로 고소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미국은 이 기자가 CIA 지부장의 이름을 알 수 있었던 것은 파키스탄 정보부(ISI)가 몰래 알려주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2008년 11월 인도 뭄바이에서 발생한 테러에 자국(自國) 정보부장이 개입했다며 미국 뉴욕에서 소송이 제기된 데 대한 보복으로 CIA 지부장의 신분을 노출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93년 8월 발생한 CIA 그루지야 지부장 프레디 우드러프 암살사건도 신분 노출 때문이었다. 그루지야 주재 미국 대사관의 직원으로 신분을 위장한 우드러프는 당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의 경호원들을 훈련시키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미국은 지난 1993년 소련에서 독립한 그루지야를 비롯한 옛 공화국들에 대거 스파이들을 잠입시켰다. 당시 그루지야에는 KGB(소련국가보안위원회)의 강력한 조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CIA 요원들이 대거 들어오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KGB는 그루지야 정보부로부터 우드러프 신상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후 은밀하게 암살 공작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루지야 정부와 FBI는 이 사건을 수사했지만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리크게이트
 
리크게이트로 신분이 노출되어 정보계를 떠난 전 CIA요원 발레리 플레임.
  신분이 노출되면서 유명해진 스파이로는 발레리 플레임이라는 전(前) CIA 여성요원이 있다. 플레임은 미국 정가(政街)를 들끓게 했던 지난 2005년 당시 CIA 비밀요원 신분정보 누출 사건인 ‘리크게이트’(leak gate)의 당사자이다. 플레임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아프리카 니제르에 파견됐던 전 이라크 대리대사 조지프 윌슨의 부인이기도 하다.
 
  윌슨은 지난 2003년 “이라크가 니제르에서 우라늄 구매를 시도했다”는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했었다. 그러자 친(親) 부시 성향의 칼럼니스트가 같은 신문을 통해 윌슨의 부인은 CIA 요원이라는 사실을 폭로했다. CIA 요원의 신분 공개는 중대한 연방범죄이기 때문에 급기야 플레임에 대해 취재했거나 기사를 쓴 기자들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불똥은 이를 기자들에게 알려준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에게 튀었다. 리비도 역시 비밀 누설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이 선고됐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광고학을 전공했던 플레임은 지난 1985년 CIA에 들어갔다. AK-47 자동소총을 잘 쏘기도 했던 그녀는 각종 임무를 수행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CIA 요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런던정경대학과 벨기에 유럽대학에서 수학(修學)하기도 했다.
 
  플레임은 중동지역에서 ‘브루스터-제닝스 앤드 어소시에이트’라는 에너지 관련 컨설팅 회사의 에너지 분석관으로 활약했다. 이 회사는 CIA가 만들어낸 위장 회사로 ‘프런트(front)’라고 불린다. 2002년 회계기록을 보면 연(年)매출이 6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녀의 신분 노출에 따라 이 회사에서 직원으로 활동한 모든 요원의 신분도 함께 알려졌다. 또 그녀에게 정보를 건넸던 소스들은 자신이 CIA와 거래했음을 알아차렸고, 그녀가 포섭한 인물들은 잠적했다. 결국 그녀가 공들여 쌓아 놓은 첩보 네트워크가 순식간에 무너져버렸다. 이 회사는 주로 중동에서 많은 작전을 수행해 왔다. 그녀는 자신이 관리하던 모든 공작활동을 전면 취소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CIA를 떠나야만 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파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 그녀는 정치판 음모의 희생양이라고 볼 수 있다.
 
 
  화이트와 블랙
 
  한 국가의 정보기관이 해외에 파견하는 스파이는 크게 ‘화이트’(White)와 ‘블랙’(Black)으로 나뉜다.
 
