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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서평

《중동 인사이트》와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

역동하는 중동, 그 바탕이 되는 이슬람의 어제와 오늘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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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대량 납치로 시작된 가자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월부터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호르무즈해협을 오가는 상선들을 공격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하려던 부산의 열망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달러의 힘 앞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빈 살만 왕세자의 네옴시티 건설을 보면서 새로운 중동 특수(特需)에 가슴 설레고 있다. 옛날에는 ‘아랍토후국연방’이라는 촌스러운 이름으로 불리던 아랍에미리트연방(UAE)은 두바이와 에미리트항공으로 한국인들에게 다가오더니 한국의 원전(原電)과 방산 물자를 사 가는 손 큰 나라로 각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은 여전히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진다. 지리적 거리감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지역에 대한 학문적 연구나 언론 보도가 적고 피상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동 지역의 주류 종교인 ‘이슬람교’가 한국인들에게는 여전히 생경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마침 오늘날 급변하는 중동의 사정과 이슬람교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돕는 책들이 나란히 나왔다. 이세형 《채널A》 기자의 《중동 인사이트》(들녘),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의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불광출판사)이 그 책이다.
 
 
  역동하는 현대 중동의 초상
 
  《중동 인사이트》는 현대 중동의 역동적인 변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석유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첨단 산업국가나 글로벌 금융·물류 허브로 탈바꿈하려 몸부림치고 있는 UAE(아부다비, 두바이 등), 카타르, 한편으로는 냉혹한 독재자 다른 한편으로는 ‘젊은 개혁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의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지금 우리는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내란으로 만신창이가 된 시리아와 예멘, 핵 개발과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 등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신정(神政)독재국가 이란, 지난 100년간의 서구화 노선에서 벗어나 오스만튀르크제국과 이슬람주의로 되돌아가려는 튀르키예 등에 대해서도 다룬다. 이슬람교와 중동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들, 종파 간의 차이, 음식 문화, 에티켓, 중동인들과의 비즈니스, 청년 문화 등에 대한 이야기들도 눈길을 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성세대가 “한국인들도 옛날에는 필리핀이나 파키스탄 사람들처럼 건설 노동자로 와서 일했다”고 말하면 BTS와 갤럭시 휴대폰으로 한국을 기억하는 젊은 세대들은 깜짝 놀란다는 이야기에는 가슴이 뿌듯해진다.
 
 
  무함마드에서 IS까지
 
  반면에 박현도 교수의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은 한국인에게는 아직도 생경하기만 한 이슬람교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데 주력하는 책이다. 《월간조선》에 이슬람교와 중동 정세에 대해 좋은 글들을 많이 연재했던 저자는 무함마드에서 IS(이슬람국가)에 이르는 이슬람교의 역사를 설명한다. 무함마드의 삶과 일화, 이슬람교의 기본 교의(敎義)와 풍습, 순니와 시아를 비롯한 이슬람의 여러 종파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한국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인간을 사랑하고 신을 사랑하면서 이슬람교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었던 옛 이슬람 법학자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슬람 세계가 서구에 침탈당하는 과정에서 이슬람 세계의 각성을 촉구했던 아프가니 등 이슬람 종교개혁가들이나 ‘이슬람 근본주의’의 뿌리가 된 무슬림형제단, 그리고 오늘날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탈레반, 알카에다, IS 등에 대해서도 다룬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에 너무 열심인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슬람교의 기본을 이해하는 데 유익한 책이다.
 

  두 권의 책을 함께 놓고 읽으면 ‘중동의 오늘과 미래’와 그 바탕이 되는 ‘이슬람의 어제와 오늘’이 함께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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