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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핵전쟁 위기 (세르히 플로히 지음 | 허승철 옮김 | 삼인 펴냄)

인류가 핵전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날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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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原爆)이 투하된 이래, 인류가 핵(核)전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때는 1962년 10월의 쿠바 미사일 위기 때였다. 정찰기가 플로리다에서 지척인 쿠바에 소련의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봉쇄를 명령했고, 미소(美蘇)는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갔다. 결국 미국이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의 존속을 보장하고 터키에 배치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철수한다는 조건으로 흐루쇼프가 쿠바 배치 미사일들을 철수시키면서 위기는 수습되었다.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현재 하버드대 우크라이나연구소장으로 있는 필자는 미국 측 자료 외에도 KGB 문서 등 소련 측 자료들을 풍부하게 활용해서 쿠바 위기를 재구성한다. 흐루쇼프를 비롯한 소련 최상부의 의사 결정 과정은 물론, 쿠바에 파견된 소련군 장병들의 애환까지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저자는 쿠바 위기 당시 미소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전쟁에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고 말한다. 미국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전술핵무기가 실전 배치되어 있었고, 현지의 소련군 사령관이 미사일 발사 권한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맥나라마는 1992년 아바나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퇴역 소련 장군으로부터 이 얘기를 듣고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가 전쟁에 이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1962년의 케네디와 흐루쇼프는 모든 차이와 착각과 오해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면서 “그것은 바로 핵전쟁에 대한 공포였다”고 말한다. 푸틴이나 김정은이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공공연히 내비치는 시대에 읽어볼 만한 책이다. 기업 CEO 등이 집단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분석서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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