  화이트는 공식적인 스파이다. 이들은 상대국가의 정보기관에 신상을 다 드러낸 채 파견된다. 각국이 대사관에 보내는 무관(武官)이나 국정원(國情院)의 파견관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외교관 신분을 갖는다. 공식적인 신분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서양에서는 ‘OC(official cover)’ 또는 ‘오버트(overt·명백한 이라는 뜻)’라고 불린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주재국 방첩(防諜)기관에 상세하게 포착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이 주재국 법의 한계를 넘어서는 첩보활동을 할 때는 간첩혐의를 받을 위험에 부닥치게 된다. 화이트는 불법 첩보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기소돼 재판정에 서지 않고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찍혀 추방되거나 본국으로 송환된다.
 
  블랙은 상대국의 정보기관에 신분이 노출되지 않은 스파이다. 블랙은 기업가, 관광객, 언론인 등으로 위장된 신분을 갖고 첩보 활동을 펼친다. 공식 신분이 없기 때문에 ‘NOC(Non-official Cover)’ 또는 ‘코버트(covert·은밀한 이라는 뜻)’라고 불린다.
 
  상대국 법의 한계를 넘는 첩보활동을 하다 적발되면 간첩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다. 블랙은 화이트처럼 정기적인 첩보 보고를 하지 않는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잠입하기 때문이다. 블랙의 신분이 노출된다는 것은 스파이로서의 생명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노출된 요원의 정보는 각국의 정보기관에 바로 수집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요원이 속한 국가의 정보기관에는 엄청난 유형 무형의 손실을 입힌다.
 
 
  중국과 타이완의 첩보전
 
중국에 군사기밀을 넘긴 뤄셴저 타이완군 소장(왼쪽)과 그를 유혹한 중국 여스파이(오른쪽).
  스파이는 매춘(賣春)에 이어 두 번째로 인류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해온 직업이란 말이 있다. 특히 스파이 사건은 국가들의 분쟁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전쟁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스파이 한 명이 수집한 정보가 한 국가의 운명이나 정책 노선을 바꾸기도 한다. 각국의 스파이 활동은 냉전시대는 물론이고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다, 잠재적 적국(敵國)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스파이 활동은 국익(國益)에 필수적인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과 타이완이다. 중국과 타이완은 최근 들어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스파이 활동을 줄이지 않고 있다.
 
  타이완 검찰은 지난 2월 9일 무려 7년간이나 중국 스파이로 활동해 온 타이완군(軍)의 현역 소장(少將)인 뤄셴저(羅賢哲) 육군사령부 통신전자정보처장을 구속했다. 뤄 소장은 타이완에서 1960년 국방부 차관이 구속된 이후 반(半)세기 만에 중국의 스파이로 활동한 최고위급 인물이다.
 
  타이완 언론들에 따르면 뤄 소장은 2004년 태국 주재 대표부 무관으로 근무할 때 중국 정보 당국이 쳐놓은 미인계(美人計)에 걸려들었다. 미모와 큰 키, 늘씬한 몸매에 사교술이 능란한 30대 초반의 여성이 뤄 소장을 유혹했다. ‘상하이 스캔들’로 불리는 주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스캔들과 비슷하다.
 
  뤄 소장은 이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면서 기밀들을 넘겨주었고, 정보 제공 대가로 그동안 모두 100여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태국과 중국, 미국 등에서 무역업을 하는 화교(華僑)로 신분을 위장했다는 것 외에는 신원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여권은 호주의 것을 썼다.
 
  뤄 소장은 통신병과 출신으로 국방부 국제 정보처 부처장을 역임했고, 2008년 1월 소장으로 진급해 지금까지 통신전자정보처장으로 근무해 왔다. 뤄 소장이 넘긴 정보 중에는 미국-타이완 간 군사 전자정보통신망 프로젝트, 타이완 육해공 정보통신망, 군사 광섬유케이블망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타이완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타이완군의 통신 체계는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96년 3월 8일 타이완 북부 지룽(基隆)과 남부 가오슝(高雄)에서 각각 50km 떨어진 해역에 중국 인민해방군은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인민해방군이 미사일까지 발사한 것은 타이완 총통 선거(같은 해 3월 23일)를 앞두고 분리 독립을 주장해 온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의 재선(再選)을 막기 위해 일종의 무력(武力)시위를 한 것이었다. 이에 놀란 타이완은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은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 전단을 타이완해협으로 출동시켰다.
 
  그런데 당시 중국이 쏜 미사일은 실제로 살상력이 전혀 없는 ‘공포탄’이었다. 이는 타이완 스파이가 인민해방군 류롄쿤(劉連崑) 소장과 사오정중(邵正忠) 대교(大校·우리나라의 대령)를 돈으로 매수, 알아낸 비밀정보였다. 타이완은 이런 정보 덕분에 중국이 말로만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오히려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덕분에 리 총통은 재선에 성공했다.
 
 
  18년간 러시아간첩 노릇 해온 CIA요원
 
  미국과 러시아가 벌이는 스파이 전쟁은 마치 냉전(冷戰)시대를 연상케 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2001년 3월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서로 외교관 50명씩을 추방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중앙정보국(CIA)에서 27년간 일해온 현직 요원인 로버트 필립 한센을 구속했다. FBI의 수사결과, 한센은 무려 18년간 스파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넘긴 극비(極秘) 정보는 미국을 위해 일한 러시아 스파이들의 신원 등을 비롯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미국이 1980년부터 수억 달러를 들여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지하에 도청용 비밀 땅굴을 뚫었다는 정보까지 러시아에 흘러들어 갔다.
 
  격노한 미국은 러시아에 강력하게 경고하기 위해 워싱턴에 주재한 러시아 외교관들을 대거 추방했고, 러시아도 이에 대응했다. 당시 미국의 조치는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 러시아 외교관 80명을 추방한 이래 가장 큰 규모였다. 양국(兩國) 관계는 이 스파이 사건으로 크게 악화(惡化)됐다가 러시아가 미국이 추진하는 테러와의 전쟁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다시 회복됐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7월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스파이 맞교환을 실시하기도 했다. 양국은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서 미국에 체포된 러시아 스파이 10명과 러시아에서 미국 영국 등 서방 정보기관을 위해 활동한 죄로 수감돼 있던 러시아인 4명을 각각 교환했다.
 
  FBI에 체포된 러시아 스파이들은 대부분 1990년대 중반 미국에 밀입국했다. 이들은 미국인이나 심지어 사망한 캐나다인으로 신분을 세탁했다. 체포된 스파이 중 8명은 주변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부부 또는 동거(同居) 커플로 위장했고, 슬하엔 7명의 자녀도 있었다. 이들은 그동안 언론인, 컨설턴트, 부동산 사업가, 여행사 직원, 선거자금 모금인으로 일해왔다. FBI는 7년 전부터 이들이 스파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감시해 왔다면서 미국의 군사, 금융, 산업, 과학, 기술 등 다방면에 걸쳐 장기간 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거물급 스파이라기보다는 ‘딥 슬리퍼’(Deep Sleeper·장기 고정 스파이)라고 볼 수 있다. 딥 슬리퍼란 만일의 비상사태나 고급 정보 수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랜 기간 잠복시켜 놓은 스파이를 말한다.
 
 
  허니 트랩
 
미모의 러시아 여자 스파이 안나 채프먼.
  미국이 체포한 러시아 스파이 중에는 영화 007 시리즈에 나오는 본드 걸만큼 미모가 뛰어난 여성도 있었다. 이 여성 스파이는 스물여덟 살의 이혼녀인 안나 채프먼으로, 그녀의 위장 신분은 온라인 부동산회사 CEO였다. 채프먼은 밤에는 각종 파티는 물론이고 레스토랑과 고급 클럽을 드나들며 뉴욕 사교계의 거물로 활동했다. 미국 언론들은 붉은 머리에 푸른 눈동자의 채프먼을 ‘뉴욕의 팜므파탈(치명적 매력의 요부)’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채프먼은 러시아 볼고그라드 출신으로 본명은 애나 쿠스첸코였다. 모스크바의 러시아인민우호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이 여성은 스파이 교육을 받은 뒤 2002년 러시아에서 심리치료사 수습생이었던 영국인 알렉스 채프먼을 만나 결혼해 영국에서 살다 2006년 이혼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스파이 전쟁에선 이처럼 ‘허니 트랩’(honey trap·미인계)을 비롯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일본 정부는 미인계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외교관에게 ‘친하게 접근해 오는 이성(異性)을 조심하라’는 교육까지 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런 조치를 내린 이유는 지난 2004년 5월 발생한 중국 상하이(上海) 총영사관 주재 영사의 자살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 영사는 술집을 드나들다 만난 호스티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이 사실을 알아챈 중국 정보기관은 이 영사를 협박,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이 영사는 총영사관과 본국 외무성 사이에 오가는 전문(電文)을 담당하는 베테랑 전신관이었다. 중국 정보기관은 이 영사를 통해 일본의 암호문이 작성되는 시스템과 이를 해독하는 방법 등을 빼내려고 했다. 이 영사는 이를 거부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본 정부는 이 사건을 외교문제화했지만 중국 정부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美-이스라엘, 北-中도 치열한 첩보전
 
  스파이 전쟁에선 아군(我軍)과 적군을 구별하지 않는다. 적국은 물론이고 동맹국들의 정보도 수집한다.
 
  CIA 요원 5명은 지난 1995년 2월 프랑스 정부 고위 관리에게 접근해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에 임하는 프랑스 정부의 전략을 탐지하다 적발됐다. 프랑스는 당시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 외교관 5명을 추방했다. 이후 CIA의 첩보활동이 파리에서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악화되기도 했다.
 
  FBI는 지난 2004년 국방부 정보분석관 래리 프랭클린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프랭클린은 미국의 대(對) 이란 정책을 이스라엘에 몰래 넘겨온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FBI는 지난 2008년 이스라엘에 핵무기 관련 기술정보를 건네준 전 국방부 무기기술자 벤아미 카디시를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카디시는 이스라엘 정부에 미사일과 전투기에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핵(核)무기 관련 기술을 넘겨주었다.
 
  북한은 최근 중국 상인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상인 중 일부가 북한을 드나들면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선 중국 스파이를 ‘중국개’라고 표현하고 있다. 북·중(北中) 관계는 혈맹이지만 정보전에서는 피아의 구분이 없는 셈이다. 각국의 치열한 정보전에서 동맹국이나 우방국이란 말은 한낱 외교적 수사(修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스파이의 전설 마타하리
 
전설의 여간첩 마타하리.
  스파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누구일까. 가장 인구에 회자(膾炙)되는 스파이는 아마 마타하리일 것이다.
 
  인도네시아 말로 ‘여명의 눈동자’란 뜻의 마타하리는 네덜란드 출신의 스트립 댄서였다. 본명은 마가레타 젤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17년 프랑스 당국에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총살당했다.
 
  마타하리는 매혹적인 미모를 이용, 프랑스 군부(軍部)와 정계(政界)의 고위층, 재계 인사, 네덜란드 총리, 프로이센의 황태자 등을 자신의 침대로 끌어들여 비밀정보를 빼냈다.
 
  당시 판사는 “그녀가 독일에 넘긴 정보가 프랑스군 5만명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었다”면서 사형(死刑)을 선고했다. 그녀는 자신이 스파이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재판은 너무 간단하게 끝났고, 전시(戰時) 상황이라는 이유로 사형집행도 서둘러 이루어졌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운데)의 개인비서 귄터 기욤(브란트 왼쪽 선글라스 낀 남자)은 마르쿠스 볼프가 보낸 동독 스파이였다.
  지난 1999년 비밀 해제된 영국의 제1차 세계대전 관련 문서는 마타하리가 군사 정보를 독일에 넘겼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마타하리가 실제로 스파이였는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동서냉전의 상징물인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17주년이었던 지난 2006년 11월 9일, 구 동독(東獨)의 전설적인 스파이 총책 마르쿠스 볼프가 사망했다. 볼프는 동독 정보기관 슈타지의 대외정보부(HVA)를 30여 년간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는 3000여 명의 스파이를 서독(西獨)과 나토 회원국에 침투시켰다.
 
  이 중에는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개인 비서였던 귄터 기욤도 포함돼 있다. 기욤의 부친이 한때 브란트와 인연이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한 그는 기욤을 서독으로 위장 망명시켰다. 기욤은 지난 1973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될 때까지 서독과 나토의 각종 일급비밀들을 동독에 넘겼다. 미국 등 당시 서방 정보기관들이 볼프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20년이 걸렸다. 때문에 그에게는 ‘얼굴 없는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장제스의 속기사였던 중공 스파이
 
동독 대외정보부 총책 마르쿠스 볼프.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베이징(北京) 팔보산(八寶山) 혁명공동묘지에서 국공(國共)내전 당시 장제스(蔣介石)가 이끄는 국민당에 잠입해 정보원 활동을 한 스파이 선안나(沈安娜)를 기리는 추도회를 열었다.
 
  1분에 200자를 기록할 만큼 뛰어난 속기사였던 그녀는 1937년 공산당 지시로 국민당에서 스파이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능력이 뛰어난 데다 미모까지 겸비해 장제스 국민당 총재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그녀는 1949년 국공내전이 끝날 때까지 장제스와 국민당 관련 고급 정보를 마오쩌둥(毛澤東)의 공산당 진영에 넘겨주었다.
 
  당시 모든 문서가 속기로 기록됐기 때문에 그녀는 국민당의 당 간부회의에 항상 참석했다. 당시 “장제스가 오전에 회의를 할 때 어머니 욕을 하면 마오쩌둥은 저녁에 이를 알 수 있다”는 말이 공산당 내부에서 회자됐다. 장제스가 바로 곁에 공산당 스파이를 두고 자신의 말을 빠짐없이 기록하게 한 셈이다.
 
  국민당은 그녀의 간첩활동을 눈치채지 못하고 타이완으로 데려가려 했었다. 그녀는 상하이에 있는 가족에게 문안인사를 하고 오겠다고 말한 뒤 탈출했다.
 
영국대외정보기관인 MI-6에 잠입해 활동하다가 소련으로 망명한 킴 필비.
  러시아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50주년인 지난 1995년 고인이 된 옌바오항(閻寶航)에게 당시 보리스 옐친 대통령 명의의 훈장을 수여해 공로를 표창했다. 만주군벌(軍閥) 장쉐량(張學良)의 고문관이던 그는 중국 공산당의 비밀 당원이었다. 그는 1941년 5월 중국 주재 독일무관을 위한 파티에 참석했던 국민당 고위 인사들로부터 독일의 소련침공 정보를 입수했다. 그는 즉시 상관인 저우언라이(周恩來) 공산당 충칭(重慶) 대표에게 보고했고, 중국 공산당 본부는 모스크바에 긴급 전문을 보내 관련 정보를 알렸다.
 
  스파이 세계에서 전설적인 인물은 영국의 킴 필비일 것이다.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공산주의자였던 그는 소련 공산당의 지시로 1930년대 영국의 해외정보국인 MI-6에 들어가 승진을 거듭하며 영국과 미국의 대(對)소련 첩보전을 무력화시켰다. MI-6 국장 승진을 눈앞에 두고 신분노출 위험에 처한 그는 지난 1963년 소련으로 망명했다. 이후 그는 소련 최고의 영예인 레닌 훈장을 받았다. 지난 1988년 그의 장례식에는 소련 공산당 주요 간부들이 모두 참석하는 영광을 누렸다.
 
 
  엘린트와 휴민트
 
  스파이의 역사는 ‘비공식 세계사’라는 말이 있듯이 이름이 알려진 인물보다 더욱 뛰어난 스파이가 아직도 많이 있을 것이다. 스파이전쟁은 이처럼 국가의 생존을 가름할 뿐만 아니라 성패에 따라 거대한 역사의 흐름마저 바뀐다.
 
  하지만 철저한 기밀을 생명으로 하는 냉혹한 첩보·정보활동도 사람이 하는지라 때로는 실패도 하고,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벌어진다. 옛 소련은 미국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절취해 빼돌리면서 방대한 양의 자료를 전송하느라 암호송신 직원을 혹사시켰고, 격무에 시달린 직원들은 초보적인 수칙도 지키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 이 바람에 결국 미국에 꼬리를 잡혔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지난 1972년 뮌헨올림픽 당시 자국 선수단을 살해한 검은 9월단 조직원들을 응징하려다 엉뚱한 인물을 보복살해, 체포되기도 했다.
 
  세계 최강의 정보기관은 CIA이다. CIA는 전 세계에 2만여 명의 요원을 두고 있다. CIA는 지난 20여 년간 위성이나 첨단 도청장비 등을 이용하는 이른바 ‘엘린트’(ELINT·Electronics Intelligence)에 첩보활동을 의존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고급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났다.
 
  이에 따라 ‘휴민트’(HUMINT·Human Intelligence), 사람에 의한 첩보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CIA가 한국어·중국어·아랍어를 잘할 수 있는 요원 확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CIA는 상사원·연구원·언론사 특파원·종교인·평화봉사단원 등으로 위장한 스파이들을 대량으로 각국에 파견하고 있다. 특히 CIA는 중국의 군사와 경제 정보 수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에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리언 파네타가 현재 CIA 국장을 맡고 있다.
 
  러시아의 해외정보를 맡고 있는 기관은 KGB의 후신인 SVR(대외정보국)이다. 러시아는 KGB를 방첩과 국내 보안을 책임지는 FSB(연방보안국)와 대외정보를 수집하는 SVR로 나누었다. SVR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유능하고 목표 지향적이며 애국심이 충만한 인재들로 구성된 현대적 특별기관’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SVR에는 1만3000명의 요원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SVR의 최고책임자는 경제 전문가로 러시아 총리를 지낸 미하일 프라마코프이다.
 
  대통령을 지낸 블라디미르 푸틴 현 러시아 총리도 1985~1990년 동독 드레스덴에서 KGB의 스파이로 활동했었다. 푸틴 총리는 당시 동독에서 산업스파이로 활동하면서 서방의 민감한 기술과 산업비밀을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중국의 첩보활동
 
미국의 항공우주 관련 기술정보들을 중국에 넘긴 동판 그렉 청.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기관은 국가안전부(MSS)이다. 국가안전부는 지난 1983년 6월 설립 당시 9개 공작국과 4개의 지원국으로 구성됐으나, 첩보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는 17개 공작국과 10개의 지원국으로 확대됐다. 국가안전부는 해외정보 수집과 함께 국내정보 수집, 보안, 방첩, 수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능과 역할로 볼 때 CIA보다는 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에 가깝다.
 
  현재 국가안전부 부장(장관)은 겅후이창(耿惠昌)이다. 그는 지난 2007년 8월 국가안전부 사상 최초로 부부장(차관)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그는 중국국제관계연구원 소장을 역임한 학자 출신으로 미국 전문가라는 점 이외에는 신상에 관한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각국은 현재 자국 내에서 중국이 스파이 활동을 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FBI는 자국에 주재하는 상당수 중국 기업의 주요 활동 목적이 산업기술 정보 수집에 있다고 보고 있다. 또 FBI는 중국 언론인과 유학생 중 일부도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독일연방헌법보호청(BFV)도 전문 부서를 설치, 중국 스파이들에 대한 적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도 자국 스파이 활동에 대한 각국의 감시와 통제가 강화되자 심지어 이민자들까지 포섭해 스파이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미국의 바이오연료 회사에서 근무하는 캐나다 국적의 중국계 이민자 후앙 켁슈가 체포됐다. 켁슈는 지난 2003년부터 5년 동안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다우케미컬 연구소의 살충제 전문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회사의 기밀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겨왔다.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롤라 역시 이민자 스파이의 타깃이 됐다. 모토롤라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중국출신 이민자 진 후 주안은 액정 관련 기술 문서를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 중국행(行) 비행기에 오르다가 FBI에 덜미를 잡혔다.
 
 
  세계 최대의 산업스파이 국가 중국
 
  각국은 21세기 들어 주로 경제분야의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경제 정보나 기업의 기술 등을 훔쳐내는 이른바 ‘산업스파이’의 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산업기술을 훔쳐내는 수법도 다양하다. 문서 빼내기, 미인계로 핵심 기술자 꾀기, 납치 등은 고리타분한 수법에 불과하다. 지금은 경영컨설팅이나 기술자문, 합병 전 경영실사 등 감쪽같은 고난도 수법이 활용된다. 정보를 빼돌리는 수단도 녹음기, 초소형 사진기, 컴퓨터 하드디스크, 인터넷 해킹 등 최첨단 기기와 기술이 총동원된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산업스파이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연방법원은 지난해 2월 첨단기술 정보를 중국으로 빼돌리는 등 산업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중국계 미국인 동판 그렉 청(74)에게 15년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미국의 산업기밀보호법은 지난 1996년 제정됐는데, 실제로 이 법에 따라 산업스파이가 유죄를 선고받은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보잉사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청은 미국의 항공과 우주 기술에 관한 극비 정보를 중국에 넘겼다. 청은 락웰 인터내셔널에 입사했다가 락웰이 보잉사에 합병된 1996년 이후 보잉사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지난 2002년 퇴사(退社)한 이후 다시 보잉사의 컨설턴트로 일해왔다. 중국에서 태어나 타이완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 온 청의 산업스파이 활동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1970년대 이후부터 무려 30여 년간 계속됐다. FBI는 군사기밀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됐던 한 중국계 미국인의 자택을 수색하다 청의 이름이 들어 있는 주소록과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FBI는 이를 근거로 수사에 착수했고, 청을 체포했다. FBI는 그의 자택을 수색해 우주왕복선, 델타4 로켓, C-17 수송기, F-15 전투기, B-52 폭격기, CH-46/47 치누크 헬기 등 30만여 쪽에 달하는 보잉의 항공개발 계획과 방위산업 기술관련 서류를 찾아냈다.
 
  중국의 산업스파이들이 지난해 미국에서 첨단기술을 훔치려다가 적발된 사건이 모두 1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발생한 중국 산업스파이 사건은 2000~06년 1~3건, 2007년 5건, 2008년 7건, 2009년 9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중국 산업스파이들의 공작대상은 주로 듀폰, 다우케미컬, 모토롤라, GM, 포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미국 대기업들이다. 중국의 산업스파이 활동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 미국의 군사기술을 포함한 첨단기술을 자국 산업이나 군사 분야에 적극 활용하려는 목적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물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각국 정부가 이미 중국의 산업스파이에 대한 경계경보를 내린 상태다.
 
 
  스파이는 ‘지정학적 연금술사’
 
  국익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인 스파이 활동은 매우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성패 여부가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이다. 영국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스파이가 체포되어 언론에 알려진 경우는 세계 도처에 깔린 전체 스파이 가운데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최근 들어 스파이 전쟁의 추세는 사람을 이용하는 정보 수집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각국은 정예 스파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스파이 한 명이 국가의 운명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파이 소설의 대가인 영국 작가 존 르 카레는 스파이를 ‘지정학적(地政學的) 연금술사’라고 지칭한 바 있다. 스파이가 국제관계의 지정학을 바꿀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스파이는 또 첨단기술을 빼내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스파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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